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산청 적벽산~백마산~월명산

산행일 : 2011.11.27 일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둘이서

어떻게 : 단성교~적벽산~백미사~망춘대~백마산~월명산~월명사~하촌마을~단성교

 

 

 

 

일요일 이른아침 우리동네 k2 매장앞...

순천만의 조망이 기막히다는 산행지를 간다는 산악회 버스를 기다린다.

약속된 시간.

안온다.

좀 더 기다려 보자.

그래두 안온다.

왜 안오냐 알아보려 핸폰을 꺼냈는데 문자 한통이 와 있다.

처다보니 전날 늦은밤에 온 문자로 인원이 적어 산행을 취소한다는 문자다.

 

흐이구~!!!

그것두 모르고 새벽부터 기다렸다.

터덜 터덜 집으로 되돌아와 아침밥 먹고 마눌과 나서보기는 하는데....

 

이리갈까

저리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그러다 줄창 달리고 달려 2시간만에

단성 나들목을 빠저나와 단성교를 건너 원지삼거리 공터에 차를 주차후...

평소 생각해 뒀던 적벽산을 향한 들머리를 찾아든다.

 

 

 

들머리는 금방 눈에 뛴다. 

경호강 옆 도로변에 산 기슭을 향한 계단길에

펄럭이는 몇개의 시그널이 이길이 적벽산을 향한 길임을 증명한다.

계단길을 올라서며 만나는 폐가로 보이는 건물을 비켜 나간 등로가 고도를 높인다.

 

 

 

곧이어 만나는 철계단...

그런데...

이런게 왜 필요하지란 의문.

?

아주 평범한 등로이고 굳이

위험할것도 없는 암릉은 우회로가 있어 쓰잘데기 없는

예산낭비는 물론 이런게 자연훼손이란 생각이 절로 드는 시설물이다.

 

계단길 앞에 서면

왜 난 작아지는가를 외치는 초록잎새가 돌아 가려 한다.

 

"아녀~!"

"설치한 성의를 생각해서 밟고 올라 가 줘야징~!"

 

굳이..

초록잎새를 잡아 끌어 계단길을 오른다.

탁상행정의 관료님들

 

"나 잘했 쩡~?"

 

 

 

 

얕으막한 야산이다.

올라서자 마자 펼처지는 원지마을과

잔잔히 흐르는 경호강의 풍경에서 초겨울의 쓸쓸함이 묻어 난다.

아닌가 ?

그래....

저건 평화로운 정겨운 소도시의 풍치다.

그저 허허로운 내 마음이 쓸쓸해 그래 보일 뿐...

 

 

 

발걸음이 적벽정에 이른다.

의외로 둔덕은 넓은 평지라 정자를 세웠겠지만

그보다는 뛰어난 조망권이라 정자가 들어선 이유가 될것 같다.

 

적벽...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와이어줄로 막아놓은 금단의 선을 넘어 경호강을 내려보니

그야말로 발 아래론 까막득한 낭떨어지라 순간 허벅다리가 후덜덜....

 

마침...

내곁을 스처지나는 동네 아저씨가

오지랍이 넓은건지 내가 참으로 위험스런 짓거릴 한건지

외마디 소릴 지른다.

 

"아저씨 조심 하소~"

 

낭떨어지를

하염없이 내려보는 내 모습에서

인생사를 하직 하려는 낌새를 느끼셨남유~?

아녀라~

옳은일이라 생각되면

어떤누무시키가 반대를 하던 말던

무소의 뿔처럼 밀고 나가시는 나랏님의 성정을 닮은 내도 말이시~ 

힘없는 민초의 삶이 아무리 뻑뻑하고 힘겨워도

언젠가는 좋은날 있겠지란 믿음으로 그까이것쯤 감내하고 견뎌내야 하덜 안겄남유~?

암만....

고로코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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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디..

앗따~!

오늘 산행 사진중 여그가 젤로 찍으게 많네 그랴~

그라고...

산행은 아주 짧게 대신 밤새도록 먹고 마시는건

푸짐하게를 테마로 비박산행을 추구하는 나의 아우 필봉이 한티 추천하고 싶은 맴이

팍~!

팍~!

팍~!

 

증말 좋아

아~주 좋아...

 

 

 

 

 

 

 

 

 

 

적벽정을 몇걸음 물러나자...

그늘막까지 갖춘 멋드러진 평상도 있다.

 

햐~!

 

여기는 여름날 잠깐 올라와

한잔 찌끄리고 한판 늘어지게 퍼질러 자믄 좋것다.

 

 

 

 

평상을 지나 또 몇걸음을 옮겨 놓으시면..

 

허~!!!

 

베라물게 다 있네 그랴~

이 동네는 산에 와서 헬쓰도 하구 족구도 하는가벼~

참으로 부지런한 동네여~

 

 

 

 

 

적벽산 정상을 코앞에 둔 거리에

등로에서 조금 벗어나면 기가막힌 조망처가 나온다.

사행천으로 흘러가는 경호강은 물론 그 강을 건너 시선을 올려보면

희끄무리하게 저멀리 석대산 능선과 그 뒤론 지리산 끝 줄기가 용을 쓰고 올려놓은

웅석봉도 보이고 가까이는 도로옆으로 불룩 솟은 오늘 우리가 가야할 백마산이 지척이다.

 

그란디...

초록잎새 나를 처다보는 눈길이 워째 거시기 하다.

너 혹시...

날벼랑에 겁을 먹고 지린건 아니쟈~?

ㅋㅋㅋㅋㅋ

 

 

 

드뎌...

세개의 산중 오늘 첫 목적지 도착.

초록잎새와 함께 정상 등정을 확인하는

인증 샷~을 날린후 가파른 내림길을 쏜살같이 내려 백힌다.

 

 

 

 

적벽산을 내려서면 만나는

3번도로를 따라 내려서다 백마사로 향한 다리를 건넌다.

 

 

 

백마사 사찰로 향한 입구...

안내도가 백마산으로 인도를 하는데.

 

 

가파른 시멘트 도로를 따라 조금만 올라서면

 

 

 

백마사 사찰을 좌측으로

비켜 돌아 나가며 백마산을 향한 등로가 연결되는데...

 

적벽산을 내려서며 시작된

소음이(?) 여길 벗어나며 최고조에 이른다.

 

백마사 사찰 주차장엔 승용차로 만차.

천도제라도 치르는가 보다.

그래 그랬나 보다.

그래두 그렇치 이건 도가 지나치다.

 

적벽산에서 부터 시작된 불경의 독경소리...

대게 독경의 청아한 목소리가 목탁소리와 어우러지면

심사 뒤틀린 못된 마음까지 정화 시켜주는게 보통인데 이눔의 백마사 스님의 독경은 절대 아니다.

오늘 나한텐 돼지 멱따는 소리로 들린다.

그 쉬어터저 웅얼 거리는 불경을 고성능 확성기에 달아 온 산하에 울려 퍼지게 해 놓았으니

우린 그날 그 듣지 싫은 소리에 미처 디지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거 꼭 확성기에 달아 크게 울려 퍼지게 해야 되는 이유가 있나유~?

 

 

 

 

 

백마산 정상을 앞둔 갈림길....

햐~!

오름길의 힘겨움보다 그넘의 소음에 질려버린 내마음에 평화가 찾아든다.

이젠 할 만큼 했나 ?

어느순간 독경 소리가 뚝~!

 

그리고 찾아든 망춘대....

그런데...

이정표의 구라가 넘 심하다.

이정표에서 망춘대까지의 거리를 대략 10배로 뻥을 튀겼다.

ㅋㅋㅋㅋ

 

 

망춘대...

망자만 들어가면 조망은 짱이다.

인증샷 남기고 정상으로 고우~

 

 

 

백마산 정상을 얼마 앞둔 거리엔...

넓직한 공터가 자리한다.

비박장소로 딱이다.

조망도 물론 좋고.

 

 

그란디..

요건 뭔 바위가 요 모양이래 ?

 

 

얼러려~?

별게 다있다.

산중에 미니 연못까지...

 

 

이곳 바위엔

저런 홈이 파인걸 여기 저기서 발견.

저건 또 뭘까 ?

 

 

백마산 정상.

조망 꽝.

그냥 정상이란 의미 외엔 볼게 없다.

 

 

 

백마산을 내리는 등로옆 암릉.

초록잎새 왈~

물고기 등에 올라탄 거브기 형상이라나 뭐라나

?

난 도무지 그림이 안 나온다.

 

 

 

 

 

 

 

 

월명산 정상까지 산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는 내내 암릉과 양편 조망으로 발걸음이 가볍다.

 

 

 

 

 

 

 

상사바위를 앞두고

조망좋은 암봉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는다.

여기는 죄다 밥상 자리다.

그저 걷다가 배 고프면 너른 암반만 찾으면 된다.

그럼 죄다 명당이다.

 

달게 먹은 점심.

그리고 두어잔 마신 맥주에 힘을 잃은 발걸음.

나른 나른한 오후다.

오늘따라 날은 또 왜이리 덥노~!!!!

 

 

 

 

 

상사 바위다.

누굴 그리 그리워 하다 바위가 되었기에 상사 바위인지 ?

애닮픈 홀로 사랑의 서러운 사연을 전설로 간직한 바위같은데 

그 아픈 전설은 알길이 없다.

 

 

 

마지막 안부...

산불감시초소를 다녀올까 하다 포기한다.

뭐~ 볼게 있을라구 ?

 

내림길에 들어서자 마자

폐가가 된 사찰 마당쯤 되는곳에 발길이 머문다.

월명사란 절이다.

 

 

 

 

하촌마을까지 이어진 시멘트 도로...

내려서다 만난 감나무 단지엔 농장 주인의 마음씨를 엿 볼 수 있다.

푸짐하게 남겨놓은 까치밥.

그 까치밥을 넘보는 초록잎새와 산찾사가 두어개를 따서 맛을 보니...

기막히게 달다.

 

다 내려와 초록잎새가 하는말.

그 감을 좀 못 따온게 아쉽단다.

 

이궁~!!!

 



 

하촌마을에서 차가 주차된

원지삼거리까지 길고 긴 포장도로...

 

지나가는 차라도 얻어 타 보려는 내 속셈을 눈치 챈 초록잎새가 명을 내린다.

산행도 짧은데 그냥 걸으랜다.

쪽팔리게 스지도 않는 차 구걸하는것 처럼 손 들지 말란 말이야 하믄서...

씨커먼눔이 손을 흔드니 안서지

나긋 나긋한 뇨자인 지가 좀 손을 흔들면 왜 안서냐~?.

 

한여름 뙤약볕이 아니라 다행였다.

그래서 걸을만 했고 주고 받는 이런저런 정담이 지루함을 덜어 줬다.

덕분에 짧은 산행의 서운함도 달랠 수 있었다.

 

이산은....

앞만 보구 그저 냅따 내질러야

산 타는맛을 느낀다는 양반은 두시간.

놀며 쉬며 할질 다하며 즐기는 산꾼이라면 3시간30분이면 족하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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