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시 : 2009년 4월 22일 09시 51분 - 15시 00분

산행   구간 : 유가사를 중심으로 대견봉과 대견사지를 한바퀴 돌아오는 원점 회귀 산행

산행   거리 : 11km

총소요시간 : 5시간 09분

   평균이동속도 : 시간당 2.2km

산   행   자 : 꼭지와 함께..

 

주요구간별 산행시간

 들머리(09시 51분) - 도성암(10시 38분) - 대견봉(11시 51분 ) - 마령재(12시14분) - 대견사지터(13시20분) - 팔각정(13시 45분) -날머리(15시00분)

 

 비슬산 참꽃 축제가 이번 주말이라니, 평일 짬을 내어 집사람과 함께 참꽃 맞이 소풍을 간다.

아가씨 마음마냥 부풀어 있을, 화사한 비슬산의 참꽃을 기대하며...

 

 유가사다.

유가종의 본산이다.

지금은 모두 조계종으로 통합되었지만...

언제가도 조용하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절이었는데, 요즘은 불사가 한창이다.

 

 유가사 왼쪽길로 들어서니, 수도암이 산객을 반긴다.

수도암을 지나, 도성암쪽으로 임도를 따르다...

도성암이 스님들 공부하시는 곳인 모양이다. 출입을 금지하시네..

 

 도성암

스님네 공부하시는 곳이라니, 조용~ 조용~

 

 와~~ 예쁘다~~

산 마루금에 올라서니, 새색시 같은 아름다움으로 나에게 바짝 다가선다.

가슴이 뭉클~

 

 어라! 새색시가 여기에 있네!!ㅎ

 

 뒤돌아 보는 대견봉

대견봉보다 울 꼭지가 더 대견하다. 힘이 많이 들텐데...

 

 참꽃 군락지

월요일 내린 비와 화요일의 강풍으로 붙어있는 꽃잎보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꽃잎이 더 많다.

가슴이 아프다...ㅠ

 

참꽃으로 천상화원이 되어있으리라 생각했지만...ㅠ

그래도 예쁘다~

마지막 아름다움인가? ㅎ

 

 

 화사한 참꽃들이 지난 비바람에도 꿋꿋이 견뎌

 울 꼭지와 아름다움을 다툰다..ㅎ

 

 아름답기는 하나, 무언가 마음이 허전해 오는 것은 왜 일까?

욕심을 버리자!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잖니?

 

 대견사지터

해발 1000고지에 절터라니?

비슬산의 꽃이 참꽃이 아니라, 이 대견사지터가 아닐 까?

여기를 찾을 때마다 느끼는 감동이란...

신앙이라는게 무얼까?

무엇이 이곳에 이러한 흔적을 남기게 했을까?

 

 대견사지 석탑과 뒷편 관기봉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평일인데도 많은 산님들이 찿아 주셨네.

이분들은 이 대견사지터에서 어떤 생각들을 하실까?

 

 이 돌부처님은 무슨 생각을 저렇게 심각하게 하실까?

세상의 고민을 혼자 짊어지고 계시네.

 

 돌에 새겨진 저 문양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생노병사의 한 울타리를 지나며, 무슨 해답을 찿고자 이리도 많은 흔적을 남겨 두셨는지...

 

대견사지터를 돌아서며, 이제 하산길을 서두른다.

등로변에 묘한 바위가...

ㅎㅎ 형제바위라네. 후후!! 사람의 생각이란...ㅎ

 

 이 팔각정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산님들이 비슬산의 아름다움에 내려가기를 주저하는 것 일까?

팔각정에 모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신다.

올해의 마지막일 것 같은 참꽃보다, 대견사지터가 주는 영적인 감동이, 산님의 마음을 더 아릿하게 하지 않았을까?

 

 하산 길에 보는 참꽃

힘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花無十日紅이라더니, 인생사 영원한 것이 어디있을까?

그저 보이는대로 사랑하고, 인정해 주고, 그래도 최악이 아님에 위안을 얻어야 하는 게 아닐런지?...

 

 낙동강은 언제나 저렇게 말없이 흐르지만, 왜 할말이 없을까?

아니 죽어라고 하지만, 우리가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은 아닐런지...

ㅎ 할말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벌써 유가사 경내다.

앞서 걸어가는 집사람의 모습이 짠하다.

오늘 아름다운 산행에 행복하다면서도, 힘에 겨워하는 집사람이 애처롭다.

 

 유가사의 산문을 나서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인생사가 생각사라!

모두 마음의 작용인 것 같은데, 세월은 흐르고..

꽃은 나무에 붙어 있고 싶어 하나, 인연은 허락을 하지 않으니..

허허!!

무얼 붙잡고 한 생을 살아볼 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