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화야단맥종주 마무리와 한강장락단맥종주 입문기


 

언제 : 2007. 9. 16(해의날)  흐림 비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어디를 : 설악면 묵안리 국수터마을 종점에서 갈현으로 올라가 화야단맥3.1km와 장락단맥4.1km 접근 등 기타 6km  


 

문례봉(992m 폭산, 천사봉) : 양평군 양평읍/용문면/단월면


 鳳尾산(856.6) : 가평군 설악면/양평군 단월면


 

구간:13.2km 접근:1km 화야단맥:3.1km장락단맥:4.1km 하산:4km 기타1km 


 

구간시간7:30 접근0:20 화야단맥1:30 장락단맥1:50 휴식1:40 하산1:40 기타0:20


 

어제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에 아예 산행을 포기하고 어제 아침 일어나니 역시나 비가오고 있어 이런저런 자료들을 뒤적이며 시간이 흐르자 비는 그치고 예보를 믿고 길 떠나지 못한 내 주제를 한탄하며 하루 종일 날씨만 좋은 하늘을 쳐다보며 방안에서 꼼작 않고 시간을 보내는데 온 몸이 뒤틀려 죽을 맛이라


 

마눌은 여기만 비가 안오고 다른 곳은 난리인데 가긴 어딜 가느냐 위로하지만 공연히 심사만 뒤틀리고 짜증만 나더라


 

폐일언하고 오늘 아침엔 비가와도 무조건 떠난다는 엄포하에 마눌 혼자 보낼 수없다며 주섬주섬 행장을 꾸리며 따라 나서는데 비는 무슨 놈의 비......

날씨만 좋아 내심 쾌재를 부르며 새벽 4시부터 설쳐댄다


 

청량리에서 설악가는 1330-5번 버스를 6시15분에 타고 설악에서 내려 나는 단련이 되어서 굶고 가도 별일은 없지만 마눌은 뭘좀 먹여야 했기에 전번에 찾은 칼국수집은 문을 닫았고 그 앞집은 먹을 분위기가 아니고 점점 시내쪽으로 들어가니 광주집 전주집 무등산집 등 음식점들이 꽤 여럿 있다


 

그 중에 문을 열고 영업중인 이 근방에선 그런대로 시설이 깨끗한 광주집에 들러 전주나 남원에서 먹은 그 시원한 콩나물해장국이 생각이 나 망설임 없이 주문을 했는데 상식의 허를 찔리고 말았다


 

“아주머니 콩나물해장국에 웬 기름이 떠요?”

“맛있으라고 참기름을 듬뿍 쳤지요”

“예P?!@@##....세상에나..... 콩나물해장국에 기름을 쳐요?”


 

이제부터 이 사장아주머니 오히려 큰소리를 더친다

이곳에서 7년 동안 콩나물해장국을 팔아왔지만 기름을 쳤다고 뭐라는 사람 오늘 처음 봤다며 사전에 미리 말씀을 해주셔야 하지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다가 음식 타박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등등


 

마눌 하신다는 말씀이 저는 괜찮은데 한그릇만 다시 해줄수 없느냐

애원 비슷하게 해도 막무가네로 참으로 재수없는 첫손님을 받았다는 말투는 여전하다


 

다투기 싫어 밥 한그릇을 시켜 새우젓 깍두기 국물에 비벼 먹는데 마늘 하는 폼새를 보니 한숫갈 떠서 먹어보더니 숟가락을 놓고 아예 입도 안댄다


 

“왜? 괜찮다고 하더니?“

국물이 너무 느끼하고 참기름을 얼마나 많이 쳤는지 도저히 위에서 받아들이지를 않는단다    


 

이래서 공기밥 한그릇 시켜먹고 거금 8000원을 지불하고 마눌은 쫄쫄이 굶고 그 집을 도망치듯 나오고 말았다^^


 

어울리지 않은 음식 배합의 예를 몇가지 들어보면


 

물냉면+참기름  녹번시장, 서울시청앞

해물칼국수+참기름  경주시 버스터미널 근방

추어탕+참기름  전국적인 00체인점들

설렁탕+커피프림, 우유 등 등 이런 음식도 있답니다


 

일단 웃어보려고 한번 나열해 보았고

택시로 전번에 내려왔던 묵안리 버스 종점에서 임도를 따라 조그만 절에서 조금 더울라가다 우측 철탑으로 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나오는 삼거리에서 투덜거리는 차와 이별하고 내려서 비포장 임도를 따라 오른다


 

사실 이 임도는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조심만 하면 얼마든지 승용차도 오를 수 있는 길인데 짜증내는 기사아저씨 보기 미안해서 웃돈 더 얹어주고 내린 것 뿐이다(21000원)

 

묵안리 : 8:50


 

굽이굽이 돌고돌아 갈현 넘어가는 임도 고갯마루로 오르니 전번에 붙여놓은 내 표시기가 나를 반긴다

 

갈현 : 9:05  9:10 출발(5분 휴식)


 

비온다는 날씨는 잔뜩 흐리기만 할뿐 의외로 좋아 숲속으로 들어가니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고 지나다닌다


 

이 산속에 웬 사람의 소리냐

약초꾼 2명을 만나고 둔덕을 살짝 넘으면 왼쪽으로 국수터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자길 : 9:40


 

시나브로 오르면 잡목 잡초속에 판독불능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 728.7봉이다


 

728.7봉 : 9:50


 

또 천천히 오르면 장락단맥 갈림길에 왼쪽 봉미산으로 가는 내림길에 표시기 몇 개가 달랑거린다


 

장락단맥 갈림길 : 10: 15


 

마눌은 아무 생각없이 문례봉을 향해 꾸역꾸역 오른다

정상을 찍고 다시 이곳 갈림지점을 다시 와야 한다는 내말에 마눌 두말없이 돌아서 내려가버린다


 

에구 말을 하지말고 오를걸 때늦은 후회!


 

하여간 이렇게 문례봉을 오른 것으로 치고 빽을 한다


 

이 문례봉은 5만지도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이 단지 무명 992봉으로 표기가 되어 있으나

용문산과 992봉 중간 안부가 문례재로 표기가 되어 있어 문례봉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폭산이라고 부르며

산음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는 이봉우리가 나름대로 측정한 높이가 해발 1004m이므로

천사봉이라고도 불리워지고 있는 산이다


 

문례봉(992, 폭산,  천사봉) : 10:45


 

다시 장락단맥 갈림길에 도착하여 이제부터 북쪽으로 뻗은 장락단맥길로 내려간다


 

장락단맥갈림길(770) : 11:05  11:15 출발(10분 휴식)

 

계속 내려가 오른쪽에서 오는 임도와 만난 안부에서 잠깐 오르면 철탑에서 다시 산길로 들어간다


 

철탑 : 11:30


 

도면상 660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간다


 

660봉 : 11:45


 

임도가 좌우로 넘어가는 고갯마루 공터에 이르러 편편한 바위에 앉아 이제사 아침인 김밥을 먹고 출발한다


 

성현 : 12:05 12:20 출발(15분 휴식)


 

좌측으로 내려가는 곳에 있는 철재차단기를 넘어 가평군에서 수많은 산자락에 세운 지주 봉미산 안내판에 ”봉미산 2.74km 시간 1시간:40분“이라 하고 ”등산시 유의사항“ 안내판에는 산에서 지켜야 할 많은 상식들을 열거해 놓았다


 

오른쪽 산으로 들어가 잠깐 가면 좋은 ╠자길이 나오는데 아마도 산음휴양림 내려가는 길인 것 같다


 

힌동안 급경사를 오르며 바위 널린 곳을 지나

이정목에 “봉미산 1.34km 성현 1.40km"


 

이정목 : 13:00


 

바윗길이 계속되며 암릉이 나오면 오른쪽 사면길로 길을 찾아야 한다

미련하게도 마눌은 앞서서 길을 잘도 찾아 갔는데 나는 암릉 절벽 위에서 이리저리 갈길을 찾아도 보이지를 않고 암릉 밑에서 마눌부르는 소리를 듣고 빽을 해서 암릉 끝에서 오른쪽 사면길을 발견하고 그리로 우회한다


 

암릉 : 13:05  13:10 출발(5분 휴식)


 

바윗길이 계속 나오고 둔덕 넘어 뽑혀서 삐딱하게 서있는 이정목에

“봉미산1.07km 성현 1.67km"


 

이정목 : 13:20


 

흐린 ╠자길을 지나 : 13:35


 

암봉을 넘어 이정목에 “정상 해발856m 직진 늪산 온곳 산음리 3.8km"


 

몇m 오르면 조그만 헬기장에 많은 불한당 같은 산님들께서 옹기종기 둘러앉아 정상주를 나누면서 한잔하시라는 이야기는 고사하고 아주 어른을 놀리며 지들끼리 재미있어한다


 

그들을 탓해서 무얼하냐

여기까지 오면서 보니 사탕봉지들이 가끔씩 버려져 있어 의아해 했는데 바로 이 젊은이들이 버리고 앞서서 봉미산을 오른 것이 틀림없다


 

기본 상식이 없는 사람들을 탓해서 무얼하리요


 

“용두314 2005복구” 삼각점이 있고 오석 정상석에 “봉미산 856m”

이정목에 “비취농원2.94km 설곡리 6.94"라고 한다


 

봉미산 : 13:40 13:45 출발(5분 휴식)


 

여기서 그 젊은이들 때문에 열을 받아 잠시 지도를 보는 것을 게을리하고 당연히 비취농원쪽으로 내려가면서 나침판을 보니 처음에는 어느 정도 방향이 맞아 의심없이 잠시 내려가면 이정목이 나온다

“봉미산0.18km 설곡리2.76km"


 

이정목 : 13:50


 

비는 설설 내리기 시작하고 급경사를 내려가면서 방향이 자꾸 틀려지기 시작하며 길은 없어지고 계곡으로 꼬꾸라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잘못된 걸 알고 빽을 하려 했으나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는 것을 본 마눌

그냥 여기서 탈출을 하자고 하니 낸들 무슨 수로 말리겠는가?

사실 비를 맞으며 지도 보랴 나침판 보랴 길 찾으랴 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라 흔쾌히 탈출에 동의를 한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정상 헬기장을 오르기 바로 전에 오른쪽 북서쪽으로 뻗은 능선을 찾아 내려갔어야 했던 것이다


 

꼬꾸라지며 미끄러지며 계곡 최상단부에 이르니 평평한 계단식 산사면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 때는 묵밭으로 판단을 했으나 나중에 지도를 보니 지금은 없어진 동네지만 예전에는 아마도 유분동이란 마을 집터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확한 것은 다음 구간시 삼산현으로 오르며 확인해 보아야 알 것 같다


 

유분동 마을터 계곡 최상단부  : 14:30


 

예전에는 그래도 너른 산판길이 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많은 비에 떠내려가 버리고 잔돌들만 즐비한 계곡 물길이 되어 있다

길 흔적을 잘 찾아 내려가다 보니 웬 이정목이냐

“설곡리1.4km 봉미산1.54km”


 

이정목 : 14:55 15:15 출발(20분 휴식)


 

비는 점점 거세어지고 또 계곡따라 내려가다 나오는 이정목

“설곡리0.7km 봉미산2.04km”


 

그 앞으로 예전에는 그래도 제법 큰 음식점이었던 것 같은 대형 판넬가건물 안에서 남은 김밥과 커피를 마시고 출발한다


 

판넬 가건물 이정목(비취농원) : 15:30 15:55 출발(25분 휴식)


 

민가 한두채를 지나 좌우로 좋은 T자 임도에 이정목과 봉미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어 예전에는 이길로 많은 산님들께서 오르내린 것 같다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가면 봉미산4.64km, 온길 비취농원0.7km, 갈길 설곡리1km" 라고 하니 아마도 조금 전에 지나온 민가 있는 곳이 비취농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임도 : 16:05


 

멋진 신축한지 얼마 안되는 날아갈 것 같은 한옥도 지나고 1차선 도로를 따라 제법 큰 마을로 들어서니 성곡버스종점이 나온다


 

설곡리 성곡버스종점 : 16:20


 

그후


 

설악택시를 불러 타고가며(16000원) 짧은 화야단맥종주 자투리와 장락단맥종주 입문기를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