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산  (부산광역시 641.7 m)

 

 

 

     백양산(白楊山)은 해발 642m로 부산의 등줄 산맥인 금정산맥의 주능선에 솟은 산으로,

     부산지구와 사상구의 경계를 이루며 북쪽으로는 금정산과 이어져 있다.  부산도심의 주

     요하천으로 우리나라 상수도의 시초가 된 성지곡수원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동천의 발

     원지가 된다. 우리 고장의 대표적인 문헌 자료인『동래부지(1740)』에는 백양산이라는

     이름은 나타나지 않으나, 백양사라는 절 이름은 나오는데 그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동쪽 산록 아래 선암사가 자리잡고 있다고 하여 선암산이라고도 한다.


 

 

    산행일시 : 2005. 9. 3 (토요일)  오후 3시 20 분 - 7시 00분

 

    산행코스 : 개림초등학교 - 삼각봉(454) -584 봉 - 백양산 (641.7) - 중봉(608) -

                    불태령(611) - 만남의 광장 - 성지곡 수원지, 어린이대공원

 

    혼자산행

 

       

<국제신문 자료 수정>

 

 

     일요일은 비가 흩뿌릴 가능성이 많고, 조금이라도 도심을 벗어나면 성묘차량으로 혼잡할 터다.

     토요일 산행을 요모조모로 구상하다가 야간산행까지 포함하는 시간대로 늘여잡고 산을 물색하

     니 백양산이 첫 손에 꼽힌다. 출근시에 이미 배낭에 랜턴과 우의 우산까지 준비하였다.

 

 

     세시까지 근무하는 토요일 오후.

     맘 같아서야 토요일 오전근무로 축소하고  바로 산으로 들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이런저런 일

     로 나를 만나기가 어려웠던 분들도 많았던지라 예고없는 허탕을 치게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다.

 

 

     세시정각..... 후닥닥 옷 갈아입고 묽은 원두커피 500 cc, 냉수 750 cc 그리고 떡 네조각 챙겨서

     문을 나선다. 택시를 잡고, 길 건너편 얼마되지 않는 거리지만 조금 둘러서 15분 만에 개금 예비

     군 훈련장 입구에 도착하니 17분. 신발을 추스리고 20분에 산행을 시작하니 감회가 새롭다.

     백양산이 얼마만인가. 게다가 이쪽길은 매번 하산로였고, 오름길로 가보는 것은 처음이다.

 

 

               

 

                <개금 예비군 훈련소 주차장 왼쪽이 들머리다. 개림초등학교서 100 미터 산쪽> 

 

 

 

               

 

                <약 10 여분 만에 정자에 도착. 백양산 임도 마라톤을 준비하는 두사람을 만나다.>

 

 

  

 

     < 정자에서 마주보는 엄광산. 산허리의 좌측끝에서 우측끝까지가 나의 출퇴근 등산로이다.>

 

 

 

               

 

               <삼각봉까지 내내 이런 소나무 숲길이다.>

 

 

 

 

 

 

     <멀리 해운대 장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황령산이 비교적 뚜렷하다.>

 

 

 

     내가 출발한 개림초등학교나 혹은 개화초등학교를 내려서는 길에서 백병원 길을 따라 엄광산

     줄기로 올라서는 것이 낙동정맥을 잇는 길인가보다. 백병원 앞 10차선 도로에, 인근 냉정 마을

     은 이젠 깎이고 깍여 겨우 둔덕의 모양새를 하고 있으니 산줄기는 완전히 끊어진 셈이다.

 

 

     낙동정맥의 부산 산들은 여러 곳에서 끊어지고 산길은 없어졌다.

     나는 일주일에 몇번이나 엄광산 허리에서 백양산 바라보기를 하며 걷고 다니는데,

     오늘은 오래간만에 백양산에서 엄광산 뒤돌아 보기를 하며 능선을 걷고 있는 셈이다.

  

 

 

               

               <왼편 노란리본에서 올라와 삼거리에 섰다. 뒤돌아보고... 우측길은 신라대학 방향이다.>

 

 

 

 

 

     <우측 멀리 구덕산과 승학산이 보인다.>

 

 

 

 

 

 

 

     삼각봉 정상이다.

     이 일대는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보는 암봉이 있는 곳인데, 이곳 능선 중에서는 비교적

     특이한 풍경을 자아낸다. 부드러운 육산의 면모가 일시에 바뀌면서 처음 본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사실, 불태령에서부터  시작되는 초원의 연속된 길이 이곳에서 잠시 암괴의 장면을

     보게되면 문득 이곳이 금정산의 자락이라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닫게된다. 바위들은

     건너편 상계봉의 바위들보다 부드럽고 미끈하다.

 

 

 

 

 

      <백양산 능선 종주길에 만나게 되는 삼각봉의 암괴>

 

 

     이제는 철탑을 지나 백양산 정상을 보나했더니 잠시 착각했던 바를 돌려세운다.

     눈 앞에 오름길로 마주하는 봉우리는 백양산 앞 584 봉이다.

     우리집 부엌이나 엄광산에서는 빤히 보이는 백양산 정상인데 막상 산에 들면 가도가도

     백양산은 보이지를 않는다.

 

 

     우리집이나 엄광산에서 백양산줄기를 볼라치면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능선을 남쪽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백양산 정상은 산 봉우리의 중첩위에 아파트 바로 뒤에 있어 보인다.

 

 

 

 

 

        <내가 채색한 지도다. 내가 파악산 산줄기와 봉우리들도 개략적으로 색깔을 넣어 보았다.

     오늘 산행은 남에서 북으로 길게 진행하다가 불태령에서 성지곡 수원지로 하산하는 코스다.>

 

 

 

 

    <백양산. 엄광산에서 본 맑은 사진이다. 좌측 백양산 자락에 세덩이의 아파트군락이 보이는

    데 첫째 두번째 아파트 사이에서 오르게 되면 철탑능선을 피해 약간 왼쪽 가파른 능선으로 오

    른다. 삼각봉에서 백양산 정상까지 능선은 그런대로 보인다. 이후 불태령까지는 백양산 북쪽이

    다.>

 

 

     

 

 

 

      <엄광산 정상에 서면 백양산 서릉과 상계봉 금정산 고당봉이 잘보이고 불태령 급경사도

     잘 볼 수 있다.>

 

     

 

 

 

     <우측의 어린이대공원 지역까지 보이는 각도. 불웅령산릉이 더 또렷하고 상계봉까지.>

 

 

 

 

 

    <철탑 뒤의 584 봉이 무척 높아 보인다. 하지만 올라보면 그리 힘든 경사가 아니다.>

 

 

 

 

 

 

    <뒤돌아본 철탑과 삼각봉>

 

 

 

 

 

    <584봉에서 멀리 낙동강을 조망하였다.>

 

 

 

 

    <마침 비켜든 햇살로 남항이 잘 보였다.>

 

 

     일기예보는 소낙비 한두차례였다.

     마음을 조급하게 하는 것은 빗기를 머금은 습기찬 바람때문만은 아니었다.

     무거운 구름이 일몰을 예측하기 힘들게 하였다.

 

 

     만약 빗줄기와 함께 바로 어두워지면 백양산 아래 임도에 내려서 선암사길로 들면된다.

     비가 오지 않고 어두워지면 그냥 불응령으로 해서 환상의 도심불빛 바라보기를 겸한 야

     간산행을 하면 될 것이다. 더하여 노을진 광경을 백양산에서 볼 수 있다면 무엇을 더하랴!

 

 

     철탑을 지난 그늘에서 커피와 한조각의 떡을 먹었다.

     컨디션이 좋다.

     저녁무렵의 고요하고 한적한 산길.

     그닥 덥지 않고 때맞춰 불어대는 바람.

     부산한 부산시가지의 장난감 같은 풍경들, 또한 그러한 삶들 넌즈시 바라보기......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토요일 오후의 산행에서 행복감을 만끽한다.

 

 

 

 

     <584봉이 점차 다가오고>              

              

 

 

               

               <헉! 584 봉에 올라서면 정상이 코 앞인 줄 알고 있었는데 와이리 머노?>

 

 

   

 

     백양산 정상 바로 아래 난 임도가 바로 이것이다.

     넓고 설치물도 그럴싸하여 휴식처로 좋을 수 있겠지만 엄광산 쪽에 보면 경관이 빵점이다.

    사진8장 위의 코스모스 백양산 사진을 보라!

     산 모가지를 속절없이 동강내듯 흉터를 남기고 말았다.

 

 

     그래도 좋은 점도 있겠지......

 

 

 

 

    <정상에 다와간다. 아래에 임도도 보이고 584봉도 오른쪽에 보이며 나의 오름길도 가늠된다.>

 

 

 

               

               <해가 뉘엇뉘엇..... 흐린 날씨에 구름은 빠르다.>

 

 

 

 

 

 

    <백양산 정상. 저 산님도 부지런히 메모와 자료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중무장한 너댓명의 행렬이 땀방울과 같은 인사를 떨구고 지나갔는데, 낙동정맥 종주꾼들인가 보다.>

 

 

 

 

 

 

 

     내가 서 있는 백양산 정상에서 가야할 방향으로 시선을 둔다.

     부드러게 내려오르면 A 지점에 오르게 되는데, 통상 중봉(608m)이라 이르는 모양이다.

     B 지점이 불웅령(불태령 611 m : 불태령은 또한 이 지점 아래 남문-만덕-수원지의 분기점

     을 이르는 지점으로도 기록되어 있다.) 이고,

 

 

     오늘 산행과는 관련없지만 C 지점이 금정산 상계봉이고, D 지점이 구름에 잠긴  금정산이다.

 

 

 

 

 

     <복습! 상계봉 정상에서 본 백양산이다.

    불태령에서 볼록볼록볼록 암릉으로 굽이쳐 내리는

-구포동의 장미아파드쪽으로 내린다-(윗 사진 B 지점부터 왼쪽 능선)

    능선의 실루엣이 잘보인다. 그 너머로 백양산 정상이보인다.>

 

 

 

 

 

 

 

    <폴란드를 2:0 으로 주저 앉히면서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발판을 이루었던 아시아드 경기장.

   

 

              

 

               <저 노란 빛이 오늘 노을의 최대한인가 보다.>

 

 

 

 

 

    <중봉에서 되돌아본 정상, 해는 저물어 가고 아직도 길은 멀다.>

 

 

 

 

    <이 시간에도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여유있게 올라온 부부도 있다.

    좌측으로 불태령끝에 서면 이젠 더 이상 오를 곳도, 능선도 없는 급전직하!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진다.> 

 

 

 

 

 

 

 

     불태령을 내려서 잠시 바위에 걸터 앉자 하염없는 휴식을 즐겼다.

     이젠 더할 수 없는 여유가 생겼다.

     어두워져도 좋고 비가 퍼부어도 좋다.

     아무도 없는 저녁 산길에 금정산 상계봉과 만덕마을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홀로 산을 찾는 기쁨의 절정이 이런 것인가 한다.

 

 

     커피의 쌉싸름한 맛이 온 몸으로 퍼져간다.

     그러고 보니 달지 않는 원두커피를 해거름 산속에서 홀로 마시니

     담배나 마약으로 저리는 쾌감이 이와 비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한다. 

 

 

 

      <금정산 남문 부근. 윗 능선을 반대 쪽에서 조망한 사진이다.>

 

 

             

                  

 

 

 

 

 

 

 

 

 


 

    어린이대공원과 성지곡


 

     부산진구 초읍동에 위치한 면적 5,060,608㎡로 부산의 중심지 서면에서 약 3㎞ 북쪽에

     위치한 이 공원은 1972년 성지곡 시민공원으로 개발하였다. 연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

     이 찾아오는 곳으로 처음은 성지곡공원으로 명명하였다가  1978년 '세계아동의 해'를

     맞이하여 어린이대공원으로 개칭하였다.


 

     이 공원은 옛날 신라시대 성지(聖知)라는 지관이 팔도강산 명산을 답사하다가 이곳이

     명산이라 하여 명산혈맥이 철장을 꽂았다는 데서 "성지곡(聖智谷)" 이란 이름이 생긴

     것으로 전하여 진다. 공원의 주변 지형은 수원지를 중심으로 하여 북으로 부태고개와

     함박고개가 있으며, 이 고개 및 능선은 만덕고개로 연결되어 금정산에 이른다.


 

     공원에는 수원지(면적 7,920㎡)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시설물 및 조각품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수원지는 1907년 일본인들에 의해 착공되어 1909년 9월에 완공(면

     적은 7,920㎡)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인 상수도원의 수원지로서 제방의 높이가 27

     m에 이르는 당시로서는 거대한 토목공사였고, 서면에서 초량왜관(현 용두산공원 일대)

     이 자리잡고 있었던 지금의 동광동까지 급수한 유명한 수원지에 해당된다.

 

     그러나 1972년 물금에 낙동강 상수도 취수공사가 완공됨에 따라 이 수원지는 유원지

     와 어린이대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수원지 보호구역으로 설정된 수원지 주변의 습지에서 생장이 양호한 상록침엽수의 삼

     나무, 편백이 주종을 이루며 그 사이에 전나무, 가시나무를 볼 수 있다. 공원의 계곡 및

     능선에는 많은 종류의 수림이 혼생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수림은

     참나무과에 속하는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등을 볼 수 있다.


 

 

 

 

 

     대공원 학생문화회관 광장에 도칙하니 7시가 살짝 넘었다.

     3시20분 부터 시작된 산행이 7시에 끝났다. 매번 이쪽에서 성지곡거쳐 불웅령 올라 백양산

     쪽으로 진행하여 개금 혹은 신라대학교 쪽으로 하산했었는데 불태령 가파른 오름길은 겨울

     이나 여름이나 참으로 죽을 맛이었다. 

 

 

     전체적으로 걸린 시간도 5시간반 이상 걸렸는데, 오늘은 역방향으로 세시간 30분 밖에 소요

     되지 않았다. 초보때와 달리 주력이 많이 나아진 게다. 물론 경량화된 배낭과 받쳐준 날씨 탓

     도 있다.

 

 

     산행기를 일견한 와이프의 촌평.

     깍두기만 가지고 한정식을 차렸군.....

 

     <끝> camera : Canon Ixus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