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린날 ♣비슬산♣ 산행 

 

▲ 산행일시: 2005. 12. 04 (일) 눈온뒤 맑음
▲ 산 행 지 :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일대
▲ 동 행 인 : 동아리 OB회원 5명
▲ 산행코스: 유가사->유가사계곡->비슬산->급경사코스->유가사(원점회귀)
▲ 산행시간: 12:00~16:30 (4시간 30분)
▲ 총산행거리: 약 8 km

▲ 산행지도

 

【 산행후기】

 

동문 동아리 OB모임에 산악회 결성과 주말등산에 불을 지핀터에

애꿋은 날씨가 불청객으로 찾아들어 애간장을 태운다.

토요일밤 경기.호남의 눈소식이 들리더니

다행이도 비는 오지않고 밤새 첫눈이 제법 소복히 쌓였다.

이른아침 창 밖의 세상은 온통 솜이불을 뒤집어 쓴듯 하얗지만

더이상 눈은 오지 않는다.

산행의 백미는 역시 겨울눈산이기에 산꾼의 마음은 바빠진다.

▲ 경북 경산시 아파트에서 내려다본 아침풍경

 

서둘러 산행채비를 하고 거북이 걸음으로 차를 몰아 

일행과 함께 비슬산 입구에 도착하니

살얼음이 깔린 오르막길 도로는

뺀질뺀질 갈길을 방해를 하더니

급기야 산아래 마을어귀에서 더 이상 진행을 못하고

차량통제가 되고 만다.

급한 마음에 길가에 차를 버리고

멀게만 보이는 산기슭을 향해 도보로 이동한다.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오르다보니 길을 잘못들어

유가사로 간다는 것이 소재사로 온것을 알게 되고

유가사에 먼저 도착해 있는 일행에게 전화를 한다.

다행이 그쪽은 상황이 괜찮단다.

시작부터 빠꾸 go! 알바산행이다.

▲ 소재사 가는 길에서 본 비슬산

 

일행의 도움으로 유가사로 회차하여

여차저차 이래저래해서

유가사입구에서 산행들머리를 잡으니

산머리는 백발로 서있고

중턱은 희끗희끗 눈이 제법 비치는데

시간은 벌써 정오를 넘어서고 있다.

▲ 유가사주차장에서 줌으로 당겨본 만디 정경

 

하늘은 파랗고 산은 하얗고

등로는 살포시 내린 첫눈에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은 나무가지를 흔들어 

눈발을 흩날리고 있다.

완연한 겨울임을 실감케한다.

앞서오른 산객들의 발자국 덕분에 길은 더욱 선명해

더이상의 알바산행 염려는 없을듯하다.

 


 


 

산중턱에 올라서니 따가운 햇살과 세찬바람에 눈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앙상한 나무와 시들은 갈대와 억새풀만이 황량한 산하를 지키고 있다.

정상을 몇십미터 앞에 두고 마지막 된비알 구간을 땀말께나 솓아붓고

힘들게 오르고나니 조망이 터진다.

산과 들과 그 틈을 비집고 굽이쳐 흐르는 강물이 어우러져

발아래로 멋진 풍광이 연출된다.

대견봉을 기점으로 대견사지와 앞산의 능선길 등로가 남북으로 맞서 있고

능선좌우로 청도군과 달성군 유가면이 동서로 나뉘어져 있다.

 


 


▲ 드디어 상단에 대견봉 정상석이 조그맣게 보인다.
 

▲ 유가면 일대

 

▲ 비슬산 정상의 이정표

 

▲ 앞산방향의 달성군일대

 

▲ 청도군 각북의 용천사방향

 

▲ 비슬산정상(1083.6m) 대견봉 정상석
 

하산길.

모르면(無識) 용감하다고 했던가?

비록 허접한 초보의 산꾼들이지만

필시 모험과 탐구욕에 불타는 열정이 있기에

미끄러운 눈산임에도 불구하고 급경사 내리막길에

얼큰한 산꾼들이 겁없이 짧은코스로 하산길 방향을 잡는다.

급기야 뚝 떨어지는 절벽과 연속되는 로프구간에서

정신이 버쩍 들지만 누구도 발길을 되돌리자는 사람은 없다.

 

산에서 갔던길 되돌아가는 빠꾸정신이야말로

위기와 고통의 상흔으로 내공을 많이 쌓은

고수 산꾼들이나 쓸법 한 축지법이지

운신의 폭이 없는 초보산꾼들이야 십중팔구

내리 go! 내지는 무대뽀정신이 일반적이다.

 

역시나 영험한 산은 껄렁한 산꾼들을

그냥 곱게 보낼리 만무(萬無).

가파른 내리막길에 엎어지고 자빠지는

시련과 아픔의 댓가가 톡톡히 지불되고나서야

안전한 등로의 하산길을 허락해 준다.

 

▲ 급경사 하산길의 초입

 

▲ 더이상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초긴장 상태

 

▲ 정상아래 암봉
 
▲ 이정표 오른쪽 길로 우회하여 정상에 올랐다가 왼쪽 급경사코스로 하산 한다.
 
▲ 유가사에서 본 비슬산 정상.
 
▲ 하산후 되돌아 본 정상은 눈이 말끔이 없어졌다.
 

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