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5년 7월 10일 10시10분 회룡역

*산행시간 : 4시간30분 4050정다운산악회 12명

*산행코스 : 회룡역-회룡사-계곡-능선-사패산-안골능선-안골계곡-안골유원지


서울의 근교산행은 언제나 마음이 여유롭다.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고, 시간에 쫓기지 않아서 좋고,일상의 무거운짐을 잠시 내려놓고 다녀올수가 있어서 더욱좋고 ,하산후 뒤풀이하는 즐거움까지 맛볼수있으니 말이다. 


나이를 먹어서일까 언제부터인가 비오는날이 싫어졌다. 그래서 될 수있으면 우중산행을 삼가는 편인데 (아니 아직까지 산꾼이 되지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난주 우연히 북한산 우중산행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운무에 가려진 북한산의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 아련한 기억언덕에 자리잡고 있어 다시 한번 우중산행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산행을 예약하고 말았다.


아침일찍 집에서 출발하여 전철을 타니 날씨는 화창한 편은 아니나 비가 올 것 같지가 않다  자주 맞지않은 일기예보 덕에 산행을 포기하곤하는데 오늘은 산행하는데는 아주 좋은날씨인것같다...회룡역에 도착하니 약속시간보다 30분전인 9시30분에 도착을 하였다.


약속시간이 되자 정겨운 얼굴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원래는 6명이 산행을 할예정이였으나 마당발님이 5명의 친구분들을 데려오는 바람에 한타스가 되고 말았다.

우리일행은 10시10분에 회룡역을 출발하여 회룡매표소를 지나 능선길로 접어들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사패산은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과 양주군 장흥면 울대리 사이에 있는 높이는 552m의

북한산국립공원의 북쪽끝에 있는 산으로,  동쪽으로 수락산을, 서남쪽으로 도봉산을 끼고 안골계곡과 고찰 회룡사를 안고 도는 회룡골 계곡등 수려한 자연휴식 공간들이 숲과 어우려진 산이다.


 

사패산은 도봉산에 비해 인적이 많지 않고 호젓한 맛을 주면서 북한산을 오르는 것처럼 산세가 험하지 않아 서울 시민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으며 가을에는 낙엽이 무릅까지 빠지면서 산행의 낭만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깊은계곡에 흐르는 물소리, 깨끗한 청류가 흘러 아직도 1급수에나 사는 가재,날도래,강도래등이 서식한다. 오를수록 전망대 바위가 여기저기 널러 있어 휴식을 취하며 조망하는 맛은 다른 유명산에 못지않다. 특히 사패능선 상에서 보는 도봉산의 자운봉,만장봉,선인봉의 연봉과 오봉은 가히 한폭의 동양화와 비길만하다


 

우리일행은 회룡역을 출발한지 25분후 이름모를 산소앞에서 간단한 인사를 나눈후 소나무가 아름다운 오솔길로 접어드니 세속에 물든 잡념이 다 사라져 버림을 느낀다.

10분후 일행중 복숭아를 가져온 산우가 짐을 정리한다. 덕분에 꿀맛같은 봉숭아로 갈증을 달래본다. 우리는 곧 능선에서 가장 인상적인 바위를 만난다. 이름하여 “반구암” 사실 이바위의 정확한 명칭이 무엇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손치석씨의 가이드북 “거기에 산이 있었네”를 보면 “송이바위”라는 표현이 나온다. 훨씬 그럴듯한 이름이기도 하다.


 
 

“반구암”을 감상하면서 가노라면 첫 번째봉우리에 도착한다. 우리일행은 이곳에서 15분여를 휴식을 취한후 멋부리지 않는 호젓한 산길을 15분 걷노라니 사패산이 1.2km지점을 알리는 이정표와 함께 능선바위가  나타난다.

지금까지는 인적이 드문 호젓한 산길을 우리들만이 차지하였지만 점차 산행객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능선바위를 출발한지 35분여만에 사패산0.6km지점인 사패능선을 다다르고 정상 300미터 지점에서 부터 나무계단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한다. .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사패산은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해온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무리 군왕이라도 평범한 아들과 다를바가 없었던 모양이다. 사패산에는 바로 자식을 사랑한 군왕의 마음이 담겨있어 찿는 이들로 하여금 훈훈한을 느끼게 한다. 조선 선조임금의 여섯째 딸은 정휘옹주였다. 임금은 남달리 옹주를 사랑하였는데 혼기가 찬 딸은 유정량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선조임금은 사가로 시집가는 딸을 위해 마패와 함께 산을 하사하는데 “줄 사(賜),호패 패(牌)란 이름이 붙여졌다.


 

사패산은 예쁘고 아담한 바위봉우리들이 심심치 않게 중첩되어 있고,. 사통팔달의 오솔길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으며, 내려가는 모든 길은 동네 뒤산으로 통하고, 올라가는 모든 길도 조망 좋은 바위봉우리 위로 가 닿는 산이다.

 

사패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한동안 지워지지 않는 잔상을 남길 만큼 멋지다.

특히 오늘같이 약간의 안개가 낀날의 조망은 한폭의 그림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사패능선 ,포대능선. 도봉산(자운봉740m), 도봉주능선, 보문능선, 오봉(660m), 백운대(836.5m)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일행은 정상바위위에 우리들의 잔치상을 만들고 준비하여온 얼음막걸리와 얼음맥주, 녹차소주와 함께 메밀묵하며 맛이 일품인 담근 조개젖등 푸짐한 먹걸이로  우리들의 만찬을 시작한다.


 
 

회룡골에 있는 석굴암 앞에 조각된 “김구”란 글씨는 김구선생이 독립운동시 한때 피신하여 숨었던 골짜기라 하여 자필 명문을 새긴 바위인데,김구 선생은 안타깝게도 1949년 6.26일 이 준공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안두희에 의해 피살되었다.


 

이산에는 버섯바위(반구암), 회룡바위, 홈바위, 상상봉 등 기괴한 암석이 많고 석천사,회룡사, 성불사,원각사등 사찰이 몰려있으며, 예로부터 신성한 산으로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사패산이 깨끗한 이유중 하나는 얼마전까지도 군사보호구역에 묶여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고 도봉산이나 북한산의 유명세에 가린 덕분에 자연이 잘 보존되어있다..


 

우리일행은 1시간여의 만찬을 끝내고 갈참나무 숲이 멋스러운 하산길을 1시간15분여를 내려와 안골유원지에 도착 누구랄것이 없이 시원한 개울물에 발을 담그고 우리들만의 행복한 대화를 이어가면서 감자전과 파전에 막걸리와 소주로서 오늘 산행의 피로를 말끔이 씻어본다.


 

오늘의 산행은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기억속에 자리잡게 되리라 굳게 믿어보며 다음산행을 기대해 본다.


 

*산행코스별 시간 : 10시10분(회룡역)-10시55분(반구암조망)-11시15분~11시30분(첫봉우리)-11시45분(사패산1.5km,능선0.6km,회룡매표소1.2km,범골1.2km)-12시20분(사패산0.6km,범골2.6km,포대능선입구1.6km)-12시30분~13시30분(정상552m)-13시45분(사패산0.6km,안골입구3.3km)-14시55분(안골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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