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예산.봉수산

산행일 : 2013.2.07.목

누구랑 : 나홀로

어떻게 : 의좋은 형제공원~대흥면사무소~ 애기폭포~큰비티재~봉수산~남문지~산불감시초소

         ~휴양림 산책길~꿈의 동산~대흥 동헌~의좋은 형제공원 주차장

 

 

  (산행 개념도)

 

 

나홀로 떠나는 길...

그간 포근했던 날씨가 체감온도 영하 22도나 된단다.

그러나..

예산을 향해 달리는 나의 애마 투산이의 차창으로 쏟아저 들어오는 햇볕은 따사롭다.

한가로운 고속도로....

급할게 없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는 난 운전에 여유로움이 있다.

그래서..

마눌이 보는 아침 연속극을 따라 보다 그 흔한 막장 드라마와 좀 다른맛에 

이젠 재미가 붙은 아침 드라마 삼생이를 보다 보니 어느새 산행들머리 의좋은 형제 공원 주차장에 닿는다. 

 

 

 

주섬 주섬 베낭을 챙긴다.

그런데..

이런~!!!

모자를 집에다 놓고 왔다.

안온한 차에서 내리자 순식간에 몸은 급랭.

햐~!

춥긴 춥다.

 

오버트러우저의 모자를 디집어 쓰고 걸어 오른다.

대흥 동헌의 앞뜰에서 잠시의 망설임.

그래~

이곳은 내려와서 천천히 둘러 보기로 하고 개념도를 처다보며 애기폭포를 찾아 나선길.

 

 

 

첫 이정표...

애기폭포의 방향과 개념도에 표기된 방향이 틀리다.

왜 이렇까 ?

가만 살펴보니 바로 내가 서있는 이곳의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은 

슬로시티 둘레길중 (느린 꼬브랑길)코스로 애기폭포를 향한 짧은길을 빙빙 돌아 가게 만든 이정표였다.

 

그냥 봐도 단번에 알 수 있는 봉수산을 향해

마을을 뒤로 보내며 만나게 되는 첫번째 다리 은하작교를 건너 계곡을 따라 오른다. 

 

 

 

그리곤...

이내 금방 만난 애기폭포.

에게~!!

저것도 폭포야~?

그래서 애기 폭포인가 보다.

 

 

 

애기폭포앞의 다리를 건너와

시멘트 토로를 타고 오르다 휴양림으로 향한 이정표와 이별후

큰 비티고개로 짐작되는 도로를 타고 열심히 올라 가다 보니 기도원으로 생각되는

길옆의 건물에서 개시끼 두마리가 그악스레 짖어대며 쫓아 나왔는데....

이넘들을 내가 아주 개무시를 하자

허~!

이젠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며 아양을 떤다.

이런 자존심도 없는 개시끼 같으니라구~!

ㅋㅋㅋ

그런데..

그 건물앞 사과나무엔 사과가 주렁 주렁.

한겨울에 웬 사과일까 ?

가서 살펴보니 사과마다 소원을 적어 넣은 조형물이다. 

 

 

 

큰 비티길로 향하는 임도의 양옆은

전날 내린 눈을 소복히 이고 있는 소나무가 반긴다.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금방 과열되는 몸띵이...

두터운 겉옷을 벗어 베낭에 넣고 장갑도 좀 헐한것으로 가라 낀다.

쨍하니 추운날이라 그런지 시야가 넓고 멀리 뻗어 나간다.

파아란 색감이  넘 이쁜 하늘은 오늘따라 더 높아만 보인다.

 

 

 

길옆으로 조망이 터진다.

얼마나 걸었다고 이런 횡재가 ?

꽝꽝 얼어붙은 예당 저수지와 그 넘어로 산 그리메가 그림처럼 펼처진다.

 

 

 

큰 비티재에 도착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숲으로 향한길...

거추장 스러움에 아이젠 착용을 안했더니

한걸음 한걸음이 힘들만큼 자꾸만 뒤로 밀린다.

조금만 더 오르면 괜찮겠지란 고집이 드뎌 꺽인 가파른 오름길에서 처음 다리쉼을 했다.

이왕 쉬어 가는길.

아이젠을 한후엔 간식으로 한라봉 하나를 까 과즙으로 목을 축인다.

 

 

 

정상을 앞둔 첫 봉오리.

개념도를 처다보니 416봉이라 돼 있다.

둘러보니 어느님이 팻말을 달아 놓으셨는데 410봉이라 돼 있고

그 옆엔 정확히 고도를 표기한 (홍성둘레길 416m)란 이름표가 달려있다.

요즘엔 이름없는 무명의 산 무명의 봉오리마다 이런 이름표를 붙여주는 고마운 분들이 참 많아졌다.

 

 

 

416봉에서 바라본 예당 저수지의 모습이 황홀하다.

오늘은 산행 내내 저 모습을 보게 되리라.

 

 

 

봉수산 정상으로 향한 등로는 솔숲 오솔길이다.

등로 또한 편안함이 보장된 육산의 평범한 솔숲이라 금방 사색에 젖는다.

 

 

 

들리는건 바람 소리와 청아한 새 소리뿐...

고요한 산사의 오솔길을 자박 자박 걷는 걸음 걸음에 

상념 잦아들고 시름이 사라지자 마음엔 고요함과 평안이 찾아들고...

 

 

 

발걸음은 그사이 벌써 정상을 밟는다.

정상은 정상다운 풍모를 갖췄다.

사방팔방 조망이 시원하며 풍경 또한 훌륭하여 위엄이 살아난다.

 

때도 됐으니 허기진 배를 속일시간.

잠시 쉬는 사이 내 몸은 금방 급냉 모드로 돌변한다.

두꺼운 겉옷을 껴 입고 장갑을 끼고.....

이런날은 정말 먹는것고 고역이다.

그래서 준비한 간단한 빵 두개를 뜨거운 커피와 함께 먹는것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정상을 뒤로 한다.

금방 북문지를 지나자 가파른 급경사를 만난다.

그러나 급경사가 금방 끝나는 정점 477봉의 갈림길에서 

산불감시초소로 향한  직진길을 버리고 우측의 길로 향하자 마자 아주 다복한 형제를 거느린 소나무 한그루를 만난다.

 

 

 

이내 길은 급경사로 내리 백힌다.

주위엔 나무도 없다.

저 멀리 홍성 광천 대천까지  산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처진다.

경치는 차암 좋다.

그러나...

밑에서 올려 치는 칼바람이 예사가 아니다.

귀가 시렵고 손마디엔 감각이 사라진지 오래며 볼때기 살은 아려온다.

햐~!!

얼마만에 맛보는 매서운 겨울맛인지 ?

정신이 번쩍 든다.

오늘은 그래도 다행인게 모자를 대신한 버프 한장이 큰 역활을 한다.

그마저도 없었다면 난 완전 동태 될 뻔 했다.

 

 

 

급경사가 안정을 찾아들자

새롭게 복원한듯 아주 번듯한 모양을 갖춘 임존성 성곽이 맞아준다.

바라보는 느낌이 대전의 계족산성과 같다란 생각이 불현듯 든다.

 

 

 

바람이 잦아들자 걸음은 또 자연 해찰을 떤다.

뽀드득~!

뽀드득~!

아무도 밟지 않는 눈길을 밟아 나가는

소리도 듣기 좋고 왠지 모를 행복감도 모락 모락 피어난다.

 

 

 

따사로운 햇쌀에 눈이 부시다.

하이얀 눈에 반사되는  복사열에 언제 추었나 싶은 포근함이 온몸을 감싼다.

겨울은 햇볕이 아쉽다 보니 아무래도 음울하고 우울한 나날이  길어지는 계절이다.

이런 계절엔 햇볕을 많이 받으며 많이 걸어 주는게 제일 좋은 건강법이다.

왜냐 하면...

햇볕을 받게 되면 세르토닌의 분비가 왕성해저 우울증을 치료하며

아울러 코르티졸은 스트레스에 엔돌핀은 통증 억제 그리고 페닐에틸아민이란 호르몬은

주변사람을 사랑하게 만들어 준다고 하니  햇볕을 받으며 걷는일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을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물지에서 바라본 풍광이다.

저 앞의 산이 내상산...

차량 회수만 아니라면 저 능선을 따라 내리면 좋으련만...

 

 

 

 

 

 

 

 

 

성곽 둘레길은

남문지에서 끝나고. 걷기 좋은 오솔길이 길게 이어지는데.

 

 

 

그 끝은 사각정자가 세워진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정자 옆엔 산불감시 초소가 있다.

 

 

 

정자가 세워진 곳엔 당연 조망이 최고.

멋드러진 시야가 확보된 이곳은 저 아래의 자연 휴양림의 휴식객 산책로로 안성맞춤.

 

 

 

 

 

솔숲의 오솔길은 자연 휴양림으로 이어진다.

 

 

 

휴양림으로 바로 내려서면 산행 끝.

그러나..

휴양림뒤로 이어진 산책길이 아주 훌륭하다.

 

 

 

휴양림 뒷편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은 임도.

이길은 느린 꼬부랑길이다.

꼬부랑 꼬부랑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걷다 보면.

 

 

 

 

 

꿈의 동산이라 이름 지어진 작은 소공원을 지나게 되고

그곳에서 조금 더 내리면 처음 시작했던 큰비티재로 향한 도로를 만나게 된다.

 

 

 

다시 찾아든 대흥 동원의 뜰....

그 뜰 앞엔 우리가 어린시절 국어책에 나왔던 의좋은 형제 이야기의 모델들을 만날 수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밤새 볏단을 나르다 마주치게 된 형제의 이야기다.

부럽다.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기에 재산의 많고 적음과는 하등 관계가 없다.

평생 돈을 물 쓰 듯 해도 주체못할 정도의 거부 거니형제들의 추잡스런 분쟁도 있지만

코딱지만한 땅덩어리의 유산을 오로지 혼자 다 먹겠다며 먹고 살 만한 형편임에도 젤 못사는 형제 하나를

약간만 배려해 달라는 청을 뿌리치는 염치와 체면은 물론 창피함도 기꺼이 감수하며 다 버리는 사람도 있다.

누구 야그 ?

몰러~!

 

 

 

 

대흥 동헌...

혹시 원님이라도 불쑥 나올것만 같은 옛 건물을 조심스레 들어선다.

 

 

 

대흥 동헌은 고요속에 잠겨있고

옛 건물은 지금이라도 살림을 해도 될 정도로 깔끔하다.

 

 

 

 

 

나홀로 산행중에

사람 하나 만날 수 없었기에 사색의 길였고

치유의 길이 됐던 오늘 산행을 끝낸 시각이 아직 한나절이다.

한겨울 산행으로  봉수산은 여유로워 차~암 좋기에 모든분께 추천하고 싶은 산행지라 생각된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산행의 흔적을 동영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