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음산▲불볕 더위를 관통한 후 얼음맥주를 마시니...


- 언제 : 2004.7.31  
- 얼마나:2004.7.31 08:40~11:40(3시간)
- 날 씨 :덥고 맑은 날씨  
- 몇명:80명 중 정상등정은 35명
- 어떻게 : 대우증권 경남지역본부 산악회 "백두대간" 창립산행
▷용동못↗삼거리↗비음산↘약수터↘토월공원↘용동못
- 개인산행횟수ː 2004-30
- 테마:능선산행
- 산높이ː비음산 519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오늘 대우증권 경남지역본부 산악회(산악회명:백두대간) 창립산행지로 비음산을 오른다.창립 산악회원은 13명인데 오늘 축하산행을 위하여 사장님을 비롯하여 삼거리까지 단축코스로 등반하는 組까지 모두 80여명이다.  

비음산은 경남도청과 창원대학교를 끼고 있는 봉림산(정병산)과 성주사 일원을 끼고 있는 대암산과 더불어 창원시의 주산이라고 할 만하다. 창원의 시가지 중심에서 바라보면 해와 달이 떠오르는 산이 바로 비음산이기 때문이다.

비음산(飛音山)이라는 이름은 한자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음이 날으는 산'이란 뜻이다. 산 이름만 들어보아도 예로부터 이곳에 숲이 무성했다는 것을 대충 짐작할 수가 있다.매주 등산을 하는 나로서는 반갑기 그지없다.  


07:00~08:20
출발하기 전날, 참살이(wellbing) 산행을 위해서 필수준비물을 산행에 참석하는 지점직원들에게 알려주었다.여름산행은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사망 할 수도 있는 무더운 날씨와의 전쟁이다.그래서 얼음물을 위해 생수 한병은 냉장고 냉동실에서 꼭 얼려 올 것과 정상에서 맛보고 10년은 기억에 남을 캔맥주 한병도 같이 얼려 올 것을 주문했다.내가 준비 할 수도 있었지만 산행을 떠날때 준비하는 즐거움을 뺏기 싫어서 각자 챙겨오도록 했다.

나의 경우 물은 플래티퍼스 하이드로 수통인데 이것은 물주머니는 배낭속에 넣고 호스로 연결되어 호스만 바깥으로 내어 마시는 수통이다.물주머니에 절반은 냉장고 얼음을 넣어면 계속 시원하게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좋다.다만 얼음물과 바깥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물방울이 생겨 흐를 염려가 있다.그래서 애들이 좋아하는 20개들이 얼음과자(하드)의 포장지로 한번 더 물주머니를 쒸워주면 좋다.



기타 모자와 과일,야채등을 준비하고 창원으로 향한다.창원도청으로 들어가 뒷쪽으로 가면 용동못이 나오는데 이곳이 오늘 산행의 출발지이다.  



08:20~40
차를 주차하고 들머리 간이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를 한다.아침에 과일을 먹고 출발했지만 즉석국수가 맛이 있어보여서 같이 즉석국수와 삶은 달걀도 2개 먹는 사이 속속 산행에 참여 할 인원이 모인다.인원이 모인 후 산행에 대한 설명과 체조를 마치고 산행에 나선다.  




08:45
산행들머리에 들어서는데 날씨가 무더워 땀이 많이 나는데 급하게 먹은 즉석국수와 삶은 달걀이 얹힌 느낌이다.속이 답답하고 점점 숨쉬기가 가파라진다.



08:49
용추계곡의 끝자락인가?.계곡이 나오는데 이미 지역민들이 이곳에 진을 치고 피서를 즐기고 있다.계곡 옆, 산길을 따라 산에 드니 점점 산세가 가파라진다.  




09:03~7
이제 본격 오름세이다.이곳에서 사장님에게 스틱을 빌려드리고 나는 숨이 가빠지고 속이 점점 답답해지는 증상이 이어진다.속의 내용물이 트림을 하며 내려가든지 아니면 멀미로 올려주면 좋으련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요즘 시장처럼 "무추세구간"이 이어진다.숨이 차면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답답한 느낌을 지우려 하지만 별 수없는 상황이 이어진다.    




09:26
능선에 오르니 삼거리다.좌측은 봉림산(이정목에는 정병산[精兵山]이라고 되어있는데,정병산이라는 이름은 고려시대 웅천지방-현재의 진해시-에 왜구의 침입이 잦자 이를 물리치기 위해 군사를 훈련하였던 곳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하기도 하고 제2차세계대전 중에는 일본군 야포부대가 이곳에서 훈련하고, 6·25전쟁 중에는 미군이 우수령에 방어선을 쌓은 적이 있어 군대와 관련이 많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다만 원래 봉림산을 1920년에 일제가 5만분의 1 군사 작전지도를 작성할 때 정병산으로 고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지금 산꾼들 중심으로 다시 봉림산으로 부른다.)으로 가는 방향이고 우측은 비음산 가는길이다.

이곳에서 방울 토마토를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비음산 정상까지 갈 인원 35명만 산행을 계속한다.  



09:30~10:16
비음산으로 향하는데 능선에 서니 좌측 진례방향 평야가 눈에 들어오고 능선길은 숲길이고 간간이 바람도 조금 불어주어 운행하기가 한결 낫다.속만 좀더 후련해지면 좋으련만...





10:22~31
몇번의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나니 용지공원이 나오고 곧 이어 비음산 정상이 보인다.이미 몸은 땀으로 사우나를 한 상태인데 식은땀까지 흘러 누가 보더라도 계곡에 한번 풍덩하고 나온 모습이다.따가운 햇볕 능선길을 오르니 드디어 비음산 정상이 보인다.  




10:31~49
정상에서 미리 준비했던 정상주를 꺼낸다.배낭에서 시원한 상태로 가져온 얼음 캔맥주를 건배하며 불볕 더위로 달구어진 몸에 얼음 맥주로 충격을 주니 이 맛을 마셔보지 않고 어떻게 느끼랴....정상에서 맛보는 이 건배를 위해 기꺼이 이벤트에 참여해준 직원들이 고맙다.순간 이상한 일이 내몸에서 일어났다.트림이 나며 속의 내용물들이 쑤-욱 내려간 것이다.얹혔던 것이 내려가니 정말 살 것 같다.

이곳에서 계속 직진하면 대암산과 불모산이다.이곳 낙남정맥은 비음산에서 남동쪽으로 대암산(655m)과 불모산(801m)을 거쳐 낙동강으로 향하고,서쪽으로 천주산(638.8m)을 거쳐 무학산(767.4m)으로 이어진다. 경남의 근간을 이루는 한 기둥의 중간에 비음산이 자리를 튼 것이다.


    
11:10~29
이제 몸이 제 자리를 찾았다.땀을 좀 더 흘리려고 속보로 걸어내려간다.진례산성이 눈에 들어온다.좀더 지나니 약수터가 있어서 목을 축이고 하산하니 산행날머리는 토월공원이 있는 차로에 다다른다.







산을 오르며 - 윤은경

.....

비탈에 서서도 기어이 수직을 밀어 올리는 산록의 나무들,
그들이 내게 버팀의 올곧은 긍정을 가르친다
발목을 놓아주지 않는 길 오름이여
그래, 나는 올라 가겠다
너의 오만한 폭력을 넘어 희망의 정상을 밟아 더욱더 찬란히 추락하겠다

만리를 가도 뒤돌아보지 않는 물처럼
절벽 밑으로 환하게 꽃 피는 폭포처럼.



11:40
토월공원 반대편 농장을 지나 용동못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 끝난다.아침에 즉석국수를 먹었던 간이식당에서 팥빙수와 하산주를 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오늘 여러번의 경험으로 임상적으로 깨달은 것은 체하지 않기 위해서는 음식은 급히 먹지 말것이며,체하면 피돌기가 한정되어 숨이 급해지며 자주 쉬어야 한다.그리고 피돌기가 쉽지 않아서 발에 쥐가 날 확율도 높아진다.이때는 사이다 혹은 맥주 같은 거품이 있는 음료가 내용물이 내려가는 것을 도와주는 것으로 보인다.  


♬:  nirvana-smells like teen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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別添: 2004년 산행후기 모음 보기
別添: 2003년 산행후기 모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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