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쥐의 눈에 비친 불암산과 서울의 하늘


 

산행일 : 2007. 9. 8(토). 대체로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불암산공원관리소 (09:50)

   ☞ 배드민턴하우스  (10:08)

   ☞ 주능선 (10:50)

   헬기장 (10:55~11:04)

   ☞ 불암산 정상 (11:40~11:47)

   ☞ 정상 바로 북봉 (11:57~12:03)

  갈림길 (12:28)

   ☞ 정암사, 성관사 갈림길 (13:00)

총 산행시간 : 약 3시간 50분  (정상적인 산행을 하면 3시간이면 충분한 코스)

산행지도 

 


 

산행기

  조카 결혼식이 일요일(9일)에 강남 모 호텔에서 치러지는지라 산도 오를 겸, 겸사겸사해서 상경하야 오전에 불암산, 오후에 수락산을 오르게 되었다.

항상 어머님같이 포근한 큰누님과 둘째, 셋째를 데리고 상계역에 내리니, 인도에 등산복차림의 사람들이 모여서 누군가의 말을 듣고 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무리의 앞에서 말을 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불암산님이다.

“어이! 불암산!”

“어? 히어리형님! ”

한참을 얘기하다가 반가움도 잠시, 아쉬움을 뒤로하고 헤어진다. 꼭 1년만의 만남이다.

그러고 보니 세상 참 좁다. 그 넓은 서울에서 존경하는 불암산 아우를 만나다니... 올겨울에 안나푸르나등정도 한다니 참 대단한 산사나이다.

 

  정암사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잠시 후에 길이 갈라지고 오른쪽에 검은 하우스가 나온다. 헬기장으로 오르려고 하우스 안에 들어가 배드민턴클럽하우스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니 하우스 오른쪽, 약수터방향으로 올라가란다.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힘들어하는 둘째를 밀고 당기면서 주능선에 올라선다. 누님과 둘째를 주능선 삼거리에 남겨놓고, 막내와 헬기장으로 올라간다.

헬기장은 인산인해에 아이스크림 장사까지 북새통이다. 코스모스가 환하게 웃고 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는가 보다. 비쩍 마른 백구를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고 다시 삼거리로 내려간다.

 

  아까부터 발목이 아파 힘들어하는 둘째와 누님을 암릉지대 초반부에서 쉬게 하고 막내와 둘이서만 정상으로 올라간다. 수려한 암릉을 오르며 바라보는 삼각산과 도봉산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한참동안이나 침을 질질 흘리면서 바라본다. 서울을 감싸고 있는 산은 모두가 수려한 화강암 산이라 무학대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탐낼 만큼 멋진 곳이 서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일품이라, 더 이상의 말은 사족이요, 군더더기일 뿐이다.

 

  수락산을 좀더 가까이에서 보고자, 정상 북쪽으로 이어진 암봉에 가서 잠시 후에 오를 멋진 수락산을 넋이 나간 사람처럼 쳐다본다. 정상 오른쪽으로 돌아서 하산을 하다가 누님과 둘째를 만나 사과를 깎아먹고 하산을 한다.

사람들이 쉴만한 곳이면 어김없이 막걸리와 생수, 아이스크림 장수가 판을 치고 있다. 서울은 산 아래도 복잡하고 시끄럽지만 산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조용한 곳에서만 살던 시골 쥐가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복잡한 곳이 서울인가보다.

 




상계역 앞에서



오른쪽 정암사쪽으로 올라간다.



헬기장의 코스모스



헬기장의 백구. 주위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상태가 아주 안좋았으나 지금은 많이 좋아진 거란다.



삼각산(북한산. 왼쪽)과 도봉산(오른쪽)이 너무나 아름답다.



백운대와 인수봉 (줌 촬영)





오른쪽에 불암산 정상이 보인다.



서울의 하늘.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진 삼각산과 도봉산 능선. 그리고 그 아래 보이는 수도서울의 모습은 성냥갑같은 획일화된 아파트들뿐...



정상을 향하여...



참으로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본다.



불암산 정상



정상에서 바라본 도봉산(맨 왼쪽)과 수락산(오른쪽)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등 명산들이 즐비한 서울은 행복한 도시이다. 세계 어느나라 도시에 이런 멋진 산이 있겠는가.



불암산 정상



막내와 함께 저곳까지 갔다가 되돌아온다.



거대도시 서울, 그러나 숲이 턱없이 부족하고 사방이 콘크리트 일색인 별 특색없는 도시로만 보인다.

 

 


정상의 바위군













수락산



북쪽에서 바라본 불암산 정상



불암산 정상 (줌 촬영)





황천가는 미끄럼틀이 여러개 있는 바위

 

산행을 같이한 세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