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 름 : 구봉대산

위 치 :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산행일자 : 2004년 6월8일

산행코스 : 법흥사(주차장)~적멸보궁~널목재~구봉대산~음다래기골~법흥사(주차장)

소요시간 : 3시간30분 (7Km)

차 량 : 율곡관광버스(이용)

참가인원 : 51명

함께하신분들~강릉산악회 회원여러분.




아침부터 비가오려는지 잔뜩 찌푸린 하늘을 올려다보며 비가 오늘만 참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대관령을 넘어 장평을 지나면서 우려했던 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다


평창읍을 지날 즈음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있다

산행시간 까지는 여분이 남았으니 기다려보자는 유대장님의 염여스런

말씀이 여러 회원님을 안심시킨다

차창에 부딪혀 부서지는 빗방울...한 줄기 눈물되여 소리없이

주~루~룩...흘러 내린다

빗줄기 따라 내 공허한 마음에도 한줄기 보슬비가 흩어져 뿌리고 지나간다.!


검은 하늘은 점점 내려 앉아 행여 산행길 궂은 날씨에 못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부터 앞선다 빗길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법흥사 주차장....


10시 18분~

법흥사 주차장에 도착하게된다

다행이도 차에서 하차하니 내리던 비는 소강 상태가 되고있었다

휴~~얼마나 다행인지요......약해진 빗 방울을 맞으며 법흥사 경내로

들어선다 적막감 마저 들 정도로 법흥사 경내는 조용하기만하다


조용한 산사에 은은히 들려오는 스님의 연불소리... 안개가 드리워진

절 도량에 청아하게 들려온다

스님에 법경소리에...흐트러지던 발걸음 다시 한걸음씩 옮기며

적멸보궁으로 오른다

법흥사에서 적멸보궁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을 알아보고 가자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영취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그리고 오늘 찾은 구봉대산에 법흥사, 이렇게 우리나라에서는

5대 적멸보궁을 각처에서 찾는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법흥사

소재 :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통일 신라 말기 선문9산중 사자산문의

중심 도량인 흥련 선원지의 옛터이다

자장 율사가 이절을 창건했으며 도윤 국사와 징효

국사때 크게 산문이 번성하였다

그러나 진성여왕4년(891년) 병화로 소실되었고 고려

혜종1년(944년)에 창건하였으나 그 뒤 또다시 소실된채 1천년

가까이 그 명맥만 이어오다 1920년 법흥사로 개칭되었다


이곳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과 징효대사

보인탑비(도지정 제612호) 징효대사부도(도자정유형문화재 제72호)


법흥사부도(도지정유형문화재 제73호)법흥사 석분(도지정유형문화재 제109호)등이 있다

그 외에도 혜종1년에 세운 흥년사 징효대사 보인탑비도 있다


징효대사는 신라말 구산 선문의 하나인 사자문파를 연 철감선사 도윤의 제자로

흥년사(법흥사옛이름)에서 선종의 법문을 크게 일으켰던 사람이다




보궁에 올라서니 스님들께서 기도중에 있으시다 발소리 죽여가며 조용히 자리하고

시간이 넉넉하기에 백팔배를 하려 마음먹고 갈사람 가던지 말던지 뒤로하고

어수선한 마음 달레려고 이 미천항 중생 부처님앞에 엎드려 절 하옵니다


백발번뇌 헤아리며......고요함이 흐르는 법당 가득한 향내에....

마음에 안식처을 찾아봅니다

이것저것 바램 해봐야 욕심일 뿐이고 그저 한가지 마음으로 절을하면서

비가 오는 궂은날 아무탈없이 미끄러운 산행길 전원이 무탈하게

하산하는길 도와 주소서~~~~~


온갓 생각으로 어떻게 절을했는지 모르겠다....어느새 백팔배는 끝이나고

자리 정돈하고 밖으로 나오니 다들 가시고 우리 일행은 아무도 없다

시계를 보니 산행출발 시각까지는 아직남아 있어 서둘러 내려가다 뒤돌아

보궁 뒷산을 올려다보니 높은 봉우리가 운해에 반은 가려져 있는 풍경이

재촉하는 발길을 잡는다




처마 끝에 달려있는 풍경이 조그만 실바람에도 살랑살랑 흔들리어 들려오는

풍경소리 또한 스님에 독경소리와 함께 어루러져 아름답게 들리고 있다

이 아름다운 자연속에 묻혀 있는 산사를 뒤로 한채 들머리로 내려가 보니 선두

구룹은 출발을 하고 회장님께서 나를 반겨주신다



11시10분 둘머리도착.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다

시간에 맞추어 왔지만 벌써들 오르기 시작하여 기다려주신 회장님께

미안했지만 정해준 시간은 넘기지 않고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소나기가 지나간 나무가지에 송글송글 이슬 방울이 맺혀 지나치는

옷 자락을 살짝 적셔주고 있다 비가 내린 뒤 끝이라 습도가 꽤나 높다


후덥지근한 날씨는 이내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땀으로 뒤 범벅이 되고 있다

들머리 초입에 찔레꽃이 한창이라...코 끝을 자극시키는 향기가 풍겨오고있었다

물 머금은 풀 잎에선 싱그런 풀내음을 선사해주고 있었고 계곡을 타고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듣기만 해도 시원함을 전해 준다

비개인 하늘에서는 이름모를 산새들이 노래 불러주고 종류도 알수없고

이름마저 들어 본적 없는 야생화 꽃 향기가 무거웠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갖가지 향기가 가득한 오름길을 오르며 모든 사물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오늘

하루 주어진 시간 만큼은 마음껏 만끽해 보기로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다 보니 널목재를 지나게 된다




11시55분

제1봉 (양이봉)에 당도한다

잉태라 하였던가~~~어머니 뱃속에 잉태함을 나타내는 양이봉..


제2봉 (아이봉)을 지나며

귀한 새 생명으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으로 무탈하게 자라서...


제3봉 (장생봉)에서...

유년기와 장년기를 보내며 고단한 세상살이를 배워가며

순탄치 않은 세상이 높고 넓음을 배워 간다


구봉대산에서는 여기가 제일 전망이 좋은 곳이라 한 것 같은데....암봉으로 형성된

장생봉에 올라 발아래 내려다 보니 모두가 내 발아래 있소이다.......그려.........!!!



제4봉 (관대봉)이다

장생봉에서 갈고 닦아 벼슬에 오르니 세상 헤쳐 나감에 거칠것이 없어라

기새 등등한 관대봉 인 것이다

가파른 화강암 길을 조심하여 뜻을 품어 오르는군아



12시 15분

제5봉(대왕봉)에 오른다

대왕봉은 인간이 인생의 절정을 이룬다는 뜻을 가진 대왕봉이다

나름대로 나 잘난멋에 사는 것이다


대장님이 놓으신 화살표 방행대로 안가고 암릉길을 택해 가파른 길을 올라 간다

북으로 사자산 능선이 있고 동북으로는 M자 형태의 뜻을 의미하는 백덕산이 있다

경치가 이루 말할수 없이 좋았습니다.



제6봉(관망봉)

관망봉이라~~~지친 몸 쉬어감을 의미한다

벼슬하고 권세도 누렸으니 기력이 점점 떨어저 간다는 관망봉을 지난다

1봉과 9봉 사이중~~5봉과 6봉 사이가 가장 긴 것은 인간의 욕망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12시40분

6봉을 지나며 적당한 곳을 찾아 점심 보따리를 풀고 빙 둘러 앉아 언제나

제일 즐거운 시간은 점심 시간이 아닌지요..^^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다시 7봉을 향해 가야했다



제7봉(쇠봉)

이제는 서서히 병들기 시작 하는건가....

늙고 병들어 힘빠진 그 형상이 마치 (아이봉) 같다 하였구나

바위 사이엔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자란 소나무 배경으로 포즈도 잡아보고 아름다운

풍광에 우~~와~~~넘 멎지다......와.........이 시원함....!!!!!!

소나무 가지가 옆으로 부채 모양처럼 펼쳐저 있는 풍경도 또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제8봉 (북망봉)

북망봉은 인간이 이승을 떠남을 의미하는 것.........

다시는 올 수 없는 북망산천......삶을 마감하여 저승길 앞두고도

허상을 못 버리는게 우리내 삶이련가....


북망봉 눈에 띠는 소나무 한그루가 있다

가지가 많은 것으로 보아 파란 만장하게 살아온 역경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바위 틈새에서 힘들게 버터온 모습이 외골수 인생살이를 살아 온듯하다

북망길 이제 가면 언제오나 함께 버터온 봉우리들 숲에 가려 보이지 않고

둘아 갈수도 없는길 내리막 길이다 깎아지른 듯한 내리막 길을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했다




제9봉(윤희봉)

한세상 살다가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 같으리라 산을 사랑하고 덕을

베푼 사람들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희설에 따라

사는 동안 악한 업 짖지 말고 선한 업 지어서 이세상 다시 태어 날수만 있다면 짧은

생을 살다가는 미물이라도 평탄한 길을 갈수 있는 생명으로 태어나고 싶소........!

윤희봉을 지나며 길고 긴 터널을 빠저 나온 듯 하다




1시15분

구간 별로 암릉으로 되어있어 내려가는 길도 비가 온뒤라 미끄러움에 긴장을 늦 출수가없다

조금만 방심해도 미끄러지기 쉬운 하산길이다

하산길도 수림이 우거져 있어 한 낮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이라도 좋을듯하다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구봉대산~~양 옆으로 우백호 역활을 하는 사자산과

좌충룡 역활을 하는 백덕산이 이어져있다

사자산 백덕산과 연결되어 서로 마주보고 둥근 원을 그린듯한 가운데 법흥사가

자리잡고 있다 하산길에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우뚝우뚝 솟은 봉우리가~~저길

지나왔단 말인가 할 만큼 마음가득 뿌듯함을 가질수있었다


계곡을 끼고 내려오는 하산길도 얼마 안 남은 듯하여 맑은 냇물에 발 벗고 앉으니

그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피로한 발도 씻었으니 다시 끝 지점을 향해서 내려온다



2시45분

하산 완료 안전사고 하나 없이 무사히 하산하게 됨은 종일토록 법흥사를 중심으로

빙 돌아 내려온 산행길 부처님 품속을 거닌 듯 마음이다

감사님께서 여행 다녀오시는 길에 선물로 가져오신.........귀한 하산주를

골고루 나누어 드시며 여담을 나눈다 취기가 오를 즈음 아쉬움을 남기고

자리를 일어서야 했습니다



4시30분

미륵암~요선정 관람을 하기로 한다

시간 여유가 있어 우리 회장님 회원님들께 한가지라도 더 보게 해주시려고

차 머리를 요선정으로 돌린다 마륵암 아래 강가에는 희귀하게 생긴 바위가

강가를 뒤 덮고 있었다

이 바위 때문에 미륵암이라 불리게 된것인가......?? 다시 요선정으로 오른다



요선정..

소재 : 수주면 무릉리에 이치한 정자로 1984년 강원도

문화재 자료 제41호로 지정되었다

요선정은 조선 중기 풍류가인 봉래 양사언이 이곳 경치에 반해 선녀탕

바위에 요선암 이라는 글자를 새긴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지금은 요선정 터는 신라불교 전성기에 징효대사가 열반을 했을 때 1천개의

사리가 나왔다는 암자터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정각 주위에 기묘한 형상의 화강암벽과 수려한 자연이 함께 어우러저 있다

요선정 옆에는 무릉리 마애여래좌상이 함께있다 여래좌상 뒷편에서 내려다 본

경치 또한 일품이였습니다



마애여래좌상

소재지 :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4호 불상 전체 높이가 3.5m에 이르는 고려시대의

마애불좌상인데 암벽 위에 높은 부조로 불상을 새겼다

살이찌고 둥근 얼굴 눈,코,입,귀가 큼직큼직하게 표현되었고 불상이 입고

있는 옷은 두꺼워 신체의 굴곡이 드러나지 않는다


상체에 비해 앉아있는 하체의 무릎폭이 지나치게 크게 표현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상체의 길이도 너무 길어 신체의 균형이 전혀 맞지 않는다

손의 모양도 독특한데 오른 손은 가슴까지 올려 손등을 보이고있고 부처가

앉은 자리인 대좌 역시 무릎 폭에 맞추어 큼직하게 조각되어있다

전체적으로 힘이 넘치지만 균형이 잘 맞지 않고 옷 주름과 각 부분의 표현이

형식화 되어 있어서 고려시대 지방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강원도에는 이처럼 암벽면을 깎아 만든 마애상의 유래가 매우 미비한

실정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미륵암과 요선정 관람은 내고장에 있는 우리의 문화재를 알고 또 하나의

양식을 얻어 돌아오는 하루가 되었다.

구봉대산 산행길 내내 노송 나무와 기이한 바위가 어우러진 모습을 화폭에 담아

옴겨 놓고 싶은 마음이였습니다

오늘도 길고 긴 여정 이렇게 끝이 나는군요
▣ 산사랑 - 참조은산 다녀오셨군요 ~~ 부산에서 한번 바녀올라카면 바뿌겠네요...그ㅐ도 기억 해놨다다 한번쯤 댕겨올라캅니다 ...그때는 조언 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