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4. 일 09시 /  일구산우회 25명(부인 3명)

 

의정부역-울대고개(한북정맥 끝)-사패산 정상-회룡사 하산분기점-망월사 하산분기점-원도봉매표소 하산분기점(중식) -민초샘-원도봉매표소 

 

09시 15분 전

전철로 의정부역에 도착.

먼저 와 있는 조순, 진춘부부, 방제부부 등과 인사하고 

회비 만원을 내고.

 

한 대 피우러 조순과 역사 밖으로 나갔다가

먼저 먹고 있던 순신부부로부터

오뎅에 뜨거운 국물을 얻어 마시다.

 

9시 조금 지나 23번 버스로 울대고개로 이동.

 

산 속 약간 널찍한 공간에서 영범의 인도로 체조. 

목부터 하나하나 풀어가는 체조가 참 좋다.

 

10시 좀 못되어 산행대장 진춘의 인솔로 산행 시작.

 

기온은 좀 차지만 바람도 없고 날씨가 참 좋다.   

 

오늘이 입춘.

음력으론 올해 두 번 있는 입춘인데

내년에는 혹 입춘이 없는 것 아닐까? 쓸데 없는 걱정도 해 본다.

 

정태의 백두대간 산행 얘기도 들으며

이것저것 나눠 먹으며 쉬엄쉬엄 오르다.

나로서는 오랜만에 여러 시간 걷는 산행이다.

중간에 겉옷을 배낭에 넣다.

 

한 시간 정도 오르니 사패산 정상.

여기 정상은 처음.

사방이 다 보인다.

서울과 이어진 수많은 건물들.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순신이 가져온 곶감. 영우의 치즈도

산행에 좋은 간식거리인 것 같다.

 

조순의 사패산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듣다.

해박한 배경 지식에다 많은 등장인물들의 실명과 함께

재미있게 풀어가는 얘기는 언제나 일품.

 

산행객들이 많다.

 

영섭, 승현 등과 미끄러운 곳을 조심스레 걸어  

붉은 깃발이 꽂혀 있는 포대능선에 후미의 일부로 도착.

 

조금 늦은 점심을 달게 먹다.

술을 찾는 친구들이 있으나 술은 없다.

내려가는 길이 미끄러우니 안전을 위해서는 오히려 잘된 셈.

 

아이젠을 착용하고 원도봉 매표소로 향하는 민초샘 방향으로 하산.

이 길은 몇 차례 걸은 적이 있다.

 

중간에 아이젠을 벗는 친구들도 있다.

 

가볍게 미끄러지면서 휘어진 방제의 스틱을

펴려고 바로잡으니 맥없이 부러져 버린다.

체중을 의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틱이란 게 생각보다 단단하지가 않음을 경험한다.

 

기원 영섭과 함께

손총무가 먼저 도착해 예약해 둔 집으로.

 

3시경이다.

대략 산에 머문 시간이 5시간 정도.

 

김회장의 건배를 시작으로

닭도리탕에 소주 막걸리를

떠들썩 하게 즐겁게 마시다.

 

영섭이가 회식비를 쾌척했다고.

고맙다.

 

회장이 8월의 일본북알프스 산행계획과

윤대장이 다음 달 검단산 산행 코스를 알리다.

 

어울려 함께 땀을 흘리고

나누는 한 잔의 술.

즐거운 시간이다.

 

자리를 마감하고 나오는데 

설악산행팀들끼리 의논할 일 있다고 집합하라해서

근처 호프집으로.

철호, 영우, 조순, 욱, 5명이

호프를 마시며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다.

 

얘기를 마무리하고

청조기원으로 바둑을 두려가자는 게

전철 속에서 한잔 더로 변경.

 

욱의 인솔로 청담역에 내려 한 잔 더.

폭탄주로 시작하여 노래를 부르며 대취.

 

시작은 분명하였으나

대미는 기억이 안난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음날 조순의 전화로는 다들 비슷한 모양.

 

적당한 선에서 멈췄어야 했었는데...

다음 날 아내로부터

하루 한 가지만 하는 게 어떠냐는 핀잔도.

 

하지만 조순의 표현을 빌면

"에니 웨이, 기분은 좋았다!"

 

 

여러 친구들이

다들 오래토록 즐겁게 산행하고

늘 유쾌하게 지내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