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鎭三嶺~如意峙~白霞山(633.6m)~鴨峙~七峰山(520.9m)~香爐峰(420.4m)~무주터미널 산행기

•도상거리: 약 15km
•일시: '04년 5월 8일
•날씨: 흐림, 10-22℃
•오전 7시 경 鎭三嶺 출발

오늘 저녁 대구에서 일이 있기에 국도를 따라 가다가 영동 쪽에서 백하산을 올라보기로 하였다. 진삼령은 영동읍에서 용화行 군내버스를 타야 하는데, 06:30, 10:00, 13:20, 17:20에 영동읍을 출발한다. 오전 6:30 차를 타기 위하여 5시 25분 경 집을 출발하여 영동교를 지난 사거리(영동읍에서 무주 방향), 읍사무소 인근(영동농협) 동네길에 차를 세우고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지금까지 영동 학산면과 무주읍 경계에 있는 백하산을 학산면 학산리와 무주읍 왕정리에서 오르내려 두 번 오른 적이 있었다. 일반 산행객들은 백하산을 대개 학산리 쪽에서 오르내린다. 오늘은 학산면 도덕리 진삼령에서 시작하여 백하산, 칠봉산, 향로봉을 거쳐 무주읍까지 산행하기로 하였다. 최근에 ‘문창환’님이 진삼령에서 삼봉산까지, ‘강산에’님이 갈기산에서 칠봉산을 거쳐 향로봉까지 종주하신 바 있는데, 그 두 산행의 이빨 빠진 구간을 이어주는 셈이 된다.

6시 35분 경 도착한 용화行 군내버스에 오르니 탄 사람은 나 혼자인데, 도덕리를 지나는 동안 나물 캐러 가는 할머니 두 분과 농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탔을 뿐이었다. 진삼령에 내리려니, 기사 아저씨 이야기로는 버스정류소가 아닌 곳에서는 정차하면 안되나 손님중에 고발할 사람은 없는 것 같아 고갯마루에 내려주는 것이라 한다. 마침 나물 캐러 온 할머니 두 분도 같이 내렸는데, 날 보더니 뭣 하러 이런 데 왔느냐고 물으신다.

(07:00) 고개를 출발, 서쪽으로 난 뚜렷한 길을 따르니 철탑 표시용인 하얀 표식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 철탑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사면길이 보였으나 직진하니 곧 능선을 만났다. 고사리를 두 주먹 캐고 내려가는 부부를 마주쳤다.

(07:08)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된 언덕에 이르니 북서쪽으로부터 북동쪽으로만 시야가 트여. 서대산, 천태산, 금적산, 백화산, 등이 흐릿하게 바라보였다. 남남서쪽으로 나아가다가 철탑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길을 버리고 오른쪽(서쪽)으로 나아갔다.

(07:24) 언덕에서 북서쪽으로 내려서니 몇 점의 쓰레기가 눈에 띄었고, 무덤을 지나니 모처럼 노란색 ‘그리매’ 표지기도 눈에 띄었다. 조금 뒤 언덕을 지나니 ‘입산금지’ 표식과 함께 가는 끈이 능선길을 따라 이어졌다.

(07:44) 서북쪽으로 이어지던 길이 서쪽으로 꺾이면서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무덤 두 개를 지나 끈이 걸린 길을 잠깐 따르다가 제길이 아닌 듯하여 되돌아서 무덤에서 남서쪽으로 보이는 길 흔적을 따르니 흐릿하나마 능선길이 이어졌다. ‘敬岩密陽朴公來和之墓’을 지나 왼쪽에 무덤이 보이는 데서 길은 서남쪽으로 휘었다.

(08:01) 흐릿한 두 갈래 길이 나왔는데, 일단 남쪽으로 내려가 迎日鄭公龍澤之墓에 이르렀다. 혹시나 하여 오른쪽(남서쪽)으로 내려갔다가 제길이 아니어서 다시 墓에 이른 뒤 남쪽으로 내려가니 올바른 길이다. 무덤 흔적을 지나니 서쪽으로 흐릿한 길이 이어졌고, 가파른 내리막에 이어 절개지가 나온다. 왼쪽으로 비껴 내려 임도 고개(如意峙)에 내려서니 ‘그리매’ 표지기와 ‘입산금지’ 표식이 다시 보였다. 아마도 ‘입산금지’ 표식은 무주 남대천을 보호하기 위하여 달아놓은 게 아닌가 싶다.

(08:13) 북쪽으로 고개를 넘어 약간 더 가다가 왼쪽으로 치고 오르니 망가진 전주와 뱀 그물이 보였다. 비교적 뚜렷한 능선길을 만나 북서쪽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길 흔적이 애매해졌으나 서쪽으로 나아가니 그런대로 흐릿한 길 흔적이 이어져 폐무덤이 나오고 언덕을 지나니 서남쪽으로 길이 이어졌다.

(08:32) 언덕을 지나니 왼쪽에서 다시 ‘입산금지’ 표식과 끈이 보인 데 이어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졌는데, 조금 뒤 길 흔적이 흐릿해졌고. ‘입산금지’ 표식과 끈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작은 석축 흔적을 지나고 조금 뒤 석축 하나를 더 지나 언덕에 이르니 북서쪽으로 흐릿한 길 흔적이 보이면서 나뭇가지 사이로는 백하산 정상이 바라보였다. 북서쪽으로 나아가니 모처럼 짧은 바윗길을 지나게 되었다.

(08:52) 무덤과 ‘이원 28, 1983 재설’ 삼각점이 자리하는 백하산 정상에 도착하니 나뭇가지가 다소 시야를 가리나 그런대로 조망이 트여 서대산, 장룡산, 천태산, 백화산, 삼봉산, 각호산, 민주지산, 석기봉, 대덕산, 깃대봉, 슬로프가 설치된 덕유산, 적상산, 조항산, 등이 바라보였다. 표지기도 두어 개 보였는데, 그 중 흰색의 ‘600山 윤태금’ 표지기도 눈에 띄었다.

(08:56) 정상을 출발, 서남쪽으로 내려서니 간간히 부드러운 바윗길이 이어졌고, 정상에서 10분쯤 뒤 안부에 이르니 오른쪽으로는 삼정마을로 내려서는 뚜렷한 길이, 왼쪽으로는 왕정마을로 내려서는 흐릿한 내리막길이 보였다. 9년전 왼쪽 길로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골짜기로는 길 흔적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서남쪽으로 직진하여 오르니 빛바랜 빨간색 표지기와 노란색의 ‘마·창 한마음산악회’ 표지기가 눈에 띄었다.

(09:15) 바위를 왼쪽으로 비끼니 가파른 오르막이 잠시 이어졌고, 571m봉인 듯한 언덕을 바로 왼쪽으로 비끼니 방향이 남쪽으로 이어지길래 제길이 아님을 깨닫고 다시 언덕에 이르렀다. 언덕에서 서쪽으로 나아가니 길이 뚜렷해지면서 청색의 ‘산사랑산악회’ 표지기가 눈에 띄었다. 곧 이어 흐릿한 두 갈래 길인데, 오른쪽(서북쪽)으로 내려섰다가 아닌 듯하여 왼쪽(서남쪽)으로 내려서니, 길 흔적이 사라지고 남쪽으로 가파른 내리막인데, 골짜기로 내려서는 것이었다. 아까 본 서북쪽 길이 제길인 것이다. 골짜기에 닿기 전 오른쪽(북쪽)으로 주능선을 향하여 사면을 헤치고 나아갔다.

(09:30) 주능선 안부에 이르니 북쪽으로는 봉산리(봉황저수지)로 내려서는 듯한 내리막길과 함께 ‘그리매’와 ‘마·창 한마음산악회’ 표지기가 걸려 있었다. 계속 남서쪽으로 나아가니 길 흔적이 흐릿해졌다.

(09:42) 해발 520m쯤 되는 언덕에서 남쪽으로 능선길이 휘고 오른쪽 아래로는 차 소리와 함께 19번 도로가 지척으로 내려다 보였다. 석축 흔적을 지나서도 길 흔적이 계속 흐릿하나 잠시 뒤 오른쪽에서 소로가 합류하면서 길 흔적이 뚜렷해졌다. 조금 뒤 이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나아가니 철탑 잔해인 듯한 시멘트 구조물 네 개가 있었다. 압치 고개쪽으로 가기 위하여 서북쪽으로 내려서니 아까 보인 갈림길을 오른쪽에서 만났고, 서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무덤 흔적을 지나니 도로가 지척이었다. 오른쪽으로 내리막길이 보였으나 직진하니 전주 잔해와 참호 흔적이 있고, 절개지 왼쪽을 따라 소공원(압치 남쪽)에 내려섰다.

(10:12) 소공원 맞은 편에는 ‘학산재 해발 320m’ 표시판이 있는데, 학산면 쪽으로 약간 나아가니 역시 소공원이 자리하였고 ‘압치고개’ 표석이 세워져 있었다. 오름길을 찾다가 표석 맞은 편으로 사면을 치고 올라 서남쪽으로 낙엽송과 잡목의 가파른 사면을 헤치고 오르다 남서쪽으로 꺾어 흐릿한 능선길을 만났는데, 고개에서 무주쪽으로 약간 내려간 데서 올라오는 길인 듯하였다. 언덕을 지나니 길이 서쪽으로 이어지면서 칠봉산~향로봉 주능선에 닿았다.

(10:34) ‘강산에’와 빛바랜 ‘서울水山’ 표지기가 걸린 주능선에서 오른쪽(북쪽)으로 나아가니 여전히 길 흔적은 흐릿하였는데, 능선 오른쪽 사면길로 나아가다 보니 칠봉산을 오른쪽으로 완전히 돌아나가는 듯하여 왼쪽 사면을 헤치고 올랐다. 다시 능선에 이른 뒤 북쪽으로 조금만 나아가면 정상이다.

(10:40) 작은 석축의 중간에 삼각점이 자리하는 칠봉산 정상에 서니 나뭇가지 위로 시야가 트여 민주지산, 덕유산, 적상산, 진악산, 대둔산, 양각산, 등이 바라보였다. 여기에도 뜸하긴 하지만 등산객의 발길이 있는 듯, ‘산사랑산악회’와 ‘奉天吳相浩’ 표지기가 걸려 있었다.

(10:42) 칠봉산을 출발, 다시 남쪽으로 내려서서 압치 갈림길을 지났고, 이어 오른쪽에서 비교적 뚜렷한 소로가 합류하였다. 언덕에 이르니 T자 형 갈림길인데, 보다 뚜렷한 오른쪽(남서쪽)으로 나아갔다.

(10:56) 행글라이딩장에 이르니 동쪽을 제외하고는 시야가 트여 덕유산, 조항산, 지장산, 진악산, 대둔산, 양각산과 앞섬을 휘돌아가는 금강이 바라보였다. 여기부터 임도가 이어졌다.

(11:02) 너른 공터를 이룬, 도상의 明山이라 짐작되는 언덕(×491m)을 지났는데, 여기서 남서쪽으로 내려서는 길을 찾았어야 했다. 무심코 임도를 따라 남동쪽으로 나아가다가 임도가 능선을 파먹어 지형을 파악하기 어려워, 향로봉으로 향하는 능선을 지나치고 말았던 것이다. 임도가 동쪽으로 휘는 데서 제길을 벗어난 것을 깨닫고 오른쪽 둔덕으로 올라선 뒤 남남서쪽으로 잡목을 헤치며 절개지를 내려서서 임도를 다시 만났다.

(11:12) 오른쪽(서쪽)으로 나아가 서너 구비를 돌아나가니 임도가 남동쪽으로 휘는 데서 오른쪽(북서쪽)으로 산판길이 보여 그 쪽으로 올랐다. 산판길은 이내 남서쪽으로 휘어 능선에 이른다.

(11:21) 표지기가 걸린 너른 능선길을 만나 남쪽으로 나아가니 오른쪽은 가파른 경사를 이루어 금강이 눈 아래 바라보였다. 갈림길에 이르니 이정표에는 ‘↑제1전망대 0.25km, ↗북고사, ↓앞섬유원지 0.8km’로 표시되었다. 직진하여 나무계단을 거쳐 향로봉에 세워진 팔각정으로 올라갔다.

(11:39) 팔각정에 서니 시야가 트여 백하산, 민주지산, 깃대봉, 두문산, 적상산, 조항산, 운장산, 앞섬 뒤의 진악산, 양각산, 등이 바라보였다. 남서쪽으로도 북고사 또는 무주군청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으나 동쪽으로 내려섰다. 이내 사거리인데, 이정표에는 ‘↑제2전망대 0.4km·오산삼거리 1.7km, ←앞섬유원지 1.2km, ↘북고사 0.8km’라 적혔다.

(11:43) 안부에 이르니 사거리인데, 이정표에는 ‘↑제2전망대 0.3km, →약수터 0.5km, ↓제2전망대 0.2km·북고사 0.9km’라 적혔다.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지그재그로 난 내리막길을 따라 막 공사를 끝낸 듯한 팔각정 쉼터에 이르니 맞은 편에는 시원한 약수가 나오고 있어 몇 모금 마시며 조금 쉬었다.

(11:53) 쉼터를 출발, 무주고등학교를 지나 ‘풀마트’ 사거리에 닿았다. 직진하여 가다가 길가에 붕어빵 장수가 있어 배고픈 김에 몇 개 사 먹고는 남대천 위 다리를 건너 (12:12) 무주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다.

1시간 30분 정도마다 영동行 직행버스가 있는데, 마침 12시 25분 發 영동行 군내버스가 있어 이를 타니 12시 57분 경 영동농협 앞 버스승강장에 도착하였다.

▣ 문창환 -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다녀오셨군요. 저도 언제 한번 가볼곳인데 큰 도움 되겠습니다.
▣ 김정길 - 산꾼들이면 눈여겨 두는 좋은코스들은 역시 노치지 않고 기억해 두셨다가 필답을 하시는군요, 뒤도 옆도 기웃거리지 않고 앞만보며 틈짬을 미답산맥에만 투입하시는 모범 산사랑인이며 부지런하신 유종선아우님, 그리고 이곳에 덧붙여 문창환아우님, 두 분 아우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무탈하시기를....
▣ 선돌 - 고향의 산하인 백화산을 그저 처다 보기만 하였을뿐 오르지못한 부끄러움에 님의 산행기를 한자도 빠짐없이 정감어린 마음으로 읽고있습니다
▣ 유종선 -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옛적(대학교 시절)부터 지도를 구해놓고 조금씩 다니기 시작하다가 교통이 편리해진 최근에는 시간나는 대로 다니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산, 저 산의 명성이나 가치를 따지지 않고 오리엔티어링 하듯이 다니는 게 취향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러모로 도움을 주신 데 대하여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