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08 01- 26(토) 대체로 맑고 약간 쌀살. 눈이 무릎까지 쌓였음

 

2.       산행지백화산 포성봉(933m) 거쳐 주행봉(874m) 종주

 

3.       상세 코스 :

 

    -보현사-금들산성-포성봉-공룡능선-주행봉-반야사까지 

 

4. 산악회 : 미소산악회 44명

 

5. 산행시간 : 순수 산행 약 7시간 30분

 

6.  산행 소감(공포의 공룡능선)

눈을 뜨니 이상하네~새벽이 밝았는데 자명종이 안울리네~
이상타 이상타~ 시계 보니 06 : 34 !~
옴마나 우짜나 개망신 당하거따
침대야 미안타만 사정 없이 박찰란다
우당탕탕 얼렁뚱땅 허겁지겁 걸치고
보온병아 못챙긴다 간식아 잘 있거라
양말이 왠말이냐 동래까지 제 때 갈까~
달구지야 잘 있었냐 시동은 잘 걸리네
06 43 ! ~ 시계야 앞만 가냐 뒤로도 좀 가라~
저 아저씨 저 아줌마 빨강불에 법규도 잘 지키네
내 눈에는 신호등이 파랑불로 가득찼네
달리라 내 달려라 동래까지 날아가자~
23분 걸리더만 오늘은 12분이네~
주차장에 들어서니(06 : 55) 달구지는 숨가쁘고
이 내 맘은 타 들어 간다.
때리보자 핸폰~터지기는 잘 터지는데
전화는 안받네 ‘늦기전에’ 받아야재~
받아라 빨랑 받아라 늦어지면 망신이다~
하늘이 도우는가 내 옆에 ‘늦기전에’ 주차하네~
살았다 살았다 구세주가 옆에 있네~
박스 하나씩 움켜 들고
수줍은 듯 버스에 올라 서니 내 꼴이 과간이라
멀카락은 쑤세되고 눈꼽은 한짐이라
덜깬 잠에 정신도 몽롱하니 누가 봐도 거지꼴~
양치는 어디하랴 냄새만 아리몽송~피어난다 솔솔~~
늦기전에 “행요~동래역 화장실 가서 세수나 하고 오쇼!”
뒤져 보자 내 베낭 머가 있나 그 안에~
반갑구나 수건아 고운 내 얼굴 다시 다시 만들자~
대충하자 대충하자 그 얼굴이 어디가냐~
출발부터 이러하니 올 산행 나도 몰라~
생일밥도 못 묵고 아침부터 난리치니 올 산행 우찌할꼬!

백화산아 반갑구나~
기다린지 2주구나~잘 있었냐 백화산아 목욕재개 했더냐!
빠진다 빠진다 눈에 빠진다~
아픈 무릎 쿠션 좋다~힘들지만 부담 엄따~
앞에 가니 길이 엄네~
영구처럼 만들어 보자 없는 길 완전얼빵~
요리조리 왔다갔다 개척길도 잼 있네~
한성봉에 도달하니 사방이 읖조린다~
동서남북 발아래고 사방천지 시원 절경~
고된 걸음 보상 받고 스테레스 소멸되네
이 맛에 산에 오네 생일 선물 따로 없네~
떨어져라 B조 그래 약하더냐 B조
한성봉(표성봉)에 만족하냐 힘 있을 때 더 가보자
가다 보니 만만찮네 ~
걸쳐 입자 윈또 스토빠~
걸어 놓은 내 손장갑 순식간에 동태됐네~
꽁꽁 단단 어느 순간 냉동 장갑~
그래도 가야한다 고지가 저 앞인데 요서 포기할까~
빠졌단다 또 한 조(C조) 겁나서 못간다네~
삐식삐식 나온다 슬금슬금 터진다 몰래 하는 미소로~
빠진 B조 C조 메롱이다!~

허걱~ 허걱~ 쭈삣 캄캄~ 아찔아찔 천길 절벽~
얼어 붙은 얼음덩이 암벽에 잡을 곳이 어디 없네~
잘못왔다 돌아 갈걸 ~
산천형님 재촉하고 멋쟁이님 위로하고 ~
“아이고 아이고 생일날이 제삿날 될라~
내 죽으모 토끼 같은 울 딸 우짜고
누나 같은 울 마누라 불쌍해서 우짤고~”
신불공룡 들이밀다 개망신 당하거따~
간월공룡 무색하다 발끝에도 못오겠다
백화산에 이런 공룡 내 미처 몰랐다
살아얀다 살아얀다 우짜든지 살아 가자~
기어가자 기어가자 부끄럼이 왠 말이냐
주저 앉자 주저 앉자 어지럼에 눈치 엄따~
엎드리자 엎드리자 다리 떨려 못가겠다~
일어나네 올라오네 허벅지에 경련까지~
두 시간은 걸린단다 목소리라도 들어보자
손폰은 와 이리 안터지노 죽기전에 들어보자
울 마누리 목소리 울 딸 음성을~
힘난다 힘내자 들어 보니 포기 말자
70도 로프 하강구간 꽁꽁얼어 미역이라
생일이라 못먹은 미역국 여기서 몸으로 떼우네~
디카도 들었건만 사진이 오데 있노
살아 가기 바뿐데 사진이 머꼬 정신엄써 몬찍는다~
어찌저찌 기었다가 엎드렸다 앉았다 일어섰다~
도착했다 주행봉에 이 놈아 원망이다
들어 보니 들린다 주행봉 정상석이
던져 버릴까 부셔버릴까 이 놈의 주행봉아~
산천 형님 한방 사진에 스트레스 다 날린다
정신 없이 온 길은 돌아 보면 쎄피하다
에헴 하고 부리는 만용도 위세도 누가 머라겠냐~
샥신이 쑤시네~ 군에서도 없는 훈련 사회서 받아 보네~
고맙다 백무동아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네~
니 땜시 삶의 강한 애착과 피붙이의 소중함이 솟구친다~
바톤타치 나의 구세주 ‘늦기전에’ 에스코트
주행봉을 넘겼는데 하산 공룡또 고비네~
몇 고비 또 넘기자 긴장 조여메자 흐트러지모 두검이다~
‘늦기전에’ 땀 날끼다 지 몸도 힘들낀데
칼바위가 고비란다 넘어가자 힘을 내자
깍아지른 경사 로프 젖먹던 힘 동원!~
내리막길 수직 하강 로프 놓치면 천길로~
앵무새 몸으로 울었던가~
나도 오늘 몸으로 전신이 울고 울린다~
칼바위를 고비로 끝났단다 공룡이~
만세 만세 만만세~
천세 천세 천천세~
살겠다 살겠다 벽에 덩칠할 때까지 오래 오래~

디지탈 시대에 맞게 이왕이모 칼라로 칠하자마~
내 평생 이런 고비 오늘이 첨이다~
이런 미역국 첨 먹어 본다 두시간 동안
공포의 두시간이었지만 먼가를 일깨워 준 두시간의
한성봉~주행봉 공룡능선 !
다시는 안올란다 니 있는 방향보고 오줌도 안눌끼다
걱정스런 백무동에 물소리님 기다렸네
동료애가 따로 엄따 이 만으로 따뜻하다
위로의 한마디에 이쁘구나 백무동아 고맙구마 물소리야!~
평범한 하산길로 접어 들어 안심하고
무릎 아파 서행하는 ‘영혼에바다’ 만나니 하산길이 즐겁구나
간사하다 간사하다 인간이 간사한지고~
산이야 늘 그자리 갖고 노네 인간이~
그러지 말자 고쳐 먹자 좋은 맘 변치 말자 그렇게 살아 가자~
‘호박’님도 귀엽구나 스틱까지 빌려주네
눈썰매도 타고 담소도 나누니 이제는 즐검이라
기다리는 회원님들 미안하오 미안하오
힘든 산행 영원히 기억되리오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참된 인간으로 살아가리~
에휴~~샥신이 쑤시네 그랴~~

걱정했던 무릎은 눈이 만들어준 쿠션 덕분에 별 무리가 없는 듯하고
오히려 공룡능선 타면서 심리적 위축 공포감 때문에 신체적으로 경련도 일어나고
힘들었던 것같다. 정신적 스트레스로가 육체로 전이된 결과물로 쑤시는 것이리라.
약 8시간여 동안 함께 산행에 참여 했던 분들 한분한분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공룡능선 함께 했던 분들 사고 없이 무사히 하산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힘들었던 만큼 악몽의 경험을 해주게 해준 ‘백무동’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공룡능선의 공포감에서 함께 했던 '산천'회장님, '멋쟁이'님, '늦기전에'님께 특히

감사드립니다.또한 제 생일 축하를 해주기 위해 남아주신 분들..2차까지 가벼웠지만 늦은 시간까지 굳건히 함께 하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인간은 간사해서 맘이 덩누러 갈 때와 갔다 와서 금새 변하기도 하지만

산은 늘 그자리에 묵묵히 변함이 없습니다. 공룡능선이 저보고 머라고 하나요~

제 맘이 그렇네요...어제 그렇게 공룡능선이 원망스럽다만 오늘은 또 편안하니 말입니다.역시 산에 가면 머든간에 하나씩은 느끼고 옵니다.

 

한국의 산하에 접속하여 백화산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아도 포성봉에서 주행봉에 이르는 공룡능선에 관한 소개는 없었다. 멋 모르고 공룡능선을 탔다가는 특히 겨울철에는 생사를 가름하는 약 2시간의 순간들을 경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