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혼자서 우중 산행으로 '아산 6산'1구간을 각흘고개에서 마치고 오늘 그린산악회 대원들과 만나 1구간에 이어 2구간을 함께 하기로 합니다.

죽전에서 탑승하기로 하였는데 오늘이 광복절에 연휴라 죽전정류장에 사람들이 장난이 아니군요.

거기에 더하여 경주고속도로는 그야 말로 주차장에 버금갈 정도로 연휴를 즐기려는 차량들로 몸살을 앓습니다.

7시 15분이면 도착할 버스가 40분 가까이 되니 도착하는군요.

간단하게 대원즐에게 인사를 하고 남은 자리인 조수석에 앉습니다.

도저히 고속도로로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기사님은 국도로 방향을 트는데 동탄신도시 개발로 인하여 도로사정이 엉망인데 거기에 더하여 기사님이 갖고 있는 네비가 제대로 된 길을 안내해 주지 못해 제가 옆에서 한 수 거드는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다니던 기억을 더듬어 어쨌든 예정된 시간보다 40분 정도 늦게 각흘고개에 도착합니다.

고도표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4. 08. 15. 금요일

2. 동행한 이 : 그린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아산6산 2구간 (각흘고개~봉수산~오형제고개~남은들고개~잔골재~도고산~도고온천역)

4. 산행거리 : 20.71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131.95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각흘고개

10:19

봉 수 산

4.0km

11:33

74

오형제고개

3.5

12:47

74

10분 휴식

248.5봉

0.9

13:11

24

삼각점

남은들고개

2.91

13:55

44

갈 림 봉

0.93

14:56

61

13분 휴식

잔골고개

2.07

15:00

64

도 고 산

2.3

16:15

75

10분 휴식

도고온천역

4.1

17:30

75

20분 휴식

20.71km

07:21

06:28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10:19

행장을 갖추고 대원들 서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뒤 기념 촬영을 하고 산에 듭니다.

오늘은 아산시 송악면과 공주시 유구읍의 경계인 각흘고개에서 시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각흘고게 봉수산 입구에는 지적보조점과,

수준점이 있는데 각흘고개가 해발 212m라고 하는군요.

봉수산이 535.1m이고,

거리가 4km 정도이니 상당한 각도로 걸어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금북정맥을 할 때 한 번 걸었던 길이니 그리 낯설것 같지는 않고...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잽싸게 몇 분이 앞서서 가고 저도 뒤에서 어슬렁 거리며 따라갑니다.

좌측으로 금북의 한 봉우리가 빼꼼히 고개를 내 밀고....

10:41

나무 의자가 있는 쉼터를 지나는 데 제가 금북을 할 때인 1년 사이에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이정표도 바뀌었고 의자도 많이 설치되었고....

그때 걸어놓았던 몇 장 안 되는 표지띠 중 하나를 확인합니다.

반갑군요.

10:52

구만봉?

제 멋 대로 이름 짓지맙시다.

우측에 구만리 마을이 있다고 구만봉입니까?

거기에 금북정맥 1.8km는 또 무슨 말인지....

봉수산으로 가는 동중의 금북정맥 갈림길까지라고 알아는 듣겠지만 ...

산즐기에 대한 개념 설정이 안 된 공무원이 작업지시를 하다보니 이런 우스꽝스러운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선급협회같이 우리나라 산에 관한 한 모든 업무를 주관할 전문기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좌측으로 탑산리 마을을 보고.....

지도 #2

좌측으로 금북의 줄기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기 시작할 때,

11:18

지도 #1의 '가'의 곳에서 길상사 갈림길에 듭니다.

봉수산도 거의 다 왔고....

11:21

그러고는 봉수산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정맥길은 좌측으로 크게 틀어진행을 하고 이제부터 저희는 금북정맥에서 가지를 친 금북도고단맥을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대원 중 한 분이 슬러시 막걸리 4통과 물 2l 짜리 두 통을 내여 놓으시고는 장을 벌입니다.

대단한 파워입니다.'저걸 다 지고 올라오셨다니!

저는 뭘 지고 다니는 게 그렇게 싫어서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다니는데....

어쨌든 도와드리는(?) 차원에서 고맙게 두 잔을 마시고 나니 개운해 집니다.

역시 산에서는 막걸리가 제격입니다.

후미 대원들이 속속들이 올라 오시는군요.

10분 정도 머물다 방을 뺍니다.

11:33

그러고는 봉수산입니다.이 봉수산에 이르러 예산군을 만나면서 공주시와는 작별을 합니다.

이제부터는 예산군과 아산시의 군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새로 생긴 이정표도 봅니다.

도고산까지 12.8km라...

지금까지 4km를 1시간 15분 정도 걸려서 왔으니 오늘 일정도 빠듯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번 금북정맥을 할 때에도 여기에 있다고 하는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했는데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상당히 가파른 길을 내려갑니다.

어제 비가 와서 길이 맨질맨질합니다.

11:47

너무 자주 보이는 이정표...

이제는 많다고 투덜대니...

11:52

427.9봉입니다.

여기서 좌틀하고,

지도 #3

11:58

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바위군이 나타납니다.

뭐 베틀바위라고도 씌여져 있고....

진풍경입니다.

지도 #3의 '나'의 곳입니다.

..............

12:00

이제는 이런 이정표까지...

아산시에서 대단히 많이 신경을 써 주었습니다.

이건 예정꺼라 지금은 누구도 보지 않을 것이고........

12:05

봉국사 갈림길에서 395.2봉으로 오르는 계단입니다.

뒤를 돌아 봉국사 갈림길도 다시 보고...........

12:10

395.2봉에 올라 곰치님이 싸가지고 오신 참외를 서너 개 얻어 먹습니다.'

꿀맛이군요.

한 번 빈대는 영원한 빈대!

12:19

잠깐 앉아서 참외를 먹는데 뒷 분들이 올라오시는군요.

빵을 빼고 갈매봉이라는 고에서 곰치님이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으시군요.

갈매봉이라...

이러지 마시라니까....

지도에는 산이름은 물론 고도 표시도 되어 있지 않은 곳인데....

김밥과 빵을 먹고 가느라 10분 정도 지체합니다.

12:47

찻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까 오향제고개도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바로 전에 대술갈림길을 지납니다.

대술이 대술면을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방산리 방산저수지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군요.

그러면 일반적으로 '방산저수지'라고 표기하면 간단할 것을 알아듣지도 못하게....

12:47

616번 도로의 오형제고개입니다.

아산시의 송악과 예산군의 대술을 이어주는 고개죠.

여기에 식당이 있으니 물보충과 식사도 가능합니다.

오형제 고개의 내력도 살펴보고........

뒷 대원들도 기다릴 겸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올라갑니다.

13:00

250여 m 진행하니 256.5봉입니다.

평범한 등로를 걷다보니 삼각점이 있는 248.5봉은 등로에서 비켜나 있군요.

치고 올라갑니다.

13:11

248.5봉에서 3등급삼각점(예산305)를 확인합니다.

이정표에도 이 봉 옆에 삼각점이 있다는 것을 삼각봉이라고 하여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13:20

이 봉우리도 공교롭게 아까 그 삼각점봉과 같은 248.5봉이군요.

영진지도에는 이곳이 '곽씨봉'이라고 표기하여 놓았는데 근거 없는 얘기같고......

이 봉우리가 의미를 갖는 것은 이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진행하는 줄기가 송악면과 도고면을 구분한다는 정도이겠죠.

지도 #4

간벌지가 나오면서 시야가 확 트입니다.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13:31

망실마을과 열명리를 이어주던 지도 #4의 '다'의 곳에 있는 묵은고개를 지나다,

금북도고단맥을 진행했던 신경수선생님의 표지띠를 봅니다.

평탄한 등로입니다.

철탑봉을 치고 올라가니,

좌측으로 능미마을이 보이고 농장같은 것도 몇 동이 보입니다.

13:44

임도를 걷게 되는 구간입니다.

아주 평탄한 길인데 이임도가 끝나는 곳에,

13:48

바로 우틀하라는 이 이정표.

지도 #4의 '라'의 곳인데 위치 선정이 잘못된 것입니다.

이 이정표는 여기서 100m 정도 더 가서 우틀하는 곳에 세워야 하는 건데 인부들이 작업을 하다 우측으로 묘지가 있는 곳이 길이 잘 나 있으므로 거기에 그러니까 정규 루트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잘못 작업을 한 것입니다.

따라서 제대로 진행을 하면,

송전탑으로 올라가 마루금을 제대로 따르면,

13:55

납은들고개입니다.

도고산 정상이 가파른 오르막길인 걸 감안하면 두 시간은 걸리겠군요.

이 납은들고개는 예산군 대술면과 아산시 도고면을 이어주는 고개입니다.

이 납은들고개에는 식당도 두어 개 있어 물보충과 식사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친절하신 사장님은 얼음물 두 통이나 가져다 주시면서 물을 보충하라고 하시는군요.

14:08

13분이나 푹 쉬었다가 다시 진행합니다.

그런데 지도 #4의 '마'의 곳인 이 들머리에서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이 들머리를 들어서면 임도 수준의 널찍한 등로가 상당히 된비알로 이어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한 이 길을 누구나 땅만 보고 스틱질을 해가며 오르기 십상이나 오르막이 시작되는 순간 좌측으로 표지띠가 붙어 있음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직진하는 오르막길은 묘지가 있어 후손들이 그 묘지로 올라가는 길을 댜져놓은 그것에 불과합니다.

뭐 그렇다고 직진을 한다고해서 크게 알바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잡목구간을 5분 정도 뚫고 지나가 마루금에 합류할 수 있으니 그다지 걱정할 것은 아닙니다.

14:28

또 닦고 있는 임도를 만나고....

그렇게 길이 많이 필요한가....

무조건 치고 올라갑니다.

잠시 지나온 납은들고개도 바라보고.......

철탑을 지나,

14:37

임도를 만납니다.

어제 내린 비로 바닥이 미끄럽다보니 작은 경사에도 로프에 의존해야 하는 구간도 나오는군요.

임도를 치고 올라가,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멀리 금북정맥이 흘러가고 있고......

14:56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도고산도 점차 다가옵니다.

한편 지도 #4의 '바'의 곳에 있는 이 274봉이 갖는 의의는 자못 큽니다.

즉 여기서 좌틀하여,

강씨묘지 뒤로 진행을 하면 아산시와는 작별을 고하고 온전하게 예산군으로 들어가 안락산, 토성산으로 진행하는 약8.4km의 짧은 여맥이 됩니다.

우리는 그런 산줄기 산행이 아니라 단맥을 이어가는 아산6산을 하고 있는 것이므로 직진을 하지만 도면 상으로는 크게 우틀하는 게 됩니다.

지도 #5

14:53

이정표를 지나는데,

아까 지나온 임도가 계속 우측으로 따라옵니다.

15:00

지도 #5의 '사'의 곳에 있는 임도사거리입니다.

네 개의 임도가 만나는군요.

뒤에 따라오는 대원들과 합류하기 위하여 물 좀 마시고 가기로 합니다.

좌측으로 치고 올라가는 곳에 '정상 산사랑'이라고 나무 팻말이 걸려 있는,

이곳이 잔골고개라고 하는군요.

10여분 쉬다 일어납니다.

15:30

상당한 된비알인 절개지 옆을 치고 올라갑니다.

그러고는 다시 아까 그 임도를 만나고.....

이제부터 1.7km는 거의 죽음의 코스라 불릴만한 곳입니다.

그래봤자 올라가기만 하면 되지만....

15:49

임도에서 도고산으로 가는 도중의 두 번째 봉우리인 401.9봉에서 배창랑선생님을 알현합니다.

1주일에 평균 2.5번 산행을 하시는 배선생님의 열정과 체력에 늘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산행기를 읽노라면 해박한 지식과 그 자료들을 찾고 정리하시는 노력에 그저 탄복할 따름입니다.

늘 강건하소서!!!

15:59

바위봉을 오르는데 이제 좀 힘에 부치는군요.

16:02

이제 거의 다 왔는데 계속 오름입니다.

16:15

바위가 보이고 하늘이 보이며,

저 아래에서 보았던 철탑이 보이는 걸 보니 다 왔습니다.

이제 이정표에서 도고산은 없어지고 도고온천만 남았습니다.

유래도 보고....

정상석이 있는 도고단맥의 촤공봉 도고산에 섭니다.

지나온 방향은 철탑으로 가늠하는 게 가장 쉽군요.

도고저수지와 그 뒤로 아산시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도고온천역과 도고면 일대가 보입니다.

먼저 온 3분이 한 통 남은 막걸리를 나누고 계시는군요.

잽싸게 또 한 잔을 얻어 마십니다.

도대체 저는 왜 산에서는 사양이라는 단어를 잊고 사는지....

순대와 허파 등 내장을 안주로 몇 점 먹습니다.

16:39

20분 정도 쉬고 있는데 송우대장님과 몇 분이 올라오십니다.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저희 먼저 하산을 시작합니다.

지도 #6

상당한 되비알입니다.

느긋하게 내려갑니다.

04:49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여기도 이제는 평탄해집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웅'소리가 나며 뒷통수에 뭔가가 꽂힙니다.

말벌의 습격입니다.

교육받은 대로 엎드려 가만히 있으면서 뒤에 오는 곰치님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끈질기게 붙어 있던 한 놈을 쫓아내고 보니 뒤가 얼얼한 게 여간 아프지 않는군요.

죽지않겠느냐고 물어보니 손이 저리고 어지럽지 않으면 괜찮다고 하는군요.

일단 빨리 내려가야 약국이든 병원이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7:18

논이 나오는군요.

쇠골재를 우측에 놓고 이동합니다.

이정표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제대로 찾아들면,

담양전씨 묘소가 있어,

조망이 트이는 그곳에서 뒤를 돌아봅니다.

도고산도 둘러보고..........

다 왔습니다.

주차장을 지나 우틀하니,

17:30

도고온천역에서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아직 버스는 도착되지 읺았고....

화장실에 들어가 대간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으니 한결 기분이 좋아지기는 한데 벌에 쏘인 것 때문에 영 찝찝합니다.

그런데 뒤에 재려오는 둔덕말님도 한 방 쏘였다고 하는군요.

그냥 벌침 돈 안 내고 맞았다 생각하면 된다고 하는데....

집에 들어가기 전 중앙병원 응급실에 들러 해독 주사를 맞고 처방을 받아 귀가합니다.

아산6산은 산뜻한 게 코스도 아주 좋아 이름만 제대로 바꾸면 서울에서도 원정 산행이 가능하여 각광받을 여지가 충분히 있는 산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코스를 리딩해 주신 송우대장님께 감사드리며 다음에도 좋은 코스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