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6. 12. 30. (토)

어디로 : 보해산(寶海山 911.7m 경남 거창 )

누구랑 : 산악회따라 홀로이

산행코스 : 거기마을 - 원거리회관 - 안부5거리 - 보해산정상 -

                암릉구간 - 안부4거리 - 금귀봉 - 내장포 - 거기2구

산행시간 : 총 5시간 20분


 

--경남 거창군 안에만 1천m급 봉우리가 스무개 남짓이라고 한다.

  저 유명한 금원산. 기백산과 유안청계곡, 의상봉. 별유산.

  바리봉으로 이어지는 호쾌한 바위능선을 “별유천지”이라고 하거니와

  보해산은 일명 상대산(上大山)이라고도 하며, 옛날 이 산자락에 있던

  보해사란 절에서 산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설악산 용아릉 축소판이라고 할만큼 빼어난 암릉미를 자랑하며

  산딸기와 취나물, 송이버섯이 많이 나는 숨은 진주이다--


 

가늠할 수 없는 바쁜 일정속에서도

산을 향한 나의 애모는 여전했다.

꿈꾸어 오던 송년산행을 감행할 수 있음에

감사와 안도의 마음 뜨거이

설레이며 새벽부터 분주하다.


 

혹한 직후 이라지만

의외로 푸근한 날씨탓에

출발 후 얼마 지나지않아

이내 갑갑함을 느낀다.

경험상 겨울산행은

중무장에 오히려 더워 고역인 것을!


 

마을을 벗어나

포장도로를 이어

과수원을 스쳐지나

본격 산행길이 열리고(11:20)

빛바랜 낙엽 푸석이는

오름길을 이어간다.

시시로 휭하니 산으로 들건만

메마른 길 이어가는 발길이 무거우니

달팽이마냥 여전히 느림보다.

첫 쉼 가지며 호흡 추스르다.(11:50)


 

이어지는 산길은 윤기없이

팍팍한 마사토가 미끄럽고

널부러진 낙엽과 지천인 솔잎이

한 발, 한 발 더 더디게 한다.

나아가면 좁혀지는 법!

드디어 전망대에 오르다.(12;20)


 

버티고 선 너럭바위에

외줄기 로프가 걸려있다.

도전을 포기하고

안전을 택하다!

암봉을 에돌아 진행하니

이내 보해산(寶海山. 911.7m) 정상이다.(12;30)

정상석없이 삼각점 뿐

거창 딸기 5km 하산길

거창 사과 4km 금귀봉

거창 복수박 4km 회남재

삼거리 이정표가 독특하고

지리산 천왕봉을 대장격으로

근육질 산의 파노라마

左로 매화산 자락이 지척인데

눈앞엔 금귀봉과 암릉자락이

절경으로 어서 오라 손짓한다.(12;45)


 

켜켜이 낙엽을 밥상삼아

대 군단이 점심 펼치다.(12:55)

한 가족이 되어 精談나누며

든든히 양기돋워 다시 떠난다.(13:30)

오밀조밀 암릉구간 펼쳐지니

로프와 동행 산님 의지하며

지나칠만큼 더딘 걸음 이어간다.

씩씩한 기상은 어디가고

왕초보마냥 쩔쩔매며 나아가니

티코 엔진 면할 날이 멀고

안부 4거리에 당도하니

금귀봉 2km란 팻말!(14;25)


 

지나온 봉우리들을 뒤돌아보며

소나무숲 평탄한 길 반갑고나.

마지막 고지 금귀봉이 눈앞인데

급경사 힘겨운 고행길 이어지니

걷는 건지, 기는 건지

비실비실대며 올라간다.

아니다, 춤사위다!

스스로 택한 행복

2006년도 마지막 춤을

미지의 진주

보해에서 펼치누나.

금귀봉(837m)에 올라서니

일망무제 조망압권

발 아래 가조벌판

사방팔방 산 뿐이니

고진감래 참맛

예서 다시 맛보누나.(15:15)


 

급내리막 이어 하산길이다.(15;25)

안도했건만 호락친 않고

바닥은 여전히 미끄러우니

지극히 조심걸음 이어지고......

오름내림 엮어가며

산자락을 휘휘돌아

마지막 구간 벗어나니

잔설이 남아있다.

거기천 물소리가 낭랑한데

푸른하늘 옅은 구름사이

낮달이 성큼 떠서

유쾌히 배웅터라. (16:20)


 

--미흡한 저의 산행기를 아껴 주시고 

   성원해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의 인사말씀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강건하셔서

   즐산. 안산 이어가시길 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