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불암산(佛巖山, 508m) 서울 노원구/경기 남양주시, 한국의 산하 100대 인기산

산행일자 : 2007년 3월 24일 (토요일)

참가자 : 창원51z 외 4명

날씨 : 비온 후 흐림


참고 산행로 개념도  (그림 위를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에서 "창원51 산행정보" 중 서울, 경기 지역의 "불암산" 참조


이번 산행코스

경수사입구(덕암초등) ~ 천보사 ~ 불암산 정상(508m) ~ 헬기장 ~ (학도암방향) ~ 중계본동


구간별 산행시간

경수사입구(덕암초등) -25분- 천보사(조금지나 3거리에서 우측 체육시설방향) -40분- 불암산(정상) -20분- 깔딱고개 -10분- 헬기장
-5분- 갈림길(학도암 방향) -15분- 갈림길(10번 종점 방향) -25분- 중계본동 -10분- 현대아파트 지나 버스종점(하산완료)

총산행시간 : 2시간 30분

산행 메모 및 사진

 

지난번 수락산-불암산 연계산행을 하려다가 덕능고개를 못 찾아 아쉽게 중도하산 했던 불암산으로 갔다.

  

불암산...
20대의 한 동안을 그 언저리에서 보냈는데 정상에는 올라가 본 기억이 없다.
그 시절에는 산에 가봐야 중턱 근처에서 땡땡이치며 놀면서 막걸리나 마시다 오는 것이 전부였다.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오전까지는 그치지 않을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봄비 맞으며 산행하는 기분도 좀 특별하지 않겠냐고 생각하면서
9시경에 상계역에 나가니 5명이 나왔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당고개역이 더 가깝다)

  

상계시장을 지나 당고개쪽으로 가다가 "경수사" 입구와 "덕암초등"을 찾아 골목으로 들어갔다.
덕암초등 앞에 "불암산"입구 표시가 있다.

불암산 정상까지 몇군데 갈림길이 있지만, 이정표를 잘 보면 정상까지는 길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한시간쯤 올라가 정상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데
같이 가던 동료 중 한 사람이 힘들어서 더 못가겠단다.
1년에 한두번 산에 오는 사람인데 얼굴이 하얗게 되었다...
요즘은 오랜만에 산을 오르다가 무리해서  사고나는 경우가 많다는데
혹시나 해서 두말 않고 중도 하산하기로 했다.

  

우리 "창원51팀"은 정상에 가서 산신령께 인사를 하고 와야 그 산에 다녀온 것으로 치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원점회귀 했다.
2시간 쯤 걸린 것 같다.

  

상계시장 근처에서 1시간여 동안 고기도 굽고 푸짐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막걸리도 서너잔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같이 온 동료 한 사람이

"이제 1시밖에 안 됐는데 우리끼리 다시 불암산 정상까지 갑시다.."
"으잉~ 점심 배부르게 먹고 막걸리까지 몇잔 걸치고나니 얼떨떨한데  또 산에 올라가자고?  그것도 같은 산을? "


하기야 토요일날 지금 집에가서 할 일도 없는데
그리고 아침일찍 지하철로 멀리까지 왔는데 본전생각이 슬슬 난다.

  

그래서 하루에 두번 불암산을 올랐다.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들머리...상계역과 당고개역 사이에 있는 경수사 입구길로 가다가 덕암초등을 끼고 가면 불암산 입구

  

덕암초등에서 올라가다가 보면  천보사가 나오고, 조금 지나면 "정상" 방향 표시가 있는 이정표가 나온다.
오른쪽 체육시설 옆의 "폭포약수"터를 지나 계곡과 바위길을 따라 올라간다.

  

 천보사..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았는데 절이 없었으면 더 좋겠군...

  

폭포약수에서 40여분만에 불암산 정상 바로 아래 암반에 올라선다.

암반에서 보면 좌측으로 덕능고개(수락산 방향)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정상은 능선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바위 꼭대기이다.

 

 정상 주변의 기암들 ... 거대한 바위지대다. 날씨만 좋으면 전망도 좋겠는데

  

 정상 바로아래 가파른 바위 오르막
비온 뒤라 미끄럽다.

  

 불암산 정상에서

  

  

 정상부의 거대한 암벽

 

산행코스가 짧으므로 하산은 중계본동 쪽으로 최대한 길게 가기로 했다.
하산 길은 올라온 길 반대쪽으로 나 있다.
가파른 암반을 내려오면 능선으로 이어진다.

중간에 상계역으로 내려가는 길, 태릉으로 내려가는 길 등 상당히 많은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내려가지 않고 무조건 능선을 따라 길게 가다보면 "중계본동"쪽으로 간다.
갈림길이 있어도 이정표가 거의 없어서 대충 감으로 가야한다.
(지도에 나타나 있는 길보다 훨씬 많다.)

  

중간에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이정표가 나오면 "학도암" 방향으로 가다가,
나중에 "10번 종점" 방향이 나오면 학도암길을 버리고 "10번 종점"방향으로 간다.

  

하산 시작해서 1시간 반쯤 되어 아직 개발이 안되어 판자촌 비슷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중계본동으로 내려가 버스정거장에 도착한다.

여기서 버스를 타면 금방 상계역으로 가게된다.

  

 하산길을 배웅하는 진달래

  

불암산 코스로는 길게 잡긴했지만 2시간 30분 남짓한 짧은 산행이었다.

"형상이 마치 송낙(소나무 겨우 살이로 만든 여승이 쓰는 모자)을 쓴 부처의 모습과 같다 하여 불암산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산....
사암으로 된 산이라 수목이 울창하지는 않으나 능선은 기암으로 이어지고 봄의 철쭉은 화원을 연상케 한다는 산 (한국의 산하에서)"

이라는데 봄비가 내리고 철이 이른 바람에
제대로 주변경치 구경도 못하고 철쭉도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부슬부슬 봄비에 젖고 또 35년도 더된 아련한 소싯적의 추억에 젖으며 
불암산을 두 번 오르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리고 다음날 3월 25일(일)은 청계산에서 2007년 황금돼지해 시산제를 올렸다.

 

 

 시산제...
직업이 무엇이든 다들 한해 산행길을 잘 지켜달라고 기원하면서
정성들여 넙쭉 절한다. 산신령님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흐르는 곡 : 바이올린 소나타 5번 1악장 "봄" (베토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