흐린 날씨가 지루하게 이어지다가 맑은 날씨가 오랜만에 반갑게 찾아온 3월 20일(금요일),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가 하루 전에 바뀌어 즉흥적으로 산행계획을 세워서 오래 전부터 가 보고자 했었던 사패산의 미답의 들머리와 날머리를 답사해 보고자 집을 나선다.

도봉구민회관 앞에서 106번 버스를 타고 약 30분 만에 의정부역 앞에서 내려서 버스가 오던 길로 잠시 되돌아가면 나오는 또 다른 버스 정류장에서 207번 버스를 타고 10분쯤 달려서 의정부 예술의 전당 앞에서 내리니 바로 앞에 도봉산의 회룡능선과 사패산의 범골능선이 답답한 일상에 구속되었던 지친 심신을 북돋워준다.

횡단보도를 건너서 예술의 전당의 오른쪽 끝에 나 있는 주차장으로 걸어 들어가면 곧 굴다리가 나오고 그 오른쪽에 직동근린공원 입구가 있다. 산행객들은 굴다리를 지나서 지름길로 사패산을 오르는데 자신은 직동근린공원도 들러보고 능선의 끝자락부터 밟아보기 위해 직동근린공원으로 들어선다.

사패산의 밑자락을 잘 깎아서 만들어 놓은 직동근린공원의 산책로를 십 여 분 천천히 걷다 보면 마른 계곡의 목제 다리 앞에 방향표지판이 나 있는 삼거리가 있는데 왼쪽으로 갈라져 뻗어 있는 완만한 오르막길이 사패산으로 오르는 길이라고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무시하고 목제 다리를 건넌 직후에 또 바로 나오는 삼거리에서 왼쪽의 나무계단을 내려가서 인공연못과 축구장을 지나면 직동축구장의 표지석이 있는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오고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져 차도를 따라 올라가면 곧 의정부시청 뒤, 직동축구장 위의 사패산 들머리에 이른다.

들머리에서 능선길을 오르다 보면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 참호가 설치돼 있는 곳을 지나게 되고 들머리에서 15분쯤 걸으니 의정부시청 쪽에서 지름길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삼거리에 이르고 삼거리를 지나자마자 곧 오른쪽 밑에 체력단련시설이 설치돼 있다.

능선길을 유유자적하게 걷다 보면 들머리에서 35분 만에 시청뒤 공원지킴터에 닿고 여기서 곧 첫 번째 바위전망대에 닿는다. 등로 쪽에서 오르기에는 좀 까다로워서 길을 따라 뒤로 돌아가니 쉽게 오를 수 있었고 범골능선의 첫 번째 암봉인 상상봉과 두 번째 암봉이 눈길을 사로잡고 그 뒤로는 사패산의 송이바위로부터 양주의 불곡산, 의정부의 천보산, 서울의 수락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 앞에서 바라본 도봉산 회룡능선과 사패산 범골능선. 
 


의정부 예술의 전당. 
 


굴다리 우측의 직동근린공원 입구. 
 


의정부시청 뒤, 직동축구장 위의 사패산 들머리. 
 


삼각점과 참호가 있는 등로. 
 


시청뒤 공원지킴터. 
 


첫 번째 바위전망대. 
 


첫 번째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범골능선의 첫 번째 암봉인 상상봉. 
 


첫 번째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범골능선의 두 번째 암봉. 
 


첫 번째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수락산과 범골능선의 선바위. 
 


첫 번째 바위전망대의 뒷모습. 
 

첫 번째 바위전망대 위에 앉아서 25분쯤 느긋하게 쉬며 사방을 조망하다가 일어서서 다시 나아가면 곧 구 범골 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이르고 5분쯤 더 가면 로프를 잡고 두 번째 바위전망대에 오르게 된다.

두 번째 바위전망대에서 사방을 조망하며 머물다가 내려오면 곧 위가 넓고 평평한 반석 같은 세 번째 바위전망대에 닿는다. 여기서도 사방을 조망해 보다가 내려와서 나무계단을 오르고 비탈길을 지나서 다시 나무계단을 오르면 범골능선과 만나는 삼거리에 이른다. 
 


구 범골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두 번째 바위전망대로 오르는 길의 로프. 
 


두 번째 바위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첫 번째 바위전망대와 의정부 천보산. 
 


두 번째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상상봉. 
 


두 번째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범골능선의 두 번째 암봉. 
 


두 번째 바위전망대의 전경. 

 


     세 번째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상상봉. 
 


세 번째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불곡산과 첫 번째, 두 번째 바위전망대. 
 


세 번째 바위전망대의 전경.

 

범골능선과 만나는 지점의 방향표지판. 
 

의정부시청 뒤에서 오르는 능선길이 범골능선과 만나는 삼거리부터 사패산까지는 작년 요맘때 범골능선을 오를 때와 똑같은 길로 가게 된다.

작년 봄에 올랐었던, 범골능선의 세 번째 암봉에 오르니 범골능선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암봉이 지나쳐 온 방향에서 가깝게 내려다보이고 도봉산의 회룡능선이 시야를 압도하며 회룡능선 밑으로는 회룡골과 회룡사가 내려다보이고 회룡능선의 끝자락 뒤로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자리 잡고 있다.

좀 더 나아가서 범골능선과 사패능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사패산으로 향하면 원각사 하산 갈림길과 안골 하산 갈림길을 지나서 해발 552 미터의 사패산 정상에 오르게 된다.

사패산 정상의 너럭바위에 편안히 앉아서 35분쯤 쉬며 사방을 둘러보다가 하산을 시작한다. 20분 만에 범골능선 갈림길까지 내려와서 곧 나오는 범골능선의 바위전망대에 올라 사패산과 송이바위, 그리고 송이바위에서 흘러내린 암릉을 바라보다가 내려와서 다시 20분 남짓 걸려 범골능선에서 시청뒤 공원지킴터로 갈라지는 길이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 능선의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곧 왼쪽에 성불사를 거쳐 안골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나 있고 갈림길에 설치된 방향표지판에는 성불사까지 0.7 킬로미터라고 표기돼 있다. 방향표지판이 가리키는 샛길로 나아가니 곧 길이 갈라지는데 뚜렷하게 길이 나 있는 왼쪽 길로 가다가 다시 갈림길이 나오면 이번에는 뚜렷하게 길이 나 있는 오른쪽 길로 내려간다.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샛길이지만 폭이 좁은 내리막길이 확연히 나 있어서 꾸준히 내려가니 성불사 갈림길에서 20분 만에 성불사 입구의 임도와 만나는 사패산 날머리에 이른다. 
 


범골능선의 세 번째 암봉에서 바라본 수락산, 불암산과 회룡능선, 회룡골, 회룡사. 
 


세 번째 암봉의 정상부분. 
 


범골능선의 세 번째 암봉에서 바라본 두 번째 암봉과 상상봉. 
 


범골능선과 사패능선이 만나는 지점. 
 


사패산 오름길. 
 


사패산 정상에서 바라본 송추북능선과 사패능선, 포대능선, 도봉산의 주봉들. 
 


사패산 정상에서 바라본 송추북능선과 오봉능선, 삼각산, 상장능선, 노고산. 
 


사패산 정상의 삼각점 앞에 설치된 무인산불감시카메라 - 해발 552 미터. 
 


범골능선의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사패산과 송이바위. 
 


범골능선에서 의정부시청 뒤의 능선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왼쪽의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곧 나오는 삼거리의 왼쪽에 나 있는 성불사 갈림길. 
 

날머리의 바로 왼쪽에 성불사 표지석이 있어서 말라붙은 계곡 위의 돌다리를 건너 성불사로 들어가 보니 낯선 이의 인기척에 놀란 개들이 요란하게 짖을 뿐, 파란 기와지붕을 얹은 성불사는 그리 볼 것도 없는 초라한 한옥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발걸음을 돌려 성불사 입구의 날머리에서 임도를 따라 몇 분쯤 내려가니 성불사약수터가 나오는데 약수터에 걸려 있는 스테인레스 바가지로 한 바가지 떠서 마셔보니 물이 꽤 차갑고 시원한 게 입맛을 당긴다.

성불사약수터에서 임도를 따라 20분쯤 천천히 걸어 내려오니 안골 공원지킴터가 나오고 계곡을 오른쪽에 끼고 15분쯤 더 걸어 내려와서 만나는 차도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곧 안골 입구의 버스 정류장이다.

마침 도착한 23번 버스를 타고 10분 남짓 달리다가 의정부역 앞에서 내려서 북쪽의 횡단보도를 건너면 곧 서울로 가는 버스들이 서는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오늘의 산행은 갑자기 좋아진 날씨로 인해 즉흥적으로 가게 됐는데 총산행시간은 5시간 35분이 걸렸고 이 중에서 1시간 25분의 휴식시간을 제외하면 순수산행시간은 4시간 10분이 걸린 셈이다.

경기도 의정부와 양주에 걸쳐 있는 사패산은 도봉산의 북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지만 바위산치고는 비교적 유순한 산세와 막힘없는 조망, 바위산으로서의 경관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서 비교적 짧은 거리의 가족산행코스나 실버산행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성불사 입구의 사패산 날머리. 
 


초라한 성불사의 전경. 
 


물맛이 좋은 성불사약수터. 
 


안골계곡의 정경. 
 


임도의 정경. 
 


안골 공원지킴터. 
 


안골 입구의 버스 정류장. 
 


오늘의 산행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