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칼바람은 잠시 물러 꺼라...(광양 백운산)

산행일시:2007년 12월30일

산행자; 본인과 곁님

산행코스: (선동)용소-백운사-제1.2헬기장-백운산(원점회귀)

산행거리: 약10.8km  산행소요시간 약:4시간47분

백운사 가는길...

 

09:38 선동(용소)

10:42 백운사

11:35 제17지점 진틀 삼거리

12:25~12:40 백운산 상봉(1218m)

15;25 선동(원점회귀)

 

겨울 산행에 백미...

기다리고 기다리는 눈이 토요일 밤부터 많이 내렸다.

어디로 행선지를 정하지 못하고..일요일 사정을 봐가면서 정하기로 한다.

아침 일찍 일기예보는 서해안과 호남지역 대설주의보가 발령 중...

덕유산..무등산..조계산.. 눈치 빠른 곁님이 가까운 백운산을 다녀오자고 한다.

승용차를 가지고 백운산 제철 휴양림 입구를 지나는데 도로가 결빙되어 있다.

진틀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산행을 계획하였으나..

오르막길을 오르는 차량이 왠지 불안하다.

 

  

 

하는 수 없이 차량을 돌려 백운사 입구 용소 근처에 주차를 하고 산행 길을 접한다.

들머리를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장안사 가는 길이고..

백운사 가는 길을 콘크리트 도로를 3.6km 오르면 된다.

1km정도 가다보면 콘크리트 임도를 버리고 우측 산길로 접어들 수 있고

고갯마루 한곳을 지나면 또 다시 임도와 합류한다.

오늘은 눈이 많이 내린 관계로 임도로 따라 오르는데 바람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우리보다 먼저 지나간 4~5명 정도 산님들의 흔적이 눈길위에 남아 있다.

 

올겨울 처음 밟아본 눈길,..

 

조용한 백운사 대웅전 뒤로 보이는 산운각,,

 

눈이 수북이 쌓인 임도 길을 따라 걸으며 백운사에 도착하는데 대웅전에는 빗장을 끼워 놓았다.

스님도 불자님도 보이질 않고 너무 조용한 산사 인 것 같다.

백운사 앞마당을 지나 백운산 상봉으로 가는 길부터는 온통 하얀 눈꽃 세계다.  

 

백운사 옆 이정표에서 백운산 정상까지는 2.2km...

 

햐얀눈길...

 

 

 

 

작은 나뭇가지에 솜사탕이...

 

우리 앞서 한명이 지나간 흔적을 따라 오르는데..얼마 후 선등했던 산님이 내려온다.

벌써 다녀오세요. 하니까 길을 찾을 수가 없어서 내려서는 길이라고 한다.

서로 인사만 나누고... 곁님을 뒤로 하고 앞서 길을 찾아 나선다.

얼마 후 창원에서 오셨다는 단체 산님 들이 뒤따라 오른다.

아! 그런데 이분들이 좀처럼 앞서지를 않는다.

교대를 해서 러셀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잠깐 비켜서서 먼저 가라고 양보를 한다.

눈꽃터널길..

 

구조목 제17지점근처 이곳 까지는 날씨가 좋아서 정말 즐거운 산행길 이었습니다.

  

  

광양 소방서 구조목 제17지점 진틀 삼거리지점에서부터 날 등을 타고 걷는데 이런 바람은

지난3월 대간 길에 진부령에서 노인봉을 거쳐 소황병산-매봉을 지나 대관령을 걸을 때 접해보고 처음 인 것 같다.  

살을 도려낸 듯한 살인바람..얼굴을 때리는 차가운 눈발....

잠시 후 상백운암 삼거리가 나오고 상봉 가는 길을 좌측으로 오른다.

바람소리에 맞춰 장단을 치고 있는 철쭉 길을 따라 제2헬기장을 오르니 먼저 올랐던 분들이 서 있다.   

나름대로 조망 처 인데 지금은 흐린 날씨 탓에 지척도 안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도 누구 한사람 지나간 흔적이 없다.

어쩌나 내가 또 러셀을 하고 가는 수밖에..

 

산호초인가?..

 

 

장갑을 낀 손이 감각이 없어 무릎까지 빠진 눈길을 스팻치를 하지 않고 그냥 걸으니

신발에 눈이 들어오는 촉감이 느껴진다.

제1헬기장을 지나 백운산 300m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오니

그제야 그분들이 앞지르기를 하고 간다.ㅎㅎ

상봉에 올라서서 신선대를 거쳐 진틀로 내려서야겠는데...

지리산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좁은 백운산 상봉공간에 서 있는 자체가 힘이 들고 위험스럽다.  

미련스럽게도 바람을 피해가며 15분여 기다려도 햇님 한번 비추질 않고 강한바람에

눈발만 더 거세지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니 날씨가 이렇게 심술을 부린다.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불어 대는지 정상석 사진을 담지 못하고 내려왔다.

 

정상에서 내려서며 올려다본 백운산 상봉..

 

정상을 내려서며 바라본 눈 산호들..

 

정상을 내려서며 바라본 눈 산호들..

 

정상을 내려서며 바라본 눈 산호들..

 

손가락이 시려서 더 있을 수도 없다.

기다리고 있던 곁님이 오늘 같은 바람에 신선대를 올라보았자 아무 조망도 없는데...

그냥 최단거리로 내려서자고 한다.

신선대로 내려서는 길을 다음기회로 미루고 오던 길로 뒤돌아 내려오니

또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