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산들 (병풍산, 갈매봉, 농암산) 

 

병풍산

산행일 : 2008. 2. 17(일). 대체로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외딴집 (11:23)

  ☞ 삼거리 (11:38)

  ☞ 580봉 (12:00~12:16)

  삼거리 (12:44)

  헬기장 (12:58)

   570봉 (13:03~13:27)

  ☞ 병풍산 (13:40~13:44. 500m)

   ☞ 안부 (13:54)

   옛국도 (14:25)

  ☞ 외딴집 (14:54)

총 산행시간 : 약 3시간 30

산행지도

왼쪽 빨간 선이 17일 병풍산 산행, 오른쪽 파란 선이 18일 농암산 산행코스

 

산행기

  농암산에 가기 위하여 송치(솔재)에서 산돌수양관 오른쪽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병풍산이 잘 보이는 외딴집 앞 공터에 주차를 하고 외딴집으로 올라 호남정맥길을 따라 단숨에 삼거리까지 올라간다.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한 봉우리에 올라서서 숨을 고른 다음, 다음 봉우리로 내달린다. 정맥길은 제법 큰 왼쪽봉우리를 오르지도 않고, 오른쪽으로 비켜서 지나간다.

일부러 왼쪽 봉우리로 올라가서 농암산을 찾아보지만 산이라고 볼 수 있는 봉우리는 보이질 않는다. 지도를 안가지고와서 더욱 찾기가 어렵다.

‘지도가 잘못되었나?’ 내가 밟고 있는 이 봉우리가 근처에선 제일 높은 봉(약 580m)이고,  농암산은 400m 대인데... 이해가 되질 않아 발걸음을 되돌려 병풍산으로 향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병풍산, 농암산 들머리. 사유지라서 주인과 맞닥뜨리면 양해를 구해야한다. 저 언덕을 올라서면 흑염소들의 배설물 냄새가 심하게 난다.

 

삼거리봉. 왼쪽길이 병풍산 가는 길, 오른쪽길이 정맥길.

 

580봉에서 바라본 호남정맥. 바로 앞산이 갓걸이봉(갓꼬리봉). 왼쪽 뒤로 깃대봉, 맨 왼쪽 뒤에 도솔봉. 그 오른쪽 능선이 백운산 상봉, 오른쪽 끝에 불끈 솟은 봉이 억불봉.

 

580봉에서 바라본 지리주능선. 왼쪽에 노고단, 반야봉이 오른쪽 끝에 하얀봉이 제석봉. 그 오른쪽에 천왕봉이 보인다. 반야봉 앞산은 둥주리봉(690m), 그 오른쪽이 구례 계족산(730m). 제석봉 앞쪽의 산은 천황봉(652m)
 

산성의 흔적

 

병풍산 못미쳐 한 암봉에서 바라본 지리 천왕봉(맨뒤 오른쪽)

 

병풍산 암릉 위에서 내려다본 병풍산 정상(사진 중앙에서 약간 왼쪽 동그란 암봉)

 

헬기장. 산님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산인데 오늘따라 많은 산님들이 보인다.

 

  병풍산도 실제 정상은 570m정도의 암봉인데, 지도상엔 맨 끝의 499.8m의 봉우리가 병풍산 정상으로 되어있다. 570봉에서 점심을 먹고 499.8봉으로 내려간다. 안부에서 올려다본 정상은 커다란 암봉이다. 정상에 올라서니 삼각점도 보인다.

안부에 내려서니 남서쪽 국도로 바로 떨어지는 길이 보인다. 이 길로 내려가면 주차한 곳까지 옛국도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하지만, 미답의 길이 유혹하는 데, 마음약한 내가 거부할 수가 없어서 안부에서 바로 하산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하산 길은 산님들이 거의 다니지 않은 묵은 길이다. 낙엽이 얼마나 많이 쌓여있는지 발목까지 푹푹 들어가고, 길도 희미하다. 게다가 급경사다. 눈이 왔을 경우엔 길이 아예 안보여서 길을 잃기가 십상일 것이다. 곳곳에 고로쇠수액을 채취하느라 비닐봉지가 나무에 걸려있는 모습이 보이지만 과히 보기 좋은 풍경은 아니다.

  

병풍산 최고봉(약 570m). 저 바위에 앉아서 점심을 먹게된다. 앞에 보이는 산은 바랑산(619m). 바랑산 오른쪽 뒤로 조계산이 보인다.


동쪽의 산들

 

왼쪽에 문유산(532m). 맨 뒤 능선은 희아산(764m), 삼산(765m), 비래산(631m) 능선

 

오른쪽 하얀 부분이 산돌수양관. 중앙 위 능선상의 벌건 부분이 외딴집. 산행 말미에 옛 국도에서 저곳외딴집 주차한 곳으로 길도 없는 급경사를 거의 직선으로 치고 올라가게된다.

 

병풍산 정상

 

정상의 삼각점

 

병풍산 정상에서 바라본 570봉

 

정상에서 내려서다 보이는 노고단과 반야봉

 

돌 한 가운데를 인위적으로 파놓은 흔적이 보인다. 화순 옹성산에서도 똑같은 돌을 보았었는데...

 

하산길에 간혹 보이는 고로쇠수액 채취모습

 

  컴컴한 편백나무 숲에 들어선지 얼마 안되었을 때에 저 아래에서 웬 노파가 내 쪽으로 소리 없이 다가온다. 섬뜩하다. 점점 가까워지는가 싶더니 나를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왼쪽 길도 없는 곳으로 스쳐지나간다. 마치 유령과 같이...    


 

잘 조성된 편백나무숲

 

바람과 같이 스쳐 지나가는 노파


날머리는 옛국도의 폐허가 된 휴게소

 

귀가길에 금둔사 홍매화를 보러가다가 일부러 히어리를 만난다. 빠르면 다음주에 꽃망울이 터질것도 같다. (상사호 율치에서)

 

금전산 금둔사의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번주말에 본격적으로 개화할것으로 보인다.

 

금둔사의 홍매(납월매), 청매 사진을 더 보고 싶으시면 http://cafe.daum.net/koreanwinterhazel 에 들려보세요.

 

 갈매봉, 농암산 

산행일 : 2008. 2. 18(월). 대체로 흐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순천유스호스텔, 순천청소년수련원 (11:40)

  ☞ 죽청치 (임도) (12:02~12:08)

  ☞ 갈매봉 (12:23~13:04. 508m. 점심식사)

  죽청치 (13:16)

   삼거리봉 (13:27. 약 515m)

  농암산 (14:17~14:36. 476m)

  ☞ 삼거리봉 (15:29)

   안부 (15:49)

  430봉 (15:56~16:07)

  ☞ 순천유스호스텔, 순천청소년수련원 (16:24)

총 산행시간 : 약 4시간 44분 

 

산행기

   어제 못 올랐던 농암산을 아예 호남정맥의 한 구간(노고재에서 시작해 문유산, 바랑산, 농암산 거쳐 죽정치에서 청소년수련원으로 하산하려고...)을 지나면서 오르려고 노고재에 주차를 하고 들머리에 들어섰더니, 이런 이런... 무슨이유에서인지 농장주인이 길을 막아놓았다.

다시 차에 올라타 고개를 넘어 오른쪽 임도를 따라 산허리를 휘돌아 가보지만, 시멘트임도가 끝나는 곳까지 그 어디에도 들머리가 보이질 않는다. 도대체 그 많은 정맥꾼들은 어디로 호남정맥을 이어간단 말인가?


노고치에서 막혀버린 호남정맥길

 

버들강아지가 잔뜩 물이 올라있다. 뒤에 보이는 산은 희아산. 들머리 찾다가...

 

  할 수 없이 차를 몰고 청소년수련원으로 향한다. 여기에서 농암산과 갈매봉을 오르며 게으른 산행이나 해야겠다.

청소년 수련원(순천유스호스텔)에 주차를 하고 중앙 도로를 계속 올라가면 도로가 끝나면서 오른쪽에 취수장이 나타나고 조그만 나무다리를 건너면서 산길이 시작된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올라선 죽청치... 잠시 쉬었다가 갈매봉부터 올라간다.

순한 길을 산책하듯이 올라가면 갈매봉이다.

소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컵라면에 온수를 붓고, 김밥 한 줄을 펼쳐놓는다. 날씨가 포근해서 그런 대로 김밥이 먹을 만하다.

  

순천유스호스텔(청소년수련원). 오른쪽 길로 계속 올라가면 들머리가 나온다.

  

죽청치 오름길엔 세면콘크리트를 치다만것 같은 바위들이 즐비하다.

 

죽청치. 차가 여기까지 올라오는것 같다.

 

갈매봉 정상

 

갈매봉에서 바라본 갓걸이봉(왼쪽)과 깃대봉
 

 죽청치로 되돌아와 농암산쪽으로 올라간다. 515봉에 올라서니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호두산 가는 길이고, 오른쪽 북쪽길이 호남정맥이다.

또 다른 삼거리봉(약 390m)에 올라서니 왼쪽으로 내려가면 무덤이 보이고, 오른쪽길이 리본이 많이 달린 것을 보면 정맥길 인가보다. 하지만 나중에 되돌아 오면서 올라와보니 양쪽길 모두 정맥길이다. 아래로 내려가다가 만나는 것이다.

  어두운 숲길을 돌고 돌고 내려가고 올라가니 편백나무숲을 지나 갑자기 개활지가 나온다. 오름길엔 전망 좋은 무덤(터는 좋을지언정 후손들이 돌보지 않아서 다 허물어졌다.)이 나온다.

곧이어 올라선 농암산 정상. 어제 올랐던 봉우리(580봉)가 지척이다. 어제 조금만 더 내려왔더라면 농암산을 밟았을 텐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주변의 더 높고 덩치 큰 봉우리들을 제쳐놓고, 어떻게 능선상의 한 작은 봉우리가 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간식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일어선다.

  

다시 돌아온 죽청치. 왼쪽 뾰족봉이 430봉

 


삼거리봉(515봉) 오르다가 뒤돌아보니 갓걸이봉(중앙)과 갈매봉(오른쪽)이 잘 보인다.

 

삼거리봉(515봉)

 

편백나무숲을 벗어나자마자 나오는 개활지

 

전망좋은 무덤에서 바라본 동쪽풍경

 

농암산 정상. 며칠 전 보해산 사건 이후에 달라진 것이 몇가지 있다. 멀쩡한 등산화밑창을 릿지화창으로 바꾸어달라고 등산용품점에 맡겨놓았고, 지갑을 밥먹듯이 빼먹고 다니는 버릇(지난달엔 함양 삼봉산 가다가 한 검문소에서 앞차들은 다 그냥 보내는데, 내차만 세우고 검문을 하더라. 그때도 지갑을 안가지고 갔던 관계로 주민번호를 말하고 지문까지 확인하고서야 보내주던 일이 있었다. 왜 내차만 검문을 했을까? 문제는 20일쯤 기른 코털 때문이었던것 같다.) 때문에 만약의 사고시 나를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몇 년동안 달고 다니지 않던 한국의 산하 패찰(패찰을 달고 다녔음에도 산에서 산하가족을 만난일이 없었던 관계로)을 다시 배낭에 매달았다. 그리고 집을 나설때 메모장에 산이름을 적어놓아 아내에게 행선지를 알리고 나오게 되었다. 

 

전망좋은 무덤에서 바라본 갈매봉(왼쪽 삼각봉)과 정맥길. 오른쪽 끝에 마지막으로 오르게될 430봉이 보인다.

 

숲속 오솔길에 보이는 이상한 삼각점. 봉우리도 아닌 평지에 있어서 발로 차보았지만 단단히 박혀있었다.

 

  다시 삼거리봉(515봉)으로 되돌아가서 수련원 서쪽의 호두산으로 내려가지만 지도상의 호두산은 한참 남쪽에 있는 작은 봉우리이다. 하지만 수련원의 산행안내판마다 430봉을 모두 호두산이라 명기해놓았다.

430봉에서의 조망이 오늘 산행의 압권이다. 다른 봉들은 조망이 좋지 않을뿐더러 정상석 조차도 없다. 인근의 구례군은 산님들이 잘 오르지 않는 산에도 빠짐없이 정상석을 정성스럽게 세워놓은 것을 보면, 구례군의 남다른 산 사랑이 다른 지자체와 대비해 유독 아름답게 보인다.   

 

430봉 가다가 전망좋은 곳에서 바라본 농암산.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에 있는데 저곳에 보이는 제법 큰 규모의 어느 봉우리도 농암산이 아니다. ㅎㅎㅎ 

  

조계산(맨 뒤)쪽 조망

 

꼬치구이 같은 예쁜 버섯

 

430봉 바로 전의 멋진 고사목

 

430봉. 오늘 오른 봉우리 중에 가장 정상다운 곳이다.

 

430봉에서 바라본 농암산. 다음 사진에서 농암산을 확인 할 수 있다.

 

사진 정 중앙의 수직으로 내리뻗은 능선 윗 부분에 시커멓게 들어간 부분이 전망좋은 무덤이고, 그 바로 윗봉이 농암산이다(줌 촬영). 어제 왼쪽 뾰족한 580봉까지 올랐다가 되돌아간 것이다. 580봉에서 내려다보면 저런 모양새도 아니고 그저 밋밋한 능선으로 보인다.

 

430봉에서 바라본 순천만(오른쪽 위)

 

430봉 무덤에서 바라본 백운산 상봉(왼쪽 맨 뒤)

 

순천유스호스텔

 

저 수련원건물 왼쪽 모퉁이를 돌아서 나왔다. 430봉 들머리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