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9일 (일요일)

◈ 산행일정

교대역(06:30)
부목재(09:21)
839봉(09:51)
961봉(10:09)
935.1봉(10:25)
954봉(10:36)
발교산(11:43)
암봉(12:03)
명리치고개(12:15)
병무산(12:46)
840봉(13:45)
곡석치(14:15)
735.1봉(14:48)
장승고개(15:11)
597.7봉(15:26)
사거리안부(15:40)
송전탑(15:45)
659.4봉(16:18)
어답산갈림봉(16:28)
588봉(16:40)
임도(16:58)
19번국도(17:09)
원주역(19:17)
청량리역(21:12)

◈ 산행시간
약 7시간 48분

◈ 동행인
대간동지회

◈ 산행기

- 부목재
작년부터 발교산-어답산 종주를 계획했지만 교통편이 너무 안좋아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 동호인 모임인 대간동지회에서 발교-병무산을 간다고 해 일요일인데도 억지로 시간을 낸다.
아침일찍 산행을 시작하지 못하니 어답산까지는 힘들더래도 가능하면 19번국도까지는 산줄기를 이어보자는 생각으로 마루금을 긋고 집을 나선다.
3시간 가까이 차멀미에 시달리며 어론리와 노천리를 잇는 444번 지방도로상의 부목재에서 내리니 맞은 편으로는 공작산에서 응봉산으로 종주할 때 지났던 굴곡많은 산줄기가 올려다 보인다.
임도를 따라가다 사면으로 능선에 붙으면 등로도 뚜렸하고 산악회의 표지기들도 많이 붙어있어 전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모양이다.



▲ 부목재


- 951.3봉
낙엽만이 두텁게 밟히는 능선길을 천천히 올라가니 발밑으로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몸이 달궈지며 맨손을 얼얼하게 만들던 찬바람도 곧 위세를 잃는다.
839봉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가파른 능선을 따라가면 왼쪽으로 수리봉의 암봉들이 멋지고 오른쪽으로는 대학산의 뾰족한 봉우리가 잘 보인다.
뺨을 때리는 잡목들을 헤치며 대학산 갈림길에 오르니 한강기맥을 종주하는 산꾼들의 표지기들이 많이 걸려있고 등로는 더욱 뚜렸해진다.
961봉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져 가파르게 떨어지면 봉우리들을 우회하는 편한 사면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캐이님은 봄에 예쁜 야생화들이 많이 피는 곳이라고 한다.
힘겹게 수리봉이 갈라지는 931.5봉에 오르니 전처럼 삼각점은 안 보이고,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서있으니 땀이 식으며 매서운 추위가 몰려온다.
선두대장이신 캐이님과 소주 한컵으로 몸을 달구고 가능하면 어답산까지 갈려는 욕심으로 발교산을 바라보며 홀로 남능으로 내려간다.


- 발교산
잡목들이 들어찬 흐릿한 안부를 지나 바위지대가 있는 954봉에 오르니 발교산이 앞에 우뚝 솟아있어 아무런 생각없이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간다.
봉우리를 하나 넘고 계곡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지점에서야 지형도를 확인하니 능선은 오른쪽으로 반원을 그리며 길게 이어져 나간다.
30여분이나 시간을 보내고 954봉으로 돌아가, 오른쪽으로 꺽어져 낙엽으로 뒤덮힌 흐린 능선을 따라가니 뒤에 있던 동호인들이 모두 앞에 가고있다.
노송들이 서있는 암봉들을 지나고 쓰레기 한점없는 청정한 숲을 바삐 올라가면 봉명리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며 이정판이 보이고 표지기들이 많이 걸려있다.
급사면 능선을 잠시 올라가면 군 통신시설이 보이고 삼각점이 있는 발교산(995.2m)에 오르니 횡성군에서 세운 정상판에는 황소가 환한 미소를 짓고있다.
정상에는 잡목들이 많아 조망은 그리 좋지않지만 추억어린 한강기맥과 시설물이 있는 태기산이 아련하고, 가야할 병무산이 나뭇가지사이로 육중한 모습을 보인다.



▲ 발교산 정상



▲ 발교산에서 바라 본 병무산



- 병무산
바위지대를 휘돌아 암봉으로 이루어진 968봉에 오르니 이정표가 있고 오른쪽으로 방향이 꺽어져서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낙엽들이 많아 등로가 애매모호한 능선을 내려가면 곳곳에 횡성군 표시판이 걸려있고,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니 굵은 밧줄이 두곳에 설치되어있다.
낙엽이 잔뜩 깔려있는 급사면에서 몇차례나 미끄러지며 간신히 명리치고개로 내려서니 이정판이 서있고 명리치마을쪽으로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다.
다시 가파른 능선이 이어지고 나뭇가지들을 잡아가며 힘겹게 봉우리에 올라서면 그제서야 병무산이 멀찍이서 손짓을 한다.
된비알을 올라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바위에 서니 나무에 가려왔던 벌교산이 시원하게 모습을 보여주고 명리치마을이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조금 떨어진 병무산(920m) 정상에 오르면 나무 몇그루뿐이고 조망이 꽉 막혀있기는 하지만 의외로 아무런 안내판 하나도 없어 1000m 가까이 되는 산에 대한 예우가 너무하다는 의견들이다.
햇볕 따사한 구릉에 앉아 소주 한잔에 김밥으로 간단하게 요기하고 나니 추위도 몰려오고 갈길도 멀어 식사하는 사람들을 채근하고 서둘러 일어난다.



▲ 명리치고개



▲ 전망대바위에서 내려다 본 봉명리일대



▲ 병무산 정상



- 곡석치
잡목들을 헤치고 노승들이 즐비한 능선길을 내려가면 억새덮힌 암릉이 나오는데, 모처럼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서 발교산과 병무산은 물론 태기산과 한강기맥 그리고 울퉁불퉁한 공작산의 암봉들과 응봉산이 멋지게 보이고 병지방리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낙엽길을 가파르게 떨어져 내려가니 840봉을 우회하며 왼쪽 곱돌재마을쪽으로 하산로가 나있고 간혹 보이던 표지기들도 일제히 그쪽을 따라간다.
사면을 트래버스해서 무덤 2기가 있는 능선으로 돌아가 잡목숲을 헤치고 내려가면 병지방리에서 봉명리로 넘어다니던 곡석치인데 양쪽으로 흐릿하게 길이 열려있다.
지금껏 동행했던 캐이님과 인왕산님은 동호인 버스가 기다리는 왼쪽 사슬목 방향으로 내려가고 홀로산꾼은 이어지는 황량한 능선을 올라간다.



▲ 암릉에서 바라 본 병무산과 발교산



▲ 암릉에서 바라 본 한강기맥



▲ 암릉에서 바라 본 공작산



- 735.1봉
홀가분한 마음으로 세찬 바람이 부는 급사면 바윗길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면 704봉이 나오고 앞에 노송들로 둘러 쌓여있는 735.1봉이 아름답게 보인다.
굵은 소나무들이 즐비하게 서있는 암릉들을 밟으며 깨끗한 능선을 내려가면 커다란 선바위가 안부에 있고, 산불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735.1봉은 능선에서 약간 비껴 나있다.
바위지대를 지나 멋진 노송들이 서있는 735.1봉에 오르니 삼각점(청일313, 1989복구)이 있고 나무들로 조망은 막혀있지만 한쪽으로 춘당리 도로와 줄을 잇는 송전탑들이 내려다 보인다.
산불초소로 돌아가 남쪽으로 내려가면 지능선들이 자주 갈라지지만 붉은 헝겊이 매어져있는 능선으로 꺽어져 내려가면 바위들이 갈라지고 움푹 패인 능선들이 자주 나온다.
장승고개로 생각되는 사거리안부를 넘고 꾸불꾸불한 임도들을 바라보며 597.7봉에 오르니 깃대달린 삼각점(청일438, 1989복구)이 있고 벌목되어 있으며 날이 흐려지면서 찬바람이 휘몰아친다.



▲ 735.1봉 정상



▲ 장승고개



▲ 597.7봉 정상



- 659.4봉
낙엽들에 푹푹 빠지며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송전탑으로 내려가면 임도가 연결되며, 깍아지른 절개지를 오를수 없어 임도따라 가다 급사면을 간신히 올려친다.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지니 임도가 옆으로 지나가고, 녹슨 철조망따라 삼각점(청일 439, 1989복구)이 있는 659.4봉을 힘겹게 올라가니 어답산쪽으로 시야가 트이고 병지방일리로 이어지는 임도들이 흉하게 보인다.
안부로 떨어졌다가 마지막 급사면 능선을 치고 노송 두그루가 서있는 뾰족한 봉우리에 오르면 밤골재와 어답산으로 능선이 갈라져 나가는데 두어시간만 더 있으면 종주를 끝낼수 있어 못내 아쉬워진다.
점점 어두어지는 야산길을 지나 뭉툭한 588봉에 오르니 이제 19번 국도로 떨어지는 낮은 봉우리들만 몇개 보이고 세찬 바람이 등을 떠민다.
왼쪽 지능선으로 꺽어져 낙엽 수북한 길을 서둘러 내려가면 벌목지와 산판도로가 나오고 개울을 건너서 임도로 떨어지니 황토흙 펜션들이 보인다.
산자락을 허물며 펜션들을 짓고있는 공사현장을 지나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면 수아지마을이 나오고, 갑천면 이정표가 서있는 19번국도로 내려가니 오지의 산봉들은 서서이 어둠에 잠기기 시작한다.



▲ 659.4봉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