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에 대한 갈증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부산 강서 보배산

  ○ 산행일자 : 2006년 10월 15일(일) /맑은 날씨

  ○ 산 행 자  : 늘바람

  ○ 산행코스 : 주포마을-경주이씨 재실-주능선-보배산정상-두동고개갈림길-흥국사-명동마을

  ○ 참고자료 :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497>

  ○ 산행시간 : 3시간 24분(점심식사 및 휴식 등 1시간 10분 포함)

 

□ 산행일지

 

  08:40  집 출발(부산 진구 개금3동)

 

  09:30  하단지하철 5번 출구 정류소

            버스정류소에서 지인을 만난다. 이전 직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다. 지인은 초등학교

            동창 10여명과 함께 보배산 산행에 나섰다고 하면서, 오려 가지고 온 국제신문 자료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산행객들이 많아 마을버스에 다 타고 갈 수 있을까 걱정을 한다. 

            그러고보니 주위에는 그 팀들 말고도 등산복차림인 많은 이들이 보인다.

 

  09:46  16번 마을버스 탑승

            국제신문 자료에는 12번 버스는 오전 7시25분, 9시55분, 11시55분에 있다고 되어있다.

            작은 마을버스에는 손님이 가득하다. 물론 대부분이 산행객들이다.

 

  10:26  진해시 가주동 주포마을에서 하차 /산행시작

            버스에서 내린 산행객들을 세어보니 대략 30명 정도가 된다. 모두가 국제신문 코스로

            가는 듯 마을 오른쪽으로 시멘트길을 따라간다.

 

  10:31  시멘트 다리 건너 독립가옥터 통과

            길 오른쪽에 하천 건너편 독립가옥터를 지난다. 국제신문 근교산<271>보배산 코스의

            들머리다. 2005년도 초여름에 밟아보았던 코스인데, 그때도 자료에는 독립가옥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지금과 같이 시멘트 담장만 남아있었던 기억이 난다.

 

  10:34  경주이씨 재실 통과

            포장도로는 재실의 왼쪽으로 휘어진다.

 

  10:36~39  박태지씨 집

            자료를 보고 박태지씨 집 왼쪽 담벼락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데, 뒤따라 오던

            지인의 산행팀이 그대로 지나치고 있는 것이 보인다. 큰 소리로 불러서 들머리로 함께

            진입하도록 한다. 들머리는 폐가를 지나 길을 따라가니 왼쪽에 열려있다.

 

  10:40  들머리

            들머리 입구에는 국제신문 리본외에 몇 개의 리본이 달려있다. 숲이 우거진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10:50  쓰러진 나무

            쓰러진 나무를 넘어가자 길은 잠시 완만해 진다.

 

  10:55  무덤

            무덤터를 오른쪽으로 지나치니 줄기가 빨간 식물이 꺾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국제신문

            자료에서 말한 미국자리공인 듯. 잠시 완만했던 길은 다시 가팔라 진다.

 

  11:12  지그재그 길

            전방에 능선이 보이는가 했더니 오름길은 지그재그가 반복된다. 어제 소속된 산악회에서

            후미를 맡아 쉬엄쉬엄하였기 때문에, 오늘은 속도를 좀 내었더니 뒤따라 오던 산행객

            들이 보이지 않는다.

 

  11:15  주능선

            오른쪽길은 옥포에서 가덕광산 위쪽 능선을 지나 올라오는 길. 작년 초여름에 걸었던

            길인데, 광산으로 아찔하게 깍여있는 능선을 지났던 기억이 새롭다. 왼쪽으로 향한다.

 

  11:22  첫 번째 전망대

            아래로 주포마을과 논, 저 멀리에는 가덕도 옆 바다가 조망된다.

 

  11:26  두 번째 전망대

            전망대를 올라서니 평평하고 널찍한 바위다. 쉬어가기 딱 좋은 곳.

 

  11:30  갈림길(추정) /왼쪽은 주포마을로 내려가는 길. 오른쪽으로 가야하는 곳.

            전망대에서 내려서니 산행객 3명이 앉아 쉬고 있다. 인사를 하고 지나치느라 삼거리를

            확인하지 못했다.

 

  11:33  암릉길

            암릉을 넘으니 한그루 나무가 서 있는 공터가 있다. 공터를 지나니 바로 정상이다.


  11:35~12:07  보배산 정상(해발 479m)

            정상에는 두사람이 먼저 와 있다. 산행시간도 넉넉한지라 주변을 둘러보며 위치를 확인

            하고 있는데, 한사람이 올라오면서 누가 다쳤다고 한다. 잠시후 머리를 다친 여자분이

            오는데, 지인과 같이 온 분이다. 연고를 꺼내 발라주었더니 한사코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한다. 정상에서 공터로 되돌아 와서 함께 식사를 한다.

 

  12:08~42  나무가 있는 공터 /점심 식사

            지인의 산행팀은 그야말로 여유만만. 천천히 먹고 놀다가 명동마을에서 4시차로 갈 예정

            이라 한다. 나는 2시 10분차를 예정하고 있으므로, 양해를 구하고 먼저 출발한다.

 

  12:43  보배산 정상에서 출발

            함께 어울리다보니 너무 지체한 것 같다. 정상에서 보낸 30여분을 포함하면 1시간 10분

            정도를 쉬었던 셈이다. 정상에 되돌아와서 왼쪽방향으로 서둘러 간다.

 

  12:48  갈림길(추정) /왼쪽은 두동고개길. 오른쪽으로 가야하는 곳.

            바쁜 걸음으로 길따라, 국제신문 리본을 따라 가느라 갈림길도 확인하지 못 한체 지난다.

            길가에 앉아 쉬고있는 노년부부를 지나치고 내림길을 달리듯 내려가다가... 아차! 나뭇

            가지에 오른팔을 찔린다. 옷이 찢어져 살펴보니 제법 피가 맺혀 오는데, 작은 상처이지만

            그냥 두면 곪을 우려가 있으므로, 연고를 꺼내 바른 다음 다시 길을 이어간다.

 

  13:10~15  T자형 갈림길

            오른팔 상처로 지체하다보니 길 찾기에 혼란이 생겼다. T자형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니 아무래도 계곡으로 빠지는 길 같고 리본도 보이지 않아 도로 올라온다. 주변을

            살피고 있는데 아까의 노년부부가 당도하여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오른쪽길로 내려가려

            고 한다. 내가 제지, 왼쪽길로 함께 가 보는데 100m정도 앞에 국제신문 리본이 보인다.

            남편분이 하시는 말씀. “(국제신문 리본이) 뻔한 길에는 많이 붙어있던데, 정작 필요한

            곳에는 왜 달아놓지 않았는지 모르겠네.”

 

  13:23  손상된 묘지 터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부부를 추월해서 가는데, 중간중간에 리본이 많이 붙어있다.

 

  13:26  첫 번째 무덤

            첫 번째 무덤을 지나고 2분후 두 번째 무덤, 1분후 세 번째 무덤이 잇달아 나온다.

            능선상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에 리본이 달려있다. 숲이 우거진 계곡의 산길을 통과하니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온다.

 

  13:32  감나무밭

            파란물통이 보이고 이어 흥국사 건물을 만난다.

 

  13:33~35  흥국사

            대웅전에서 합장...석탑이 있는 마당을 통과하여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간다.

 

  13:44  명동마을 입구


  13:50  명동마을 버스정류소/산행 종료

            버스를 기다리면서 지나온 길을 더듬어 본다. 국제신문 자료에는 갈림길이 설명되어

            있으나, 개요도에는 표시가 안된 부분이 많다. 기간이 경과되고 리본이 떨어질 경우

            길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고, 개요도가 좀 더 정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14:16  12번 마을버스 탑승

            자료에는 하단행 12번 버스는 오후 2시10분, 4시, 6시, 8시(막차)에 있다고 되어있다.


  14:45  하단 지하철역 도착


  15:10  집도착

 

□ 산행후기

 

  근교산의 매력은 언제든지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

  어제 부산토요산악회와 함께 멀리 원주 치악산에 갔다가 밤 11시에 도착하였다.

  늦게 일어난 오늘, 산행약속이 없는 터라 모아놓은 자료를 뒤져서 홀로산행지를 물색해 보는데,

  늦은 출발시간과 가벼운 산행거리, 교통 여건 등에서 보배산이 딱 맞아 떨어진다.

 

  하단전철역에서  보배산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30여명의 산행객들로 왁짜하다.

  사실, 보배산은 산자수명과는 거리가 있는, 그야말로 평범한 동네 뒷산이 아닌가.

  그럼에도 국제신문 근교산 기사 하나로 이렇듯 산행객들이 몰리는 것을 보니,

  새로운 근교산 코스에 대한 지역 산꾼들의 갈증을 보는 듯하다.

 

  보배산은 2005년 초여름에 한번 찾아 본 적이 있는 산이다.

  그때도 국제신문 자료(근교산 271)를 들고 갔지만, 첫 번째는 들머리를 못 찾고 되돌아 왔다.

  옥포마을 뒷산에서 2시간동안 가시에 찔리고 넝쿨에 걸리면서 기진맥진, 그냥 돌아왔었고,

  수주일 후 다시 도전하여 가덕광산 뒷능선을 도는 코스로 산행을 마친 기억이 있다.

 

  2004년 5월 처음 산행을 시작한 후 최근 근교산 코스중 가까운 곳은 거의 다 찾아 보았는데,

  요즘 자료들은 그 내용이 충실하여 혼자 산행을 하더라도 그리 어려운 일은 없지만,

  전번 보배산 코스와 같이 오래된 자료로서는 길을 잃고 헤메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그간에 지형지물이 변했을 뿐 아니라, 개요도도 너무 단순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산행을 늦게 시작한, 나와 같은 초보들은 아쉬움이 많다.

  금번에 근교산 기사가 500회를 맞이했다고 하니 적어도 10년은 넘었을 터이고,

  같은 산이라도 초기에 소개된 것이 가장 보편적이고 대표적인 코스일 것인데에도,

  근래의 국제신문 기사와 같은 충실한 자료가 없기에 섣불리 혼자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며칠전 근교산 500회를 기념하는 좌담회에서

  유명산꾼 이재수님이 근교산 초기 코스를 리바이벌 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였듯이

  언제든지 찾아 볼 수 있는 근교산, 그 새로운 코스와 초기 코스에 대한 열망은

  수십년 경력의 산행고수나 나와 같은 초보들 모두가 한결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 원문 및 산행사진 보기 : http://blog.daum.net/jameslim/10208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