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일요일)은 충남 천안과 아산에 있는 광덕산, 망경산, 설화산을 종주하려고 6시 30분에 일어났지만 일기예보가 변해서 오늘 그 지역에 비가 올 것이라고 하여 과감히 포기하고 그 대신 재작년부터 가려고 했었던 성남과 광주의 영장산, 불곡산, 숫돌봉을 종주하기로 한다. 영장산은 두 번이나 가 봤었지만 일곱삼거리고개부터 새마을고개를 거쳐 태재까지의 아직 밟아보지 못한 등로를 거쳐 불곡산과 숫돌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영장산을 오르기로 재작년부터 계획했었던 것이다.

8시에 집을 나와서 전철을 타고 이매역 3번 출구로 나오니 9시 40분. 전철역 출구에서 수십 미터 앞에 산행안내판이 설치된 영장산 들머리가 있다. 화강암으로 만든 계단과 나무계단을 밟고 오르니 갈비들이 바닥에 푹신하게 깔리고 완만한 지릉길이 펼쳐지는데 녹음의 진한 내음이 마음을 상쾌하게 해 준다.

사각정이 설치된 쉼터를 지나서 운동기구와 나무벤취가 설치된 봉우리를 내려서면 바로 야탑역의 전경대 입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일곱삼거리고개까지는 재작년 9월에 걸었었던 길을 다시 한 번 걷게 된다.

삼거리에서 3분 만에 헬리포트인 종지봉에 닿고 여기서 로프가 설치된 내리막길을 내려섰다가 나무계단길을 올라서 높은 산불감시탑이 있는 매지봉에 이른다.

매지봉에서 바위지대를 지나 계속 나아가면 20분 만에 안부 사거리에 닿고 여기서 20여분 만에 삼각점과 정상표지석이 설치돼 있는, 넓은 쉼터인 해발 414.2 미터의 영장산 정상에 이른다. 영장산 정상의 나무벤취에 앉아서 30분 쯤 쉬다가 일어선다. 
 

이매역 3번 출구 앞의 영장산 들머리. 
 

녹음의 진한 향기를 맡으며 걷는 길. 
 

야탑역의 전경대 입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의 빙향표지판. 
 

헬리포트인 종지봉 - 해발 227 미터. 
 

높은 산불감시탑이 설치돼 있는 매지봉 - 해발 272 미터. 
 

영장산 못미처의 안부 사거리. 
 

영장산 정상의 정상표지석과 삼각점 - 해발 414.2 미터. 
 

영장산 정상에서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와서 10분 만에 안부 사거리인 거북터에 이른다. 여기서 직진하는 능선길로 오르지 않고 왼쪽으로 꺾어져서 비탈을 깎아 만든 지름길로 나아가면 3분 만에 능선을 밟고 내려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곧은골고개에 이르러 직진하여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팔각정이 나타나고 팔각정 뒤의 철조망을 끼고 좁은 등로를 나아가면 문형산으로 가는 길과 불곡산으로 가는 길의 갈림길인 일곱삼거리고개가 나온다. 여기서 불곡산으로 가기 위해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아파트를 짓기 위해 대지를 조성해 놓은 곳에서 문형산이 바라보인다.

새마을 고개에 이르러 나무벤취에서 20분 쯤 쉬다가 다시 일어선다. 
 

안부 사거리인 거북터. 
 

거북터에서 능선길로 직진했다가 내려서는 왼쪽길과 거북터에서 왼쪽으로 꺾어지는 지름길이 만나는 지점. 
 

안부 사거리인 곧은골고개를 뒤돌아보며... 
 

문형산으로 가는 왼쪽길과 불곡산으로 가는 오른쪽길이 갈라지는 일곱삼거리고개. 
 

새마을고개로 가면서 바라본 문형산. 
 

새마을고개. 
 

새마을고개에서 15분 만에 봉적골고개에 닿고 여기서 10분 만에 쉼터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서 넘어골고개에 이른다. 넘어골고개에서 직진하여 호화분묘 사이를 지나서 한 그루의 소나무 밑에 나 있는 돌계단을 내려가면 영장산 날머리인 태재다.

영장산 날머리에서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서 오른쪽의 큰 차도를 따라가면 태재 표지석이 있는 곳을 지나서 웃태재 표지석이 있는 곳에 닿게 된다. 여기서 애마식당을 낀 포장도로를 수십 미터 쯤 걸어가면 오른쪽에 산행안내판이 설치된 불곡산 들머리가 나온다. 들머리를 확인하고 다시 태재까지 내려가서 날치알 돌솥비빔밥과 해물부추칼국수로 점심 식사를 하고 나서 불곡산 들머리로 다시 올라가니 영장산 날머리에서 1시간 20분 이상을 식사와 휴식, 들머리 찾기에 소비한 셈이다. 
 

봉적골고개. 
 

넘어골고개. 
 

태재로 내려서기 위해 무덤 사이를 지나 진행. 
 

태재의 영장산 날머리. 
 

태재 표지석. 
 

웃태재 표지석. 
 

웃태재의 불곡산 들머리.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들머리에서 20분 만에 사각정이 설치된 형제봉에 이르고 여기서 왼쪽의 지름길을 버리고 오른쪽의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10분 만에 삼각점이 설치돼 있는 311.7봉에 이른다. 여기서 능선을 따라 10분을 더 나아가면 사각정과 정상표지석이 설치돼 있는, 해발 335.4 미터의 불곡산 정상이다.

불곡산 정상의 사각정에서 25분 쯤 쉬다가 로프가 설치된 내리막길을 3분 쯤 내려서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직진하면 토지공사 하산길이고 왼쪽으로 꺾어져 내려가면 사각정과 산불감시탑이 설치된 곳을 지나서 부천당고개에 이른다.

부천당고개에서 직진하여 10분 쯤 나아가면 쉼터가 설치된 봉우리에 닿는데 여기서 15분 이상 쉬다가 방향표지판을 보고 오포 베르빌아파트가 있는 광주 능평리 쪽으로 가기 위해 왼쪽으로 꺾어져 내려가지만 확신이 서지 않고 여러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봐도 모른다고 하여 두 번이나 이 봉우리로 다시 올라오는, 30분간의 어이없는 알바를 하게 된다. 
 

불곡산 형제봉 정상의 사각정 - 해발 285.5 미터. 
 

삼각점이 설치돼 있는 311.7봉. 
 

사각정과 정상표지석이 설치돼 있는 불곡산 정상. 
 

불곡산 정상의 정상표지석 - 해발 335.4 미터. 
 

부천당고개. 
 

30분간 길을 잃고 헤맨 봉우리. 
 

광주 능평리 쪽으로 두 번째로 내려서서 나아가다가 혹시나 하고 한 분께 숫돌봉을 거쳐서 능선을 타고 오포 베르빌아파트로 하산하는 길을 물어보니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여 다시 알바가 시작된 봉우리로 되돌아와서 능선을 따라서, 헤매던 길과 반대쪽으로 나아가니 9분 만에 “성남, 용인 갈림능선, 표고 200 미터”라는 방향표지판이 설치된 곳에 이른다. 여기서 왼쪽의 송전탑이 설치된 봉우리로 가서 능선을 따라 나아가면 1시간 10분 쯤 후에 오포 베르빌아파트 앞에 닿게 된다고 하여 고맙다고 인사하고 방향표지판 위의 나무벤취에 앉아 5분 쯤 쉬다가 송전탑 쪽으로 나아간다.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10분 만에 운동시설과 나무벤취가 설치돼 있는 325.9봉에 닿는데 철조망의 좌우로 길이 갈라지고 철조망 근처에 삼각점이 설치돼 있다. 숫돌봉으로 가는 왼쪽길로 꺾어져서 철조망을 오른쪽에 낀 좁은 등로를 8분 쯤 나아가면 나무벤취 두 개가 설치돼 있는 봉우리가 나오고 여기서 몇 개의 봉우리를 더 넘으면 나무벤취와 운동시설이 설치돼 있고 전망이 좋은, 해발 314.5 미터의 숫돌봉이다. 여기서 5분 쯤 쉬다가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능선의 오른쪽으로 약수터가 있고 능선을 따라 계속 나아가면 43번 송전탑이 나오고 다시 능선을 따라 능평마을 쪽으로 직진하면 왼쪽으로 사유지의 철조망을 낀 등로를 걷게 된다.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 
 

운동시설과 나무벤취가 설치돼 있는 325.9봉의 삼각점. 
 

불곡산의 숫돌봉 - 해발 314.5 미터. 
 

숫돌봉에서 바라본 석양. 
 

약수터. 
 

약수터와 능선길로 갈라지는 삼거리. 
 

철조망을 낀 등로를 벗어나서 계속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나무계단을 내려서게 되고 이 곳이 오포 베르빌아파트에서 신천천을 건너면 나오는, 불곡산의 날머리다.

날머리에서 다리를 건너서 나오는 큰 차도에서 왼쪽으로 잠시 걷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면 오포 베르빌아파트 입구에 커다란 자연석으로 만든 표지석이 있고 그 왼쪽으로는 “오포 베르빌아파트 앞” 버스 정류장이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모란역에서 내려서 전철로 갈아타고 귀가한다.

예상 외로 10시간이나 걸린 긴 산행을 하게 됐는데 식사 및 휴식 3시간과 알바 30분을 제외해도 6시간 30분의 긴 종주를 한 셈이다.

영장산과 불곡산, 숫돌봉은 능선이 길게 이어지지만 대체로 완만하고 유순한 등로이고 찾는 사람들도 많고 탈출로도 많아서 실버산행코스로는 이상적인 산행지라고 할 만하다. 
 

사유지를 왼쪽에 낀 등로. 
 

오포 베르빌아파트 인근의 불곡산 날머리. 
 

오포 베르빌아파트 입구의 표지석. 
 

오늘의 산행로 1. 
 

오늘의 산행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