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봉산 산행기 2009.6.28
무릎이 아픈 탓으로 등산이 뜸했는데 대학동기 오상산우회에서 백봉산을 간다고 하여 만사를 제치고 가기로 했다. 처음 가보는 산이기 때문이다. 진 이유가 무엇일까? 좀 생각해 볼 일이다.
번 마을버스를 탔다. 회장이 시간을 미리 알아두었기에 시간로스가 전혀 없었다. 마을버스가 30분만에 한대씩 다니기 때문에 시간을 못맞추면 너무 기다리는 시간이 다니는데 말하자면 샛길인 셈이다.
덕소에서 60번 마을버스를 타고 이곳에서 하차하여 묘적사 계곡길로 들어선다. 일행이 걸어가고 있다. 인도아골프장이 눈에 거슬린다. 제법 근사한 집들이 시선을 끈다. 노란 금계국이 계절을 알린다. 묘적사 입구 - 일주문인가? 천정에 구름을 탄 용의 모습이 화려하다.
월문리 마을에서 묘적사 진입로를 따라 산행이 시작된다. 이 묘적사 계곡은 여름철 피 묘적사를 들렀다 가기로 했다. 하산시에 보아도 되지만 등산을 마치고 힘이 빠지면 만 사가 귀찮으니 미리 보잔다. 묘적사는 신라 문무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라 하니 역사가 긴 절이다. 대웅전 안에는 관세음보살상을 비롯하여 후불탱화와 산신·칠성탱화가 모셔져 있다. 대웅전 앞마당에 서있는 팔각칠층석탑은 남양주시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된 유물로 유명하다. 뿐만아니라 임진왜란시에는 사명대사가 승병을 훈련시킨 곳이라 하니 더욱 고귀한 사찰로 보였다. 그런데 이 절에서 내려오는 말로는 본래 국왕 직속의 비밀기구 가 있던 곳이라 한다. 이곳에 일종의 왕실산하 비밀요원을 훈련시키기 위한 사찰을 짓 고 인원을 승려로 출가시켜 승려교육과 아울러 고도의 군사훈련을 받도록 했다고 한다.
묘적사 대웅전과 팔각칠층석탑 대웅전 좌측 뒤로 삼성각,석굴암으로 가는 산책로가 보인다. 예쁜 아기동자들 모습 아담한 경내 연못에 드리워진 그림자 연못에 핀 연꽃
여늬 절과 마찬가지로 대웅전에서는 많은 신도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스님의 독경소리를 들으며 경내를 다니며 이곳저곳 카메라를 들이댄다. 특히 절 옆에 있는 연못에는 가운데 자그만 불상이 서있고 빨간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묘적사를 지나 큰 정자나무가 있는 곳에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묘적사 왼쪽 옆의 임도 가 들머리인데 철문이 막혀 있어서 바로 가지 못하고 산으로 오르다가 우회하여 임도 로 들어섰다. 막힌 곳을 돌아온 셈이다. 임도를 따라 오르면서 아카시아 꽃향기에 취 한다. 길 옆에는 온통 개망초가 하얗게 길을 뒤덮었다. 흔하디 흔한 개망초꽃이 이처럼 한군데 어우러져 모여 있으니 생각외로 장관을 이룬다.
정자나무 임도길 옆에는 개망초가 한창이다. 아까시아꽃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개망초가 만발 갈림길 '87임도 휴식시간 나리꽃 여우꼬리풀 싸리꽃
야생화들이 일행을 반긴다. 나리꽃, 여우꼬리풀, 미나리아재비,싸리꽃이 화려하다.
가파른 깔닥고개가 길게 이어진다. 오늘 등산의 하일라이트--역시 힘이 드는 깔딱고 이다. 590m의 백봉산 정상이다. 백봉산은 천마산에서 마치고개를 통해 지맥을 잇는데 원래는 잣나무 봉우리라 하여 백봉(柏峰)이라고 하고, 요즘은 산(山)을 붙여 백봉산(柏峰山)이라고 부르고 있다
백봉산 정상 2층 팔각정 정상에서 작년 5월부터 태극기가-- 백봉산 표지석 뒷면 헬리콥터장 너머 풍경이 절경이다. 멀리 예봉,적갑,운길산이 이어져 있다. 사방이 험준한 산으로 싸여있고 도심 아파트촌도 보인다. 정상주를 마실 수 있게 막걸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 정상기념 사진도 남기고 팔각정에도 올라 주변 경관을 구경했다. 멀리 팔당쪽으로 보이는 예봉산,적갑산,운길산이 이어져 있다. 헬기장 너머로 여름 뭉게구름과 함께 아름다운 산수화를 보는듯하다. 사방이 온통 산 으로 싸여 있다. 아파트군락도 보인다. 정상에서 마신 막걸리 한사발은 정말 시원했다.
누가 이렇게 정성을--- 즐거운 식사시간 남양주의 특급탁주 맥탁주(麥濁酒)
정상 부근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던 길을 조금 내려가니 넓고 평평한 장소가 있 었다. 무겁게 들고온 막걸리와 맥주-- 시원하게 보온을 해 왔으니 그 맛은 말하지 않 아도 가히 짐작할만 하다. 막걸리에 맥주를 타니 맥막이다. 아니 막맥이다. 가져간 도시락을 꺼내 맛있게 먹는다. 아내의 정성이 가득한 도시락, 절대 밥알 한톨, 반찬 하나라도 남길 수 없다. 산에서 먹는 밥맛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과일로 후식까지 마치고 하산을 시작했다. 과음한 탓인지 약간 어지럽다. 조심해야지-
하산길 처음 오르던 길로 되돌아왔다.
하산길은 오르던 가파른 길을 피해 오니 한결 수월했다. 이야기에 도취되어서인지 지루하지 않고 금새 내려온 것 같다. 계곡에서 족욕을 하자 고 하여 모두 물로 들어갔다. 여름철 계곡물에서의 목욕은 별미의 시원함과 즐거움이 다. 시원한 계곡물로 발의 피로를 풀고 나니 한결 걸음이 가볍고 편하다.
오를때의 정자나무가 나왔다. 하산이 끝난 모양이다. 버스를 한참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며 아이스케키를 입에 무니 더없이 기분이 좋다. 일행은 덕소에 내려 맥주집으 로 향했다. 그러나 필자를 포함 일부는 시간이 없어 바로 덕소역으로 가서 서울행 기차 를 탔다. 처음 가본 백봉산,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한번은 가볼만한 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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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봉입구가 개인사유지라 철문으로 막아놓아
저도 한번 왼쪽으로 오르다 포기하고 말았었는데 ㅎㅎ
보통 마석가기전 마치터널넘어 경성아파트에서 오르거나
평내에서 올라 백봉산으로 가지요.
천마지맥길이라 천마산-백봉-고래산-갑산으로 산행하는
코스지만 아무래도 호젓하고 많이찾지않는곳인데,,
수고하신 덕분에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