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창원 비음산

산행일 : 2011.4.13. 수요일

산행코스 : 사격장 주차장~소목고개~정병산~독수리 바위~내정병봉~비음산~ 대암산~대암초교.

 

청남대 100키로 울트라 마라톤은 힘겹다.

그 힘겨움은 봄날 흐드러지게 핀 가로수의 벚꽃이

난난분분 꽃비가 되어 흩날릴때 많은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그러나...

그악스런 올 겨울 동장군의 기세에 눌려

아직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한 대청호반 가로수길을 달려야 했던 난

그 피로가 아직 남았다.

대회를 끝낸지 3일...

이쯤에서 가벼운 등산은 몸을 풀어주는데 최고.

 

마침

꽃축제가 한창이라는 창원을 향한 산악회가 있어

혹시 자리가 남았나 폰을 하니 어여 오시랜다.

모처럼 가는 안내산악회 버스안은 오랫만에 뵙는 지인들이 있어 반갑다.

 

산행들머리....

????

내리는 인원이 별로 없다.

죄다 벚꽃을 구경하러 오신 님들이고 산행인원은 고작 14명.

종이로 된 시그널을 손에 쥐어주며 회원님들 부탁한다며 사라지는 운영자.

엥~?

졸지에 산행대장이 됐다.

까이거 뭐~ 인원이 몇명 안되니 다 함께 다니면 되지 뭐~

오늘 난 몸 풀러 온 넘이니 쉬엄 쉬엄 아주 천천히 걸어줘야 된다.

대장을 앞서는 분들은 그만큼 능력이 되시는 분들이니 길 잘못 드는건 지네들 책임일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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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장을 휘돌아 나가는

담장을 따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한차레 바람이 불어 제킬때 마다 난난분분 날리는 꽃비가 환상이다.

 

그걸 보니

에잉~!

가기 시러 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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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이정표가 잘 돼 있다.

오늘은 준족의 산꾼이 없나 보다.

심심산천님만 아주 날렵하게 걸음을 옮기시긴 했는데

같이 천천히 함께 가자는 나의 부탁에 먼저 올라가 정병산 정상에서 놀고 있으시겠단다.

 

첫 갈림길.

소목고개에서 방향을 우측으로 튼다.

고개를 직진하여 넘어가면 덕산리 소목마을이다.

이곳 지형이 소 모가지를 닮아 소목 고개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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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만난 은발님.

꾸준한 등산으로 체력은 40대 못지 않다.

술 처먹다 정신차려 보니 내 나이가 육십을 넘어가고 있더라는 은발님은

아직 이팔청춘 팔팔한 젊음을 유지하고 계시다.

정말 ?

아니 몸 말구 마음.

그래서 말도 걸러내지 못하고 때론 거칠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더 순수해 보인다.

 

어른신이라 불러주면

당장 호통을 치며 싫어 하는 은발님도 흘러가는 세월을 잡아 둘 수는 없는법.

소목고개에서 시작된 오름길이 고도를 높이며 가팔라지자 힘겨워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끝없이 이어지던 말씀이 순간 잠잠해 지더니

자꾸만 내 꽁지에서 멀어지고 있다.

 

젊은 엉아~

그래서 제아무리 항우장사라도 세월을 이겨낼순 없는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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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능선쯤 올랐을까 ?

조망이 터진다.

그러나...

뿌연 개스에 가려 아쉬움이 있긴 하나 그래두 이게 어디여~?

이만함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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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능선 삼거리.

왼쪽으로 올라야 정병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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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산 정상에 올라서니

먼저 오르신 심심산천님과 이국의 청년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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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젊음이고 청춘들이다.

니들 어디서 왔나 물어보는 나의 어설픈 영어를 알아는 들었나 보다.

지 가슴팍을 가르킨다.

유니폼에 조그만한 글씨가 폴란드라 써있다.

 

아~!

폴란드...

 

이어서 나에게 자랑스럽게 한마디를 더 던진다.

 

"폴란드 바웬샤~"

 

그래.

니들은 좋겠다.

세계 어디든 대놓고 자랑하고 싶은 지도자가 있어서.

 

바웬샤~

참 위대한 인물이다.

국민학교 졸업이 전부인 학력의 전기공이 세상을 바꿨으니.

그러나 혁명과 정치 지도력은 차이가 있나보다.

그다지 신통치 못했던 대통령직을 물러난 그 뒤의 바웬샤 행적이 난 더 존경 스럽다.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 옛날 일자리인 평범한 전기수리공으로 복직했다니

우리네 상식으론 상상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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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보며 회원님들이 올라오길 기다린다.

천천히 올라온다 했어도 사이가 많이 떨어졌나 보다.

 

시원한 봄바람에 몸을 맡기며

조망에 취한 나를 어느분이 처다보며 혹 산찾사 아니냐 물어온다.

한국의 산하 산행기에 올린 나의 산행기를 많이 보셨단다.

그분은 이곳 주변 산하의 지리에 훤하다.
창원의 산악회 활동과 주변 산세 그리고 지리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뿌연 안개에 가려 희미하게 그 모습을 보인 야산의 한 바위를 가르키곤

저게 부엉이 바위라 알려준다.

 

순간.

가슴 한켠 싸~아 하게 밀려드는 서글픔...

그랬다.

그건 서글픔였다.

 

방금 내려갔던 폴란드의 젊은이와 같이

우리도 들어 내놓고 자랑하고 싶은 지도자 한분쯤은

갖고 싶단 소망이 이젠 모든 국민의 희망을 넘어 열망이 된 현실이 서글프다.

 

정말 그럴만한 인물이 그분였는데...

가난한 농가의 고졸학력 그리고 자수성가...

그리고 철새가 난무하는 정치풍토에 입문후 그의 행보는 신선한 충격였다.

100% 당선을 외면하고 백전백패의 길을 선택하던 그를 일컬어 사람들은 바보라 했으니..

 

이곳 정병산 정상은

한창 무르익은 봄날의 한가운데에 서있다.

그만큼 지금은 아름다운 날이다.

그러나 그게 얼마나 갈까 ?

흔들린 사람이나 흔들었던 사람에게 단 한마디 남기고 싶다.

 

영원할것 같은 화려한 봄날은 곧 간다.

 

조금만 더 참아내고

또 조금만 참아줄 줄아는 지혜와 혜량은 없는것일까 ?

그악스런 동장군도 때가 되면 이렇게 봄볕 따사로움 뒤로 멀찍히 물러가고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봄날은 어느틈에 가는줄도 모르게 가고 있는게 현실이고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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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30여분을 기다리자

후미까지 다 올라 오셨다.

 

은발님과 주윗분들께 주위 풍광을 설명 준다.

주남 저수지와 창원의 대표적인 산들인 천주산 마금산 장복산 웅산....

그러다...

창원의 그 산님에게 들어 알게된 봉하마을의 부엉이 바위.

다들 그곳을 바라보는 시선엔 안쓰럼이 어려있다.

 

 

       (창원의 산군들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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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감생신...

내 디카론 어림없는 일을

함께 온 여 산우의 대포같은 포신을 장착한 저 디카는 가능한가 보다.

연신 봉하마을 뒷산 부엉이 바위를 땡겨 담은뒤 확인작업에 여념이 없다.

흐미~!

부러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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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분을 기다렸나 ? 

후미가 다 올라선 뒤 능선 삼거리 정자 아래에

자리를 편 뒤 다 함께 도시락을 편다.

다함께 펼처진 밥상은 먹보인 내가 이것 저것 줏어먹기 좋아 더더욱 좋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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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정리하고 보니

예상시간에서 많이 지체 됐다.

 

길은 외길이니

크게 헷갈일이 없으니 우선 먼저 떠나기로 했다.

그래야 후미도 서둘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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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옆으로 시야가 훤하다.

따거운 햇쌀이 내리쬐는 여름날의 산행은 고역이겠으나

한겨울이나 야간 산행지론 환상일것 같다란 생각이 드는 등로가 끝까지 이어진다.

 

독수리바위를 내리는 계단을 타고 내려

육산의 솔숲 오솔길을 넘었더니 암릉에 빗돌하나가 오롯이 서있다.

빗돌엔 내정병봉이라 세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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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병봉엔 또 세그루의 소나무가 있는데

모양과 모습이 비슷하다.

한몸통에 두가지가 나란히 자라있어 이름도 얻었다.

무슨 부부와 관계된 이름였던것 같았는데

버벅대는 고물 메모리에 담기자 마자 기억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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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오솔길의 육산이

한차레의 오름질을 시작하자 주위엔 진달래가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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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을 바라보니...

진달래 군락사이로 원목테크의 계단길이 비음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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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가 절정이다.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순 없다.

올 처음 꽃산행에 나섰는데 대박이다.
꽃산행은 그 시기를 맞추기가 참 어려운데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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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갈림길 삼거리...

대암산을 가기전 비음산 정상을 다녀오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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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삼거리에서

비음산 정상까지는 금방이다.

조망시설을 갖춘  원목테크와 정자에서 내려보는 창원시내가 가깝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바라본다.
벌써 이만큼을 걸었나 ?

정병산이 아스라히 멀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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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능선 삼거리...

벤취에 앉아 후미를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려 만난 후미 일행들...

대암산을 포기한다.

힘든가 보다.

비음산 정상에서 바로 내려가 택시를 타고

버스가 기다리는 대암초등학교로 알아서들 오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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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일행을 남겨놓고

대암산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많이 늦었는데....

 

관광팀들을 많이 기다리게 하면

안될텐데란 생각에 갑자기 발걸음이 분주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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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과 육산이 어우러진

대암산을 향한 등로를 걷는맛에 재미를 붙일쯤....

벌써 정상이다.

 

이젠 내림길만 남았다.

대략 길게 잡아도 40분이면 될것 같으니

내림길은 서두름 없이 내 뒤를 쫓아왔던 여산우와 발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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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함께 걸으며 나눈 정담에 지루함을 덜은

내림길이 대암초교에 닿으며 오늘 산행을 비로소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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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정병산에서 만나뵌 

창원의 산객님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덕분에 많은걸 보고 듣고 배웠습니다.

항상 안산즐산 하시길 빕니다.

 

대전에서 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