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차 산행

  송추⇒ 사패산552m⇒ 도봉산740m ⇒ 오봉660m⇒  여성봉504m⇒ 송추 

  05. 7. 8(금)  

  나 홀로

○송추매표소⇒ 

○송추폭포⇒ 

○사패산⇒

○포대능선⇒

○오봉⇒

○여성봉 ⇒

○오봉매표소

○도봉산을 가거나 북한산을 오르면서 언제나 그 뒤쪽의 모습이 궁금했었다.

송추계곡-사패산-포대능선-오봉-여성봉-송추계곡으로 한바퀴 돌기위하여

산행들머리를 송추유원지로 잡고 아침 일찍 서둘러 왔더니 송추입구에 08:40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정상이 하얀 암반으로 된 사패산이 가까이에 있고

뾰족뾰족한 마루금을 형성하며 포대능선은 오봉능선으로 이어지고

다섯 개의 암봉인 오봉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여성봉도 꽤 높아 보인다.


장마철이라서 그런지 개울에는 물이 철철철 흘러내린다.

하수처리 시설을 하여 개울물은 계곡물 그대로여서 아주 깨끗하고 맑다.


유원지 상가가 끝나는 제1철다리를 건너니 송추매표소다.

여기부터 본격적인 등산로


계곡물이 경쾌하게 흘러가며

가끔씩 비추는 햇살에

보석처럼 반짝이고,

작은 폭포의 노란 산나리는

아침단장에 여념 없고,

혼자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는

방해꾼에 놀라 울음을 뚝 그치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떡갈나무는 푸르름이 절정이다.


제2철다리 아담한 쉼터에는

몇 분의 산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송추폭포를 보기 위하여 우회전


○송추 폭포

  하얀 암반

  반짝이는 모래

  수정 같은 맑은 물

  물가에 핀 벌개미취는

  하얀 자태를 뽐내며

  벌을 유혹하고

  그리 많지 않은 물을

  시원스럽게 떨어뜨리고 

  작은 소를 이룬 맑은 물은

  명경지수다.


아름다운 새소리에 발맞추며

시원한 송추계곡을 벗어나니

사패능선에 올라서고

땀을 씻어 주는 산들바람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하얗게 보이던 사패산에 올라선다.


범골, 안골에서 올라오는 산님들 왁자지껄하고

저마다 정상에 올랐다고 “야호”를 한다.


○포대능선

자운봉에서 시작하여 사패능선과 연결되는 약 1.2km의 이 능선은

중간에 옛날 포진지가 있어서 포대능선이란다.

원도봉골, 회룡골, 범골, 안골, 송추계곡, 원각사계곡을 이루며

다락능선과 연결되면서 신선봉까지 가파른 암릉으로 이어진다.


냉골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포대능선의 백미인 신선봉까지 릿지를 한다.


오늘도 신선봉에는 발 뒤들 틈이 없고

맞은 편 자운봉 꼭대기에는 몇 분의 산님이 올라가 있다.

부러움을 뒤로하고

칼바위 앞까지는 릿지를 한다.

칼바위 릿지는 생략하고

오봉능선으로...

이 곳부터는 처음 가는 길

                                                       여성봉에서 본 오봉
○오봉

바람이 숨어버린 오봉 능선

그나마 그늘이라 다행

땀을 닦으며 오봉에 올라서니

부러운 광경이 눈앞에...


3봉과 4봉 사이를 자일로 연결 해 놓고

건너가는 일명 통닭구이를 하고 있다.


한 번 타고 싶다...

모르는 사람 태워 줄이 만무하고...

우회로를 따라 오봉이나 한 바퀴 돌아보자!


3봉에서 V자 안부로 내려와 여성봉을 바라보며 내려가는데

뚜렷한 길이 없다.

가파르게 내려가니 사람 다닌 흔적이 별로 없는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안부를 돌고 돌아가니 오봉 끝에 바위 봉우리(알봉)가 나타난다.

알봉의 부처바위 : 앞에 소나무가 가리고 있어 여성봉을 훔쳐 보는 것 같아 부처 바위라 한단다.

 

되돌아가기가 은근히 걱정 된다.

바위를 타자니 모르는 길 올라섰다가

오르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면 큰 낭패!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철저하게 우회로를 찾자!


암봉 하나를 우회하니 3봉 아래에 이른다.

바위 아래는 사람들의 흔적이 많은데 우회로가 끊긴다.

바위 꼭대기에서 이 곳으로 하강을 하고 다시 바위로 올라가는 모양이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크렉이 있어 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저 반대편이 문제 아닌가?


망설이다 군부대를 내려다보며 길도 없는 안부로 내려선다.

작은 바위를 넘고 나뭇가지를 붙들고

아래로아래로 내려오니 작은 오솔길이 나온다.

오봉 다섯 봉우리 아래를 돌고 돌아 올라서니

여성봉 갈림길이다.


땀을 얼마나 흘렀는지 눈이 희미해지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오봉에 앉아 통닭구이나 실컷 구경 할 걸!

무모하게 일주 욕심을 내서 고생만 실컷 했나?

그러나 욕심이 없으면 성취도 없는 법...


○송추남능선

가파르지도 않고 흙길이라서 좋다.

하산 길이 너무나 좋아 콧노래가 절로 난다.

하지만 오봉에서 땀을 너무 많이 쏟아 목이 탄다.

그러나 어찌한다. 물은 떨어지고 없는 것을...

식염 두 알을 꺼내 입안에 넣고 우물우물 짠물을 만든다.


때마침 지나가는 산님에게 물 한 모금 보시를 청하니

녹차 물까지 절반을 따라주고 총총히 사라진다.

고마운 젊은이여!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제나 즐산 안산하시게!

(사패산에서 왁자지껄 아줌마들에게 물을 빼앗겼더니 나 먹을 물이 떨어지고 말았네)


나무들이 하늘을 가려 그늘을 드리우고

경사도 없어 널널하게 걸을 수 있고

소나무가 많아 향기로워 여자들이 많이 다녀서 여성봉이라 했나?


○여성봉

여성봉에 도착하는 순간 그 의문은 풀리고

자연의 신비에 경의를 표하고

우측으로 비켜 올라간다.


비가 올려나 찬기운의 마파람이 세게 불어온다.

배낭에 디카를 올려놓고 증명사진 찍기를 시도 해 보지만

바람에 흔들거려 포기를 한다.


○하산

군부대 경계 갈림길 언덕까지는 약간의 급경사 내리막

이 곳을 지나면 산속에 벼가 자라고 있는 널널한 논길

다락 논에는 푸른 벼들이 산들바람에 녹색의 향연을 펼치고

벌거벗은 허수아비는 땡볕에서 졸고 있다.


옹달샘 둑에 앉아

오수를 즐기던

산개구리들이

놀라서

풍덩풍덩

연못

속으로...


여기서 족탕을 하면...

너희들에게는 환경오염?

그래~ 아그들아!

나 그냥 간다.


오봉 매표소를 지나 다시 송추 유원지에 닿으니

즐거운 오늘 산행 끝.


 

지금!

송추!

그 곳에 가면 맑은 시냇물과 아름다운 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