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난에 한번에 올라가지 않아 이곳에 올립니다*^_*~~~

 

낙동정맥종주제14구간     백암산군      백암산구간

 

언제 : 2005. 6. 25(흙의날) 맑음

 

어디를  : 경북 영양에서 영덕군 영해를 넘는 창수령(자리움이재)에서 독경산을 지나 영양과 영덕의 경계를 따라 북진하여 굴아우봉에서 영양과 울진의 경계를 따라 검마산 휴양림 임도까지 낙동정맥 약22.8km와 상죽파마을까지 임도길 8km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왜?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영양 병곡

                           

                 지명(고도m, 거리km/누계km, 시간/시간누계)

  

구간진행 : 창수령(490m)-독경산(683.2, 1km, 30분)-╣자안부(15/45)-

           590봉(25/1:10)-임도(590, 1.7/2.7, 10/1:20)-

           630봉(30/1:50)-680봉(25/2:15)-630봉(15/2:30)-

           안부(10/2:40)-690봉(30/3:10)-710봉(20/3:30)-

           690봉(20/3:50)-710봉(20/4:10)-690봉(5/4:15)-

           쉰섬재(650, 6.5/9.2, 5/4:20)-710봉(10/4:30)-

           690봉(40/5:10)-아랫삼승령(590, 2.2/11.4, 10/5:20)-

           670봉(10/5:30)-굴아우봉(747.3, 1.5/12.9, 35/6:05)-

           710봉(30/6:35)-윗삼승령(670, 1.5/14.4, 5/6:40)-

           850봉(25/7:05)-930봉(20/7:25)-950봉(30/7:55)-

           매봉산(970, 2.5/16.9, 5/8:00)-╣자안부(20/8:20)-

           870봉(30/8:50)-888봉(15/9:05)-

           백암산갈림봉(910, 2.6/19.5, 20/9:25)-778봉(1:10/10:35)-

           검마산휴양림 임도(670, 3.3/22.8, 20/10:55)-

           상죽파마을(450, 8/30.8, 1:55/12:50)

  

구간거리 : 30.8km  정맥거리 22.8km  하산거리 : 8km

  

구간시간 16:20 정맥시간 11:00 휴식 3:10 헤맨시간 0:20 하산 1:50

  

사리에 맞지않은 일들이 버젓이 활개를 치고 그것이 일견 맞다고 치부하고 돌아가는 주변이 싫고 그런 것에 대항할 힘이 없으매 괴로움만 더해가는 요즘 산에 안기어 마냥 걷고싶은 현실도피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밉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가슴앓이만 하고 있을 수도 없고 오랜 예전에 낙동정맥 할 당시 넘어져서 중간에 탈출을 하고 아직 뵙지 못한 산줄기 그 산줄기를 알현하기로 하고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길을 나선다


 

심야열차에 삶에 지친 몸과 슬픈 마음과 고뇌를 한보따리 싣고 나는 안동으로 간다

영양을 거쳐 택시로 창수령(자리움이재, 자라목재)으로 오른다


 

인구 7만이던 군이 세월이 지남에 이제는 2만으로 줄고 더구나 실제로 거주하는 인구는 1만5천명도 안되는 전국 최고의 오지 태어나는 인구보다 죽어나가는 인구가 더 많은 곳 영양

푸념석인 기사아저씨 말을 들으며 비학산자래목쉼터를 지나 어느덧 송신안테나가 서있는 예전과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 고갯마루다 


 

창수령  :  7:50


 

급경사 둔덕을 하나 넘어서 오르면 “영양305 2004재설” 삼각점이 있는 콘크리트 헬기장인 독경산 정상이다

예전에는 산불감시초소가 하나 있었는데 말끔히 철거를 하고 대신 무인감시탑 하나가 서있다


 

독경산(683.2m) : 8:20


 

잔돌석인 급경사 내림길에서 서로 조심하라고 하자마자 차례로 메기 한 마리씩 잡고 얼얼한 엉덩이를 끌고 내려가면 약간의 공터에서 너른 길이 열리고 잠깐 내려가면 ╣자안부다

예전에는 길이 희미하고 표시기도 별로 없어 헷갈리곤 했는데 길은 고속도로로 잘 나있고 표시기들도 촘촘하여 길잃을 염려는 없다


 

╣자안부 : 8:35


 

묘에서 오른쪽으로 작은 산길로 바뀌고 푹꺼진 평지같은 안부에서 북쪽으로 오른다


 

안부  :  8:40


 

둔덕넘어 평지같은 안부  :  8:50


 

적송이 멋진 능선을 지나 펑퍼짐한 구릉성 능선을 오르면 참나무 숲인 도면상 590봉이다   


 

590봉  :  9:00


 

잠깐 내려가다 미끈한 적송지대에서 서진을 하며 펑퍼짐한 평지같은 산길이 이어지다 잘 관리된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  :  9:10


 

적송이 아름다운 도면상 570 둔덕  :  9:15  9:20  출발


 

또 다른 570 둔덕을 넘어 630봉이 위협적으로 보이는 안부 : 9:25


 

급경사를 오르면 630봉  :  9:35


 

내려선 평지같은 안부를 걷다가 서쪽으로 오르면 참나무숲 초지 구릉인 680봉이다


 

680봉  :  10:00  10:15  출발


 

산딸기 가시가 지천이라 반바지 입은 다리를 조심하며 진행하다 앞서 가던 마눌 무엇에 놀란 듯 호들갑을 떤다

선명하고 투명한 핏빛 산딸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어 한주먹씩 입안에 털어넣고 우물거리며 진행을 하다보니 아까운 시간만 잘잘하게 흐른다


 

630봉  :  10:30


 

안부  :  10:40


 

서북방향으로 가쁜 숨을 내쉬며 한없이 오르면 690봉이다 : 11:10


 

초지 딸기밭은 계속되고


 

710봉  :  11:30


 

이제는 산딸기길도 지겹다 언제나 가시밭길을 벗어날는지.......쉴 자리도 없고....      


 

690봉  :  11:50


 

안부 : 11:55


 

둔덕 하나넘어 올라친 710봉에서 긴 휴식을 갖는다  : 12:10  12:45  출발


 

북동진하며 오르면 690봉 :  12:50


 

옻재니 저시재니 하는 고개는 언제 지나갔는지 지나가고 동진해서 내려서면 쉰섬재 십자안부로 좌측 흐릿한 길은 나뭇가지로 막아 놓았고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좋은 하산길로 표시기 몇 개가 달려있다 

내가 알고 있는 산악회서 이곳으로 내려갔는지 내림길 표시와 산악회 이름을 갈겨쓴 비닐푸대가 그대로 남아있어 후미의 부주의가 여러사람에게 좋지않은 이미지를 주는 것 같아 민망스럽기 그지없다

 

쉰섬재  :  12:55


 

산딸기 가시길도 끝이나고 710봉을 오른다  :  13:05


 

오른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내려간 안부  :  13:25


 

묵은 묘 지나 한참을 오르면 690봉  :  13:45  13:55  출발


 

평지같은 길을 내려가면 지도에는 없는 너르고 잘 닥인 임도가 나오며 중장비 한대와 차량 3대가 올라와 있다

00조합 차량 한대가 올라와 등산로 그늘에 돗자리 피고 앉아있는 3명과 합류를 한다

피서를 임도 자락에서 한다???

영양읍 기산리 저시마을에서 영덕군 창수면 백청리 허리골을 넘는 고개다


 

아랫삼승령  :  14:05 

 

말 물어볼까봐 도망치듯 산속으로 들어가 오른 670봉  : 14:15


 

좌측 사면 동북방향으로 내려오다 펑퍼짐한 둔덕 하나 넘은 안부에 도면상 삼승령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좌우로 넘는 길은 없다


 

또 펑퍼짐한 둔덕을 넘어가며 오르다 열받아 쓰러지는 마눌 얼음찜질하고 몸을 추스르고 다시 오른다


 

굴아우봉어깨  :  14:30  14:55  출발


 

급경사를 올라 완만히 오르면 벌목한 가운데 “병곡301 2004재설” 새삼각점이 있는 도면상 747.3봉이다 키큰 나무들로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없다


 

굴아우봉(747.3) : 15: 15


 

둔덕넘어 또 오른 둔덕에서 또 쉰다  :  15:30  15:45


 

또 오른 둔덕봉  :  15:50


 

북진해서 오른 710봉  :  16:00


 

평지같은 길을 잠시 내려가니 버스도 다닐만한 아랫삼승령과 같이 잘 닥인 지도에는 없는 임도가 나오며 “낙동정맥 영양4구간” 대형지도 안내판이 서 있다

구간은 “윗삼승령-창수고개 18.1km"라고 안내를 하는데 거리 계산이 좀 묘한 것 같다 도상거리라면 좀 길고 실제거리라면 좀 짧고 뮈 그렇게 좀 묘하다 오른쪽으로 넘어가지 말라는 철재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윗삼승령 : 16:05  16:10  출발


 

이제부터 백암산 오름길은 후반전이라 힘도 많이 부치고 진도도 안나가고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고생을 하게 되는 구간이다

오르면 그 앞으로 더 높은 봉우리가 웅크리고 있고 또 오르면 그 앞으로 더 높은 봉우리가 또 웅크리고 있고 한없이 오르내리며 고도를 높여가야 하는 구간인 것이다     


 

아름다운 적송을 바라보며 고도를 높이면 850봉이다


 

육수를 시냇물 흐르듯이 장시간 흘리고 나니 온 몸에 힘이 빠지고 나른해진다 소금으로 전해질을 보충하고 무거운 다리를 끌고 내려간다


 

850봉  :  16:35  17:10  출발


 

어머어마하게 커다란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산괴를 향해 힘들게 오르면 조망없는 보도블럭 묵은 헬기장이다


 

930봉  :  17:30


 

둔덕 하나 넘어서 올라채면 950 둔덕이다  :  18:00


 

똑 같은 둔덕으로  잠시 오르면 매봉산(950m)이다 : 18:05


 

동쪽으로 한없이 내려가면 흐릿한 ╣자안부(790m)에 이르게 된다

영양군 죽파리 새거리와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양남이마을로 내려가는 고개다


 

╣자안부 : 18:25

 

급경사를 오른 둔덕 조그만 바위 위에서 바람을 벗삼아 땀을 식힌다 

 

둔덕  :  18:40  18:45  출발


 

888봉인 줄알고 올랐는데 맥빠지게 전위봉인 870봉이네 그랴*^_*~~~ 


 

870봉 : 19:00


 

내려서니 잘 닥인 임도가 좌측 아래에서 올라와 좌측 뒤 산사면으로 올라가고 있다 앞으로 내려가면 죽파리 장파마을 가는 길이다


 

임도 : 19:02


 

앞 산으로 오르면 도면상 888봉 : 19:15


 

젖먹던 힘까지 써가며 오르면 백암산 전위봉이다

우측 나무 사이로 거대하고 시꺼먼 백암산이 위압적인데 갔다 오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친데다 곧 이어 밤이 도적처럼 들이 닥칠 것인데 그 전에 검마산휴양림 임도까지 가기 위해 그대로 직진을 한다


 

백암산 갈림봉(890m)  :  19:35  19:45  출발


 

내려가다 밤이 되고 작은 랜턴 불빛에 의지해 내려간다

등고선상으로는 770봉인데 다른분의 산행기에 삼각점이 있는 778봉이라고 표기한 봉우리를 향해 둔덕을 4개를 넘어 5번째 봉우리에 오르니 “병곡403 2004재설” 새로만든 삼각점이 이 늦은 시간에 웬일이냐고 묻고 있다


 

778봉  :  20:55


 

둔덕 3개를 넘어서 살짝 오르면 잘 닦인 임도가 나온다


 

예전에는 검마산휴양림 안내판이 하나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찾아보아도 없고 검마산으로 오르는 길은 예전이나 다름없이 위험한 절개지를 그대로 치고 올라야 한다 

퍼질러 앉아 한참을 쉬고 좌측 서쪽으로 도면에 점선으로 표시된 산길로 내려가 임도를 만나 죽파리로 가려고 아무리 길을 찾아보아도 없다

좌측 임도 따라 한참을 가다 빽을 해서 임도로 올라선 곳으로 내려가니 서쪽으로 가는 길은 없어져버리고 가시와 넝쿨 잡목이라 낮이라면 몰라도 밤중에 정글을 뚫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하염없이 임도따라 어딘지는 몰라도 마을있는 곳까지 가기로 한다


 

검마산 휴양림 가는 임도 : 21:15  21:55  출발(20분 휴식 20분 빽)


 

반딧불이를 벗삼아 이왕 늦은 것 가다가 못가면 비박할 각오로 마냥 걷는다

물도 떨어지고 그저 계곡만 나오소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다보니 임도 오른쪽 계곡 암반위를 구르는 청아한 물소리에 정신이 퍼득든다

암반위에 죽치고 앉아 먹고 씻고 깊은 산속에서 호사를 누린다


 

계곡 : 22:25  22:45  출발


 

청정지역에서만 산다는 반딧불이 그리고 보니 영양 반딧불이 축제가 있는 곳이 이 근방 어디 수하계곡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반딧불이가 유난히도 많다

도면상 주봉 검마산 왼쪽 산사면을 굽이굽이 지나가는 듯하다

도로 공사중인지 중간 중간 콘크리트 포장도로도 연달아 나오고 아무렇게나 팽게쳐진 중장비와 덤프트럭이 심심치 않게 보이곤 한다


 

끝이 없을줄 알았던 임도삼거리에 영덕국유림관리소에서 세운 이정목 하나와 산불감시초소가 비박을 안해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지나온길 검마산휴양림 13.9km 좌측으로 가면 성기산 17.1km 직진해서 가면 상죽파마을 1.3km


 

상죽파삼거리 : 23:45


 

상죽파마을 가는 길 양쪽으로 사람은 보이질 않는데 기계돌아가는 소리가 정적을 깨우는데 마눌 이야기로는 낮에는 더우니 아마도 밤중에 흔히들 보리타작을 한다고 하는데 글쎄 맞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동네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장년배 아저씨 한분이 나오며 “낙동정맥하세요” 하며 말을 건넨다 “아니 우째 그걸 아시나요”

가끔 그리로 사람들이 밤에 내려온다고 한다 ㅎㅎㅎㅎㅎ.....


 

상죽파마을  :  24:10


 

그후


 

아침에 탓던 영양 택시를 불러 영양으로 가는데 굽이굽이 비포장도로라 미안하기 그지없으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하기사 하루에 몇 번인가 시내버스도 들어오는 길이고 포장하기 위해 손질을 해놓아서 길 상태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읍내도착 택시요금 20000원을 지불하고 먹고 자는 곳을 안내받는다

사실 40000원을 달라고 해도 아야 소리 한번 못하고 줄 수밖에 없었는데 고마울 따름이다

항시 건강하시고 복된 날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영양읍내에는 여관이 세곳 있는데 수준이 다 비슷비슷하다며 24시 하는 포장마차로 안내를 하는데 너구리 한 마리 끓여주고 3000원을 받는다  비싸지만 울며겨자먹기로 우겨넣고 여관을 들르니 겉은 번지르한데 속 내용은 여인숙 수준보다도 못하더라 그러나 어찌하랴      

그렇게 마냥 걸은 지지부진한 산행을 접는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것은 무슨 조화속일까   

 

하여튼 이렇게 해서 오래전에 탈출하고 말았던 미진한 구간이 정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