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성대교와 가평천 유역의 황금들판이 한 폭의 그림같이 펼쳐진다▷

 

북배산시원한 조망<화악지맥 2차, 홍적고개-자라목이>

 

제2009046044호        2009-10-09(금)

 

◆자리한 곳 : 경기도 가평군, 강원도 춘천시

◆지나온 길 : 홍적고개-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작은 촛대봉-가일고개-주을고개-물안산-보납산-자라목이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25km (09:40~20:07) 10시간27분, 실제거리 :약28km(만보기:49,806보, 진입로포함) <누적거리 : 48km, 누적시간 : 20시간 15분, 누적경비 :32,900원>

◆날 씨 : 맑음(전형적인 가을날)

◆함께한 이 : 단독산행

<교통편> 오갈 때 : 대중교통(갈 때⇒ 전철, 좌석버스(1330-3), 군내버스,  올 때⇒좌석버스, 전철)

 

◆산행개요◆ 

563년 전에 성군 세종대왕께서 조선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잘 통하지 아니한다.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엽게 생각하여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백성들은 쉬이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훈민정음"을 만들어 반포하신 뜻 깊은 한글날 저 멀리 인도네시아의 부톤섬 찌아찌아족이 찌아찌아어를 표기할 문자로 한글을 채택했다는 기사가 우리글과 말이 홀대받고 있는 요즈음, 접하게 되는 보도가 자신을 부끄럽게 하며 토요일 모임에 참석하려면 당일 산행지인 화악지맥을 갈무리하기로 결정한다.

청량리역에서 7시10분에 발차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해 가평으로 이동하려는 계획으로 배낭을 꾸려 새벽길을 나서 지하청량리역에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 시간여유가 많아 지난번에 귀경했던 목동좌석버스(1330-3)가 생각나 버스정류를 서성거려 봤지만 허탕을 치고 가게에서 영업하는 상인에게 물어보니 “현대코아앞”에서 목동가는 좌석버스가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어 찾아가, 첫차를 타고 가평을 경유해 목동에 도착한다.(08:41)

 

◆산행기록◆ 

홍적리 경유 화악리 들어가는 버스를 잠시 기다려 홍적 윗홍적마을에 버스종점에 내려 기사분의 말을 잘못 알아들어 10여분을 허비하고 큰길로 나와 옷깃을 여미고 차도를 따라서 경사 급한 고갯마루 20여분 부지런히 진행해 홍적고개에 닿았다.(09:37)

야간에 하산했던 홍적고개 임도에서 크게 숨을 들이쉬고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며 방화선의 잡초가 깔끔하게 벌초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09:39)

  

◁홍적고개 깃발▷

경기도의 지붕인 화악산이 가을하늘아래 반짝거리는 상큼함으로 절개지 봉우리에 올랐으나 어지러운 군사용 교통호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임도에 내려서 동쪽을 따르다 능선으로 올라서 이정표(←홍적고개800m 몽덕산 1.7km,가덕산 4km→)에 이르지만 기대와 반하게 방화선은 잡초만 무성하다.(10:00)

◁홍적고개 임도에 올라 절개지에서 내려다 본 풍광▷

오늘 진행할 구간대부분이 방화선으로 독도에 어려움은 없지만 무성하게 우거진 잡초의 무차별적인 태클 때문에 매우 힘든 진행을예상하지만, 방화선과 억새가 우거져 따뜻한 분위기와 비교적 양호한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어 마음이 넉넉한 산행을 기대하며몽덕산(635m) 정상표석에 이른다.(10:37)

 

◁몽덕산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목의 펜스▷

바둑판 모양의 펜스를 좌측에 두고 방화선을 따라 고도를 높여 남실고개를 넘어서 파도치는 봉우리에 오를 때마다 지나 온 화악산에서 응봉으로 곡선을 이루는 고봉능선이 한 눈에 들어와서 가슴이 시원함을 느끼며 삼각점(춘천 304 2005 재설)이 자리한 가덕산(858.1m)에 몽덕산에서 한시간만에 도착했다.(11:27)

 

◁아름다운 산하의 이름모를 봉우리들, 화악산 정상 ▷

북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헬기장을 지나며 무성하게 자란 억새가 때마침 불어오는 미풍에 살랑거려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오며 한때 많은 인기를 누렸던 유행가 가사가 생각나 흥얼거리느라 발걸음도 가벼운데 멀리 북한강 넘어 한복의 그림처럼 춘천시가지가 다가와 흥을 더해준다. 

   

 

◁북배산 정상의 조망은 정말 아름답다▷

시원스럽게 이어지는 첩첩산군과 답답한 방화선의 억새를 번갈아 느끼며 오늘산행의 최고봉 북배산(867m)에서 해맑은 모습의 화악산과 눈을 맞추고 건설부 삼각점을 확인하고 시원스런 조망에 한동안 젖어든다.(12:19)

 

◁단풍과 하늘 방화선이 조화롭다▷

그늘지고 평탄한 자리를 찾아 도시락을 비우고 곱게 물든 단풍과 금수강산의 축복을 온몸에 받으며 독도의 부담을 털어버리고 선명한 능선을 편안하게 진행해 싸리재를 넘어서 아담한 안부에 안착하여 내려다본 호반의 도시 춘천은 아름답기 그지없고 풍시지리학적으로 도청을 보듬을 자격이 충분한 도시를 계관산(735.7m)에 조망하기가 최고의 전망대라 생각한다.(14:05)

◁호반의 도시 춘천 풍수적으로도 명당이다 ▷

맑고 푸른 가을하늘 막힘없이 조망되는 산군들의 아련함에 취해 들뜬 기분으로 마루금을 따르다 삼각점(춘천 312 2005 재설)과 마주하며 작은 촛대봉 이정표(춘천 당림리 삼악산 8km →계곡리 버스종점6.1km 계곡리 주을길8.6km↓)에서 계곡리로 길을 잡으며 오래전에 다녀온 삼악산을 반추하며 부지런히 걷는다.(14:26)

 

◁작은 촛대봉 갈림길 춘천방향은 삼악산 가는 길이다▷ 

단풍사이로 협곡처럼 발달된 계곡리 골짜기를 내려다보며 한동안 진행하다 갑자기 나타난 절개지를 내려서 닿은 임도가 가일고개라 생각된다. (15:31)

 

◁가일고개(임도)에 내려서며 만난 야생화▷

잠시 배낭 무게에서 자유를 느끼며 음료수로 목을 적시고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지루하게 진행해 월두봉(月頭峰)갈림길을 지나 갈림에 이르자 넓은 면적을 벌목하느라 길이 없어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하고 우측능선으로 방향을 잡았다.(16:02)

벌목지대를 빠져나와 한동안 진행하는 동안 리본을 보지 못해 불안한 마음으로 지도와 나침반을 여러 번 확인하며 진행하다 40여분 만에 만나는 표시기는 참으로 반가워, 지금까지 시그널을 만들지 않았지만 만들어 볼까? 심각하게 고민하느라 정신을 놓고 진행하다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며 칡넝쿨이 가로막는 터널에 닿았다.(17:29)

 

◁벌목으로 어지러운 현장 독도주의, 칡넝쿨 터널▷

칡넝쿨 터널을 오리걸음으로 빠져나와 계곡리와 주을마을을 넘나들던 흔적이 영력한 파여진 십자로에 올라서 고갯길을 넘어서 주을고개 이정표(←계곡리 주을길 2.0km 계곡리 1.2km→보납산4.0km↑)에 이른다.(17:36)

 

◁주을고개 임도와 등산로▷

등산안내판이 나무에 결려있는 산길로 들어서자 가파르게 이어지는 된비알의 바위지대에는 밧줄까지 드리워진 험준한 사면을 넘어서 고도를 높여, 물안산(438m)이라 추정되는 봉우리에 오르자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북한강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고 바위와소나무가 어우러짐이 천하일품을 즐기는데 전화벨이 울려대어 받아보니 집안의 당숙이 월말에 아들을 장가보낸다는 소식을 전해준 이정표(←계곡리 주을길 2.7km 보납산 3.3km→) 추락주의 안내판을 지나 전망바위에 올라서 내려다본 한강의 조망이 환상적인소나무와 바윗길이 어우러진 능선에서 야간산행을 준비하며 가벼운 요기와 휴식을 취한다.(18:00)

 

◁물안산 갈림길 바위에서 바라본 한강과 가평천▷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넉넉한 마음으로 로프가 설치된 바위능선을 지나는 마루금은 북한강과 가평천을 나누는 백미구간에 들어서는데 어둠이 살포시 대지를 감싼다.(18:07)

◁어둠이 살포시 찾아 온 바위길▷

어둠속에서 진행하는 암릉길이라 조심해서 헤드랜턴에 의지해 능선분기점 삼거리 이정표(마루산 1km 보납산 입구2.7km, 보납산2.2km 물안산 1.7km)에 이르지만 여전히 굴곡이 심한 바위지대가 이어진다.(18:36)

  

◁보납산 정상▷

보납산 정상 600m 이정표에서 야트막한 능선을 올랐다 내려서 체육시설물을 지나 가파른 로프와 계단을 극복하고 능선에 올라서마루금을 약간 벗어난 정상표석과 국기봉이 설치된 보납산(331m) 정상에 올라서 아담한 가평읍내 야경을 가슴에 담고 왔던 길을뒤돌아가 보광사 갈림길을 내려서 모텔들이 늘어선 어둠이 흐느적거리는 자라목이 마을에서 합수점 강물에 손을 담그는 의식을치러야 원칙이지만 어둠속 안전상의 이유로 고집을 접고 융통성을 발휘해 교량(읍내8리 자라목마을) 표석에서 화악지맥을 갈무리 한다.(20:07)

  

◁어둠과 적막감이 흐르는 자라목마을 비▷

 

◆에필로그◆ 

한산하기만한 시골 읍내를 터벅터벅 걸어가며 무사히 화악지맥을 종료하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따금씩 마주치는 행인들에게 물어물어 가평터미널에 도착해 배낭에 붙어있는 오물을 털어내고 화장실 세면대에서 땀을 씻어내고 청량리행 좌석버스(막차)에 몸을 의지한다. -끝-.

 

◇소요경비 : 7,900 원◇ 

갈 때=대중교통(집-청량리역):1,100원, 좌석버스(청량리-목동):1,700원, 식수:1,200원, 군내버스(목동리-홍적고개):1,100원,

올 때=좌석버스<1330-3번:(가평터미널-청량리역)>:1,700원, 전철(청량리-귀가):1,100원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09-10-19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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