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단꿈을 꾸는 6월의 백양산 산행이야기


- 일 자 : 2006. 6월 11(일욜)
- 날 씨 : 흐림
- 인 원 : 저니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어린이대공원-금정봉-만남의숲-불태령-백양산정상-어린이대공원
[총산행시간 4시간2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본격적인 장마를 앞둔 6월 중순.. 이제부터 한여름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올해는 더구나 지구반대편에서 열리는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더해서 그야말로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열기로 후끈거린다. 6월의 두번째 휴일 여름향기를 찾아 초록의 꿈을 꾸는 백양산을 찾기로했다.




산행시작(10:20)∼금정봉(11:00)∼만남의숲(11:34)∼불태령(12:40)∼백양산정상(13:20)




☞ 많은 산행객들로 붐비는 어린이대공원앞


새벽까지.... 천둥과 번개가 번갈아가며 많은 비를 쏟아내더니... 아침엔 지난밤 무슨일이 있었냐는듯이 비도 그치고 한결 깔끔해진 아침이다. 한달에 한번은 꼭 산행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셋째주가 어려우면

둘째주라도 산행을 하기로 했다.

백양산과 금정산을 타기위해 중요한 요충지 역할을 하는 어린이대공원앞은 휴일이라 산을찾는 산우님들에 의해 발디딜틈이 없다.





☞ 넓은산행로..... 초입에 찾은 야생화


산행시작... 들머리는 어린이대공원옆 삼환아파트쪽이다. 좋은길(?)을 놓아두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비탈진 길은 좀 힘이들지만... 그래도 초록으로 하늘을 가린 숲길이라 땡볕이 없어 한결 수월하다.






☞ 돌담길 따라 걷다보면..... 금정봉 정상


어느정도 올랐을까? 목덜미에 땀이 베일쯤 시야가 트이고 금정봉으로 오르는 돌담길에 닿는다. 잘생긴 소나무밑에서 잠시 땀을 훔치고 있는데..... 헐~~ 맨발루.... 등산화를 신지않은 맨발로 산길을 걷는 분이 앞을 휭하니 지나간다. 백양산이 육산이기는 하지만 군데군데 작은 돌맹이가 많아 불편할텐데....

잠시후... 금정봉에 오른다. 시야는 탁 트이지 않지만 그래도 정상다운 기운이 느끼지는 봉우리다. 이곳 금정봉은 양산 다방리에서 시작되는 금정대종주의 종착점이기도 하다.




☞ 구도가 잘 잡힌 숲길이 열리고


금정봉을 뒤로하고... 숲길로 접어드니 구도가 잘 잡힌 걷기편한 숲길이 이어진다. 초여름 숲속에서는 진한 나무냄새, 흙냄새, 풀냄새가 너무나 향기롭다.





☞ 상계봉과 파류봉이 보인다.


금정산, 백양산을 잇는 만남의 숲... 많은산행객들로 항시 붐비는 곳이다. 메타세과이어를 닮은 나무숲길을 벗어나면 불태령(낙타봉)의 본격적인 오름길이 기다린다. 된비알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히 땀을 흘려야 하는 구간이다. 오름길에 뒤돌아보니 구만덕 뒤로 상계봉의 당당한 모습이 보인다.





☞ 불태령에서 바라본 정상과 주능선길


이곳 불태령은 두개의 능선으로 갈라지는데 정상으로 가는 주능선과 주지봉으로 해서 구포3동, 덕천동으로 내려서는 암릉길이있다. 불태령에서 바라본 주능선길은 방화선의 흔적이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그나마 여름이라 초록이 덮혀주고있어 다행스럽다.





☞ 능선에서 본 수원지와 정상가는길


나무그늘 하나 없는 능선을 걷고 또 걷는다. 풀잎 하나하나에도 이제 여름향기가 완연히 묻어난다. 오른쪽으로는 낙동강너머 김해평야가 깨스에 묻혀 희미하게 비치고 발아래는 내일 성오스님 다비식이 열릴 운수사가 보인다.




하산시작(13:30)∼돌담길(14:00)∼수원지(14:30)∼대공원주차장(14:40)


☞ 백양산 정상돌탑과 정상석


큰돌무덤위에 앙증맞게 올려져있는 백양산 정상석... 산 덩치에 어울리지않은 구여운 모습이다...ㅎㅎㅎ 삼각봉도 손에 닿을듯 가까이 있다. 정상옆 벤치에 앉으니... 때마침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와 땀을 말끔히 닦아준다.





☞ 정상을 뚝 잘라버린 임도길


임도길... 맞은편 엄광산에서 보면 머리모양을 오려놓은듯한 흉한 모습의 주범이다. 임도길을 내려서면 가파른 하산길이 이어지는데 돌담길을 가운데놓고 두 길이 사이좋게 이어진다. 새들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면서 발길을 옮기다보니 어느새 어린이대공원에 닿는다.

점심준비를 하지않은 산행이라.... 배고픔에 허겁지겁 사직야구장 부근 막국수집을 찾았는데 유명세 때문에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유명한 요리도 아니고... 막국수집인데 왠 줄을??





☞ 조용하고 소담한 절집은 어디가고....천태종 삼광사


점심을 먹고 삼광사를 찾았다. 삼광사.... 어떤 절집일까? 입구부터 위압감을 느끼게 할만큼 엄청난 규모에 그저 놀라울뿐이다. 절집의 조용하고 소담한 모습은 어디가고 잔뜩 치장을 한 적각들의 번쩍거리는 모습에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다.

삼광사를 뒤로하고 나서는데.... 지난4월 금정산 산행때 찾은 원효암이 그리운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