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양 산


2006년 11월 4일 토요일
제부와 함께
시계는 불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흔적 : 만덕-만남의숲-불웅령-백양산-애진봉-삼각봉-불웅령으로 back-주지봉-제2쉼터-만덕아파트숲(4시간20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무엇에 휘둘렸는지 삶엔 늘 여유가 없었다
어머니 하늘나라 가시고 8년만의 고향 길

편안히 기댄 기차에서의 시간은 설레임이었다
20시 40분 구포역에 제부가 마중나왔다
오랜만의 반가움 긴 세월 삼켜서인지 부피가 엄청나다
만남의 기쁨이 더욱 더 부풀어 아주 뜨겁게 손 잡게했다

그토록 얄상하던 제부의 얼굴에도 세월의 무게가 실려 제법 중년티가 묻어있고
어제 만난 사람처럼 살갑게 대하는 편안함을 한아름 끌어안고 제부와 동생과 두 조카의 보금자리로 들었다

 짧은 밤 시간 8년이란 긴 세월을 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아침을 위해 꿈나라 여행을 갔고 캄캄한 새벽을 열어 제부와 동생은 새벽시장을 나가는 기척이다

동생의 삶은 늘 고단하지만 마음만은 늘 편안한 천국의 삶이었다
그들의 보금자리에선 잔잔한 물결같은 삶 탓인지 평온의 바다가 느껴졌다

새벽시장을 갔던 그들이 돌아오고 동생이 지어주는 아침밥 한공기를 한톨도 남기지 않고 거뜬히 해치우니
배속은 부자가 되어 든든하다 8시가 가까워 제부랑 집을 나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만덕에 위치한 아파트를 빠져나와 만덕고등학교를 지나고 왼쪽으로 금새 열리는 산길로 빨려든다
너무도 아늑하고 편안한 길을 따라 조금 오르자 나그네 반기는 이정목이 섰다

백양산으로 가닥을 잡는다
길은 너그럽다 약간의 오름이지만 넓은 길과 화들짝 열리는 조망으로 풍성할 기쁨 예감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오름길 오른쪽으로 아름다운 주지봉이 하늘아래 올라 앉아 선경을 이루고
산아래 마을엔 복닥거리는 사람 세상 빼곡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금정봉 사이에 모인 성지곡지가 보이고 뒤로 황령산이 들어섰다
개스가 꽉 차올라 시선이 흐릿하고 날이 섰던 정신조차 뭉툭해진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당감동에서 들어가 모라동으로 나오는 백양산터널이 산속으로 숨어든다
전혀 감지할 수 없는 두깨인데 왜 발바닥이 근질거리는걸까?

개발과 보존은 두 얼굴이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백양산정에서 서쪽 낙동대교와 덕포동마을이 감지된다

시계가 좋으면 김해가 훤히보이련만
눈맛이 좋은만큼 시계가 따라주지 못해 아쉽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주지봉(낙타봉)

하산길로 낙점해 둔 주지봉이 다소곳하다
출발부터 줄곧 눈길을 뺏던 능선이다
조금 후의 걸음을 예상하며 즐거움을 미리 챙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길은 방화선을 그리며 꿈결인 듯 넉넉하게 이어가고
행여 넘어지더라도 푹신한 잔디밭같은 형색으로 이어지다가
싱거움을 계산한 듯 살짝 고개 드는 시늉만하는 길가에 돌덩이를 뿌려놓았다

천천히 아주 느릿하게 걷는다
그런데
혼자의 느낌일까?
同路異感인가?  제부는 내내 힘든 기색 역력하다
산악회 특성에 길이 든 내 걸음과
혼즐자(혼자 즐기는 자)의 걸음 그 차이 일 것이다

얼마나 좋은가 혼즐자의 걸음이
세상 여유 다 걸머지고 걷는 걸음엔 즐거움이 넘치나니...

산악회에 길들인 걸음은 사방 늘어 논 풍광은 커녕
맹수에게 걸려들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노루의 뜀박질이니 여유는 노루 꼬리 속에 숨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애진봉 가는 길

한 번 넘어져 볼까나
콧등이 깨지는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애진봉

흐릿한 시야에 때론 마음이 흡족할 때도 있다
 몽상가 흉내를 내자는 건 아니지만 여하튼 몽롱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삼각봉 뒤에 갓봉

살짝 들어올리는 날등이 흥겨운 지금 내 기분과 매일반이다
그래서인지 아무데로나 자꾸자꾸 걸음하고 싶다

산아래 두고 온 딸랑이만 아니면 제부 내려보내고 혼자 금정산 종주의 길로 튀고 싶은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삼각봉에서 주례, 개금방면으로 내리는 길이 너무 짧다
그래서 삼각봉에서 뒤로 돌아 앞으로이 갓@@@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가던 걸음에 보는 그림보다 되돌아오니 조금 더 환해졌다
사직 월드컵 경기장이 지척이다

다시 백양산을 지나 불웅령도 지나고 주지봉으로 들어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주지봉에서
봉우리 세 개 중에 가운데 봉우리가 높다
봉우리 꼭대기로 길이 나 있다
제부는 미리 다소곳한 길로 가버리고
혼자 봉우리 정수리를 밟으며 내려선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위험할 성 싶지만
용케도 디디고, 잡고
잠시의 재미가 끝나는 지점에서 제부가 소리지른다

"밧줄도 엄꼬 위험해서 안댈낀대예"

"알았어요 위험하다 싶으면 되돌아 갈게요"

그리고 다리를 한 번 쭉 뻗었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길몽은 끝이났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주지봉 내려서서

그래,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조금 험상궂게 생겼구나
만일 그런 재미라도 없었다면 백양산 너무 쉬운 길이라고 거드럼 피울뻔했으니...
주지봉이 내 겁 없는 간뗑이 눈치챘나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덕천동 쪽으로 내려서다가 구포방면

남해고속국도가 지나가는 곳에 대저분기점이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 듯 휘돌아 나간다
이 그림이 보이는 능선은 제법 콧대를 세우며 주지봉으로 올라가고
내림길 끝 무렵에 쉼터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제2쉼터 지나 만덕 주공아파트방면으로 내려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제2쉼터로 방향을 꺾어서 진행하다가 상계봉 고당봉은 희미하게

거마비 한 푼 안들인 순수한 산행을 끝냈다

오감만족까지는 아니지만
백양산은 우선 조망이 압권이다
다음은 걷는 맛이 다른 산과는 달리 아주 편하다
개념도 상에 그어진 길 외에도 여러가닥으로 들머리가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편하다
압권인 조망 속에 산도, 강도, 도시도, 주변산릉도,넘치는 눈요기감이 충만한 산이었다

백양산을 오르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산거북이님의 산기에 흠뻑 빠져
골수에 깊히 박혀 있는 그리움의 실체 파악의 길이었다

부산에서의 둘쨋 날 득달같이 날아든 소식 하나
만사 젖힌 출똥대기에 감개가 무량이라하던가요?
많이 고마웠습니다 곁님께도 감사의 꽃 한다발 *^*^*



2006년 11월 5일 일요일
둘쨋 날은 해운대, 송정, 기장, 울산 간절곶을 돌아보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해운대 백스코에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서 흐릿하게 떠오르는 광안대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송정에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해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울산 간절곶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울산 간절곶
한반도와 동북아 대륙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곳이라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아파트에서 낙동대교 야경



금정산 [상계봉(상학산), 파리봉]


2006년 11월 6일 월요일
동생과 동행
시계양호


 흔적 : 화명1동 유림아파트-와석마을산표지판-상계봉-제1망루-파리봉-체육공원-임마누엘기도원-유림아파트(2시간 40분)
6 : 40-9 : 20 (2:40)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6:40

산 ○ ○ ○님!!
길을 나서기 전
오늘도 산 ○ ○ ○님을 생각하며 님이 주신 고마움 우선 앞세우고
얼마간 풋풋해질 신선한 마음을 줏으러 산으로 듭니다


화명1동 유림아파트 뒤 주차장에 차를 쉬게하고 아파트 뒤를 가로질러
와석마을산이라고 새겨진 오래 된 안내판을 뒤로하며 산보 수준인 평탄한 길을 걷는다

7:19
33분의 걸음을 담은 후 전망바위에서 백양산을 만난다
토요일 오전에 제부와 백양산 산행을 했기에 반갑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낙동강 물길을 따라 바삐 쫓아가는 시선
오늘은 왠일인지 빽빽히 들어선 사람사는 숲도 정겹게 느껴진다

늘 이 길을 내 집앞 마당 드나들 듯 밟던 동생은 이런 선경도 시들한지 긴 다리로 성큼 달아나고
혼자 남겨진 감성은 송곳에라도 찔린 듯 마음 한 켠 아려온다

이 아름다운 고향을 버린 건 아니지만
쉽게 찾지 못한 미안함이 구석구석 배었는지 먼 강물에 눈물방울 떨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앞줄은 금정봉인지?? 뒷줄에 황령산이 들어오고 광안대교도 감지된다
오른쪽으로 영도의 봉래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햇살은 이미 퍼졌는데 빛을 등진 상계봉 고스락은 어둠에 젖어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상계봉 직전 암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가로로 상학산 아래엔 세로로 상계봉이라 되어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파죽지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바다와 광안대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철마산에서 달음산 그리고 개좌산으로 이어지는 산릉이 뒷줄에 늘어서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장산 뒤로 출렁이는 햇살이 바다를 일으킨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성곽으로 이어지는 길들을 눈으로만 따라 나서다 제1망루와 파리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제1망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제1망루 바라보는 바다

산동네

마루에서 바라보던 바다 위엔 늘 큰 배가 떠 있었지
때론 미동도 않은채 며칠씩 게으름을 피기도하고

느릿하게 가는 큰 배들은 기적을 가끔 울리기도 했었지 부~~웅~~
무엇에 쫓기는 듯 요란하게 통통거리는 통통배는 위태로웠어
넘실넘실 파도를 타는 모습이

그리고 밤바다에는 늘 배에서 밝혀 논 불빛이 있었어
잔 바람에도 바다는 잘게 흔들리며 불빛을 흔들었지
흔들리는 건 실은 물결이었어

잠 못 이루는 밤
간혹 뒤척이는 밤바다를 몰래 바라보곤 했었지

그냥 바라보기만 했어
밤바다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회동지도 설핏 잠에서 깨어나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파리봉과 고당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파리봉 고스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봉래산이구나 영도 방향의 그림이 산의 잘록한 허리에 얹혀졌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간혹 밧줄을 잘라 놓아서 여자의 짧은 몸으로 쭉 뻗어 내리기도 하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파리봉의 허리를 끌어안고 돌아드는 밧줄길
무섭게 보이지만 밧줄을 잘 잡고 돌아들면 어려울 것 없다
다만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한없이 어렵게 느껴지며 다리도 후둘거릴것이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돈님 콧구멍이신지?
심히 들창코인지
비오면 우찌될라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우물딱주물딱 잘도 만드셨네

오늘 산행도 기차 시간에 맞춰서 하게 된고로 산행이랄 것도 없는 빈약한 걸음을 걸었지만
짧은 걸음 속에서도 마음의 풍요는 결실의 가을을 닮은꼴이 되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기도원으로 내려서서 돌아본다 파리봉이 얌전한 모습으로 앉았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체육공원쪽으로 가며 다시 보는 파리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체육공원 근처에 있던 이정목

내림길에서도 고당봉을 바라보며 체육공원과 한전북부산전력소를 거쳐 다시 유림아파트로 돌아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1:42분에 기차를 타고  청도를 지날 무렵 비가 내린다

두가닥 철길을 따라 온 비는 달리는 차창에 사선을 북북 긋는다
바람의 장난질에 먹구름이 몰려다니며 시원하게 비를 뿌리고
메마른 가을 들판을, 산릉의 나무들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바지가랭이를 물고 늘어지는 빗줄기


13:40분 구미를 지나는데 작은 산릉 위에 무지개가 걸린다
아!!! 얼마만에 만나는 무지개인가?
아직도 무지개가 뜨는구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하늘엔 무거운 구름이 깔렸는데
그 사이를 뚫고 얼굴을 내민 무지개

놓칠새라 얼른 셔터를 누르는데 과연 나올까?
궁금 궁금  *^L^*

이로써 3박하고도 4일의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 꿈같은 시간 속을 헤매며 얼마만큼의 추억을 들추어냈을까
아름다운 무지개가 떳으니
그 무지개 위에 얹힌 추억들이 쏟아질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1월 7일 안성, 진천 일대에도   첫눈이 내렸다
마둔지 뒤로 안성 서운산 자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입동이라는 이름을 얻어 타고 온 서설을 밟으며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