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6일 (일요일)

◈ 산행경로
용산역
구례구역(22:50-02:20)
용림마을(03:32)
능선진입(04:22)
232.1봉(04:27)
336봉(04:42)
무명봉(05:06)
별봉산(06:13)
임도(06:37)
673봉(07:04)
702봉(07:28)
봉두산(07:43)
괴목갈림길(07:55)
외사리재(08:20)
월룡갈림길(08:33)
송소리봉(08:45)
강청봉(09:04)
378봉(09:15-09:33)
원달재(09:48)
아래숫개봉(10:32)
숫개봉(10:44)
700봉(11:30)
원통굴재
월등재(11:48)
763.8봉
희아산(12:09)
닭봉(12:16)
700봉(13:03)
삼산(13:16-13:49)
수곡재(14:15)
비래봉(14:54)
신유봉(15:18)
487봉(15:51)
391봉(16:23)
326봉(16:39)
유봉교(17:20)
곡성역
용산역(18:27-23:05)

◈ 도상거리
약 30km

◈ 산행시간
13시간 48분

◈ 동행인
캐이

◈ 산행기

- 별봉산
구례구역 맞이방에서 컵라면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 얼굴에 살짝 묻어나는 잔비에 심란스러워 하며 17번 국도를 내려가 용림마을 입구에서 시멘트도로를 올라간다.
왼쪽에 실루엣으로 나타나는 능선을 바라보며 도로공사 현장의 마구 파헤쳐진 절개지를 간신히 올라 가시잡목들을 헤치고 어렵게 능선으로 붙지만 길은 보이지 않는다.
글씨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232.1봉을 오르고 찰흑같은 어둠속에 명감넝쿨들을 헤치며 336봉을 넘어 계곡으로 잘못 떨어지다 나무들을 잡고 급사면을 힘겹게 올려친다.
올라선 봉우리에서는 갈 능선이 보이지 않아 우왕좌왕 헤메이다 방향만 잡고 잡목들을 뚫으며 펑퍼짐한 지형을 내려가니 점차 능선의 윤곽이 살아나고 여명이 밝아오며 앞에 별봉산의 모습이 흐릿하게 나타난다.
비에 젖은 화사한 철쭉꽃들을 바라보며 이따금씩 나타났다 사라지는 족적을 찾아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흐릿한 능선을 올라가면 바위지대에서는 시야가 트여 왼쪽으로 호남정맥의 연릉이 시야에 들어온다.
빽빽한 잡목들을 이리저리 뚫고 길도 없는 급한 능선을 진땀을 흘리며 한동안 올라가니 별봉산(614m) 정상이 나오는데 쌩뚱맞은 오석이 반갑기는 하지만 표지기 몇개뿐이고 조망은 완전히 가려있다.



▲ 구례구역



▲ 용림마을 입구



▲ 바위지대에서의 새벽 조망



▲ 별봉산 정상



- 봉두산
스잔하게 불어오는 비바람을 맞으며 길이 뚜렸해진 북서릉을 내려가다 왼쪽으로 꺽어 수북한 낙엽에 빠져가며 철쭉이 만발한 안부로 내려가면 앞에 구름에 가린 봉두산자락이 모습을 보인다.
542봉을 넘고 지능선들을 조심하며 임도로 내려가 견두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산으로 들어가니 갑작스럽게 비안개가 스멀스멀 몰려와 사방을 뒤덮는다.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능선 따라 쌍묘를 만나고 간간이 뿌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가파른 숲길을 지나 조사터널쪽에서 상한봉과 봉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673봉으로 올라간다.
궁굼했던 상한봉쪽 등로를 확인하고 더욱 뚜렸해진 산길 따라 발정난 고라니의 컹컹거리는 울음소리를 들으며 험한 암릉을 길게 왼쪽으로 우회해서 통과한다.
은방울꽃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신록색 초지길을 한동안 지나 간간이 비추이는 햇살을 맞으며 압록쪽의 응봉에서 능선이 이어지는 702봉으로 올라가면 일반등로가 나오고 표지기들이 많이 나타난다.
헬기장을 지나고 왼쪽에서 오는 넓은길과 만나 공터에 삼각점(구례305/1985재설)과 정상석이 서있는 봉두산(752.5m)으로 올라가니 안개만이 자욱해 아쉬움이 남는다.



▲ 임도에서 바라본 견두지맥



▲ 봉두산 정상



- 원달재
반질반질한 등로 따라 정상을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바위전망대가 나오는데 원달재를 지나 희아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소위 섬진지맥길이 잘 보이고 삼산에서 비래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한눈에 들어온다.
괴목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산죽 사이로 탄탄한 길을 내려가니 태안사로 이어지는 안부가 나오지만 철망으로 꽉 막혀있다.
별봉산을 오르며 예상외로 시간을 많이 쓴지라 속도를 바짝 내며 완만한 봉우리들을 넘어 좌우로 홈통길이 갈라지는 외사리재를 지난다.
한동안 뚜렸한 산죽숲을 따라가다 이정판이 쓰러져 있는 안부에서 월룡으로 이어지는 좋은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붙어 다시 흐릿해진 능선길을 올라간다.
아무런 특징이 없는 송소리봉(473m)을 넘고 입산금지 안내판들이 걸려있는 산길을 따라가다 영산홍들이 만개한 안부로 올라서면 시야가 확 트여 비래봉과 신유봉 너머로 통명지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무덤에서 가시덤불을 헤치고 오래된 묘에 구멍이 뚫려 있는 강청봉(403.0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구례433/1985재설)이 숲속에 뒹굴고 있어 무덤의 후손이 홧김에 뽑아 버린 게 아니냐는 농담을 해본다.
오랫만에 앉아 찬 막걸리와 간식들을 먹고 앞의 벌목지대로 나아가면 문유산에서 닭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가깝게 보이고 멀리 백운산에서 억불봉으로 달려가는 억불지맥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흐릿한 능선 따라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삭발봉이라고 하는 378봉을 넘어 밑의 원달재 도로를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산길을 따라간다.
빽빽한 나무들을 뚫고 길이 없는 능선을 지나 깃발들이 펄럭거리는 840번 지방도로상의 원달재로 내려가니 원달마을과 깃대봉 정상의 정자가 보이고 비구름이 걷히며 변덕스럽게 따가운 햇볕이 비추인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원달재를 지나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외사리재



▲ 월룡 갈림길



▲ 안부에서 바라본 비래봉, 신유봉과 오른쪽의 통명지맥 산줄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호남정맥의 산줄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문유산과 닭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 원달재



- 희아산
매화밭으로 이어지는 임도 따라 검은 바위들이 놓여있는 능선으로 붙어 잡목들이 들어찬 암릉지대를 올라가면 곳곳에 소나무들이 쓰러져 있어 앞을 막는다.
송림이 울창한 414봉을 넘어 두릅지대를 만나 조망이 트이는 무덤을 지나고 능선으로 붙어 덤불들을 헤치며 아래숫개봉(505m)으로 올라가니 그제서야 숫개봉이 앞에 모습을 나타낸다.
안부에서 오른쪽의 뚜렸한 우회길을 버리고 가파른 능선을 지나 숫개봉(542.8m)으로 올라가면 풀섭에 삼각점(구례438/1983재설)과 부러진 깃대가 있지만 길이 옆으로 나있어 자칫 지나치기 십상이다.
간벌된 나무들이 잔뜩 쌓여있는 안부에서 삼산과 봉두산쪽의 시원한 조망을 즐기고 오른쪽의 뚜렸한 사면길을 한동안 타고가다 힘겹게 능선으로 붙는다.
새파란 하늘에서 간간이 떨어지는 여우비를 맞으며 가파른 산길 따라 희아산과 삼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700봉으로 올라가니 표지기들이 반겨주고 뚜렸한 등로가 나온다.
배낭을 벗어놓고 왼쪽으로 꺽어 고로쇠 비닐통들이 널려있는 원통굴재를 지나고 694봉을 넘어 이정판이 서있는 월등재로 내려선다.
지형도상의 희아산인 763.8봉의 헬기장을 지나고 왼쪽에서 오는 뚜렸한 등로와 만나서 희아산 정상석이 서있는 774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손에 닿을듯 가깝게 서있다.
뚝 떨어졌다가 안부에서 넓은 헬기장이 있는 호남정맥상의 닭봉(744m)으로 오르니 시야가 확 트여서 백운산에서 이어져 조계산으로 달려가는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 무덤가에서 바라본 호남정맥



▲ 숫개봉 정상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봉두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아래숫개봉과 숫개봉



▲ 월등재



▲ 희아산 정상석



▲ 닭봉에서 바라본 희아산



▲ 닭봉에서의 백운산쪽 조망



- 삼산
어찔어찔한 허기를 느끼며 부리나케 700봉으로 돌아와 이것저것 간식을 게걸스럽게 챙겨먹고 힘을 보충해 반대쪽 삼산으로 향한다.
밧줄이 걸려있는 한적한 산길 따라 선주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헬기장봉을 넘고 멀리 무등산과 통명산자락을 바라보며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를 지난다.
반대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과 마주치며 빽빽한 철쭉지대를 지나 곡성의 최고봉인 삼산(765m)으로 올라가면 이정판에 정상판이 걸려있고 한켠의 절벽에서는 백운산쪽으로 조망이 그야말로 일망무제로 터진다.
앞의 비래봉과 뾰족 솟은 신유봉을 바라보며 미끄러운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좌우로 길이 뚜렸한 수곡재를 지나고 566봉을 왼쪽으로 우회한다.
두개의 암봉으로 솟아있는 선주산을 바라보며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적막한 산길을 가파르게 올라가니 목사동면의 농가들이 평화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가파른 능선 따라 봉우리를 거푸 넘고 신유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비래봉(690.8m)으로 올라가면 바위지대에 정상판만 보일 뿐 삼각점은 찾을 수 없고 구룡리쪽으로 등로가 잘 나있다.
갈림길로 돌아와 수북하게 쌓여있는 낙엽에 푹푹 빠져가며 암봉을 하나 넘고 다음의 봉우리로 올라서니 지형도상에 표기된, 거목마을로 이어지는 왼쪽의 지능선길이 흐릿하게 보인다.
마지막 된비알을 힘겹게 넘어 좁은 공터가 있는 신유봉(696m)으로 올라가면 어느 방향에서나 잘 보이는 봉두산이 가깝게 서있고 유봉리로 이어지는 북릉이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주산과 뒤의 무등산자락



▲ 삼산 정상



▲ 삼산에서 바라본 백운산



▲ 삼산에서 바라본 희아산



▲ 비래봉 정상



▲ 신유봉 정상



▲ 신유봉에서 바라본, 상한봉에서 오른쪽의 봉두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유봉리
북쪽으로 족적이 있는 산죽숲으로 들어가 흐릿하지만 때묻지 않은 산길을 타고 먹구름으로 덮힌 하늘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휘어지는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간다.
지능선들을 조심하며 안부로 내려가 벽처럼 서있는 신유봉을 올려보다 잡초들이 들어찬 넓은 헬기장이 있는 487봉을 넘어 간벌된 나무들이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묵은 산길을 따라간다.
가파르게 391봉을 넘고 북동쪽으로 꺽어 나뭇가지 사이로 유봉리를 바라보며 오래된 석축이 쌓여있는 326봉을 올라 잘 정돈된 정3품 한씨묘에서 마을이 보이는 북쪽으로 내려간다.
바위지대를 넘고 무참하게 간벌된 나무들을 피해 오른쪽 계곡으로 떨어져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두릅군락지를 내려가니 시멘트임도가 나오고 옆에 제각이 보인다.
시멘트길 따라 개들이 짖어대는 농가를 빠져나와서 포장도로를 만나 바로 앞의 유봉교로 내려가면 때맞춰 마을에서 곡성 가는 버스가 나오고 있다.
봄빛 싣고 여울져 흐르는 보성강을 바라보며 독한 매실주 한모금으로 허기를 달래고 있으려니 버스는 압록에서 섬진강을 만나 햇살 따갑게 비쳐오는 17번 국도를 신나게 달려간다.



▲ 326봉 정상



▲ 날머리의 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