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성주 칠곡 영암산~선석산~비룡산

산행일 : 2013.2.19. 화요일

어떻게 : 사기정교~미타암~보손지~영암산~선석산~배룡산~두만지~신유장군 사당~주차장

 

 

  (산행 개념도)

 

 

 

목감기가 참으로 질기다.

한번 들어온 바이러스는 살기 좋은 쾌적함에 아주 살림을 차렸나 보다.

내가 왜이리 션찮은 몸이 됐는지 한심할 따름인데...

마눌은 잘먹고 잘 쉬어야 감기가 낳는다며 베낭을 꾸리는 날 한심한 듯 처다보며 만류한다.

그래도 집에만 있으면 답답증에 숨막혀 죽을것 같아 감기를 달고 살면 살았지 그냥은 못 있겠기에 나선길...

 

고속도로를 접어든 버스가

금방 들머리에 우릴 내려 놓는다.

김천에서 성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개통된 덕에 이젠 이곳도 참 가까운곳이 됐다.

 

 

 

금오산과  마주보고 있는 영암산을 향한길은 미타암을 스처 지난 뒤...

 

 

마을을 벗어나며 시작된 임도를 걸어 오르게 된다.

그런데...

길이 왜 이리 질척 대는겨~?

절기는 속일 수 없나 보다.

그러고 보니 어제가 우수였다.

 

 

 

살짝 얼어붙은 보손지에서 길이 갈린다.

직진길은 영암산과 선석산의 안부로 향한 길이라 우린 우측의 영암산으로 GO~!

 

 

 

숲속에 들자 마자

빽빽한 송림 사이로 이어지는 걷기 아주 좋은 육산이  한동안 이어진다.

 

 

 

등로가 서서히 고도를 높이자

햐~!!!!

구미와 약목의 시가지가 시원스레 그 모습을 선 보였다.

 

 

 

그 뿐인가 ?

시선을 우측으로 돌리자 반대편의 금오산이 우람한 자태를 들어낸다.

 

 

 

어느덧...

우거진 송림의 부드러운 육산을 벗어나자

이번엔  앙칼진 모습의 암릉들이 맞아주는데...

 

 

 

제법 산타는 맛이 난다.

암릉을 올라설때 마다 뒤돌아 보면 터지는 조망이 시원하다.

 

 

 

 

암릉이 길어봤자 얼마나 되겠냐 싶었는데...

햐~!!!

제법 길게 이어진다.

 

 

 

우수가 지났다고는 하나

봄을 시셈하는 추위가 남아 우릴 괴롭힌다.

날등을 올라설때 마다 칼바람이 휘몰아 칠때면 볼때기가 얼얼하다.

뿐만 아니라

잔설이 남아 얼어붙은 등로가 있어 긴장된다.

 

 

 

 

마치...

용아릉을 연상시키는 오름길이다.

이정도까진 기대하지 않았는데 참으로 맘에 드는 산행지다.

 

 

 

이렇게 멋진 등로를 품고 있는 영암산을 이제야 찾아 왔다니...

구미의 금오산은 뻔질나게 찾아 들었어도 정작 이곳은 몰라서 못 왔다.

많이 알려진 금오산 보다 산 타는 맛은 여기가 훨~ 낳다.

 

 

 

 

드디어 올라선 능선...

걷는 내내 들판과 산을 가르며 길게 이어진 고속도로가 시원스레 펼처진 조망권이다.

 

 

 

개념도상 784봉 영암산 아래의 양지쪽에 자리를 잡아

오랫만에 만난 직장 선배님과 함께 점심을 먹은 후 몇걸음을 옮겨 놓자

782봉에 영암산 표지석이 세워저 있다.

실제 정상보다 이곳이 조망이 좋아 정상 빗돌을 세운것 같다.

 

 

 

 

영암산 정상을 내린다.

몇년전 이곳을 찾았다는 선배님 기억에는 없는 철계단이 가파르다.

그래도...

급경사에 비해 계단의 폭이 촘촘하니 내려서기엔 그나마 다행이다.

 

 

 

영암산은 떠나는 길손마저 그냥 쉽게 보내주는 법이 없다.

까탈스런 암릉은 마지막으로 대슬랩을 길게 깔아놓고  꼴통을 부려 대는데

미안하지만 우린 그런 등로가 내심 더 반가워 기쁨이 된다.

 

 

 

 

 

영암산을 다 내려선 안부...

보손지에 직등하면 만나게 되는 삼거리와 만난다.

여기서 내려가면 아주 짧게 즐기는 영암산 원점휘귀 산행 코스다.

 

 

 

선석산으로 향한다.

영암산의 암릉길에 비해 진행 속도가 겁나게 빠르다.

그만큼 걷는 내내 유순한  육산이다.

 

 

 

걷다보니 그새 선석산에 닿은다.

그런데...

선석산은 여러 이름을 갖고 있다.

서진산 말고 그곳의 또다른 빗돌엔 누진산이란 이름이 세겨 있다.

 

 

 

 

선선삭을 뒤로 비룡산을 향한다.

역시 걷는 내내 오름과 내림이 그다지 어렵지 않는 육산이라 편안하다.

진행방향 오른쪽엔 비닐 하우스가 지천으로 깔린 성주의 참외밭 시설 하우스가 내려 보이고

좌측엔 약목의 들판과 전원풍광들이 우리의 시선을  끌어땡겨 심심할 새 없는 즐거움을 주는 오솔길이다.

 

 

 

별 특징이 없는 

등로옆에 자리를 차지한 평평한 태봉 바위가 있다.

 

 

 

그 태봉 바위에서 내려보니

선석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그 아래론 세종대왕의 왕자 태실로 짐작되는 장소도 보인다.

 

 

 

비룡산을 향한 길목마다

이정목이 길안내를 하니 개념도는 잊고 가도 좋은길 계속 이어진다.

 

 

 

 

 

드디어 올라선 비룡산 정상...

제일 먼저 저 멀리 구미의 금오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비룡산 정상의 조망은 훌륭하다.

그래서 그런가 ?

산불감시 초소가 이곳에 세워저 있는데 우리가 올라서자

산불감시 초소의 감시원이 먼저 우릴 반갑게 맞아주시며 인사를 건넨다.

 

 

 

 

 

이젠 내려서야 할 시간...

저 아래로 보이는 저수지 두만지가 오늘의 날머리가 되시겠다.

 

 

 

내림길은 응달 사면이라 여간 조심스런게 아녔다.

그렇다고 아이젠 하긴 더 귀찮고...

잔설에 얼어붙은 빙판길을 다 내려서느랴 타는 목마름을 달래준 옹달샘을 만난다.

 

 

 

갈증을 달랜 옹달샘의 물 한모금에 발걸음은 순간 생기발랄...

두만지를 얼마 앞둔 숲속은 온통 쭉쭉 뻗어 올라간 전나무 숲인데 향그런 숲향이 온몸을 휘감아 돌자

순간 기분이 상쾌하여 장거리 산행의 피로를 순식간에 날려 버린다.

 

 

 

발걸음이 두만지에 닿은다.

이로써..

오늘 12키로 산행의  종점에 이르며 산행을 끝낸다.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에 가기전  신유장군 유적지을 들렸다.

스테파노프가 이끄는 러시아 대군을 물리친 나선정벌의  주인공이 신유 장군이란다.

 

 

 

 

따스한 햇쌀이 내리쬐는 유적지를 둘러보고 나오는 산찾사의 눈에

목련의 꽃봉오리가 움트는 싹이 눈에 뛴다.

어느새...

봄은 우리곁을 찾아들고 있슴을 발견한다.

 

 

 

항상 열차를 운전하며

구미를 지나 약목을 향할때면 언제고 저 능선을 한번 걸어봐야지 했었는데 비로소 오늘 그 걸음을 했다.

크게 기대는 안 했었는데 와서 보니 대박였다.

구미의 금오산에 비해 결코 꿀리지 않는 산행지가 바로 여기다.

마치...

금오산의 명성에 가린 숨은 보석처럼

오늘 산행지 영암산~선석산~비룡산은 아름다운 보석의 원석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