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1m봉에서 본 산태극의 호남정맥
 431m봉에서 본 산태극의 호남정맥 
 

화순 봉미산~군치산 (호남25)

1:25,000지형도=용강

2005년 9월 25일 일요일 맑음(16~25.8도)  풍속0.9m/s  일출몰06:22~18:25

코스: 웅치11:30<1.2km>▲봉미산505.8m<2.5km>숫개봉496m<3.8km>▲군치산412m<3.6km>상초방마을16:30

[도상11.1km/ 5시간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전라남도 화순군과 장흥군을 연결하는 839지방도상의 고갯길 웅치에서, 장흥군 장평면과 화순군 청풍면의 군계선따라 북동진해 나아가다가, 큰덕골재에서 이양면 초방리의 상초방마을로 내려서는 이번 코스는, 도상 11.1km의 짧은거리고 변화가 없이 밋밋하기만 하다.

그러나 군치산 직전의 431m봉 암봉에서는, 지난날의 호남정맥 날등길이 태극문양으로 오롯이 떠오르고, 암릉코스 북쪽 청풍면의 산야들과 남쪽 장흥군의 산하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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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약간의 변화만 주면 산행길이 아주 즐거워지는, 이번코스 남쪽 장흥군으로 흘러내린 장평천, 임천천은 보성강 물줄기 따라 주암호에 한번 갇혔다가, 곡성 오곡면의 압록 유원지에서 섬진강과 합류하여 광양만으로 빠져들고,

북쪽의 화순군쪽으로 흘러내린 청풍천, 송정천 등은 지석천~영산강 물줄기따라 목포만으로 흘러든다.

431m봉에서 본 옛골과 청풍천 건너편의 옥녀봉
  431m봉에서 본 옛골과 청풍천 건너편의 옥녀봉
 

가는길: 웅치에서 동남쪽 봉미산을 향하는 길 초입으로 들어선 벌목지역에선, 장흥군의 산야가 먼 곳까지 조망되지만 봉미산 오름길 된비알은 수목이 빼곡하다.

헬기장으로 조성된[청풍314]삼각점이 있는 봉미산에 올라 또다른 헬기장 494m봉에 이르러, 북진하는 수캐봉 가는 길은  상수리나무 숲속으로 가파르게 내려선다. 안부 무덤을 지나친 갈레길에선 날등을 고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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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 고갯마루 두어번 오르내리다가 도착한 수캐봉은 산죽이 점령하고 있고, 의외로 감나무 한그루 한쪽 귀퉁이에 서 있다.

수캐봉을 내려서면 북진하던 마루금은 동쪽으로 휘어지며 420m봉까지 동진하게 되는데, 그 길에선 장흥군의 황금들판 뒤편으로 금성산이 하늘금을 긋고 있는 정겨운 모습이 포착된다.

날등길에서 억새지역 안부로 내려서면 366m봉은 슬며시 우회를 하게 되고, 그 길엔 가족묘지 3기 놓여 있다. 자세히 보면 날등따라 내려온 길과 다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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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진행해서 431m봉에 서면 군치산이 정면으로 보이고, 옛골 깊은계곡 저 아래론 건너편의 옥녀봉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오지만, 지금부턴 암릉길이 펼쳐진다. 그 길을 통과한 군치산 정상엔 삼각점이 없다.

군치산에서 1km거리의 400m분기봉에 이르면 정맥길은 동남쪽의 큰덕골재를 향하며 완경사로 빠져 내려가게 된다.

분기봉에선 동쪽 지능선상 399.3m봉에 [청풍305]삼각점이 있지만, 그 곳을 통과하기란 힘들다. 그냥 얌전하게 큰덕골재에서 임도따라 내려와야 순조롭게 대덕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장흥쪽의 839지방도
  장흥쪽의 839지방도
 

봉미산 하산길에 본 숫개봉
  봉미산 하산길에 본 숫개봉
 

장흥군의 평야 뒤로 금성산
  장흥군의 평야 뒤로 금성산
 

돌아본 봉미산
  돌아본 봉미산
 

431m봉에서 본 군치산
  431m봉에서 본 군치산
 

군치산 지나 분기봉서 본 큰덕골재
  군치산 지나 분기봉서 본 큰덕골재
 

산행후기:산행길로 들고보니 금년 1월27일날 왔던 코스다. 그리고 저지난주, 큰덕골재에서 하산하면서 지루한 임도길에 넌덜머리가 난 기억도 있다.

큰덕골 계곡 건너편으론 산길도 잘 나 있던 걸 육안으로 확인한 적이 있어, 오늘은 그길따라 내려가야지 작심하고 선두팀으로 계속 따라 붙었다.

그러나 431m봉에서의 풍경은 오늘따라 색다르다. 능선길 이쪽 저쪽의 누런 황금 들판과 산그리메들, 그리고 뚜렷하게 태극문양을 그리며 지그재그로 이어가는 호남정맥의 날등길은 새로운 감회로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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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준 지형도에는 하산지점을 대덕마을이 아닌 상초방마을로 잡아놓은 걸 확인하고 400m분기봉에 이르자 준족 한분께 은근히 제의를 해본다.

지도를 보여주면서 399.3m봉의 삼각점에서 동릉을 타면 상초방마을로가는 지름길이 되고, 후반부의 지긋지긋한 임도를 피해갈 수도 있다고...

그 분 왈, 갈려면 혼자 다녀오시란다. 그렇담, 할 수 없지~

혼자서 작은새집이 있던 그 봉우릴 찾아가는데, 그동안 웃자란 청미래덩굴을 뚫고 나가기란 도저히 불가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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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되짚어나와 후미팀과 합류하여 큰덕골재에 도착했지만, 또 다시 그 임도를 따라내려가기가 싫어진다.

나뿐만 아니라 맨 후미로 처진 우리로선 지름길이 있다면 그 길을 택하고 싶어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작은 물길 발견하고, 그리 쏟아져 내려갔더니 빼곡한 칡밭이다.

몇 분은 되돌아 가고 몇분은 나와함께 칡밭을 밟고 넘어섰다. 여기만 통과하면 콩밭이려니 하면서...

이미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 버린 우린, 후회를 속으로 삼키며, 마을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해서 계곡을 치고내려갔더니 이윽고 상초방 마을이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진다드니..
우리는 너무 일찍 내려섰던 것이지만, 임도보다는 몇십배 재미있는 산길이었다.  ^^!

싸리버섯
  싸리버섯
 

송곳니구름버섯
  송곳니구름버섯
 

두메고들빼기
 두메고들빼기 
 

꿩의 비름
  꿩의 비름
 

주홍서나물
  주홍서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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