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두번 백두대간을 하면서 제한된 시간속에서 산을 찾으려니 너무나 아쉽다.

갈곳도 많은데 시간이 안돼 가지 못하는 심정.....안타깝다..ㅜㅜ

그래도 한번은 시간을 내어 해 보고싶은 불수사도북..서울 5산종주이다. 일부 산꾼들 사이에서는 시간을 얼마나 단축하느냐..산을 얼마나 잘 타느냐에 대한 잣대가 되어 버렸다. 일부 산꾼들 얘기지만 말이다.. 나 또한 남에게 재기위한 종주가 아니라 나의 체력과 정신력이 어느정도인가 등등의 이유에서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5산종주의 일부인 불암산과수락산 산행을 통해 산행로도 좀 알아 볼겸해서 후배와 같이 산행에 나섰다.. 

새벽05:30분,우리는 역사앞에서 만나 전철에 오른다. 상계동까지의 요금은 개인이 2,000원 정말 저렴한 교통비 아닌가?ㅎㅎ

출발한지 2시간만에 상계역에 도착한다.이곳 지리를 모르는 관계로 택시를 타고 학도암으로 가는 산행로 입구에 선다. 약수터와 작은 암자를 좌측으로 지나 조금 오르니 학도암 임도길이 나온다. 학도암 입구 아래 돌계단을 오르고 약간의 경사길을 오르니 삼거리가 나온다.

 

좌측으로 돌아 능선 오르막길을 걸어 넓은 헬기장에 올라선다. 멀리 불암산 정상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살짝 보인다. 잠시후 깔딱고개라는 이정표가 나오고 바위가 앞에 보인다.

 

이제 부터가 암릉구간인것 같다. 경사길을 잠시 오르니 넓은 바위가 나온다.중간에는 매점인지 천막이 있고 의자에서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거북바위라고하는것 같다??

바위 위를 걸으며 산아래로 펼쳐지는 조망이 너무 좋았다.

 

 

철난간을 잡고 거의 올랐을쯤 길이 안보인다.큰 바위들만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기웃거리며 찾은 길은 길이라기 보다 좀아찔한 바위 릿지길이다. 아래는 슬랩 낭떠러지.. 바위 중간에 로프를 걸수 있는 핀이 박혀 있었다.바위틈을 잡으며 간신히 올라서니 위에 앉아 있던 여자분이 이곳은 길이 아니란다. 다시 보니 다른 곳으로 올라오는 길이 있었다..아찔하다..정상에서 기촬을 하고 우리는 덕능고개로 향한다.

 

 

내리막을 내려서니 도로위로 육교가 나온다. 수락산으로 넘어가는 유일한 연결로이다.산중턱에 오르니 소나무 그늘이 있고 지나온 불암산이 훤히 보이는 바위 숨터가 있었다.

 

잠시 휴식을 하며 가져온 쥬스에 빵을 먹는다..시원한 바람이 우리의 젖은 땀을 식혀준다..다시 산행시작,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능선에 올라서자 바로 도솔봉과 당고개로 내려서는 우회길 삼거리가 나온다.

지난번에 왔을때 어느 아저씨의 이끌림에 도솔봉 정상에서 릿지로 넘어간 기억이 절로 났다.  

수락능선은 조망이 너무 좋다.

 저 뒤로 보이는 도봉산

 

멀리 삼각산,도봉산 그리고 서울의 아파트가 내려다 보인다. 아름다운 기암과 슬랩지역이 보인다. 이곳 서울에 있는 산들은 바위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릿지를 하지 않으면 산행의 묘미를 느낄수 없다 한다. 그정도로 바위에 올라서면 새로운 경치가 펼쳐지고 스릴도 느끼기 때문이다.

어느새 철모바위 앞에 선다.

 

 철모바위

 

좌측으로 가면 수락산역에서 오르는 깔딱고개가 나오고 바로 가면

수락산 주봉이 나온다.

 정상

 

정상에 올라 가져온 맥주에 점심을 하고 사방이 훤이 보이는 풍경을 즐긴다.

사패산,도봉산,삼각산이 병풍처럼 보이고 남양주에서 오른는 중에 내원암도 보이고 불암산과 수락 주능선이 보인다.

여기서 비탈길을 내려서면 동막골과 남양주 방향으로 수락산장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동막골로 향한다. 로프도 잡고 경사가 급한 내리막을 내려선다. 잠시후, 홈통바위가 나온다. 무슨 바위가 수영장에 가면 볼수있는 미끄럼틀 같이 매끈하면서 경사가 가파르고 넓은 암반이다.

 

긴 로프에 모을 맡기고 조심조심 내려선다...재미있었다....ㅎㅎ

이곳 구간은 종주할때는 야간이라 위험해서  우회길로 다녀야 할것 같다.

잠시후 다시 봉우리에 올라선다..도정봉 거북바위가 있는 곳이다..이곳에서 이온 음료를 사서 먹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이제는 하산길이다. 미끄러움 부사토길을 조심스레 내려선다.그리 크지않은 계곡에 사람들이 나들이 나왔는지 시끌하다. 도로를 따라 물어물어 우리는 시내에 있는 동막교를 건너 사패산 들머리인 범골매표소에 40여분만에 도착한다.

 

 

총 산행시간은 5시간30분 정도...범골에서 기촬을 하고 산아래 식당에서 시원한 물냉면으로 산행의 피로와 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렸다..ㅋㅋ

 

5산종주는 능선을 타고 다섯개의 산을 넘는게 아니라,산하나를 바닥까지 치고 넘는것이기 때문에 그 난이도가 더 높다. 그래서 자기의 체력 안배를 더욱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체력을 무시하고 무리한 산행을 한다면 그것은 미련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부처님 5산종주를 할수 있는 시간을 좀 주십시요..제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