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교에서 본 오대주산
  내공교에서 본 오대주산
 

산청 비룡산~오대주산

1:25,000지형도= 사리. 청암

2006년 6월 29일 목요일 안개자욱(22.8~28.4도)  평균풍속 1.3m/s   일출몰05:15~19:47

코스:산청군 시천면 덕천강변 소리교09:30<2.7km>비룡산559m<3.3km>흰덤산645m<2.8km>오대주산642.6m<2.5km>내공교16:30   [도상11.3km/ 7시간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영신봉(1652m)을 정점으로 한 지리산 남부능선은, 삼신봉에서 외삼신봉 방면으로 고운능선을 이어가다가 하동군 청암면과 옥종면 그리고 산청군 시천면의 경계선상에 놓인 760m봉에서 낙남정맥과 주산능선은 갈라지는데, 주산능선 역시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이라 할 수 있다.

그 남부능선의 끝자락이 덕천강에 발담근 비룡산은 조망도 삼각점도 없이 파묘터만 남았지만, 어쨌던 지명을 가진 지리산의 또다른 막내둥이임엔 틀림없다. 꾼들마저 외면해온 이 지역 날등길 원시림에 수북히 쌓인 갈비 오솔길은 한 번 다녀온 추억만으로도 평생을 행복해 할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덕산마을 입구의 소리교에서 소리당 건너 덕천강에서 시작해, 비룡산(555m)→두방산(569.7m)→흰덤산(639m)→오대주산(642.6m)을 거쳐 내공교로 하산하는 이번 코스는, 꽉 들어찬 원시림으로 거리에 비해 소요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상당한 체력과 독도능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번코스 모든 계곡수는 오직 덕천강으로만 흘러들어 낙동강에 합류된다.

 

덕천강
 내공리 덕천강 
 

가는길: 시천면 입구의 소리교에서 소리당이라 불리우는 덕천강 돌다릴 건너면(수량이 불어나면 자양교에서 시작함이 옳다) 청담농원(0559737136)이란 민박집 뒤편의 임도에서 희미한 오솔길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이 길은 중도에 자주 끊어진다. 그래도 날등을 고집하면 어찌 어찌 연결은 계속되서 하동군 옥종면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당도하게 된다.

초지로 조성된 고갯마루(편의상 옥종고개로 함)에는 정개산(520m)이 바라보이는 하동쪽에서 산판도로가 하나 올라와 있는데 이길따라 내려가다가 세멘 바닥이 드러나면, 그 때 오른쪽 숲속으로 든다. 그 산길(521m봉을 우회하는 옛길)이 비룡산으로 올라가는 날등길로 유도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루금을 타려면 옥종고개 고갯마루에서 서쪽의 521m봉으로 올라야 정석이겠고, 고스락에선 정남쪽으로 하산하면 비룡산 가는 날등을 탈 수 있다. 그러나 이 길은 짙은 잡목 정글이라 독도에 세심한 주의를 해야만 가능하다.

악천후일 경우 옥종고개에서 자칫하면 동쪽의 철탑이 있는 624.7m봉을 비룡산으로 착각하기 십상인데, 그 산은 하동군 옥종면의 우방산(494m)으로 연결되서 덕천강에 빠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하나, 옥종고개에서 임도타고 내려가다가 세멘트길이 나와도 계속 내려가면 옥종면의 정개산을 향하게 되므로 옥종고개야말로 중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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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산은 임도 두어번 터치하면서 가파르게 길도없는 길을 치고올라야 하는데, 정상엔 뻥 뚫린 구멍만 남아있다. 여기서도 하산길을 잘못들면 철조망 쳐 둔, 남의 장뇌삼 송이밭으로 빠지기 쉬운데 맞은편의 오대주산을 비룡산으로 착각하고 계속 진행하면 중태리로 떨어지므로, 그럴 경우 지체없이 되돌아와야 한다.

비룡산 정상에선 남쪽으로 길을 잡아야 삼각점이 숲속에 숨어사는 두방산을 점령할 수 있다. 이 지역은 송이채취구역이므로 제철 출입은 삼가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두방산 하산길 역시 등산로는 전무하므로, 날등을 고집하면서도 진행방향을 계속 체크하면서 가야한다.

그러다가 아래 그림의 터닝포인트(송이집하창고)에선 서쪽으로 진행해야 가고싶은 목적산을 향할 수 있고, 체력에 따른 거리조절이 가능하다. 필자의 경우 이 지점에서 지친 일행과 함께 중태리로 하산해서 택시(덕산택시0559625110)를 불러타고 내려왔다. 오대주산은 다음기회로 미룬 체..

 

덕천강 건너서 본, 소리교
  덕천강 건너서 본, 소리교
 

초반 오름길에 건너다 본 수양산502.3m
  초반 오름길에 건너다 본 수양산502.3m
 

옥종고개에서 본, 정개산520m
 옥종고개에서 본, 정개산520m 
 

비룡산 가는길
 비룡산 가는길 
 

두방산 삼각점494.4m
  두방산 삼각점494.4m
 

두방산에서 본, 오대주산
  두방산에서 본, 오대주산
 

터닝 포인트
  터닝 포인트
 

두봉산 하산길에 본 중태리 불당골
 두봉산 하산길에 본 중태리 불당골 
 

 

산행후기: 안개 자욱한 남부 지리산의 끝자락, 소리교에서 덕천강 건너 옥종고개까지는 무조건 날등 하나 골라타고 올라가기만 하면 문제 없었다. 그러나 막상 521m봉에 올라선 선두팀은 뭔가 잘못 됐단다. 길도 없고 진행방향으론 덕천강 뿐이라면서 빽을 해야 한단다. 허, 참!

다시 옥종고개까지 내려온 선두팀은 길찾아 어디론가 흔적없이 사라졌는데, 오늘 처음 참여한 한 분은 여기가 고향이라면서 아까 그 길로 가야 비룡산이란다. 빽을 한 그 봉우리로 다시 올라가기도 뭣하고 해서 어디 우회로가 없나 하고 주위를 살펴보지만, 올라올 때 숲속만 헤매어서인지 안개 속의 현위치조차 애매하다. 보기에 딱했던지 고향 사람, 한마디 더 거든다.  -재작년에도 한 번 다녀갔던 곳이지요.

그렇다면 믿어야지. 그러나 다시한 번 복사해 나간 지형도를 디려다 봐도 계곡으로 떨어지는 그 봉우리(521m)가 미심쩍기는 마찬가지다. 그 때 숲 속으로 들어간 한 분이 길찾아 놓고 들어오란다. 나침반을 보니 진행방향은 맞지만 그래도 아리송하다. 그러다 임도로 내려서자 선두팀이 흔적을 남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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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참 신기하다. 안개 꽉 찬 숲속에서 똑바로 찾아간 선두팀도 유능하지만, 뒤따르는 후미팀도 대단했던 것이다. 전에는 이만오천도 손에 들고 방위각 확인하고, 꼼꼼히 따져가며 진행했었다. 디카를 알 게 된 이후론 촬영에 열중하느라 독도까진 아예 신경 끄고 다녔던 것인데, 후배들의 능력은 나를 훨씬 능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리번도 산길도 없는 이 지역에서 그러나 선두팀은 한 번 더 오류를 범하다가 더 이상은 통신권 밖으로 벗어났다. 지친 두 분과 함께 단축코스로 내려와 내공교에 도착했더니 이심전심일까, 오대주산 거쳐 모두가 그리로 하산하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주산 너머 반천마을까지였었지만 ...

처음 출발 때부터, 개인의 능력에 따른 자율산행을 강조해왔던 산행방식이 어느듯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아 흐뭇하기조차 한 오늘 산행,- 덕천강 건널 때 떨어뜨린 등산화를 온 몸 던져 건져 낸 후배, 길 찾아 이리저리 헤매도 불평없이 기다려주는 선배, 지치면 적당한 선에서 하산할 줄 아는 용기- 모두가 기분좋은 하루였다.

 

망태버섯
 망태버섯 
 

북방기생나비
 북방기생나비 
 

방울비비추
  방울비비추
 

꽃팔랑나비
  꽃팔랑나비
 

뱀무
 뱀무 
 

백조갓버섯
  여우꽃각시버섯
 

선괭이밥
  선괭이밥
 

붉은잎가슴벌레
  붉은가슴잎벌레
 

박주가리
  박주가리
 

긴호랑거미
  긴호랑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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