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제29구간(존재산,백이산)


존재산은 고려 충렬왕이 이름을 지은산으로, 성벽처럼 웅장하게 솟구쳐 있는 해발 704m인 벌교의 진산이다. 8.15해방이후 6.25전쟁까지 남. 북 민중의  이데올로기가 빚어낸 비극의 현장으로 소설 태백산맥의 중심무대가 되었던 곳으로, 소설작가 조정래는 존재산을 일컬어 "그만 그만한 산들이 줄기를 뻗고 그 줄기들이 겹쳐지고 이어지면서 원을 이루어 가고 있다. 그건 산들이 손에 손을 맞잡은 강강술래 춤이거나 어떤 성스러운 것들을 받들어 올리고자 하는 산들의 어께 동무였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일자:2005년 3월 20일(일요일)
★구간:호남정맥제29구간(모암마을-24-천치재-33-존재산정상(부대후문)-2H03(알바1시간3분포함)-한국통신중게소정문-1H12(점심시간30분포함)-주릿재-51-광일농장(임도)-49-석거리재-1H05-백이산-28-빈계재.
★날씨:흐린후 맑음.
★소요시간:6시간20분(나의소요시간:7시간25.(점심시간30분, 알바1시간03분포함)
★거리:14,4km.
★인원:41명.

아침7시 집을 나선시간에 친구가 함께 차량으로 시민회관 앞으로 가자고 한다. 30여분의 시간이 있기에 아파트앞 화단에 핀 꽃들을 담아,  읽는 이에게 기분 전환용으로 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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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꽃이 활짝 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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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도 이제 곧 꽃망울을 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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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홍색과빨강색의 꽃이 한 나무에 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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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동백도 만개 하였답니다

모암 마을로 가는 길은 임도 수준의 비포장 길이 많다. 거의 농로 수준의 길도 있고, 구불구불한 길도 있다. 여수에서 출발 시간에 비추어 볼때 2시간의 시간 소요는 찻길이 그만큼 험하다는 뜻이다. 모암마을 앞에는 2차선 포장 도로가 되어있어 곧 길이 뚫일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본다.

차량으로 이동 하면서 대원들에게 군사지역을 통과하는대 주의 사항을 전달하고, 부회장을 선두로 존재산을 통과 할 때 까지 뭉쳐서 함께 가도록 당부한다.

10시 모암마을에 도착하여 일렬로 오늘 들머리인 오암재를 임도를 타고 오른다. 모암마을을 일단 한판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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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를 오르면서 오암마을를

28 차시에 내려 올 때는 20분이 소요 되었고, 오늘 오르는 시간은 4분이 더 소요 된 24분이 걸린다. 모암재에서 다시 한번 인원을 집결 시키고 들머리로 오른다. 가는 방향에서 우측은 벌교읍 지역이고 좌측은 보성군 율어면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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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암재 들머리에서

산길은 호남정맥 팀들만이 다니는 길 이기에 처음부터 잡목이 발 걸음을 더디게 한다. 산딸기 가시나무가 옷자락을 잡고 늘어 지더니 이내 진달래와 철쭉나무가 전진로를 막고 나선다. 대단한 군락지다. 앞사람과 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나무 가지가 뒷 사람의 얼굴을 때리기가 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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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산을 오르다 뒤돌아본 28구간 하산길

뒤를 돌아다 보니 28구간시 하산한 철쭉, 진달래 군락지와 억세군락지인 왕대코 삼거리에서부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지금 오르고 있는 오름길도 진달래와철쭉이 만만찮은 지역이다. 앞서 가던 나는 진달래 가지에 왼쪽눈을 얻어 맞고 선두를 내어 준다. 징하게 아프다. 눈물이 찔금 찔금난다. 눈을 뜨지 못 하겠다. 한참을 진정 시킨 다음 다시 산을 오른다.

모암재를 출발하여 27분만에 경고판 앞에 도착 한다. 출입금지 경고문 그리고 지뢰지대임을 알리는 경고판이다. 터진 철조망 안으로 들어가 정상을 향해 오른다. 억세가 무성한 봉우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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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고판을 지난다

정상지역에 있는 봉우리에는 군견 무덤 표지목과함께 경고판이 또 설치되어 있고, 앞서간 팀들이 부대후문에서 되돌아 올라 온다. 군 경계병의 제지로 다시 올라온 팀들은 우리의 길잡이 부회장의 안내로 다시 되돌아 내려간다. 1차 경고판이 있는곳에서 좌측으로 가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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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견무덤봉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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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견무덤봉에서 2

알바시작
마루금은 부대안으로 통과 해야한다. 그러나 부대안은 민간인의 통과가 불가능 하기에 후문 경계병을 벗어나 철조망 우측으로 잡목이 재거된 순찰로의 길을 가야한다. 그러나 이날은 경계병이 통과를 못하게 한 모양이다. 10분이면 정문까지 갈수 있는 길이다. 전답자는 분명 이길을 갔었다.

그러나 오늘은 아닌 것 같다. 1차 경고판까지 후진하여 좌측으로 길이 있다고 한다. 아니었다. 길이 없다. 위쪽에 타이어로 만들어진 교통호를 따라 희미한 길이 보인다. 무작정 건너 정상능선을 오르기 위해 진달래 군락지 사이로난 희미한 길을따라 내려간다. 엄청난 저항이다.

계곡까지 내려가니 이제는 가시덩굴이 사람의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희미한 길조차 없어지고 만다. 뒤따르던 대원들은 부대의 하산하라는 방송과 군견의 짖는소리, 경계병의 호르라기소리에, 따라 내려오지 못하고 후퇴한 모양이다. 난감한 상황이다. 지뢰지대의 경고 문구는 이 계곡에도 설치되어 있다. 나와 부회장, 유석이, 박상만대원 4명이다. 박상만 대원은 나무를 베어낸 곳으로 왔단다.

나름대로 판단은 다시 군견 무덤봉으로 올라가서 철조망 밖으로 난 길을 가야 되겠다고 판단하고, 병력을 한곳에 집결토록 이야기를 하여도 이길이 분명 맞다고 한다. 평소 산길에 가장 능한 부회장이기에 믿음이 있다. 임도 수준의 오래 된 길의 흔적도 있고, 오래전 사람이 있었을 같은 운동기구등의 흔적과 잡목이 욱어 졌으나 건물도 있었을 같은 공터도 있다. 다행히 등반대장과 연락이 되어 병력을 한곳에 모이도록 한 것 같다.

박상만 대원은 본인이 가서 병력을 인솔하여 오겠다고 자청한다. 나는 모두 함께 올라가서 인원 확인후 함께 가자고 하고, 박상만대원 뒤를 따라 올라간다. 가다 보니 박상만 대원은 다시 내려온다. 사람들이 없단다. 다시 올라가자고 하여도 내려가 버린다. 대원들의 불평소리가 귀에 들린듯 한다.

처음부터 상황판단을 잘못하여 여러 대원들을 고생 시킨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나는 혼자 산등성이에 올라 대원들을 부른다. 다행이 서로 연락이 되어 한곳에 집결하고 인원을 확인 결과 이상이 없다. 4사람은 길을 찾아 헤메었지만 함께 행동을 같이 해준 대원들께 감사 드리고 싶다. 길을 찾아 헤멘 4사람도 합류하고.......이렇게 해서 1시간동안의 알바를 끝낸다. 지휘자의 부족함을 스스로 느끼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 간다는 속담도 생각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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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력을 재 집결한 장소

부회장을 선두로 일렬로 알바시에 보아둔 길을 찾아 큰 길을 오를수 있었다. 세부적인 내용을 기술 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하며......군견훈련장을 지나서 이제 정상적인 마루금을 밟아간다. 알바시에 힘이 소진되어 말할 기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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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적인 마루금인 도로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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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른 부대 입구를 지나 좌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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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 중게소 앞으로 올라서

중게소앞 넓은 공터에서 처음으로 41명이 한곳에 앉아 점심을 먹을수 있었다. 때늦은 점심이다. 운행중 전혀 술을 먹지 않은 나는 2잔의 술을 받아 마신다. 30여분이 소요된 점심시간이다. 또다시 부회장은 '고생을 각오한 사람은 본인을 따르란다'. 나는 전답자들이 가는 도로를 따라간다. 그러다가 좌측 산길로 표지기들이 걸려있어 산길로 들어선다. 약간의 잡목이 있긴 하지만 그런대로 길이 양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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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에서 산길로

다시 도로를 만나고, 얼마쯤 내려가니 백림농장이란 간판이 길 양쪽으로 설치 되어 있고, 쉼터가 있고, 포장도로인 주릿재에 도착한다. 주릿재는 895번 지방도로다. 존재산과 백림농장의 입구이다. 버스는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곳에서 오늘 산행을 마감 한 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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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릿재

마음 같아서는 나도 이곳에서 산행을 접고 싶다. 그러나 호남정맥을 완주 해야 되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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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맂재에서 산길로 들어선다
  
상당한 급 오름길이다. 10여분의 오름끝에 420봉에 오르고, 완만한 길을 10여분 가면 신설도로가 나타난다. 신설도로는 절개지가 높다. 가는 방향은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으나 길 건너서는 계단이 없어 그냥 그물망을 잡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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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설도로 절개지에 설치된 철계단

또다시 오름길이다. 14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삼각점이 있는 485.5봉이다. 이곳부터는 좌측이 순천시 송광면이고, 우측은 보성군 벌교읍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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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5.5봉/삼각점

완만한 길을 10여분 가면 봉우리를 만나고, 이곳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억세가 무성한 지역을 지나서 좌측 길을 조금 오르면 임도에 오른다. 임도를 따라 조금가니 광일농장으로 들어선 길이다. 출입금지 푯말은 반토막이 나 있고, 출입을 통제하는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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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일농장 정문

광일농장 능선 갈림길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임도를 따른다. 10여분가니 앞서간 대원들이 되돌아 온다. 계속 임도를 가면 계곡으로 빠진다. 마루금은 우측 능선으로 이어진다. 26분정도 마루금을 가면 400봉에 이르고, 5분여 가면 벌목지대다. 저 아래 석거리재가 보인다. 벌목지대를 8분여가면 석거리재이다. 예날에 승려들이 모여 서로 문장을 자랑하던곳 이 석거리재라고 한다.

국도 27번 도로인 석거리재에는 주유소와 휴게소가 있다. 주유소에서 식수를 보충한다. 박상만 대원이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이곳에서도 그만 가고싶은 유혹을 느낀다. 우리 등반대장은 맥주를 한잔 하고 가란다. 감사한 마음은 가슴 가득 하나 힘이 소진 된 몸은 갈길이 천리로 느껴진다. 이곳에서 B코스팀은 산행을 접는다. 우리 총무는 선두가 50분전에 지나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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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거리재

이제는 백이산을 오른다. 엄청난 급 오름길이다. 우리 등반대장이 뒤따라 오면서 맥주를 한잔 하란다. 배낭에 맥주 3캔을 석거리재에서 구입하여 가지고 온 모양이다. 잠시 배낭을 벗어 놓고 단숨에 한캔씩 마시고, 다시 산을 오른다. 맥주의 힘인지 백이산 직전봉 능선에까지 올랐다. 예전에 산불로 인하여 많은 나무들이 고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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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이산 직전능선에서 백이산을

직전봉에서 김상태 친구는 잠시 쉼을 하고 있다. 안부에서 나도 배낭을 벗어 놓고 쉼을 하며 등반대장에게 가지고온 맥주 한캔을 요구하여 또다시 단숨에 마신다. 등반대장은 맥주값이 엄청 비싸다고 웃으며 흔쾌이 내어준다. 하기사 만원이래도 사 먹을수 있겠다 싶다. 맨후미에서 백이산을 오른다. 20분도 걸리지 않은 거리가 왜 그렇게 멀게 느껴 지는지......

정상에는 정말 가슴이 탁 트일 정도로 조망이 좋다. 벌교읍을 비롯하여, 낙안읍성지역, 앞으로 가야할 조계산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부터는 우측이 순천시 낙안면이고 좌측은 외서면이다. 이제 순천지역으로 들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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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이산정상/삼각점/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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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역광으로 담은 존재산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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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갈 억세능선과 벌판

우리 등반대장은 어려운 코스는 다 왔노라고 격려를 해 준다. 억세 군락능선을 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걸으며, 농담도 하는 여유가 생긴다. 낙안읍성을 내려다보며 숲길도 지나고, 앞서간 종고산님을 비롯하여 청개구리님도 만난다. 백이산을 출발한지 25분만에 오늘의 종점, 국도 58번도로인 빈계재에 도착한다. 종점에는 도착 하였으나 대원들을 알바 시킨 무거운 마음을 벗어 날수가 없었다. 책임자의 무거운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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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종점인 빈계재

 하산주 장소 선택에 많은 말을 잠재우고 낙안읍성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피곤이 겹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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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안읍성 주차장에서 간단한 하산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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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안읍성 주차장에서 백이산을(역광)

해가 백이산을 넘어가고, 어두움이 찾아 오는 시간에 우리는 귀가 길에 오른다. 알바에 대한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대원들 나름 대로 판단에 맞기기로 합니다. 무거운 짐은 호남정맥이 끝나는 날 까지 벗어 버릴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은 한잔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일행을 따라가서 한잔 첨가 하고 집으로 와서 오늘 하루를 반성합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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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호님이 쏜 막걸리와 삼합구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