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속에... 희뿌연 안개속에 ...

 

 
 
 
 
엷은 안개가 산능선을 휘감고 나뭇잎은 봄비를 머금어 그 생명의 신선함을 아낌없이 우리에게 보여준다.
볼수록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가 보고, 호흡하는 이 자연이... 그저 머물고만 싶다
 
 
 
 
  
 
 
 
희뿌연 안개, 그 아스라한 산길을 걷는다. 마냥 걷고싶다. 이 정취에 취해서... 
 
 
 
 
 
 
  
 
 마치 미지의 셰계를 걷는 듯 하다 . 하산길은 여우소리 울리는 전설의 고향의 어느 산속을 가는 느낌이다
 
 
 
 
 
 
  
 
 계곡은 그 검음과 하얌을 함께 간직하고서...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의 계곡은 더욱 청령감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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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를 맞으며 희뿌연 안개속을 떠다니는 참으로 운치있는 산행길

 

 

 

0 산행일 : 2009. 5. 

0 산행지 : 용문 사나사계곡, 함왕봉~ 백운봉 능선길

0 산행자 : 연가님들

0 산행코스

사나사~사나사계곡~함왕봉지능선~백운봉능선~(중식)~무명능선~사나사계곡~사나사

 

 

 (당초계획은 백운봉을 거쳐 성두봉으로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비와 운무로 인하여 암릉길을 피해 구름재와 안부사이 무명능선으로 하산을 하였다)

  

  

[산행기록]

 

09:30 사나사

09:41 계곡 백운봉, 함왕봉 갈림길 (직진 함왕봉 방향)

09:59 휴식 5분간

10:36 마지막계류 건넘길

10:44 된비알 시작

11:20 철쭉지대

11:35 능선 함왕봉, 백운봉 갈림길 (우측 백운봉 방향)

11:51 백운봉, 사나사계곡 갈림길 (직진 백운봉 방향)

12:07 백운봉능선 중식

12:53 출발, 함왕봉 방향으로 돌아감

13:09 함왕봉, 사나사계곡 갈림길 (좌측 사나사계곡 방향), 휴식

13:17 출발, 사나사계곡 방향 무명된비알 능선

13:57 사나사계곡

14:22 계곡 휴식

14:5 출발

15:00 백운봉, 용문산 갈림길

15:05 사나사, 관람

15:16 출발

15:21 일주문

15:39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새벽부터 비가 조금 오락가락 하고 일기가 맑지를 못하였다. 일산에서 출발하는 오전 7시30분 경에는 그럭저럭 날씨가 괜찬았다. 사나사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여 기다리는데 연가님들이 택시를 타고 사나사까지 바로 올라갔다. 나도 사나사에서 내려오는 택시를 타고 바로 뒤쫓아 갔다. 사나사 입구에서 간단히 산행인사를 하고 출발을 한다.

 

사나사계곡은 전날 내린 비로 인하여 수량이 아주 풍부하다. 계곡이 비온 다음날이어서 큰산의 어느 계곡 못지않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산행초입에서 보이는 산능선은 운무가 휘감아 돌아 그 운치가 그만이었다. 계곡길은 초반에 평탄한 편인데 낙엽이 덮여있고 물기가 있어서 걷기에 더할수 없이 좋았다. 나는 이런 산길을 걷는것을 정말 좋아한다. 아니 그 무엇보다도 최고다. 맑은날  멋진 능선을 보면서 걷는것도 좋지만 이런 운치있는 산길을 훨씬더 선호한다. 이런날 산길을 걸으면 모든 생명있는 것들이 호흡하는것이 느껴진다. 흙이며 돌이며 낙엽이 그 풋풋한 내음을 전해주고, 나뭇잎은 물기를 머금고 생명의 신선함을 노래한다. 계곡물은 우렁찬 소리로 포효하며 자신의 격동적인 모습을 마구 과시한다. 그 산길을 눈을 감고 상상해 보라...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포효하는 계곡소리를 들으며 오르다 보니 마지막 계류를 건너고 이어서 된비알이 시작된다. 오를수록 안개가 깔리기 시작하는데 장관이다. 산길 너머로 희뿌연한 안개가 자욱히 차있고 연가님들이 그 사이로 걸어가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이런 모습을 두고 환상적이라고 하는게 정말 맞는 말이다. 더 뭐라 표현해도 표현이 안된다. 걷다 위를 보면 안개속으로 사라지는 연가님들, 아래를 보면 안개속에서 나타나는 연가님들... 이제는 몽환적이다 ㅎㅎ 그 정취에 취해서 된비알을 힘든줄도 모르고 오른다.

 

오르다 보니 아침을 일찍먹어 배가 고파온다. 괜히 대장님께 밥먹여 달라고 투정 부린다 ㅎㅎ. 된비알이 한풀 꺽이고 나니 완만한 경사지대에 철죽이 간간히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정도 걷다보니 철쭉이 제법 있는 지역이 나타난다. 봄비를 머금은 철쭉이 연한분홍 색깔을 띄우는데 그 색조가 참 아름답다. 연가님들 다들 즐거워하며 사진도 남기고한다. 좀 더 오르니 주능선에 붙는다. 감각으로 좌측길로 가면 함왕봉일것 같은데... 함왕봉 가려면 좌측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할것 같다. 대장님이 기후 관계상 우측 백운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주능선 길은 좋은데 배가 고파온다. 날씨는 비까지 간간히 부려된다. 그래도 더없이 좋은 산행길이다. 식사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계속 전진을 한다. 사나사계곡 갈림길을 지나 계속 가다보니 암릉지역이 나온다. 뿌연 안개속에서 보이는 암릉지대는 위협적인 자태를 보이는게 멋지다. 비를 머금은 암릉이어서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다행히 길 옆 바위벽 아래에 식사장소를 찾아내어 그곳에서 중식을 한다.

 

중식을 마치고 당초 공지했던 대로 진행할수 대장님이 고민을 하다가 계획을 변경한다.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면 백운봉을 거쳐 성두봉을 내려가야 하는데 이곳이 암릉지대여서 비오고 안개낀날 안전을 위하여 변경을 한것이다. 오던길을 되돌아간다. 암릉길을 통과하여 사나사계곡 갈림길에서 잠시 대오를 정비하여 무명능선을 타고 하산을 한다. 이 무명능선길이 엄청난 된비알이다. 이리로 오르면 곡소리가 날것 같다. 빗길에 급경사의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비는 간간히 계속 오고 안개는 더욱 자욱하다. 내려갈수록 안개가 심해지는데 마치 전설의고향에 나오는 으시시한 장면같다 ㅎㅎ

 

그래도 이 운치있는 산행이 너무 좋아서 한없이 이길을 걷고만 싶다. 어느정도 내려오니 사나사계곡과 합류한다. 계곡물은 오를때 보다 더 수량이 많아져 포효소리가 더욱 커졌다. 경사가 완만해진 계곡옆 산길을 내려오다 중간에 탁족겸해서 휴식을 취한다. 휴식하기 그만이다. 휴식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안개가 서서히 걷힌다. 산능선에도 운무가 엷어지기 시작한다. 햇살도 조금씩 난다. 다시 오를까 ㅎㅎ. 다 내려와 사나사를 돌아보고 단체사진도 찍고 일주문에서 앉아도 보고...즐겁게 산행을 마친다 

 

내 개인적으로는 정말 최고의 산행길중 하나였다. 흐리고 약간 비뿌리는 날. 더군다나 안개까지 깔리는날...금년 봄에는 이런 운좋은 산행을 자주한다. 북한산 염초계곡 산행등등...

 

 

 

 

 

 

 

 

 

  

 

 

 

 

봄비를 맞으며 희뿌연 안개속을 떠다니는 참으로 운치있는 산행길

 

 

 

 

 

신록이 그 빛을 더해가는 오월,

봄비가 내려 연한 새순이 이슬을 머금고 있는 날

 

계곡물 춤추고

흰 안개가 산길을 아스라히 감추는 날

 

온갖 나뭇잎이 생명을 노래하고

이름모를 야생화가 싹을 힘차게 틔우는 날

 

산새가 보금자리에서 새끼를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안개속 검은 기운이 산을 휘감아 도는 날

 

그런날 산길을 한도 없이 마냥 걷고 싶다

봄비를 맞으며

생명의 기운을 느끼며

그 아스라한 세계속에 원없이 머물고 싶다

 

 

 

 

 

 

 


 


산 길 / 신영옥    
     


산길을 간다 말없이
홀로 산길을 간다
해는져서 새소리
새소리 그치고
짐승의 발자취
그윽히 들리는

산길을 간다 말없이
밤에 홀로 산길을
홀로 산길을 간다

고요한 밤 어두운 수풀
가도 가도 험한 수풀
고요한 밤 어두운 수풀
가도 가도 험한 수풀
별 안 보이는 어두운 수풀
산길은 험하다
산길은 험하다
산길은 멀다

 

 

 

 

 

 

 

 

 

신록과 운무...

 

 

 

 

 

 

 

 

 

 

 

 

 

 

 

 

 

 

 

 

 

 

 

 

 

 

 

 

 

 

 

 

 

 

 

 

 

아무도 없는 깊고 깊은 산속으로...

 

 

 

 

 

 

 

 

 

 

 

 

 

서서히 안개속으로

 

 

 

 

 

 

 

 

 

 

 

 

 

 

 

 

 

 

 

 

 

 

 

 

 

 

 

 

 

 

 

 

 

가도 가도 끝없는 안개속으로...

 

 

 

 

 

 

 

 

 

 

 

 

 

 

 

 

 

 

 

 

 

 

 

 

 

 

 

 

 

 

 

 

 

 

 

 

 

 

 

 

 

 

 

 

 

 

 

 

 

 

   

 

 

 

 

 

 

 

 

 

 

 

 

 

 

 

다시 산길을...

 

 

 

 

 

 

 

 

 

 

 

 

 

 

 

 

 

 

 

 

 

 

 

 

 

 

 

 

 

 

 

 

 

 

 

 

 

 

 

 

 

 

 

 

 

 

 

 

 

 

 

 

 

 

 

 

 

 

 

 

 

 

 

 

 

기가막힌 중식장소

 

 

 

 

 

 

 

 

 

 

 

 

 

 

 

 

 

 

 

 

 

 

 

 

 

 

 

 

 

 

 

 

 

 

 

 

 

 

 

 

  

 

 

 

 

 

 

 

 

하산길 

 

 

 

 

 

 

 

 

내려 갈수록 묘한 분위기가...

 

 

 

 

 

 

 

 

 

 

 

 

 

 

 

 

 

 

 

 

 

 

 

 

 

 

 

 

 

 

 

 

 

 

 

 

 

 

 

 

 

 

 

 

 

 

 

 

 

 

 

 

 

 

 

 

 

 

 

 

 

 

 

 

 

 

 

 

  

 

 

 

언제든 그리운 모습들 입니다... 

 

 

 

 

 

 

 

 

 

 

 

 

 

 

 

 

 

 

  

 

 

 

발길을 돌리기가 아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