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봉에서 노랭이봉까지 백운산(광양) 종주

산행일 : 2008. 1. 9(수). 대체로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성불교 (08:44)

  ☞ 형제봉 (10:08~10:16. 861m)

  삼거리봉 (10:40~10:42. 약 835m)

  ☞ 도솔봉 (11:33~11:45. 1,123m)

  헬기장 (12:15~12:17)

  참샘이재 (16:33. 965m)

  ☞ 따리봉 (12:55~13:39. 1,127m. 점심식사)

  ☞ 한재 (14:07. 약810m)

  신선대 (15:12~15:17)

  상봉 (15:32~15:36. 1,218m)

  헬기장삼거리 (15:54)

  ☞ 전망바위 (16:02)

  선유송 (17:02)

  ☞ 억불평원헬기장 (17:11)

  ☞ 노랭이재 (17:29)

  ☞ 노랭이봉 (17:34~17:36)

  노랭이재 (17:39~17:41)

  ☞ 제철수련관 (18:05)

산행시간 : 약 9시간 21분

구간별 거리

성불교→(1.96km)→형제봉→(1.0km)→삼거리봉→(2.0km)→도솔봉→(1.2km)→참샘이재→(0.8km)→따리봉→(1.4km)→한재→(2.7km)→상봉→(1.0km)→헬기장삼거리→(3.7km)→억불평원헬기장→(0.7km)→노랭이재→(0.3km)→노랭이봉→(0.3km)→노랭이재→(1.4km)→수련관

총 산행거리 : 약 18.46 km

산행안내도


 

산행기

  광양 백운산은 전남에서 지리산을 제외하곤 가장 높은 산인데다가 호남정맥의 끝자락에 있는 의미 있는 산이면서 산세가 수려하고, 지리주능선을 어느 봉우리에서도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산이라서 자주 찾곤 한다. 하지만 주능선을 단 한 번도 종주한 적이 없어서 가슴 한켠에 항상 꺼림칙한 마음이 남아 있었다. 몇 해 전에 대구의 산하 가족들과 함께 종주를 시도하였다가 중간에 비가 내려서 중도하차한 적이 있었다.

 

 해가 갈수록 겨울 연무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황사와 경제개발에 따른 스모그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점점 잘 사게 되는 대신, 개발에 따른 피해를 우리가 고스란히 떠맡고 있는 셈이다. 백운산은 맑은 날에 올라야 지리주능선 경치를 감상하기가 좋은데, 오늘은 며칠째 계속되는 연무로 애초부터 기대도 하지 않고 오른다.

 

 초반부터 발걸음이 너무 무겁다. 종주를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밀려온다. 평소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형제봉까지, 거의 시간 반이 걸렸으니 컨디션은 최악이다. 그래도 형제봉에서부터는 능선길이라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강행을 하게 된다. 능선의 그늘에는 눈이 아직도 많이 쌓여있어서 상당히 미끄럽다. 눈이 안 쌓인 구간이 더 많아서 아이젠을 차기도 그렇다.

  

성불교 왼쪽의 들머리. 저곳에 들어 임도를 따라 오르지 말고 왼쪽의 직선으로 치고 오르는 길로 오르면 된다.

 

형제봉이 보인다.

 

서쪽 형제봉에서 바라본 도솔봉. 오른쪽 능선 너머로 따리봉이 살짝 보이고, 오른쪽 끝에 신선대와 상봉이 보인다.

 
 맨 뒤 중앙에 상봉이, 오른쪽에 억불봉이 보인다.

 

동쪽 형제봉에서 바라본 서쪽 형제봉과 뒤로 깃대봉능선

 

동형제봉에서 바라본 도솔봉(왼쪽)

 

소나무가 귀한 백운산이지만, 주능선에는 간혹 멋진 소나무들이 있어서 보기가 좋다.

 

삼거리봉.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성불사로 내려갈 수 있다.

 

사진 중앙 하얀 채석장이 있는 산이 순천, 구례 천황산, 그 오른쪽 뒤에 있는 산이 둥주리봉, 오른쪽 끝에 있는 산이 구례 계족산

 

도솔봉에서 바라본 따리봉. 맨 뒤에 지리 주능선이 보여야하는데, 연무로 인해 전혀 보이질 않는다. 정상석(형제봉, 도솔봉, 따리봉)을 구례군에서 세운모양인데, 어찌된 연유인지 몰라도 구례군이라는 글자를 모두 파 놓았다. 돈 많은 광양시에서는 정상석도 못세우는 주제에 저렇게 훼손을 해서야 되겠는가.

 

도솔봉에서 바라본 참샘이재(왼쪽 하얀 눈이 있는 곳이 헬기장. 그 오른쪽 아래로 푹 들어간곳이 참샘이재)와 따리봉. 오른쪽으로 신선대와 상봉

 

도솔봉 남부능선

 

따리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따리봉

 

참샘이재

 

  따리봉에서 점심을 먹고 바위에 기대앉아 잠을 한숨 청해보지만(하도 피곤해서...) 시간이 갈수록 정신이 말똥말똥해질 뿐, 잠은 오질 않는다. 오지도 않는 잠 억지로 청할 필요가 없어서 일어나 따리봉을 내려간다. 내리막길은 눈길인데다가 급경사라 조심조심 내려가지만, 중간에 엉덩방아를 한 번 심하게 찧게 된다.

  

따리봉

  

따리봉에서 바라본 상봉

 

  한재의 잣나무 숲을 지나 주능선에 올라선다. 여기서부터 정상인 상봉까지는 급경사가 없고 부드러운 길이라서 제법 속도도 내면서 간다. 신선대에 올라서 다시 한 번 지리산을 쳐다보지만 연무 때문에 희미한 그림자조차도 보이질 않는다.

상봉에서부터는 거의가 내리막길이라서 생각보다 일찍 억불평원에 도착하게 된다. 산행 내내 단 한 사람의 산님도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 것일까, 수백 마리의 까마귀들이 갑자기 날아올라 객의 무탈 종주를 축하라도 하는 듯 하다.

  

한재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상봉

  

신선대 못미쳐서... 예전에 없던 시설물이 보인다. 

 

어? 내가 안올려 놨는데...

 

신선대에서 바라본 상봉

 

신선대에서 바라본 매봉

 

상봉의 위용

 

상봉으로 거북이 한 마리가 올라가고 있다.

 

거북이의 실체

 

상봉에서 바라본 신선대, 따리봉, 도솔봉(정상석에서부터 오른쪽 시계반대방향으로)

 

상봉에서 바라본 억불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상봉과 신선대, 따리봉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억불봉

 

억불평원 바로 전의 멋진 선유송(仙遊松 : 신선들이 놀았나보다.)

 

억불평원. 왼쪽봉은 억불봉

 

까마귀들의 축하비행

 

  시간과 체력관계상 억불봉에 못 오른 대신, 노랭이봉에 올라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다. 해는 넘어가고, 곧이어 어둠이 찾아올 것이다. 노랭이재에서 야간산행에 대비해 헤드랜턴과 손전등을 점검한 후 수련원으로 하산을 한다. 

  

억불헬기장. 억불봉에 오르지 못하고 하산을 하게된다. 억불봉은 주능선에서 벗어나 있어서 지리 반야봉처럼 다시 돌아나와야만 한다.

 

노랭이재 내려가다가 보게되는 멋진 해넘이

 

노랭이재에서 바라본 멋진 소나무와 억불봉

 

노랭이재. 뒤에 보이는 산은 노랭이산

 

마지막 봉우리인 노랭이산

 

노랭이산에서 바라본 백운산 정상인 상봉(왼쪽)

 

노랭이산에서 바라본 노랭이재와 억불봉

 

종착역인 광양제철수련관에 도착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