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조망과 꽃길의 창원시계종주

         (봉림산-내봉림산-비음산-대암산-용지봉-불모산-안민고개)


 

산행지 : 창원시계 종주(봉림산→안민고개)

일   시 : 2005. 4. 17 (일)맑음

산행자 : 꼭지(아내)와 해병대부부,진맹익 총 5명

교   통 : 자가운전

차량회수 : 택시 
 

05:35 창원종합사격장 -산행시작-

06:40-06:50 봉림산(정병산)

07:40 내봉림산

09:35 비음산(진례산성과 진달래)

11:05 대암산

12:00-12:10 신정봉

13:00-13:20 용제봉(간이매점에서 컵라면으로 중식)

14:00-14:10 상점령(임도로 간혹 자동차 다님)

15:30 불모산(철탑)

16:00 시루봉갈림길

18:15 안민고개 -산행끝 -

  

총 산행시간 : 12시간 40분 (27.2km)

          사격장→2.0km←봉림산→2.3←내봉림산→4.7←비음산→4.0←대암산→2.7←

          용지봉→4.6←불모산→1.6←시루봉갈림길→5.3←안민고개

 

후기 : 1. 능선내내 식수가 전무함으로 종주 산행시에는 식수를 무거울 정도로 충분히

             갖고 가셔야 되며 용지봉에 간이매점이 있으나 컵라면과 음료수정도이고 생수는

             매진되면 구할 수 없습니다. 
 

         2. 산불경방기간인 11.01~05.15일 까지는 안민고개-덕주봉-장복산-마진터널

            구간은 입산금지라 산행을 할 수 없으므로 이점 유념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산행지도 (김기만님 산행기에서 발췌) 


 

 

산의 내력과 산행소감

 

정병산(봉림산567m)은 

창원시 봉림동 사격장 뒤쪽에 있으며 웅천지방에 왜구가 창궐할 때 이 산에서

병사를 훈련하였다하여 정병산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고찰인 우곡사와 이곳의 약수가 유명하다. 
 

소목재에서 정상에 오르는 1km구간은 거의 직벽에 가까운 코스라 30여분 바짝 땀을 흘려야

하므로 작은 고추가 맵다할 정도로 힘이 드나 대신 충분한 보상을 받을 정도의

뜨거운(?)조망이 기다린다. 또한 암능이 있어서 약간의 지루함도 없애준다.  


 

비음산(486m)은 

4km에 이르는 진례산성과 진달래군락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산성과 진달래를 비유한다면 화왕산과 비슷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반은 진달래요 반음 철쭉이 서로 엉켜있어서 전체의 꽃 조망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불모산(802m)은 

가야시대 시조 김수로왕이 비인 허씨가 일곱아들을 이곳에 입산시켜

승려가 되게 하였다는 전설에서 유래하였고 성주사 계곡이 유명하다.

정상부는 군부대 레이다 철탑이 점령하고 있어서 오를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이정표가 없으며 리본 표시기도 부대에서 떼어버리는지 별로 보이지 않아

등산로 찾기가 까다롭고 초행자는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 구간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철조망따라 진행하면 한 두 개의 리본표시기도 보이므로 별 무리가 없는 구간이다.


 

시루봉갈림길에서 안민고개구간은

진해시와 창원시를 경계로 하는 벚꽃과 바다와 낭만의 도시 진해와 아담한 창원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서 좋고 진달래와 벚꽃이 서로 어우러져

5km가 넘는 먼 거리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오늘 산행의 최고의 조망을 선사하는 멋진 구간,

클라이막스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장복산(582m)은 

진해시와 창원시를 경계로 하여 서로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높이 582m의 산으로

삼한시대에 長福이라는 장군이 이 산에서 말타기와 무예를 익힌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산 일대에 대광사,진흥사 등의 사찰이 있고 산기슭에는 80여만평의

넓은 녹지대에 장복산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원래 계획은 장복산까지 종주하기로 하였으나 
 

산불경방기간인 11.01-5.15까지 안민고개-덕주봉-장복산-마진터널까지

산행이 금지되어 있어서 아쉬움이 따랐다. 왜냐하면, 안민고개-덕주봉-장복산구간도

조망이 좋고 특히 벚꽃과 진달래가 어우러진 지금은 꽃동산처럼 아름답다며

그곳 시민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였기 때문이다.


 

산행대장이 따로 있나? 
 

산악회를 따라가거나 단체산행을 하게 되면 첫째, 운전을 안 해서 좋고

둘째는, 가이드가 있어서 전국 어디든지 문제없이 다녀 올 수가 있는데

우리는 항상 자가운전으로 다니다보니 혼자 3-4역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산행을 하기 전에 산행지를 선택하고 산행지가 선택되면

들머리가 어디인지 산행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날머리는 어디로 할 것인지 연구해야 한다.

여러 산님들이 올린 산행기를 참고하고 여기저기 뒤적거려 지도를 찾아 복사하고

드디어 출발을 하게 되는데 산행이상으로 그 준비하는 시간이 짭짤하게 더 재미가 있다. 
 

연구한 후에는 산행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아쉬운 건 아니다.

산은 늘 제자리에 있다하니 아무 때나 시간되면 떠날 수 있고

또한 연구를 하도 많이 해서 갔다 온 이상으로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팔자에도 없는 산행대장도 되어야하고 가이드 역할도 해야 한다.

선두가 되기고 하고 또 후미가 되어 꼭지를 스틱으로 잡아당기며 올라갈 때도 있다.

오늘은 진 아우가 그 고생을 덜어주어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  


 

해병대 예찬 
 

늘 꼭지와 둘이서만 다니다 작년 봄부터는 해병대부부와 함께하니

알바를 해도 든든하고(귀신 잡는 해병대가 옆에 있으니..)

아무리 멀고 힘든 곳이라도 길을 나서면 우선 마음이 편해서 좋다. 
 

지리산, 수도-가야산, 주흘산, 덕유산, 기백-황석산, 소백산 등등.. 그 굴직한 종주 뒤편에는

항상 든든한 해병대부부가 함께해 주었다. 그 힘든 길, 몸이 불편한 날에도

함께 산행해 주었고 함께 못하는 날은 뒤에서 보조해 줄 때도 있었다. 
 

아직 한 번도 댓글을 올려준 적은 없지만 변함없는 산행기애독자이기도 하고.

오늘도 창원시계종주 30여km에 가까운 대장정을 해병대부부와 함께 마칠 수 있어서 기쁘다.

또한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끝까지 참고 힘을 다해준 해병대에게 감사를 드린다. 
 


 

조망이 좋은 봉림산(정병산)과 내봉림산 구간 
 

사격장 정문을 통과하여 우측하얀 건물을 끼고 들어서니 솔향기가 새벽공기를 타고

상큼하게 코끝으로 스며든다. 진 아우와 앞서가면서 20여분 걸었을까 작은 샘터에서

시원한 약수 한 바가지씩 마시니 물맛이 부드럽고 달콤하여 오늘의 산행예감이 아주 좋다. 
 

소목재에 도착해 정상까지는 불과 1km에 불과하나 가파른 된비알을 30여분 박박 기며 오른다.

적당히 로프와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바위군이라 조망이 좋아 위안이 되는데

꼭지는 벌써부터 힘이 드는지 시야에서 보이지를 않는다. 
 

정상에 오르니 창원시가지와 주남저수지방향으로 가슴이 확 트여 날아갈 것 같은데

가야할 불모산철탑을 바라보니 멀리 시야에서 가물가물한다.

꼭지 일행이 보이지 않으니 진 아우가 배낭을 내려놓고 마중을 나간다. 
 


 

        ▲봉림산을 오르며 바라본 멀리 장복산과 창원시가지, 아래 파란지붕은 사격장

 

 


                                ▲봉림산정상에서 바라본 주남저수지방향 조망

 


 

           ▲돌탑 끝이 불모산.. 갈 길을 가늠하며 진 아우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본다. 
 

꼭지의 배낭을 받아들고 올라오는 진 아우를 보니 오늘은 천군만마를 얻는 것 보다 더 힘이 난다.

거기다가 귀신 잡는 해병까지 함께했으니 중간에 꼭지를 탈출시킬 계획을 수정하여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들 같이 종주하기로 뜻을 모은다.
 


 

                 ▲봉림산 오름길의 되비알.. 진 아우가 내려가 꼭지의 배낭을 받아든다. 
 

봉림산을 내려와 내봉림산 가는 길은 진달래 꽃길로 즐거움을 더해주고

소나무숲사이로 솔잎이 납작하게 엎드린 등로는 오솔길처럼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군데군데 암능이 있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니 눈길 가는 곳이 선경이다.

 


 

                                                ▲내봉림산 가는 길

 


 

                                                       ▲독수리바위1

 


 

                                                      ▲독수리바위2

 


 

             ▲내봉림산에서 해병대와 진아우가 손가락질까지 하며 가야할 길을 가늠한다.

 


 

                                 ▲내봉림산에서 바라본 창원 시가지 전경

 

 

진달래축제가 열리는 비음산구간 
 

내봉림산에서의 조망 또한 좋아 창원시가지와 가야할 비음산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비음산은 진행방향에서 약간 우측으로 비켜나 있어서 좌측능선 따라 10여분

내려서니 소나무숲속으로 잘 다듬어진 운동시설이 있고 장의자가 설치되어있다.

 


   


 

                                        ▲뒤돌아본 내봉림산과 멀리 봉림산

 


 

                                 ▲솔그늘사이로 진달래 꽃길은 계속 이어지고..

 

      

진달래가 만발한 고만고만한 능선길..

소나무사이로 등로는 정겹게 이어지고 간혹 억새가 춤을 추며 반겨준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풀잎과 나뭇가지를 보면서 하루하루 변하는 자연의 색깔에

감탄하고 그냥 이대로 하루 종일을 걷고 싶어진다. 
 

약간의 오름과 내림이 이어지더니 억새가 자리 깔고 누워있는 안부

<용지벌거숭이공원>이라는 표지목이 비스듬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만약 이곳에 진달래가 없었다면 정말 벌거숭이였으리라. 
 


 

                                    ▲맞은편 우측봉우리가 비음산 정상 
 

바로 앞에는 비음산이 지척이고 화려하리라고 예상했던 진달래 군락은 야속하게도

듬성듬성 초라한 모습으로 손짓하고 있다. 좌측으로는 옛날 가야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나지막한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진례산성이 에워싸고 있다. 
 

오늘이 비음산진달래 축제기간이라 정상부에는 등산객이 많이 눈에 띈다.

비음산 갈림길에서 비음산-전망봉운리까지 1km구간은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나

철쭉나무와 서로 섞여있어서 진달래가 듬성듬성 피어있는 것이 아쉽다.

 


 

                                     ▲비음산정상에서 바라본 전망봉우리

 


 

                                     ▲창원시내방향과 멀리 장복산의 조망

 


 

                                                      ▲비음산 진달래

 


비음산을 내려와 4거리안부 남산치를 지나니 지천에 깔린 노란 제비꽃이

등로 내내 반겨주고 이름 모르는 고운 야생화는 자꾸만 발걸음잡고 늘어진다.

카메라를 들이대며 몇 장을 찍었지만 결국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건지지 못한 체

대암산에 도착한다.  


 

시원한 그늘보다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 대암산구간 
 

대암산은 이름그대로 시원한 암능의 바위산으로 창원시내가 한눈에 조망되고

지나 온 능선, 또한 가야할 용지봉방향과 우측능선따라 대암초등으로 하산길이

온통 붉디붉은 진달래에 덮인 체 꽃길을 열어주고 있다. 
 


 

               ▲대암산정상에서 진 아우가 지나온 길을 바라보며 감회에 젖어있다.

 


 

                                         ▲대암산에서 바라본 조망

 

  


 

                        ▲우측으로 진달래가 활짝 피어난 대암초등 하산길의 풍경 
 

지나온 길을 바라보니 벌써 저렇게 먼 길을 걸어왔나 할 정도로 감개가 무량하다.

산행시작한지 6시간이 가까워오고 있으니 꼭지는 서서히 힘들어한다.

탈출을 하려면 지금 이곳에서 해야 한다. 
 


 

                              ▲멀리 봉림산까지 지나온 능선길이 뚜렷하다. 
 

용지봉까지도 1시간이상 계속 치고 올라야 하고 용지봉지나 임도에서 탈출하려면 하산길이

더 멀고 교통이 여의치 않으니 이곳에서 우측 능선 따라 대암초등방향으로 하여야 한다.

꼭지는 이쯤에서 탈출을 하고 싶어 하지만 해병대부인은 모른 척 시치미를 뗀다. 
 

꼭지 혼자 난감한 지경이 되는데 진 아우가 서서히 바람을 잡는다.

“형수님 그냥 천천히 갑시다. 용지봉만 지나면 탄탄대로 입니다.”

“과연 그럴까?” 아직 7-8시간은 더 가야 하는데 속으로 걱정이 되지만 어쩌랴.  


 

꽃길이지만 무척이나 힘든 용지봉(용제봉)구간 
 

작년에 죽을 고생한 23시간의 지리종주도 하였는데.. 서서히 간이 커지기 시작한다.

대암산을 내려서니 같이 가자던 진 아우는 축지법을 섰는지 어쨌는지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

보이지도 않고 올라도올라도 용지봉과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무더운 날씨.. 억새숲을 휘감으며 시원한 바람이 어깨속으로 파고드는 조망

좋은 바위에 걸터앉아 배고프다며 투덜대는 꼭지를 위로한다.

먼저가 기다리고 있을 진 아우를 생각하니 미안하긴 하지만 어쩌랴

  


 

                            ▲전망바위에 앉아 잠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휴대폰은 터지지 않으니 연락할 수도 없고

이곳에서 약간의 간식과 김밥을 먹으며 쉬어가기로 한다.

신정봉에 올라서니 아직도 용지봉은 요원하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기다리고 있던 진 아우는 정상부에서 우리를 보자 반갑다며

고함을 괙괙지르더니 쏜살같이 달려내려와 꼭지의 배낭을 잡아든다.

모두들 아무것도 안 먹은 척 입을 다물고~~@

 


 

                                                      ▲용지봉(용제봉)

 


 

                        ▲가야할 임도와 무거운 철탑을 이고 선 불모산이 뚜렷하다. 
 

힘들어하는 꼭지를 위로하며 진 아우 왈

“이제 다 온 것이나 다름 없심다. 저어기 능선으로 붙지 말고 임도 따라

 불모산만 오르면 안민고개까지 가만있어도 절로 내려가는 준 고속도로입니다.“ 
 

설마하며 반신반의하는 꼭지를 웃음 띤 얼굴로 바라보며 간이매점(천막)에서

컵라면을 시켜 점심을 먹는다. 지난번 종주할 때 지갑을 안 갖고 나온 진 아우의

컵라면에 얽힌 얘기를 안주삼아 오가피주 한 병을 비우니 세상사 다 이 맛이리라. 
 

 

억새가 몸부림치는 불모산 구간 
 

용지봉을 내려서니 비탈길사면엔 수없이 많은 돌탑군이 불모산을 향해 자리하고 있다.

어느 분이 이 많은 돌탑을 쌓았을까 그 정성에 감동하여 돌아보고 또 돌아보니

어라~~ 모두들 시야에서 사라져 보이지도 않는다.

 


   

임도에 내려와 시원한 솔바람 한가하게 부는 그늘에 앉아 땀을 식힌다.

힘들어하는 꼭지를 생각해 능선으로 바로 오르지 않고 가끔 RV차량이 다니는

널널한 작전도로 같은 지루한 임도를 오르니 오늘은 임도 길도 오를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철탑이 훤히 보이는 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다시 능선으로 붙으니 이제야 가야할

장복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계곡은 연두 빛의 봄 단풍이 곱게 물들어 마치 가을의

만산홍엽같이 아름답고 신기하여 모두들 눈길을 고정시키고 걸음을 떼지 못한다.

 


 

                          ▲가을의 만산홍엽같은 아름다운 봄 단풍을 바라보며.. 
 

불모산정상은 무거운 철탑을 이고서 철조망으로 중무장하여 객의 걸음을 허락지 않는다.

길이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갈까 망설였는데 진 아우가 능숙하게 길을 찾아

철조망을 끼고 좌측 방향으로 진행한다.

  


 

                            ▲불모산 군부대정문과 철조망 옆으로의 등산로

 


 

                                    ▲시루봉갈림길을 향해 불모산을 내려선다. 
 

무리지은 억새는 봄 햇살에 더욱 몸부림치며 바람에 하늘거리고

이제 어려운구간은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모두들 힘을 내고 진 아우는 여전히 힘들어하는

꼭지를 스틱으로 잡아당기며 시루봉갈림길 마지막 고개를 올라선다.

진 아우님 고맙수.~^^*

 


 

                                         ▲시루봉갈림길에서 바라본 불모산  


 

한상적인 꽃길과 최고의 조망.. 안민고개 구간 
 

하늘과 넉넉한 마음이 전해져오는 바다가 서로 마주하고 있는 도시위로

바람과 구름이 자리를 털며 여유롭게 지나가는 능선 길..

성벽같은 암능위로 펼쳐지는 안민고개 하산 길은 그야말로 선경이다.

 


 

                                     ▲시루봉갈림길에서 안민고개 하산 길

 


   

  

암능 사이사이 여린 풀꽃들의 아름다운 손길

진달래와 벚꽃이 어우러진 등산로는 한 폭의 그림이다.

저물어가는 하루해가 너무 짧아 야속하게 느껴지는 오늘 하루의 종주길

  

하루 종일을 발품 팔며 얻어내는 것, 그건 뜨거운 자연의 기운이다.

너무나 값지고 아름다운 것들이다. 아~! 이것이 진정한 삶의 향기던가.

언제 내가 이토록 짜릿한 향기에 취해보았던가.

   


 

                                                   ▲뒤돌아본 풍경

 


      

 

                      ▲안민고개로 내려서며 바라본 시루봉에서 천자봉구간과 진해바다 조망

 


 

                                                ▲해는 장복산에 기울고..

 


 

                    ▲장복산-마진터널구간의 입산통제 현수막과 길을 막은 나뭇가지

 

구석자리 가엾게 피어있는 풀꽃 한 송이에도, 패어진 나무뿌리 등걸

등산화코끝을 때리는 아픈 돌멩이하나에도 정감이 가고 소중하게 느껴졌던가.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는 눈부신 벚꽃너머로 장백산이 손짓하건만..

 

모든 만물이 토해내는 그들만의 소리를 들으며 안민고개에 내려서니

장복산구간은 산불경방기간이라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아뿔싸, 전혀 계획에 없던 일이 발생한 것이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최고의 전망대 장복산 구간을 남겨둔 체..

환상적인 꽃길의 아름다웠던 오늘 종주산행을 마무리 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