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불암산~수락산

산행일 : 2012.2.28 (화)

누구랑 : 장비님 부부랑...

어떻게 : 불암사~불암산~덕능고개~수락산~내원암~옥류폭포~청학리

 

  (산행 개념도)

 

 

병일이랑 모처럼 휴일이 맞는날...

 

뭐할겨~?

 

한밭 산사랑 산악회 따라서 설에 간댄다.

같이 섬산행이나 가자니 거부를 한다.

수많은 인파와 차량 그리고 공해...

설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당근...

정이 안간다.

ㅋㅋㅋ

그래두 산은 무쟈게 좋다.

예전 오산종주 말톤으로 한방에 말아 먹었던 구간중

한밤에 통과한 구간이 불암산 수락산이다.

그곳엘 간다니 그냥 한번 따라 나섰다.

 

 

 

 

평일이라 그런가 보다.

버스도 스므나믄명 싣고 떠나 한산함이 좋았는데 

불암산도 고즈넉하니 외로워 쓸쓸함마저 감도니 그저 난 좋다.

북한산 어디든 공휴일이면 수많은 인파로 북적북적 대는곳인데...

 

벵이리 녀석...

고등핵교를 설에서 나와 그런지

옛날에 저기서두 술먹구 조기서두 술먹구...

ㅋㅋㅋ

이녀석 핵교는 맨날 땡땡이나 치구

술만 퍼 마시러 다니던 불량학생였나 보다.

벵이리의 추억이 서린 들머리를 지나 오름길에 들어서며 그 소리도 뚝..

그럼 그렇지...

막상 산중에 들자 그런 추억은 아예 없는듯...

ㅋㅋㅋㅋ

 

 

 

불암사....

불암산을 오를때까지 그눔의 돼지 멱따는 불경 소리에 신경질이 솟는다.

완전 소음 공해며 폭력이다.

천도제를 지내는 모양같은데 꼭 확성기를 틀어놓고

온 산이 떠날갈듯 그래 외처대야 소원성취가 되는지 의문이다.

벵이리 입에서 그여 한소리 나온다.

 

ㅆ~ㅂ

 

"얀마~"

"그렁께 내가 암태도 승봉산하구 두봉산이나 가자구 햇잖아~" 

 

 

 

 

올림푸스 펜....

드디어 올게 온 모양이다.

산행중 두어번 오지게 떨어트린적이 있었는데

오늘 드뎌 말을 안 듣는다.

본체보다 아무래도 렌즈에 이상이 생긴듯 하다.

겨우 겨우 달래고 얼러서 찍기는 하는데 얼마나 버텨 줄지 ?

 

지름신이 강림하실때도 되긴 했다.

그걸 눈치 챈 초록잎새가 가던길을 멈추고 째려본다.

이걸 마지막으로 다신 안 사달랄께 라며

할부로 구입후 이제 막 카드 결재가 끝난지 몇달 되지도 않았는데....

욕심같음 라이카 랜즈를 탑재한 기종으로 질러보고는 싶은데 그럼 아마 난 쬐겨 나겠징 ?

 

 

 

 

불암산을 향한 가파른 오름길...

힘들다.

동마를 나가기전 아무래도 LSD 한번쯤은

해 줘야 할것 같아서 전날 나홀로 40키로를 달렸던 후유증이 남은것 같다.

그러나...

벵이리 부부는 쌩쌩하니 잘 도 오른다.

 

 

 

 

석천암을 넘긴후...

암릉이 시작되자 초록잎새 신났다.

그래두 그렇지

좋은길 나두고 왜 저러는겨~?

 

 

 

 

초록잎새 뒤를 따른던 벵이리 옆지기는

일지감치 직등의 암릉길을 포기하고 돌아서서 좋은길로 올라온다.

초록잎새....

느긋하게 후미를 기다리며 쪼개는 중.

 

 

 

불암산을 순식간에 넘긴후 되돌아 보니

흠~!

이쁘다.

 

 

 

 

 

덕능고개로 향한다.

날이포근해 그런지 시야가 별로다.

하긴...

서울하늘은 늘 그렇지 뭐~

 

 

 

초록잎새..

불암산~수락산은 초행길이다.

그래서 하는말이

 

"오늘은 암릉산행이라 좋아라 했는데 길이 왜이래 ?"

 

 

 

 

덕능고개...

넘는다.

 

 

 

등로옆 군부대 철조망...

그걸 처다보는 초록잎새는 막내를 그리워 한다.

참 세월 빠르다.

그새 막내는 군생활 6개월만을 남겨 놨다.

몇일후면 휴가도 나온다고 마눌은 손을 꼽아 기다린다.

서방보다 아들이 더 좋은가 ?

 

 

 

 

 

수락산 지척에 둔 조망처...

벵이리가 조망에 흠뻑 빠졌다.

항상 거지새끼 서너마리를 뱃속에다 키우는 넘이 오늘이 이상하다.

밥 먹자고 보채지를 않고 오히려 정상가서 먹잖다.

 

딘장~!

 

난 배가 고프다.

잔말 말구 밥상 피라 우겨서

넓다란 바위에다 도시락을 펼처놓고 산상의 만찬을 즐겼다.

 

 

 

 

 

 

먹는건 항상 즐겁다.

특히...

마시기 위해 운동을 한다는 초록잎새가 환~한 웃음을 짖는건 ?

타는 갈증을 달래는 맥주 한잔의 즐거움 때문이다.

맥주맛은 마라톤 완주후나 등산할때 정상에서가 누가 뭐래도 제일 맛이 좋다.

나같은 비주류도 그러니 주당들이야 오죽하랴~

 

 

 

 

배를 불렸으니

이젠 다시 수락산을 향해 고우~!

 

 

 

 

 

탄력을 받기 시작한 걸음은

금방 불암산을 저 멀리 밀어내며 수락산에 가까이 붙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풍광 좋은곳이면

증거사진 한장 정도는 남기는 여유를...

 

 

 

 

계속되는 암릉길....

내렸다 올렸다 그리곤 이런 구멍바위도 통과하며...

 

 

 

 

 

 

 

 

 

 

 

 

역시...

암릉길은 지루함이 없다.

짜릿함으로 온몸의 세포를 긴장하게 만들던 구간도 이젠 막바지..

 

 

 

 

 

 

 

 

 

정상을 몇발자욱 남겨놓은 조망처...

그 자리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들고 계신 산꾼들이

처다보는 우릴 향해 옛날맛이라며 빵덩어리를 건너어 주는데

그님들의 마음처럼 아주 구수한 향내가 일품이다.

옛날 막걸리를 넣어 발효를 시킨 밀가루 반죽으로 빵을 쩌 내면 바로 이맛이 났었다.

 

감사 함니다.

맛이 아주 좋았어유~

 

 

 

 

정상에 올랐으니

벵이리랑 한번 박고...

 

 

 

벵이리 쫓아내구

이번엔 마눌하고 한번 박는걸루 정상기념 행사 끝...

 

 

 

이번엔...

벵이리 옆지기랑 울 마눌 초록잎새랑  정상비와 함께 인증 샷~!

 

 

 

 

 

 

 

 

이젠 집으로....

우린 내원암으로 향한 내림길로 향하다

수락산장의 여인이 기타를 팅기며 불러주는 노래에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가....

 

 

 

 

 

 

옥류폭포를 지나

 

 

 

옛날 한시절 날렸던

복싱선수 박종팔이 운영한다는 점빵을 지나자

 

 

 

수육을 삶아 막꼴리를 대접하는

관광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에 도착하며 오늘 산행을 끝낸다.

 

 

 

 

 

서울의 진산

북한산으로의 발걸음이 뭔지는 몰라도 그간 난 참으로 인색했다.

아무래도...

번잡스럼이 싫다는게 그 첫번째 이유였을 거다.

그러나...

평일의 서울 입성은 나의 생각과 달리

아주 한가롭고 여유로와 좋았고 산은 더 더욱 좋았다.

아직 살갖을 스치는 바람이 매서워도 이젠 봄이 지척임을 느낀 불암산~수락산 산행....

예전 오산종주 마라톤 코스 그대로 여유로운 발길로 한낮 종주산행을 하고 싶단 생각이 불현듯 들게 만들 하루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