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봉 삼거리서 본, 부암산

 

합천 부암산

1:25,000지형도= 산청

2007년 9월 12일 수요일 맑음(21.4도)  습도78%  일조시간6.7hr  풍속0.6m/s   일출몰06:08~18:41

코스: 손항저수지10:30<2.0km>▲부암산696.6m12:30<2.0km>감암산810m14:00<2.0km>베틀굴 삼거리15:30<2.0km>
모산재16:30<2.0km>영암사주차장17:30        [도상10.0km/ 7시간 소요]

 

 

개요: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과 산청군 신등면과의 군계선상에 자리한 부암산(695.6m)은 들머리 다양한 합천 부암산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산은 백두대간 남덕유산에서 동남쪽으로 내리뻗은 진양기맥상의 황매산(1113m)을 모산으로 남쪽으로 가지쳐 내려오면서 연이어진 베틀봉~감암산~수리봉~부암산이란 각기 다른 지명을 갖긴 해도, 예전엔 감암산 이후는 모두 부암산으로 칭했었다. 그리고 칠성바위에서 동쪽으로 움푹 패인 계곡 이쪽 저쪽의 암봉을, 윗음달덤 아랫음달덤으로 구분하기도 했었다.

 

모산재로 표기된 곳은 감암산으로 따로 불렀었는데, 1994년도에 합천군에서 감암산 등산로에 철제 사다리 세우고 모산재란 정상석을 세우면서 모산재로 부르기 시작했다. 산청군에서는 1997년부터 차황면 청년회가 황매산철쭉제를 시작하면서 황매산 연계코스로의 모산재는 전국적으로 더욱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새로 생겨난 지명들은 아직도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바, 그 위치를 상기 지형도에 대충 올려놓았다. 전체적인 산세가 마사토 형질의 암릉코스로 연결되는 이번코스 상층부는 봄철쭉 가을억새로 유명하다. 그러나 칠성바위, 용마바위, 황포돛대바위 ..등의 기암괴석도 유명하다.

 

그리고 이 산엔 옛날 무학대사가 황매산에서 수련하던 중 어머니를 위해 황매산 산신령께 기도를 올려, 뱀이 사라지고 가시나무 종류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황매산은 효의 상징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실제로 청미래덩굴이라던가  뱀 따위는 없어 마음놓고 풀밭을 헤맬 수 있다. 특히 소떼 사라진 목장지대 하늘거리는 억새밭은 가을산행의 압권이다. 이번 산길 모든 계곡수는 진양기맥 넘질 못하고 양천 물길따라 남강으로 흘러들어 낙동강으로 흡수된다.

 

가회면의 대기저수지

 

가는길: 대진고속국도 산청 나들목에서 60번 지방도를 이용해 도착한 손항저수지, 방축따라 숲속으로 들면 오름길 생경하다가 이교마을에서 올라오는 이정표[←이교마을2km/부암산1.8km→]만나지만, 부암산이 훨씬 더 멀고 가파르다. 몇 개의 바위봉우리 너머 부암산에 오르면 정상석과 이정표, 그리고 이번코스 유일한 삼각점[산청301-1981재설]이 있다. 움푹 패인 배너미재 건너 수리봉 오름길엔 철제 구조물 놓였고, 부암산 하산길에선 북쪽 하늘 끝 황매산 산그리메 아련하다.

 

수리봉에선 [동곡마을2.0km→]이정표가 그쪽 방면으로도 등로 있음 알려주어도 [←감암산2.5km]를 따라 날등을 타야한다. 송림 숲속 터널 거쳐 급하게 쏟아져내린 내리재, 그 곳에선 아래 그림의 용천수 온천수마냥 펑펑 솟구치는놀라운 광경 목도할 수 있다. 아무런 시설물 없이 방치된 상태지만 물맛만큼은 너무도 차디차고 정갈해서, 수통 있는대로 모두 갈아치워야 한다. 그 다음 봉우리 올라선 707고지, [새터마을3.0km- 바람의흔적미술관→]이정표가 가회면쪽으로 산길 열어놓았다.

 

707m봉을 넘기면서부터 본격적인 암릉코스는 시작된다. 우선은 칠성바위부터 올라가야 한다. 이 바위를 아랫음달덤에서 바라보면 사람 얼굴 모습인데.. 가까이서 바라보면 아래 그림에서처럼 흡사 음근석과 양근석이 포개어진 것처럼.. 칠성바위 좀~ 이상하게 생겼다. 칠성바위 거쳐가는 감암산 오름길엔 위험지역마다 안전시설물이 확보되어 있다. 높이 40m를 넘기는 절벽 위 난간으로 나서면 지나온 부암산, 두 귀 쫑긋 세우고 이 쪽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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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암산(810m)은 두 개의 같은 높이를 가진 암봉이다. 전에는 누룩덤 갈레길이 있는 828m봉을 감암산이라 했더랬는데 그 곳 이정표엔 [분기점828고지: ←감암산0.5km/천황재0.5km→]에다 누룩덤 하산날개를 하나 더 달아놓았다. 잡초 뒤엉킨 천황재 안부 이정표는 모산재까진 2.8km를 더 가야한다 해놓았고, 이용객 드문 대기마을 하산길은 투박하다. 이어지는 비단덤 오름길은 이번코스 최대 난코스다. 맑은날 다리 후들거리는데 악천후라면 벌벌 길 것이다.

 

절벽 틈새 비집고 올라선 비단덤 고스락, 촬영조건은 좋아도 암릉투성이로만 나타나는 그림들 뿐이라, 달랑 한 장 올려놓았다. 비단덤 통과하면 지금까지의 산색과는 정 반대되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이른바 철쭉군락지역, 빼곡한 관목림과 하늘거리는 억새들.. 영역싸움 치열하지만 지금은 억새천국이다. 희갈색의 암릉코스에서 짙푸른 초원지대에 광활하게 펼쳐진 억새들의 향연 바라보며, 베틀봉 직전 삼거리에서 모산재로 내려가면 이 길 역시 억새 천국이다.

 

산불초소 두 곳 거쳐 장승 두 기 멀뚱한 초원지대에선 황매산 바라보기 좋고, 지나온 흔적들 아련하다. 억새보다 숫자많은 리번들 꽉들어찬 안부 지나 올라선 모산재(사실은 안부가 모산재지만 정상석은 암릉코스 767m봉에 세워졌다)삼거리, 여기선 선택을 해야한다. 동북쪽은 정성석 거쳐 순결바위로 내려가는 길이고, 동남쪽은 황포돛대바위로 해서 아래그림들의 수석전시장 향하는 길이다. 예전엔 이 길 황매정사로 통했었는데, 지금은 영암사지 주차장으로 산길 돌려놓았다.

 

출발.. 손항저수지

 

부암산 가는길

 

부암산 맞은편의 배너미재 건너 수리봉(724m)

 

감암산(810m)에서 본 부암산

 

감암산에서 본 누룩덤 분기봉(828m)

 

감암산에서 본 누룩덤

 

느리재 용천수    촬영: 세석산장

 

천황재서 본 비단덤

 

초원지대 삼거리서 본 모산재

 

초원지대서 본 황매산

 

모산재 비경-1

 

모산재 비경-2

 

후반부 하산길

 

산행후기: 열 손가락 넘치도록 들락거렸던 부암산자락.. ~ 옛산행 편린들 들춰보면, 절로 웃음 나온다. 초창기 때 이 산에선 송이가 많이 났었다. 앞 선 이, 이것 먹어도 되냐고 물으면 독버섯이다 해서 뒷사람 챙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올도 행여나 하는 마음에 숲 속 기웃거리다가 밤송이보다 조금 더 큰, 고슴도치만 봤을 뿐이다. 그러다 도착한 비단덤 절벽길..! 여긴 처음이다. 황매산을 위주로 했던가 아니면 모산재를 한 바퀴 돌아, 부암산 이쪽 저쪽만을 짤라서 탔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딱히 어느 지형을 두고 비단덤이라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두리뭉실.. 이 주변을 비단덤이라고 하는가부다 하고, 편리한 대로 생각을 접는다. 금방이라도 쑥 빠질 것만 같은 철제난간 부여잡고 오르는 암벽 틈새에선, 수직절벽 저 아래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데.. 서늘한 바람마저 솟구쳐 올라오니 절로 오금이 저린다. 이 코스 멀다하고 앞 서 간 팀은, 나중 알고봤더니 천황재에서 내려섰단다. 송이구경이라도 할까 해서라나 어쨌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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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간다고 연락이나 줄 것이지..! 것도 모르고 사진 찍어가며 하세월 여유를 부리다가 베틀재 삼거리에 도착해도, 빤히 내려다보이는 모산재 가는길.. 저 아래 일행들 흔적 묘연하다. 기다려주질 않고 내 뺀 그들, 마음 한편 야속하게 여기든차에 날아든 삐리리~~! 우린지금 마을에 다 내려왔는데 현위치 어디냐고 묻는다. 이런~, 나혼자 해맸잖아~! 걸음 재촉하지만 하산길에 약하다. 더군다나 억새는 지천이고.. 그림~ 넘~ 넘~ 좋다. 아.. 어쩌란 말이냐..

 

모산재 암릉코스, 달릴 수도 없다. 우찌.. 우찌.. 주차장에 도착해 먼저 당도한 일행들께 미안하다고 했다. 그 때 한 분..! 책임자가 이리 늦게 오면 어쩌냐고 다그친다.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다. 단체산행에서 한 두 번의 경험은 다 있을 겁니다. 걸음이 빠르다고 해서 먼저 내려왔다거나 지름길로 먼저 내려와 계신 분이, 늦게 도착한 사람 나무라는 모습을 본 경험이...! 입장이 서로 뒤바뀔 수도 있지요. 산이 좋아 산에 가시는 분이, 산을 닮아가는 모습.. 보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칠성바위

 

 

 

빼 놓고 간, 토끼간 바위

 

 

 

인당수.. 자살바위

 

 

 

황포돛대바위

 

 

 

용왕바위

 

 

 

돼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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