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짧은 산행을..

 

 

1. 산행일시 : 2007.10.20(토)

  

 

2. 산행참여자 : SOLO 등 4명


 

3. 주요 통과 지점
    ㅇ 석산리 석산교 : 09:34
    ㅇ 산음천 건너기 : 09:47
    ㅇ 산 붙기 : 09:56
    ㅇ 봉미산-나산 주능 진입 : 12:28
    ㅇ 점심식사 : 13:05~13:30
    ㅇ 삼산현 : 13:35

    ㅇ 봉미산 : 14:00~14:15

    ㅇ 성현 : 14:59

    ㅇ 철탑 : 15:28

    ㅇ 폭산(문례봉,1004봉) : 16:22~16:40

    ㅇ 용문봉 삼거리 : 17:20

    ㅇ 용문산 북봉(한강기맥 경로) : 17:46

    ㅇ 용문산 평상 : 18:00~18:15

    ㅇ 용문사 : 20:17

        (총 소요시간 : 10시간 43분 / 18Km 전후)

  

  

4. 산행기

    용문에 기차타고 가는 재미에 요즘 푹 빠졌다.

   이에,,  바로 전에 소리산을 다녀오고 또 용문을 가고 싶어 궁리를 짠다.

  

   소리산 북쪽으로 아우라치교가 있다.

   여기서 남서향으로 6Km여를 가면 나산-봉미산 능선과 접선하게 된다.  

  

  

▼   용문터미널의 소박한 모습.

      어떤 아주머니한테 고구마 한박스좀 살려했다가

      서울로 가지고 가는 방법이 마땅찮아서 그만뒀다.

      며칠전 시골에 계신 엄니께서 고구마 가져다 먹으라 하신다. 안 사길 잘했지...

  

  

▼   석산리 가는 버스를 타고  모곡/명성리 삼거리에 내려 길을 찾는다. 

  

  

▼  개천을 건너야 하는데  근처에 다리도 없고 그래서 신발 벗고 이 개울을 건넌다.

     어찌나 미끄럽든지..

  

  

  

   개울을 건너서 무대까리로 산으로 돌진이다.  등산로는 있을 턱이 없고...

   사람이 별로 다님직 하지 않은 곳 - 이런 곳이 때묻지 않은 곳인가 -

   2시간 30분을 걸어오니 그제서야 나산-봉미 주능선에 접선한다. 이후로는 익숙한 길.

   조금 한없이 가는 느낌.. 바람도 거세고..

  

   삼산현 바로 못미친 곳, 양지바른 묘소에서 점심을 든다.

   가을, 겨울 산행에서 점심 메뉴의 왕자. 라면이다.

   주위에는 북풍한설이 몰아치는데,, 이 곳 만큼은 따뜻한 햇볕 서껀 아주 그만이다.

  

   삼산현에서부터 20분여를 장딴지 팽팽하게 하고 올라가니 봉미산이다.

   봉미산 조망은 성가가 있는 곳.

      

▼  봉미산

  

  

▼  좌측이 폭산. 우리의 다음 목적지다.  우측 기지는 용문산.  분위기가 화악산 같다.

  

  

  봉미산에서 남으로 500미터 정도 내려가다 우측, 서쪽으로  확 꺽어

  다시 내려가 성현을 만난다.

  

  근데 그 꺽이는 곳이 요주의 지점이다.

  약간 불룩한 곳에서 꺽이기 때문에 거길 오르지 않고 직진하기 십상이다.

  직진길로 가면 봉미산 임도를 만난다.

  

  요번에도 한 20~30미터 암 생각없이 지나치다 뒷쪽으로 두툼한 능선이 흐르길래

  황급히 백을 한다. 소형 알바..

  

  

  ▼  봉미산에서 한참 고도를 죽여 성현을 만난다. 근 4~5십분을 내려 꽂힌다. 아까워라..

  

  

  

▼  성현에서 다시 30분 정도를 오르면 만나는 철탑.

     이 즈음에 와서 주위를 보면 철탑들의 모습이 참 멋있다.  봉미산의 명물이다.

  

  

  

  여기서부터 폭산을 만나는 것이 징글징글하다.

  5~6백 미터 고도를 죽이기 위해서 1시간 정도를 급경사 오름길로 부대껴야 하는 것.

  이번 산행의 백미다. ㅎㅎㅎ

  

  

▼  폭산이다.

  

  

  

▼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들이....

     이윽고 폭산 = 문례봉 = 천사봉

  

  

  

   폭산에서 작전회의 돌입. 지금 시각은 16시 35분 정도.

   원래는 여기서  용조봉으로 가려했으나  컨디션 저하를 호소하는 멤버도 있고해서

   용문산에서 용문사로 이르는 평이한 코스로 가자고 결론을 본다.

   그러나 이것이 돌이킬 수 없는,, 겁나게 재미난 추억을 만들게 된다.

  

  

▼   용문봉/용문산으로 가는 정거장

  

   

   용문봉 삼거리에서 용문산까지는 한강기맥 구간을 빼고는 초행길이다.

   지도의 해석이 용문봉 삼거리에서 용문산 까지는 얼마 안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막상 들어서 보니 계속 높아가는 급경사에 

   이건 하산길이 아니라 새로이 산을 오르는 느낌.

  

   좌우간 군 부대 헨스망 바로 옆에 올라서 보니 용문산 북정상.

   여기서 우측으로는 한강기맥길. 우린 좌측으로 붙어야 한다.

   좌측은 표지기가 있어서 길인 것 같지 딱 보니 등산로 같지가 않다.

   어쨌든 좌측으로 휀스를 돌아가니 절벽길.

   건너편에는 바위 덩어리. 우측으론 휀스망. 

  

   표지기가 힘이 되어 조심조심 내려서고 올라서기를 수분.

   길은 경혈 급소를 짚 듯 요리 저리 나 있다.

   저 편으로 평상이 보인다. 용문산 평상이다.

  

   날은 점점 어두짐에 확실한 길은 안보이고

   불안, 불안해하는 멤버들이 이제서야 화색이다.

  

  

▼  용문산 북정상

  

  

  

  시간은 18시. 랜턴이 필요한 시간이 되었다.

  마침 용문산에 늦게 올라와서 내려가는 가족들을 만나 같이 내려가게 된다.

  

  그 아주머니가 참 대단하시다.

  로프 서껀 용문산 돌뎅이야 알아주는 돌뎅이 아닌가.

  랜턴을 키고 가는 나도 쩔쩔 매는데  랜턴없이 잘도 내려 오신다.

  

  근 2시간이 넘는 사투(?) 끝에 용문사의 불빛을 보게된다.  휴우..

  편하게 가자던 길이  형극의 가시밭길이 되었으니.. 

  

  

▼  용문사 은행나무

  

  

   이후 용문사 주차장에서 21시 군내버스를 타고 용문에 도착.

   음식점을 찾다 터미널 옆 부대찌개 집으로 들어간다(토담골 먹거리, 031-775-0656)

   손이 큰 쥔 아줌마 덕에 푸짐한 부대찌개를 포식하고  기차를 타고 귀경한다.

   푸근한 마음.

  

   용문은 막차로 22:35분 기차를 준비하고 있어 

   길 잃고 시간 늦은 산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