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심무섭

 

대구 비슬산

1:25,000지형도= 현풍. 송서

2010년 4월 25일 일요일  구름조금(7.3~22.7도)   평균풍속1.3m/s   평균습도41%   일조시간10.4hr   일출몰05:41~19:07

코스: 쌍계리10:30<2.0km>▲성말뎅이봉<1.0km>와우산성<2.5km>▲768.1m봉<2.0km>▲비슬산1083.6m<2.5km>대견사지<3.0km>유가사주차장16:30
[도상 13.0km/ 6시간 소요]

 

지형도

 

제공: 김운만

 

개요: 비슬산과 팔공산은 대구를 분지로 만들어 놓았다. 팔공산이 화강암질 근육산이라 아버지산이라면 형세가 온화하고 부드러운 안산암질의 비슬산은 어머니산으로도 부름직하다. 우리나라 진달래명산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비슬산은 평탄한 정상부 삽십만평에 매년 오월 초순이면 진달래꽃바다를 이루지만 올해는 한 보름 넘겨야 제모습 드러낼 것이다. 1996년부터 시작된 참꽃축제로 인하여 이맘 때면 비슬산 전체가 인파로 뒤덮이지만 사실 비슬산은 수많은 절집들로 어우러진 수도승들의 수행처이기도 하고 수많은 고시생들의 공부터이기도 하다.

 

 

비슬산은 동사면이 완만한 반면 서사면은 경사지고 큰 바위들이 계곡을 따라 무더기로 굴러내린 현상들로 인해 특이한 경관을 이루고 있으나, 포산(숲으로 덮힌 산)이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원시림이 거의 없고 소나무, 잎갈나무, 아카시나무등의 인공림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다. 그래도 1000m 이상되는 산답게 600m 이상 높이 올라가면 토양층이 비교적 잘 발달한 지역에서 신갈나무군락이 나타난다. 비슬산을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에는 유달리 많은 문화유적이 있어 비슬산이 옛날부터 명산이었다는 것을 뜻한다

 

 

대구의 앞산에서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가다보면 산성산(658m), 청룡산(794m)을 거쳐 비슬산에 이르게 된다. 비슬산에서 주 능선의 일부는 달성군 유가면 가태리에서 끝맺음을 하고 또 다른 주 능선은 동쪽으로 이어지면서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를 구분하고 있다. 남북으로 이어진 주 능선 서쪽의 수많은 계류들은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주능선 동쪽의 계류들 중에서 동서로 이어진 능선을 경계로 북쪽편의 것들은 용계천을 거쳐 신천으로 모여 흐르다가 금호강에 모이고 남쪽의 것들은 경북의 청도천으로 모인다.   비슬산소개

 

정상에서 본 낙동강   촬영: 허 현

 

가는길: 대구 달성군 유가면의 동부마을회관앞에서 산길로 들면 초반 오름길부터 등로 전무하다싶이하고 간벌목 나뒹굴어 제법 까탈스런 오름길 한시간여 계속된다. 그러나 250m봉 넘기면서부턴 산길 뚜렷하고 맞은편 팔장승릉 뒤편으로 성말뎅이봉 우뚝해서 그 뒷모습 전혀 볼 수가 없다. 팔장승릉이라곤 하지만 새로 조성중인 거대고분은 4기 뿐이다. 고분군 지나치면 이대정글속을 십여분 통과해야하고 대나무숲속 빠져나오면 전망바위에서 아래 그림상의 쌍계리를 비롯한 낙동강까지 조망할 수 있다.

 

 

암릉코스 지나친 고스락에선 [창녕315-1981재설]삼각점으로 성말댕이봉 확인하고 나아가는 날등길 좌우론, 급사면 암반 위로 낙락장송 우거져 운치를 더하고 지표면은 온통 진달래천국이다. 붉은물결 헤치며 올라선 초곡산성에선 조망 거침없어 비슬산 전모 두루 감상할 수 있지만 목적지 비슬산 정상은 한참을 활처럼 휘어돌아야 한다. 억새초원 지나서 봉분 한 기 통과하면 산길은 날등을 벗어나 숲속 오솔길로 한참을 우회해서 하산하듯 내려가는데 [초곡산성3km→]안내판 세워진 임도가 가로막는다.

 

 

임도에서 다시 시작하는 오름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각자없는 삼각점으로 768.1m봉 확인하고 안부 함 떨어졌다가 1034m봉으로 치오르게 된다. 도성암 오르내림길의 1034m봉 조망바위에선 정상 지척간이다. 침목계단 한 바퀴 휘어돌면 비파 비(琵)자에 거문고 슬(瑟)자의 비슬산정상 대견봉이고 정상석과 삼각점 있다. 하산은 대견사지로 해서 유가사로 내려가는게 통례다. 계속되는 내리막길 안부는 마령재, 수성골로 내려가면 평탄대로.. 계곡길로 마냥 수월하게 유가사 당도할 수 있다. 욕심을 내겠다면 대견사지로.. 그 곳 삼층석탑은 뭇 중생들로 몸살 앓고 있다.

 

 출발지점의 쌍계리

 

 고분군에서 본 성말뎅이

 

 성말뎅이 오름길에 내려다 본 쌍계리

 

  성말뎅이 오름길에 바라본 비슬산

 

   성말뎅이 오름길에 바라본 달성군 유가면과 논공읍과의 분계능선

 

 성말뎅이봉 고스락   촬영: 심무섭

 

 와우산성

 

 비슬산 가는길

 

 1034봉 조망대에서 본 남서쪽 소재사 방향. 주차장이 넘쳐 길옆에 길게 늘어선 대형버스들    촬영: 허 현

 

 1034봉 조망대에서 본 와우산성방면   촬영: 허 현

 

  비슬산정상    촬영: 심무섭

 

 대견사터   촬영: 허 현

 

대견사터에서 본 비슬산   촬영: 허 현

 

 대견사터에서 본 조화봉   촬영: 허 현

 

유가사입구   촬영: 홍동표

 

산행후기: 중식 때 한 분 자리 먼저 털고 일어섰다. 그러고도 쫌 더 있다가 우린 출발했는데 과식 탓인지 일행들마저 다 놓치고 천천히 올라가는 이유는 비슬산에서 곧장 도성암으로 내려설 심산이기 때문이다. 768봉도 지나고 한창 1035봉을 향하는데 한 분 날 기다리고 있다가 반긴다. 다리에 쥐가 났는데.. 아까 먼저 출발한 그 분이다. 어데.. 마이 아풉니까? - 쫌 주물렀더니 괜찮은 것같기도 하고.. 어물쩡거리는 그 분을 등산화 끈 풀고 머리 아래로 향하게 하곤, 한 십분 쉬었다가자면서 나도 그 분 옆에 벌렁 드러누웠다.

 

 

어~ 이삼분도 안되선 벌떡 일어나더니 그만 가자고 하는게 아닌가. 한두걸음 앞서가더니 도저히 안되겠단다. 성질 참 급하시네~ 내려갈 순 있겠지요?  맨 후미 우리가 저 불편한 몸으로 정상까지 가봤자 고생문은 훤하고.. 해서리 발걸음 돌려 아까 지나쳤던 768봉까지 되돌아왔다. 남남서쪽.. 이 지능선만 곧장타고 내려가면 유가사주차장이다. 웬만하면 짐승길이라도 있으련만 아무도 찾는이 없었으니 퇘깽이길도 없다. 드문드문 멧돼지 흔적만이 신경 곧추세우게 만들어놓고 갔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비슬산 정상쪽으로만 자꾸 고개 돌린다. 하기사..

 

 

주차장 당도했건만 아직 우리 차는 안보인다. 미안하다면서 대포 한 잔 하자는 그를 하산하는 우리팀 잘 보이는 식당으로 모셔가 한 상 걸찍하게 받았다. 그러나 한 두 사람 찾아들다보니 우리식구 대기실로 바뀌고.. 해서 그는 돈 더 내야했고 나도 보태야만 했다. 산악회라곤 이제 두 번째라는 그는 담주에 또 오겠다면서 요즘, 사업 다 말아먹고 이젠 남의집살이 한다고 했다. 웬만해선 사생활얘긴 안할텐데.. 아마 한 잔 걸친 푸념이라 생각된다. 전에 어떤 분은 마음상처 달래려고 산을 찾는다고 했었다. 무료종합병원 비슬산은 또하루 그렇게 일몰을 맞이하고 있었다.

 

 주름잎

 

 흰제비꽃

 

 민들레

 

 꽃다지

 

 광대나물

 

 줄딸기

 

 한입버섯

 

홀아비꽃대    촬영: 홍동표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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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5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