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주봉 암봉들, 포대능선 등산로-

 

 

사패산-도봉산-북한산 <한북정맥 울대고개-솔고개 구간>

제2013032032호         2013-07-06(토)

 

자리한 곳 : 경기도 양주시 의정부시 일산시 서울시 도봉구

지나온 길 :울대고개-도봉산둘레길(산너미길)-사패산-포대능선-자운봉-도봉주능선-원통사갈림길-우이령(북한산둘레길)-솔고개

시간및거리: (07:37 ~15:45) 8시간 08분 도상거리 : 12.8km (진출입 포함 실제거리 15.5km)

함께한 이 : 계백혼자

날       씨 : 안개 심함 시계 20m 미만 (아침 안개비 시계 매우불량, 10시를 넘어서며 서서히 안개 걷히기 시작)

 

모두가 다 내 탓이겠지요? J모씨

세상은 생김새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로 구성됨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으나 산행생리에 대해서 어렴풋하게 알고 있으며 드물지만 산행에도 나서는 어떤 이가 OKoutdoor.com 산행기공지란에 올린 산행기록을 물고 늘어지며 태클을 걸어오는 尾生之信(미생지신) 때문에 혼란스러워 산행을 한 달간이나 접었다가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 담글 수는 없다』 비장한 결심으로 4주 만에 한북정맥(울대고개-솔고개)구간 산행을 진행하고자 날씨정보를 확인한 다음 서둘러 조반을 든든하게 먹고 대충배낭을 꾸려 집을 나선다.(06:20)

 

순조롭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대중교통 환승

습도 높은 아침공기를 폐부 가득히 들이마시며 지하철(6호선)응암역에서 불광역 서부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해 의정부행 34번 버스를 기다려 울대고개에서 하차한다. 아무도 없는 버스정류장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산행복장을 꾸려 라디오 사이클을 고정하고 횡단보도를 지나 우측 공터 풀밭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고갯마루에 올라선 짧은 그사이 벌써 등산화와 바짓가랑이에서는 물이 질질 흘러내린 상태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07:37)

 

-울대고개 능선에 마주친 송전탑-

 

4주 만에 찾은 북한산 국립공원은 짙은 안개로 속내를 숨겨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고작해야 20m안팎인 흐릿한 산속에서 나침반에만 전적으로 의존해 따라 오르자 잡목사이로 희미하게 등산로 윤곽이 드러난다. 교통호를 넘어서 안개와 씨름하길 10여분 만에 송전탑(36번)과 마주하며 바로옆 전망바위에 이르지만 안개때문에 나무 몇 그루뿐 아무것도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만 남는다.(07:49)

지독한 안개 때문에 지적도와 나침반을 자주 확인하며 화생방 훈련장을 횡단해 도봉산둘레길(산너미길구간 이정목 : ←0.7km안골계곡//원각사입구 1.6km→) 휴식처에서 둘레길을 종주하다 쉬고 있는 산객을 만나 가벼운 덕담을 나누고 다시 지적도와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한다.(08:13)

 

-도봉산 둘레길, 사패산 400m를 알리는 이정목-

 

가파른 등산로를 치고 오르느라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호흡이 더욱 거칠어져 고통이 심해질 때쯤에 사패산 갈림길공터안부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고른 다음 사패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08:41)

자욱한 안개로 조망권이 전혀 없는 사패산 정상 삼각점(성동 402 / 1992 재설)을 확인하는 것에 만족하며, 두 쌍의 남녀들이 드넓은 정상을 전세계약이라도 체결한 듯 너무나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어 얄미운 생각든다. 사패산을 뒤로하고 갈림안부에 내려서 이정목(←0.1km 사패산/ 자운봉 3.7km→)의 안내에 따라 자운봉으로 방향을 잡는다.(08:50)

 

-사패산 정상은 짙은 안개로 시계가 겨우 20m가량이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은데 산길은 좁다

무심코 길이 없는 바위지대로 잘못 들어서 신속하게 빠져나왔으나 잠시 방향감각을 잃었다가 지도와 나침반의 도움으로 감각을 되찾아 진행하다 만난 갈림길 이정목(↓ 2.5km 회룡탐방센터/송추분소 1.6 km ↑ ←자운봉 2.5km/ 사패산 1.2 km→)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 계단(목제)길을 치고 능선에 올라서며 ‘뚜벅이산악회’ ‘박총무’님을 만났지만 서로가 목적이 다른 산행중이라 가벼운 인사로 대신할 뿐 냉수한잔도 나누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반대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09:23)

안개비로 눅눅해진 등산로를 따라 해발고도(649m)안내판에서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한 바위능선으로 이어지는 험준한 능선들을 지나 안내판(우회 탐방로) Y계곡은 급경사와 가파른 암벽구간으로 도봉산 일반인들의 산행으론 난이도가 높은 구간이기 때문에 안내목(←0.3km자운봉 사패산 3.4 km ↑망월사1.6km ↑도봉탐방지원센터 3.4km→)부근에는 국립공원에서 안전요원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하는 곳인데 날씨관계인지 오늘은 근무자가 보이지 않아 편한 마음으로 능선을 따른다.(10:32)

 

 

 

-도봉산 포대능선, 2등 삼각점-

 

지형이 변할 만큼 많은 국립공원 내 인공 구조물들

아니 이게 뭡니까? 등산로에 거대한 인공구조물인 계단이 설치되어 오르기는 편했지만 딱 부러지게 무어라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아깝게 세금만 낭비했구나 하는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고 이동통신 시설물이 자리한 안부를 뒤로하고 인공시설물 지붕에 설치된 2등 삼각점(성동21/ 1994 복구)을 확인한다.(10:34)

 

기억마저도 가물거린 포대능선

바위한쪽에 배낭을 풀고 호흡을 고르며 간식과 식수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조금씩 안개가 바람에 밀려가며 도봉의 웅장한(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와 배낭을 둘러매고 쇠줄에 몸을 의지해 노송들과 기암괴석들이 조화로운 능선에서 자운봉 쇠줄에 이르지만 몰려드는 사람들을 피하려고 뒤돌아선다.(11:17)

 

-도봉산 자운봉 산객으로 분벼 주능선으로 길을 잡는다-

 

북한산 둘레길 우이령(소귀고개)길 구간

도봉주능선을 착실하게 따라 오봉갈림길에서 우이암으로 방향을 잡아 우이암 능선에서 북한산 둘레길 우이령길(소귀고개)에 닿으니 오래전 한북정맥 종주 때 기억이 너무도 뚜렷하고 생생하다.(13:09)

 

-우이령 둘레길에서 솔고개-

 

정확하게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솔고개

국립공원 북한산 안보체험관을 지나 오봉전망대를 경유해 솔고개에 도착하자 청색신호등이다 안전하게 도로를 건너 솔고개 정류장에서 땀에 찌든 수건과 상의를 갈아입고 버스를 기다며, 손꼽아 헤아려 보니 현충일날 산장능선을 다녀갔으니 공교롭게도 정확하게 한 달 만에 다시 찾았다.(15:46)

 

집에서도 땅바닥으로 추락해 버린 아버지

생각은 많고 표현해야 할 일들은 많은데 자의든 타의든 간에 귀찮을 때가 누구에게나 있나 보다 오늘 산행을 다녀와 정리하는 심경이 그러하다고 생각하는데 버스가 들어와 연신내로 이동해 지하철로 환승 귀가해 습도 높은 날씨 때문에 땀에 찌든 등산복을 세탁하고 자투리 시간에 다녀온 산행을 정리하려고 생각했는데 딸아이가 이미 컴퓨터를 점령하고 있으니 어찌하랴!!!

TV라도 차지하고자 리모컨을 움켜쥐고 프로야구 중계방송중인 채널로 돌려보니 내가 응원하는 팀이 1회 말인데 4-0으로 지고 있었지만 선택권이 없이 마누라에게 리모컨을 강탈당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TV시청 권리를 사수하는데 다행으로 7회 말에 역전에 성공해 6-8로 승리해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한다.            -끝-.


※ 소생 수양이 부족해 기록정리가 조금 부실함에 자신을 심하게 꾸짖고,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 읽어주신 소중한 분들께 송구함을 전해 올리며 깊은 이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13-07-09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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