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팔공지맥종주제3구간(응봉구간)


 

언제 : 2006. 4.22(흙의날)  추적거리는 비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어디를 : 전북 임실군 임실읍 정월리, 오수면 오산리 응봉(608.5m)

         전북 임실군 임실읍 대곡리, 오수면 봉천리 봉화산(457.6m)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임실


 

구간거리 : 15.3km 지맥거리 : 14.3km  하산거리 1km


 

구간시간 11:10 지맥시간 8:20 휴식시간 1:40  헤맨시간 1:10


 

산행경로 : 번화치(410m)-응봉(608.5m, 3km)-되재(470m, 1.3km/4.3km)-

           봉화산(467.6m, 1.5km/5.8km)-말치(270m, 2km/7.8km)-

           비슬고개(150m, 4.5km/12.3km)-뱃고동고개(290m, 2km/14.3km)-

           임실읍 도인리 후촌마을(1km/15.3km)


 

임실택시 642-6655, 644-6655


 

제대로 산행 좀 하려고 쇠의날 샌트럴터미날발 24시 전주행 심야버스에 몸과 마음을 싣고 아삼삼한 번화치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난다


 

2시40분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보니 수많은 여관과 모텔들과 노래방 간판들만 휘황찬란하고 쉬어갈만한 주막이 보이지 않으니 난감한 노릇이라


 

뺑뺑이를 잡아돌다 시외버스 터미널 상가 쪽문을 통해 들어가 장의자 2개를 덧대놓고 잠을 청하나 이런저런 잡스러운 소리에 놀래기만 할 뿐 시간은 갈 줄을 모르더라


 

하여간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다 고속버스터미날 근방에 24시 영업을 하는 아주 작은 국밥집에 들러 엄청 맛없는 콩나물국밥으로 눈치를 보며 시간을 보내다

6시05분 첫버스를 타고 임실로 가서 택시로 745번지방도로 2차선 포장도로인 번화치로 오른다(8000원)


 

번화치(410m) : 7:10


 

임도따라 가다 적당히 능선을 가늠하고 오르는데 길은 없고 그저 부드러운 육산을 서서히 진행을 한다

춘천의 김우환님 부부, 남해의 정병훈님 부부, 여영님의 표시기가 가끔씩 나타나 길안내를 하는데 전번 구간까지는 표시기가 없었던 점으로 보아 아마도 팔공산에서부터 어은정으로 종주를 하고 계시는 듯하다


 

**추후에 확인된 바로는 바로 몇일전에 팔공산부터 4일간 연속종주로 어은정에서 팔공1지맥(금남호남성수지맥)을 완주하셨다고 한다


 

길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진달래와 잡목을 헤치며 등고선상 550봉 동남진하는 봉우리로 올라선다


 

550봉(동남진봉) : 7:50


 

막판 진달래가 성가시며 등고선상 570봉  :  8:00


 

또 나오는 등고선상 570봉에서 동쪽으로 내려간다  :  8:10  8:20  출발


 

성가신 진달래 능선도 끝이나고 본격적인 응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 8:30


 

추적거리는 비가 그치고 골골이 퍼져 있는 새하얀 구름의 부드러움과 점점히 떠다니는 구름의 여유로움과 산허리에 띠를 두른듯한 구름줄기들이 상서로워 가슴이 날아갈 것 같고 차거운 공기가 폐부를 찌른다


 

불탄 지역을 오르면 조망이 더 없이 좋은 응봉 정상 “임실 11 재설” 삼각점과 김정길선배님의 표식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오늘의 최고봉 응봉(608.5m, 3km) : 8:55


 

능선을 북동쪽으로 서서히 꺾어 잠시 내려가면 길이 나오고 길따라 가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수레길을 따라 능선으로 오르면


 

십자안부이고  :  9:10


 

오른쪽 잡목을 적당히 오르다 빽해서 다시 십자안부에서 : 9:20 출발(10분 헤맴)


 

수레길 따라 넘어가다보면  수레길은 오른쪽으로 내려가고 지맥은 잡목 속으로 오른다

무덤에서 직진하지말고 오른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잠시 내려가면 다시 수렛길이 나오는데 십자안부에서 계속 수렛길을 따라오는 길인 것 같아 괜스레 손해를 본 느낌이다


 

수렛길을 따라가다 능선을 가늠하고 산으로 들어가면 길은 없어지고 등고선상 둔덕같은 550봉을 넘으면 묵은 십자안부 되재에 이른다


 

되재(470m, 1.3km)  :  9:45  10:00  출발


 

그런대로 상태가 좋은 능선을 오르면 도면상 541봉 정상이다  :  10:25


 

내림능선상 불탄지역을 내려가다보면 능선상에 “국방부지리연구소”에서 설치한 원형삼각점이 나오고 능선은 계속 내림짓을 한다


 

바로 이곳이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467.6m 지점인 봉화산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도상 표기가 잘못된 것 같다


 

표기상 “대, 바위, 암, 단 ...” 등으로 표시가 되었다면은 모르지만 불탄지역 내림 능선의 어느 한 지점이 봉화산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봉화산이라는 이름으로 보아 예전에 봉수대 정도가 있었던 산 정상이 보통 봉화산이라고 명명되고 있는 것이 보통이므로 아마도 봉화산은 이 지점이아니라 지나온 도면상 541봉이든지 아니면 앞으로 가야할 다음봉인 등고선상 450봉이 봉화산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도면상 467.6m 지점 말도 안되는 봉화산이라고 표기된 지점(1.5km)  :  10:40


 

묘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고 불탄지역 잡목속이 이어지며 얇고 작은 나무판자에 자손 000, ###, ***. ...등을 펜으로 쓴 초라한 비가 있는 무덤이 있는 ╣자길을 지나 남해 정병훈 하문자 부부 선배님의 반가운 표시기를 만난다


 

정병훈 하문자 아름다운강산 : 016-661-4892


 

10:55


 

고만고만한 능선을 하염없이 가다보면 ╠자안부  :  11:15


 

힘들게 오르면 펑퍼짐한 능선이 완만하게 이어지며 무덤군을 지나 둔덕같은 등고선상 말치 가기 직전 450봉에서 엄청 주의해야 한다

진행하다보면 정상 비스므리 한곳으로 오르는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이 이어지는데 그리가면 작은 “”임실두치봉수대“라고 써진 색이 바랜 하얀 팻말을 만날 수가 없다


 

하여간 이 지점 정상은 봉수대터 같은 작은 구덩이가 파여져 있으며 길은 직진을 하고 있다


 

좌우지간 능선으로 확실한 길이 이어지므로 조금 더 살짝 내려가면 능선 끝에 지적삼각점이 있다 삼각김밥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오른쪽(동북)으로 내려간다


 

삼각점 : 11:25    11:40  출발


 

이런저런 표시기가 있어 의심없이 진행을 했는데 내려가다보니 영 아닌 것 같고 도면상 바로 옆 능선인 막음개로 내려가는 것 같아  마눌은 그대로 내려가 오른쪽 고개 도면상 말치로 올라와 기다리라하고 나는 거의 다 내려온 길을 다시 오른다


 

삼각점을 지나 450봉으로 가다가 능선을 가늠했으나 또 알바를 하고 봉수대 팻말이 있는 정상을 넘어간다

이곳 정상에 있는 표시기들은 단지 정상을 가르키는 것이므로 방향을 표시하지 않은 것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즉 진행방향으로 묘지대를 지나 정상 직전에서 우측 동쪽으로 내려가면 어느 지점에서 길이 나온다


 

몇m 앞 정상에 붙어있는 표시기는 무시한다 물론 올라갔다가 오른쪽으로 내려와도 상관은 없으나 길흔적이 없으므로 100% 직진할 수밖에 없어 알바 100% 지점이다


 

450봉  :  12:35  출발(55분 알바)


 

둔덕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1층짜리 2층짜리 두개가 있으며 감시원은 없고 사용치 않아 망가져 가고 있다


 

산불초소 :  12:40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좋다가 어느 사이에 없어지고 적당히 북쪽으로 내려가며 목장 목초지를 내려서면 좌우가 목장이며 민가인 도면상 말치이다


 

소리쳐 불러대는 마눌이 있는 곳으로 오르다 잘 자란 머위잎을 뜯고 이산가족 상봉을 한다


 

말치(270m, 2km)  : 12:55  13:00 출발


 

등고선상 350봉  :  13:15  13:25  출발


 

움직이지 않은 뱀님과 눈맞춤을 하고 고사리 꺾으며 세월을 보낸다

급경사를 기어서 올라 측백나무숲을 천천히 오르면 억새 잡목속에 “임실310 2002재설”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 428.1봉이다


 

428.1봉 : 13:50


 

이제부터 부드러운 길이 계속되며 십자안부  :  14:00 


 

처음 만나는 까만 비닐봉지를 들고 까만 고무장화를 신은 아저씨

반갑게 인사를 하니 하신다는 말씀

“배암 많이 잡으섯어요?”

“..............녜???"

“뭐하려 다니서요?”

“그저 산이 좋아서요” 이번에는 아저씨가 벙찐다

“.......???@##@%%*&^)_|+_)(()*^$%$”

흐흐 해명도 안되고..... 까만 봉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배암 많이 잡으셨어요” 사실 한 마리 가져가라면 어떻게 해야하는 걱정도 태산이지만 그래도 이순간은 모면해야지

아저씨 씨익 웃으며

“글씨 다른 것은 읍고 아직은 고사리도 안나오고 더덕 조금 캤지라”

“아이고 그래요 저희들은 그저 산길이 재촉을 하니 겨를이 없어 아직 캐본적이 없지라!”


 

한뿌리도 안주는 아저씨와 작별을 하고 펑퍼짐한 등고선상 370봉을 넘어간다


 

묘가 있는 십자안부  :  14:10 14:25  출발


 

둔덕 넘으면 또 십자안부가 나오고 장송숲을 올라 좌(북서)쪽으로 내려가다 길을 버리고 좌측 밭으로 붙어 묘에서 북진을 한다


 

잠시가다 밭인 십자안부에 이른다  :  14:45


 

잡목 등고선상 350봉  :  14:55  15:00  출발


 

오른쪽으로 내려가 좌우길이 경운기길 수준인 십자안부  :  15:15


 

둔덕봉에서 좌로 내려간다  :  15:30


 

등고선상 330봉 직전 Y자길에서 오른쪽 길로 간다  :  15:40


 

벌목지대 조망 좋은 능선을 진행해야 하는데 앞으로 가야할 하늘에 떠있는 암봉 군락인 고덕산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와 걸음을 재촉한다

좌측으로 보이는 철탑있는 능선으로 가지않도록 조심을 해야 한다


 

내려서면 좌측 바로 아래 조그만 저수지 능선 십자안부  15:50


 

둔덕 2개 넘은 양쪽이 밭인 십자안부 바로 앞에 철탑이 서있다  :  16:00


 

이곳에서 직진하지 말고 좌측으로 변전소 같은 구조물이 보이는 곳으로 진행해 밭으로 내려가 레일을 걷어 가버린 옛 철로 위를 지나가는 17번국도 비슬교를 건너야 바른 지맥길이다


 

나는 직진하는 바람에 옛철길인 자갈길로 떨어졌는데 철길따라 좌측으로 가면 비슬교 밑으로 통과해 비슬교 건너편으로 올라선다


 

좌측 마을이 비슬리인데 평야지대로 야트막한 고개같지도 않은 고개이나 우측 임실주유소 다슬기탕휴게소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높은 고개를 형성하고 있다


 

비슬교(150m,. 4.5km)  :  16:15  16:25  출발


 

“어서오십시오 성수면 고향사랑회”에서 세운 대형비석 옆으로 절개지를 따라 오르면 KT성수기지국 송신탑에 이른다

퍼지르고앉아 에너지를 보충하고 모스님과 전주의 선비 산님 두타행님과 통화를 하고 오른쪽(동쪽)으로 간다


 

송신탑 : 16:40  17:00  출발


 

무명봉 “풍산심수광”묘에서 동쪽으로 내려간다  :  17:10


 

동북으로 휘어서 내려가면 석곽묘 너른밭이 나오고 오른쪽은 공동묘지다 


 

17:20


 

좌우가 논밭인 경운기길 수준인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  17:35


 

동지하다 쌍묘있는 곳에서 동북진하다  :  17 : 40


 

둔덕에서 북진을 한다  :  17:45


 

논밭 비포장 농로  :  17:50


 

좋은 길따라 오르면 T자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  17:55


 

묘 둔덕같은 등고선상 310봉에서 좋은길은 오른쪽으로 가고 지맥은 왼쪽(북쪽) 가시밭 속으로 들어간다


 

310봉  :  18:00


 

╣자안부서 왼쪽으로 가면 도면상 임실읍 도인리 후촌마을과 임실군 성수면 양지리 은행정이마을을 이어주는 하얀도로인 콘크리트 포장 1차선 도로가 나오며 좌측 지척으로 마을이 보인다


 

뱃고동고개  :  18:10


 

동네를 관통해서 내려가면 다리를 건너 후촌경로당과 후촌마을 버스정류장이 있는 2차선 포장도로에 이른다


 

임실읍 도인리 후촌마을  :  18:20


 

그후


 

동네 아주머니에게 지금 내려온 고개이름을 물으니 옛날에 이곳 마을에 물이 너무 많이 들어와 물난리가 나면 피신하기 위해서 그 고갯마루에다 배를 매어놓았다고 하여 뱃고동고개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아! 이 황당함이여!!!

 

18:40분 임실읍 농어촌버스를 타고 이마을 저마을을 돌고돌아 임실읍 버스터미널에서 내린다


 

좁고 딱딱한 의자에 시커멓고 지저분한 것들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모습이 1960년대를 연상시킨다

“야 진짜 옛날 시골버스네!“

“진짜 그러네 히히..”


 

얼마되지 않은 엊그제 같은 우리네의 삶 그런 버스에 다라이 다라이 물건을 싣고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시커먼 연기를 내품으며 비포장도로를 터덜거리던 모습들

그시절 전주에서 남원 가는 길이나 광주가는 길이 전부 비포장길이라 3시간 이상 걸리던 것으로 생각이 난다


 

18시50분 전주행 버스에 몸을 싣고 병무청 앞에서 두타행님을 만난다


 

유명한 “나도갈비집” 전주의 별미 콩나물과 육수에 섞어 끓여먹는 돼지갈비 맛이 참으로 일품이며 그 맛에 반한 메니아들로 초만원을 이루며 수많은 말들로 가게안이 후끈 달아오른다 우리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이 그저 정겹기만 하다

콩나물을 더달라고 하면 무한정 가져다주는 인심도 한몫을 더한다


 

1970년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앞


 

그때 전남 광주를 가려면 전주까지 고속버스로 내려와서 시외버스로 갈아타야만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때 왜 그런 방법으로 광주를 갔는지 생각이 안나지만 하여간 나는 그렇게 광주를 다니곤 하였다


 

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고 대포집을 찾아가니 탁자에 조그만 접시에 수십가지의 안주를 놓고 막걸리를 마시며 담소를 즐기는 사람들로 만원이라 부러운 마음으로 쳐다보며 나는 한쪽 구석에 걸터앉아 막걸리 한되를 시키며 안주로 김치만 조금 달라고 하니 푸짐한 아줌마 피식 웃고만다


 

내 상에도 차려지는 수십가지의 안주들 허다못해 나중에는 고동과 번데기까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아줌마 저는요 그런 것 시킨일이 없는데요?”

“그냥 드세요”

“....???%$$#@!*&....”


 

하여간 잘 먹고 나서며 대포값을 물으니 100원을 내라고 한다

그시절 서울에서 막걸리 한되가 60원 하고 동태찌게가 200원 정도 한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결국 안주값이 40원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장사를 해도 남는 것이 있는 것인지 하여간 그시절 전주는 그랬다


 

이런 이야기를 하니 두타행님 말씀

“지금도 그래요”

“...?” 다음에는 분명히 막걸리 집을 가기로 마음속으로 작심을 한다


 

시외버스터미널옆 수많은 여관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그렇게 경쟁을 하니 장급 여관이 2만원 밖에 하지 않는다

다른 지역은 최하 3만원부터 양구같은 곳은 8만원이나 받는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