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보개산(寶蓋山, 일명 보배산, 479m) 경남 진해시, 부산시 강서구


산행일자 : 2005년 7월 24일 (일요일 )

참가자 : 창원51 회원 9명
날씨
: 맑음, 무더위


산행코스 :

주포마을 경로당 (들머리) → 보개산 (보배산, 479m) → 두동고개 → 두동


 창원에서 멀지 않는 곳의 산을 찾다가 '국제신문'과 산하가족 "곽연기"님의 산행기(아래의 '창원51 산행정보' 참고)를 보고 보배산(일명 보개산)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산행정보가 부족해서 곽연기님의 산행기를 많이 참조했다.   당초 계획한 산행코스는 주포마을에서 보개산을 원형으로 돌아 (국제신문 산행기 참조) 원점회귀하는 코스와, '러브산넷'님이 최근 산행로를 확인한 굴암산까지 종주하는 코스를 생각했으나, 삼복더위라 무리하지 말자는 의견이 많아 두동고개에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구간별 산행시간 :

들머리(주포 경로당) - 8분 - 체육공원 - 20분 - 묘지 - 40분 - 전망바위 - 10분 - 3거리(좌측으로) - 5분 - 보개산 정상 - 25분 - 암봉 - 20분 - 두동고개 (임도) - 20분 - 3거리 지나(임도 버리고 좌측) 두동마을 논밭 - 20분 - 두동 농협창고 지나 두동다리 (택시호출)

  

총 산행 시간 : 약 3시간 (점심시간 제외)


참고 산행지도

(그림 누른후 확대하면 큰 지도)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창원,마산,진해 지역 "보개산(보배산)" 참조


보개산 개요

'보개산(寶蓋山)'은 '보배산'이라고도 불린다. 부산시 강서구청 공식 홐페이지에는 '보개산'으로 표시되어 있고(참고자료), 진해시청 공식 홈페이지 지도(참고자료)에는 '보배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산 정상 표지석에는 '보개산'으로 쓰여있고, 일반 전자지도에도 '보개산'으로 표기된 곳이 많다.

  

강서의 주산, 보개산...해발 478.9m, 굴암산에서 산줄기가 둘로 갈라져 내리니 금병산줄기와 보개산 줄기다. 해발을 따져서는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맥이 우람하고 얼안이 넓음에 감히 강서의 주산으로 손색이 없다. 옛날부터, 산세자락에 삼사(三寺) 구암자(九庵子)가 골골에 자리한 향토의 명산으로, 2000년 전의 가락국 김수로왕·허황옥 초야(初夜)의 전설과 함께 옛 명월사지에 흥국사절이 있다. (부산시 강서구청)

  

보배산, 굴암산은 널리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낙남정간인 용지봉에서 이어져 불모산을 거쳐 화산을 지나 굴암산을 이루고 그줄기가 양쪽으로 갈라져 동쪽으로는 옥녀봉, 금병산을 거쳐 녹산 하구언에서 맥을 마감하고, 남쪽으로는 마봉산,보배산을 거쳐 송정앞 바다에서 그맥을 다한다. 일설에는 낙남정간이 녹산에서 마감한다고도한다. 지리적으로 볼 때 상당히 중요한 줄기라 할 수 있다. (곽연기)


보배산(478.9m)은 가족산행 혹은 실버산행을 원하는 등산객들에게 딱 좋은 산행코스를 품고 있다. 보배산은 마을 뒷산 같은 산이다. 그렇지만 호젓함이나 조용함에 있어서는 심산유곡의 고산에 뒤지지 않는다(국제신문).

 


산행로 Tip

 

들머리 찾기 (주포마을 경로당)

부산 강서구와 진해시 사이의 2번 국도에서 '용원', '송정' 주변에서 '용원 CC 골프장' 팻말을 보고 나와서 골프장 입구 직전까지 간다. (2번 국도에서 나오는 길이 복잡하므로 '용원C'C 표지판을 찾아서 잘 따라 가는 것이 쉽다)
골프장 들어가기 직전 3거리에서 직진하여 주포마을로 간다. 주포 버스정류장을 지나 '주포 경로당(2층 건물)'을 찾아서 그 주변에 주차한다. 들머리는 경로당 옆 4층 벽돌집 뒤 산쪽에 있는 집 뒤로 난 좁은 길로 가다가 바로 나타나는 좌측 대나무 숲길로 올라간다. 밭뚝에 올라 오른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여기서 부터는 정상까지 거의 외길이다.

  

두동고개에서 하산길

정상에서 두동고개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두동고개는 고도상으로는 거의 다 내려온셈이다(약 200m). 두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공사가 진행중인데 넓게 임도가 나있다. 좌측 임도로 따라 내려오다가 마을근처에 거의 다 와서 넓은 임도를 버리고 좌측 좁은 길로가면 논밭지대가 나온다. 농로를 따라 가다가 두동 농협창고나 두동 다리 근처에서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웅동 콜택시 : (055) 552-1150)

  


산행 후기 (작성자; 창원51s)


 

새벽녘에 잠이 깼다.

  

오늘 아침은 전날과 다르게, 열어 둔 창을 통해 새벽 바람이 제법 들어오는듯 하다.
오늘 산행에는 제발 바람이 많이 불어주었으면...
기원 아닌 기원을 하며 산행 준비를 한다.


무더운 복더위에 산행이란 시작도 하기전에 겁(?)부터 난다.

창원에서 출발해여 진해로 들어 오는 일행들의 차를 집앞 큰 도로에서 얻어 타니, 아침 시간이 20 여분은 여유롭다.

급히 차를 타느라 WY가 물통 하나를 떨어뜨리고 만다.
전날 꽁꽁 얼려두었던 물병은 여지없이 깨어지고 마니... 에구~~ 삼복 더위에 피같은 얼음물병이여....
버릴 곳이 마땅치않아 어쩔 수 없이 길가 가로수옆에 얌전히 (?) 버리려다 다시 주어서 차를 탄다.
다행히 아랫 부분만 깨어져서, 거꾸로 세워서 배낭에 넣었다.

차창밖 풍경은 눈으로도 더위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잠시 수다를 떠는 사이 차는 벌써 산행 들머리인 주포마을에 도착했다.

긴기민가할 정도로 좁고 어설픈(?) 길로 들어서서 갯잎밭을 가로지르니, 어느새 소나무 울창한 산길로 들어선다.

 

삼복 더위 속, 바람이 별로 없는 산길을 오르기란 정말이지 고역이다.
온 몸과 얼굴은 열기로 후끈거리고,
땀은 쉴새없이 흐르고,


산 모기에 물린 등짝과 어깨쭉지는 긁어도 긁어도 가렵기가 그지없고,
숨은 턱에까지 차는데, 뒤에서 누가 잡아끄는듯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니....

'다음 주는 무슨 핑게를 댔어라도 오지 말아야지!!..'
경사진 오르막을 오르며, 내심 야무진 음모를 품어 본다... ^ ^*

1시간 조금 넘게 오른 보개산에는, 윗부분이 깨어져 나간 조그맣고 볼품없는 정상석이 철탑 가운데에 놓여있다.

잠시 머무르기조차 괴로운 뙤약빛 아래에서 정상석 증명사진을 찍고,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의견들이 분분하다,,

좌측 길로 들어서니, 숲길에선 청량한 냉풍이 분다.
바로 몇 발자욱 거리인데도 이리 확연히 다르니, 자연의 오묘함이란!!
내리막길인 이곳부터는 올라올 때와는 사뭇 다르게 우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한결 산행의 힘듦을 덜어주기에 충분하다.

도중에 암봉도 지나고, 숲길을 따라 계속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두동고개에 다다랐다.
새로운 임도를 내는 공사를 하는지, 산길은 누런 속살을 드러내 놓은 채 기계와 장비, 인부와 기술자들인듯한 사람들이 여럿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시원한 두동고개 사거리중심에 우린 자리를 펴고 점심식사를 하고 난 뒤,
곧바로 직진,굴암산으로 강행할까? 아니면 좌측 하산길로 들어설까?
꽤나 의견이 분분하다가 우린 하산길로 들어서기로 결정했다.

기온이 크게 오르다보니, 이날 산행은 초반 게획이 수정되는 과정에 참으로 의견들이 많았다.
돌이켜 보니, 이 또한, 재미난 추억거리가 될듯,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여름산행은 무리하지않는 게 상책이지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길이 파 헤쳐져 질척거리는 황토길을 20여분 내려오니, 산길은 끝이 나고 논두렁길로 이어진다.

푸르른 벼가 한창 자라고 있는 논두렁길을 일렬로 서서,
폴작이는 개구리, 논물 표면을 덮고 있는 개구리밥등을 감상하며 걸어가니, 비록 무덥긴 하지만, 한편으론 낭만적이기도 하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두동(頭洞)마을로 들어서니, 사람은 커녕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는다.

오후 2시경의 뜨거운 햇살에 달구어진 시멘트 포장길에서 내뿜는 열기가 대단하다.
비록, 무더운 날씨로 도중에 포기(?)하고 하산한 산행이었지만, 닭튀김을 곁들인 시원한 호프로 마무리를 하며 다음주를 기약했다....

산행 초반 야무지게 결심했던 음모(?)는 어느새 다음 주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변해 버린다.... ^ ^*



산행 사진

소나무 우거진 숲길을 따라 여름산을 오른다

  

보개산 정상에서(보배 '寶'자는 깨어져 나갔다)

  

보개산에서 굴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푸르른 벼가 한창 자라고 있는 논두렁길을 일렬로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