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미산 -  폭산 -  용문산

 

 6월 20일

봉미산 - 폭산 -  용문산

나홀로.......

8시간 15분

 

용문에서 아침을 먹고 십분 늦은 9시에 도착한 석산리행 버스를 타고

산음 보건진료소앞에 9시  32분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버스기사와의 대화를 들었던 마을 주민이

마을 회관 앞으로 가야한다며 자기를 따라 오란다.

마을 주민을 따라 가다 아니다싶어 다시 돌아

보건진료소를 향한다.

시작부터 김이 빠진다.

 

20여분 가까이 헛시간을 쓰고

진료소앞에서 9시 50분 출발

 

 오지의 마을답게 보이는 숲 모두가 울창하다.

 

 

 

 이정표대로 따라가니 폐가가 있고...

 

 능선 삼거리에 10시 59분 도착

이정표가 없고....여기서 방향 감각을 잃어버렸다.

느낌에는 오른쪽인데...

십여분전에 추월했던 다섯 사람이 올라와 물어보니

자기들도 모르겠단다.

일단은 오른쪽으로 몇분을 가 작은 암봉에서 바라본다.

오른쪽에는 아무것도 없고 좌측으로 높은 봉우리 둘이 보인다.

다시 좌측으로......

산음에서 올라와 능선을 만나면 무조건 좌측으로 가야한다.

 

 

 봉미산 정상에 11시 34분

뿌연 운무속에 보이는건 없다.

 

 폭산은 설곡리 성현방향으로...

 

 구름속에 히미하게 폭산과 용문산이 보이고...

 

 십여분 휴식뒤 성현방향으로 출발

 

 늪산으로 오르는 중

늪산으로 향하다보면 직전에 좌측으로도 길이 있다.

무시하고 무조건 직진하여 늪산을 올라야 한다.

그래야 폭산을 갈 수있다.

 

 늪이 없는 늪산에 11시 54분

여기서 설곡리 방향으로 ..

 

 끝없는 급경사를 내려가고...

 

 산음 휴양림 임도에 12시 20분 도착

오늘은 2% 부족하게 출발하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프린터 잉크가 떨어져 지도를 가지고 오지 못했고

카메라에 저장시켜왔는데 이거는 영 아니올시다이다.

마눌은 친구들과 불곡산에 갔는데

난 밀린 숙제를 하러 봉미산에 왔다.

가평의 산중 몇개가 미답으로 남아있는데 그중 하나가 봉미산

 

휴양림 임도에서 막걸리에 마눌이 해준 소세지 안주로

이십여분 휴식을 취하고 절개지 윗쪽으로 폭산을 향해서 출발 

 

철탑을 지나고...

 

철탑 아래를 지나 좌측 임도를 70여m 따라 내려가면 어두운 숲속으로 들어가는 입구

 

 부드러운 숲을 지나...

 

 폭산 정상에 2시 24분

폭산은 문례봉,천사봉이라고도 부른다.

지도상 해발 고도는 992m

왜 천사봉인지 궁금하다.

문례재가 있으니 문례봉이 맞는듯...

 

오늘은 굉장히 힘이든다.

자꾸 내려가고 싶은 생각만 들고...

그만큼 가다 쉬다를 반복한다.

폭산 정상은 삼거리

산음 임도를 지나서는 이정표하나 없다.

어디로 가야하나....

운무에 보이는게 없으니 방향을 잡을 수가 없다.

한참을 망설이다 정상석 앞으로 그냥 직진

 

 기분  좋은 진 초록의 유월의 숲이 펼쳐지고...

헬기장을 지나...

 

 단 한 사람도 만날 수없는 ....

 

 호젓한 산길을 홀로 간다.

 

 헬기장을 지나면 또 다시 삼거리...

여기서는 또 어디로.....

그냥 길이 조금더 선명한 왼쪽으로 직진..

 

 

 

 드뎌 이정표

너무 반가웠다.

두시간만에 만나 내가 가고있는 방향이 옳다는걸 알았으니....

지금은 2시 43분

이제는 길때문에 머리쓰는 일은 없겠다.

용문산을 향해서....

 

 

 

 여기가 아마도 문례재

용문봉으로 가는 삼거리 같다.

오늘은 계속 헉헉...

왜이리 힘이드나...

 

 

 

 급경사를 힘들게  올라가니 출입금지 경고판

허나 길이 있으니 그냥 올라간다.

멋진 전망바위 위에서 용문봉을 바라보고...

그 뒤로는 중원산

 

 신점리와 길고 긴 용문 계곡.

 

 넘어온 폭산과 그 뒤로 그림자처럼 히미한  봉미산

 

 

급경사를 힘들게 올라가니 군부대 철조망

지금은 3시 43분

 

 그앞에는 배너미방향 이정표

뒤돌아보니 용문산 정상이 보이고...

배너미 반대편으로

철책을 따라 용문산을 향한다.

 

 용문산을 향하여...

 

 철책을 따라.....

 

 

 

 암봉을 넘고...

 

 저 봉우리를 넘어 왔던가...

 

 

 

마침내 눈에 익은 풍경..

ㅎㅎㅎ.....

 

 용문산 정상을 오르는 계단에 도착하고....

 

 용문산 정상에 4시 도착

ㅎㅎㅎ........

드디어 왔구나

계획보다는 한참 늦었지만,

스틱을 땅에 박아놓고 셀카로 증거한장 남기고....

 

 정상 아래 전망대에 퍼질러 앉는다.

몇잔 남아있는 막걸리에 복분자액을 타서 마시면서 몸을 추스리고......

흙길을 길어왔으니 바지와 등산화는 상거지꼴..

ㅎㅎㅎ.......

 

 사십여분을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하산

 

 

 

 

 힘든 계곡길을 피하여 능선으로....

 

 6시 5분 용문사 도착...

다리밑에서 씻고, 옷을 갈아입고...

용문사를 천천히 한바퀴 돌고....

 

 

 

 

 

 

 

오늘은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준비부족 문제도 있었고..

평상시 보다 일찍 능선에서 쉬게되고,

산음 휴양림 임도에서 폭산을 오르면서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몇번이나 되돌아갈까도 생각했다.

허나 폭산에서는 탈출로가 마땋찮으니....

힘들어도 그냥 용문산까지 가는수밖에...

오늘의 내능력으로는

용문산까지만도 감지덕지다.

왠지 더욱 힘든 날이있다.

근래에 나태했졌는지 뒤돌아 보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