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흥망성쇠를 생각하게 하는 구봉대산!!!!

 

산행일시: 2006년 2월 26(일요당일)

 

동 행 자: 산악회와 함께

 

날    씨: 맑음.

 

산행거리: 약 7.0㎞

 

산행시간: 3시간 10분(휴식포함)

 

산행코스: 법흥사(10:06)-늘목재(10:45)-관대봉(11:02)-관망봉(11:38)-구봉대산(11:54)-법흥사입구(13:20)

 

산행줄거리:

 

오늘은 선약해두었던 구봉대산으로 발길을 돌리려하는데 새벽부터 가랑비가 내려 비옷과 여벌옷

 

그리고 간식을 챙겨 산행준비를 한다.

 

몇 구간 남은 정맥길을 진행해야되지만 정맥을 마무리하게되면 또 다른 기맥이나 지맥에 빠지기

 

쉽게될 것 같아 그냥 화창한 날씨에 쉬엄쉬엄 진행하기로 하고 일반산행으로 떠나기로 한 것이다.

 

사실 3월 중순까지는 지인들과 일반산행을 약속해둔 것이 많아 어차피 정맥은 또 다시 숨고르기를

 

해야될 것 같다.

 

3/1일은 파주의 감악산, 3/4일은 백운산, 3/5일은 파주의 비학산 등등 일반 널널산행이 잡혀있어

 

정맥의 종착점은 좀더 지연될 수밖에...

 

어쨌든 아침 05시20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이것저것 준비하여 06:00분 정각에 연남동 집을 나서

 

산악회 버스를 타기 위하여 사당동에 도착하니 06:40분이다.

 

버스는 양재동과 복정동을 경유하여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그리고 88번 도로를 달리다

 

주천에서 꼬불꼬불한 지방도로를 따라 법흥리의 법흥사에 3시간만에 도착된다.

 

법흥사 입구에 도착하니 저 지난 겨울에 다녀갔었던 사자산과 백덕산이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고

 

법흥사에서는 복원사업을 하는지 나무깎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린다.

 

구봉대산!

 

구봉대산(870m)은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의 천하복지 영당터를 보호하는

 

우백호의 역할을 하는 산으로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구봉대산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한다. 

 

10:06 드디어 구봉대산을 향해 출발을 한다.
 
우측의 돌담을 바라보며 구봉대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가다 우측의 사자산으로 오르는 길로
 
잠시 접어드니 그쪽이 아니라 하여 다시 넓은 등로를 따라 늘목재를 바라보며 완만하게 오름길을
 
이어간다.
 
사실 구봉대산 하나만 산행할 경우 너무 당일산행으로써는 너무 짧아 사자바위봉을 경유하여
 
늘목재로 내려설 계획 이였는데 산악회의 일정에 따라 그냥 주 등산로를 따르기로 한다.
 
봄기운이 저만치 드려오는 소리가 있지만 구봉대산의 안흥골은 아직도 깊은 겨울잠에 잠겨있는 듯
 
잔설이 가득하고 군데군데 빙판길이 도사리고 있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아이젠을 착용한다.
 
계류를 몇 번 넘나들고 한적한 등로를 따르다보니 조금은 가파른 능선이 길을 안내하고 이마에서는
 
뜨거운 육수가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신라가든에서 오르는 역코스보다는 급경사가 아니기에 체력소모는 덜한 것 같다.
10:45 수북하게 쌓여있는 능선을 올려치니 우측 사자바위봉과 좌측 구봉대산으로 분기하는 늘목재에
 
도착된다.
 
법흥사에서 이곳까지는 2.0㎞라하고 구봉대산까지는 1.0㎞라 쓰여있는데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시점에 산행이 다 끝난 느낌이 들 정도로 왠지 허망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좌측으로 발길을 돌려 2분 남짓 진행하니 부모님 금슬로 아이가 뱃속에 잉태했다는 제1봉인 양이봉에
 
도착된다.
다시 계속해서 주능선을 따라 100여미터를 진행하니 박쥐형상의 괴목이 좌측 숲에 있어 그걸 카메라에
 
담고 능선을 올려치니 새 생명이 태어났다는 제2봉 "아이봉"이다.
 
별다른 특징이 없어 아이봉을 뒤로하고 헬기장에 올라선 다음 10여미터를 진행하니 장생봉이라
 
쓰여있는 바위봉인 제3봉에 올라서게 된다.
 
장생봉은 인간이 유년, 청소년기를 지나는 과정을 의미한다하며 그래서 그런지 이곳의 바위에 올라서면
 
저 아래 법흥사와 그 너머로 신선바위봉 그리고 좌측으로 백덕산 사자산이 멋지게 조망된다.
 
백덕산의 쌍봉을 바라보며 저 지난 겨울을 잠시 회상해보고 다시 뒤를 돌아보니 치악산이 저 멀리
 
웅장하게 파노라마 치듯 손짓하고 울장한 송림들이 멋지게 산하를 수놓는 것 같다.
(제3봉 / 장생봉)
장생봉을 뒤로하고 잠시 헬기장을 내려섰다 오르니 소나무에서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 지난날의 아픈
 
상처를 말해주듯 쓴웃음을 짓고 있다.
 
그러한 송림 숲을 따라 40여미터를 진행하니 제4봉인 "관대봉"이다.
 
관대봉은 인간이 벼슬길에 나아감을 의미함으로써 벼슬에 오른 경지를 말한단다.
 
어쨌든 이곳에서도 또 한번 멋진 조망을 잠시 즐겨보고 발걸음을 제5봉 대왕봉으로 재촉한다.
 
인간이 벼슬에 올라 수많은 풍파를 맞이하는 듯 제5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급경사가 이어지고
 
거목의 소나무가 지난 태풍에 무참하게 뿌리까지 뽑혀 스러져 누워있다.
 
그것이 인간의 시기심일까...?
 
다른 사람을 잡아 흔들고 자기가 그 자리를 차기하기 위한 그런 시기심.....
 
어쨌든 가파른 급오름의 암릉지대를 우측으로 우회하지 않고 직선의 암릉구간을 릿지로 통과하여
 
오르면 소나무와 기암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제5봉인 대왕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누군가
 
표시판을 훼손시켜 기둥만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지난날 송진 채취로 아픔을 겪고 있는 씁슬한 웃음)
올라선 대왕봉은 인간이 인생의 절정을 이룬 뜻을 의미한다하며 그 표현에 걸맞게 사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북으로는 사자산의 주능선이 힘차게 서쪽으로 달려나가고 동북방향으로는 백덕산의 쌍봉이 웅장하게
 
법흥사를 내려다보고 있다.
 
대왕봉에 자리한 고목을 배경으로 법흥사를 내려다보고 400여미터 거리에 있는 제6봉을 바라보고
 
또 다시 암릉구간을 따라 관망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암릉구간을 따르다 직벽구간 때문에 다시 뒤돌아 우측의 우회로를 따라 올라서니 관망봉인 제6봉에
 
도착된다.
(뒤로 사자산의 줄기/사자바위)
제6봉인 관망봉은 인생사의 지친 몸을 쉬어간다는 뜻으로 권세를 조금 더 오래 누렸으면 한다는
 
바램이란다.
 
높은 자리에 오르면 누구나 원하는 바램이겠지...
 
그러나 산에 올라보면 그 진리는 쉽게 터득할 수 있다.
 
봉우리에 힘들게 오르면 또 내려서야 하는 내림길이 이어진다.
 
그 내림길은 때로는 가파르게 내려서거나 완만하게 내려 서게되고 그 길이 또한 길고 짧음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린 산을 찾음으로써 마음의 수양을 닦고 과욕이 아닌 베풀음으로써 우리의 삶을 영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 보기도 한다.
 
제6봉인 관망봉의 암릉은 옆에 있는 소나무를 타고 올라 서게되고 그렇게 올라서면 최고의 멋진
 
조망이 또 한번 우리의 가슴을 울렁이게 만든다.
 
앙상한 나뭇가지로 쓸쓸하게 관망봉을 지키고 있는 한 그루의 소나무는 권세의 허무함을 말해주기라도
 
하는 듯 찾는 이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구봉대산에서의 최고의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사방팔방 어딜 뒤돌아봐도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고 고산준봉들이 파노라마와 같이 펼쳐지기 때문에
 
가슴 속 깊이 멋진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인 것이다.
그러한 멋진 조망을 뒤로하고 소나무를 타고 내려서 급경사길을 20여미터를 내려서서 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제7봉 쇠봉이란 푯말이 돌무더기에 박혀있는데 쇠봉이란 이제 늙고 병들어
 
지난날들을 회상한다는 듯이라 한다.
 
그렇게 쇠봉을 지나면 인간이 이승을 더남을 의미한다는 북망봉인 제 8봉에 오르게 되는데 삶을
 
마감해 공수래공수거가 된 것처럼 푯말만이 박혀있는 보잘 것 없는 봉우리이다.
 
우리 인생도 결국에는 북망봉 처럼 공수래공수거가 되는 것처럼 허무할진대 그렇게 과욕을 부리며
 
살아가는 것을 보면 끝없는 욕망에 의해 쇠로의 길을 빨리 걷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승을 떠남을 아쉬워하며 이 곳에서 평탄한 길을 따라 20여미터를 진행하면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제9봉에 도착되는데 윤회를 맞이한다는 윤회봉이다.
 
산을 사랑하고 덕을 베푼 사람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설에 근거를 둔 구봉대산(870m)
 
정상에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산을 찾는 모든 사람들은 산과 자연을 더욱 가꾸고 사랑함으로써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길
 
갈망하며 구봉대산 주봉을 뒤로하고 우측의 엄둔치로 내려서는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아름들이 노송이 우거진 830봉의 무명봉을 뒤로하고 내려서는 길은 매우 가파르게 내려서게 됨으로
 
조심조심 내려서야 한다.
 
그렇게 급경사길을 따라 830봉을 내려서면 바위길은 끊어지고 울창한 소나무와 신갈나무가 우거진
 
호젓한 흙 길의 눈길을 따라 20여분 내려서면 음다래기골 계곡에 도착됨으로써 1봉에서 9봉까지의
 
인간의 흥망성쇠를 생각하게 하는 구봉대산의 산행은 약 3시간으로 끝을 맺는다.
(좌측에 백덕산과 우측 아래에 신선바위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