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쯤인가 식구와 성지순례차 법흥사에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하루를 꼬박 머물면서 식구는 철야기도를 하고  날라리는 저녁예불이

끝나자마자  숙소에 돌아와  잠을 청했으나  잠도 제대로 자지도 못하면서

뒤척이다  밤을 지새웠었습니다.밤새도록  억수같은 비는 내리고........

 

 

  그 때 늘뫼는 바로 뒷산인 사자산,백덕산을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이 얼마나

아쉬웠던지 지금까지 두고 두고   아쉬웠더랬습니다.

그 먼 곳까지 차를 끌고 가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시 찾기도 쉽지 않으니

아쉬움이  클 수 밖에요......

 

 

  B산악회  2월 정기산행이 "백덕산심설산행"으로 잡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오호라,이제사 늘뫼의  한이 풀리려나 보다"

  선착순으로 접수를 했습니다.

 

  

 

   1. 찾아간 산 : 사자산(해발 1,160미터)~백덕산(해발 1,348미터)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강원도 영월군

   2. 찾아간 날 : 2007, 2, 4 (일) 맑음

   3. 찾아간 사람들 : B산악회원 43명과 함께

 

   4. 산행 경로 : 문재 ~ 1125봉 ~ 사자산 ~ 1125봉 ~ 백덕산 ~ 신선바위봉 ~

                        세거리재 ~ 886봉 ~ 법흥리"우드캐슬앞 도로"

   5. 자세한 산행정

        - 문재 도착 09:08

        - 문재 출발 09:25

        - 임도     09:32

        - 헬기장  10:01

        - 1125봉(사자산과 백덕산 갈림길) 10:22

        - 사자산  11:21~11:30

        - 다시 1125봉 12:23

        - 비네소골 갈림길  13:02

        - 비네소골,법흥사(관음사)갈림길  13:29

        - 먹골 갈김길   13:53

        - 백덕산(식사 및 휴식)   14:08 ~ 14:30

        - 신선바위봉   15:00

        - 886봉  16:34

        - 우드캐슬앞 도로  17:24

        - 법흥사,관음사 갈림길  17:32

                                              총 8시간 7분

 

 

    6. 산행 이야기

  버스가 문재터널을 빠져나가자 마자 오른 쪽 공지에  주차를 합니다.

바로 다른 산악회버스 2대가 연달아 도착합니다. 오늘이 일요일에다가

백덕산이  심설산행지로 인기가 높다고 하더니......

 

  흥분이 되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많은 산님들로  백덕산이 장관을 연출하겠군,조금  복잡이야  하겠지만

 가끔 많은 사람속에 파 묻혀 보는 것도 괜찮지......)

 

 

 

   우리 산악회는......

100키로 울트라마라톤을 가볍게, 방긋방긋 웃으면서 완주하였을 뿐만 아니라

유명한"불수사도북"을  아홉시간 반만에 주파한  훌륭한 대장님이 이끌고 있는 최고의 산악회입니다.

오늘은  가이드 두명이 안내 겸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맨 앞에는 알랑들롱을 닮은 키 큰 가이드가 가고,중간에는 계백장군을 닮은

경륜있는 가이드가 가고,맨 뒤에는 산행대장이  갑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산행팀이지요. 

우리 회원들이  파골라    뒤편에서  몸풀기 체조를 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산악회원들과 뒤 섞여서 어수선 합니다.

 

  

 

 

   준비를 마친 회원들이 쏜살같이 올라갑니다.다른 회원들과 섞여서 경쟁심이 

생기는지  오늘은 더 빨리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늘뫼는 중간쯤에서 헉헉거리며  따라갑니다. 

제법 가파른 전나무 조림지를 올라  임도에 도착하니

"백덕산 5.6키로"의  안내표지목이  서 있습니다.

 

 

 

   잠시 숨을 골라야 할 무렵에 헬기장에 도착하고  회원들도 쉬면서

사방을 조망합니다.가운데 뾰쪽한 봉이 치악산 비로봉이라고 합니다. 

(알랑들롱이 가르쳐 주었습니다)

 

 

  머리속에 지도를 펴 놓고 이리 저리 맞춰 보아도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자주 오는 곳도 아니고, 지도책도 60년이나 써 먹어 낡을대로 낡았으니......

 

그저  사방이 시원하다는  느낌 뿐입니다.

 

 또 출발합니다.

가다보니 늘뫼가 맨 앞에 가고 있습니다.

발걸음과  호흡과 양 스틱의 완벽한 콤비속에 핫둘 핫둘 잘도 올라갑니다.

 

조깅요?

가슴으로 하지요.

마라톤요?

역시 가슴으로 합니다.

등산은요?

당근 가슴으로 합니다.

 

다리 따로,발 따로,호흡 따로,팔 따로,입 따로......

이건 신체를 언바란스하게 하고,혼란시킬 뿐입니다.

 

 운동한다고 팔,다리는 열심히 흔들면서 입으로는 재잘,재잘......

누군네 간장이 너무 짜고,누군네 신랑이  외박을 하여 부부싸움을 하였는데 뭐가  어떻고,저쩧고......

저녘무렵 시내 산책로에 나가보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늘뫼는요......

운동 할 때는 절대로 말하지 말고,

팔 다리의  움직임에  호흡을 맞춰 규칙적으로 하라고 식구에게  신신 당부를 하였습니다.

 

  사자산갈림길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따,앞에 가는 분들 참 멋지게도 가십니다. 우리는 도저히 못따라가겠습니다.

 바로  백덕산으로 갈랍니다"

뒤에 따라오던 분이 한 말씀  하십니다.

"우리는 사자산에 갔다오지 뭐"

선수급 몇 분이 눈치를 주고 받습니다.늘뫼도 사자산에  갔다오기로 하고

안내표지목을 한장 찍고 출발합니다.이렇게 먼 곳까지 왔으니 되도록이면

탈 수 있는 곳은 다 타고 싶은 욕심 때문이지만,

이 욕심이 화근이 될 줄은......

 

 

   사진 찍는 사이 순서가 바뀌어 늘뫼가 맨 뒤에 가게 되었습니다.

늘뫼 앞에는 건각 여섯분이 가고 있습니다.결과적으로 뒤에 가기를 잘했습니다. 전혀 길이 나지 않아

눈이 무릎까지,때로는 가랑이까지 쌓여 있는 곳을 길을 내며  전진합니다.

늘뫼가 앞장을 섰으면 힘이 달려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산너머 산이라고  몇개의 봉을 넘어 사자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선두에서 길을내며  리드한 회원님의 체력에 감탄하며,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정상표지는 없고  표시기에  "사재산1160미터"라고 써 놓았습니다.

 

 

  그런데,

사자산 도착시각을 메모하려고 왼팔을 보는 순간 아찔합니다.

손목시계가 어디론가  빠져 나가고 없습니다.

1125봉에서는 분명히 있었으니 1125봉과 사자산 사이 어디선가  빠져 나간 것 같습니다.

온통 눈 밭인데 어디가서 찾나........

 

  아깝기보단 죄송한 마음입니다

고귀한, 전설의새 두마리가 새겨진,   아주  귀한분이 특별히 늘뫼에게  선물한 건데

죄송해서 어쩌나.............................................................................

그래도 되 돌아 가면서 찾아 보아야지!

 

 

 주변 조망은 시원합니다.훌륭합니다.

 

 

 

    

 

 

 

  잠시후 출발합니다만.

늘뫼는 어쩌면 그렇게 표현력이 부족한지,

어쩌면 그렇게  숫기가 없는지......

어쩌면 그건 늘뫼의 성격같기도 하고......

 

"앞에서  길을 내면서 오느라고 수고  많았습니다.힘이  배도  더  들었을텐데......"

라고 인사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바라보며 빙긋

한번 웃어 주었을 뿐이니 늘뫼의 속마음을 알기나 할까?

 

  또 맨뒤에서 1125봉으로 되 돌아 갑니다.

혹시라도 시계를 찾을까 유심히 보면서 갑니다만,

결국 찾지를 못했습니다.애시당초  눈속에 파 묻힌 시계를  찾을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서운해 죽겠습니다.

 

  가다가 사자봉쪽으로 오고 있는 분들을 여럿 만납니다.

남자분,여자분해서 열명 이상을 만난 것 같습니다.

이분들은 저더러 "당재?" "당재?"합니다.

아마 당재 가는 길이 맞느냐는 뜻 같습니다만,늘뫼도 초행에,지도를 보아야

하는데 지도는  배낭옆주머니에  꼽아 놓았으니......

"반갑습니다.감사합니다"

의례적인 인사만 나누며  지나칩니다.

 

   몇개의 봉을 넘었나?

남자분 두명을 만납니다.

"이 길이 당재 가는길이 맞습니까?"

정식으로 물어 옵니다.

"글쎄요,지도를  보아야 알 것 같은데요......"

"어디 한번 지도를 볼 수 있습니까?"

늘뫼는 배낭을 벗어 지도를 꺼내 같이 봅니다.

 

 세상에나!  

이분들 1125봉에서 백덕산 방향으로 가야 되는데 길을 잘 못 들었습니다.

"어떻게 산을 이렇게 타나요? 당재로 가려면 백덕산을 목표로 가다가

갈림길에서 어느쪽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기본 방향은 머리에 넣고 와야지요.

아니면 지도를 나누어 주던지......, 이 길은 사자봉 방향이라고 분명히 갈림길에 나와 있는데......."

안타까와 늘뫼가 한마디 합니다만 이분들은 적잖이  당황합니다.

급히 휴대폰을 꺼내 이리 저리 통화를 합니다.

"어이,전부 빠꾸시켜,거기로 가면 내려가는 길도 없고 큰일나게 생겼어"

 

  통화가 길어지고 있어 늘뫼는 출발하려고 그분 손에 쥐어져 있는 지도를

살며시  당기지만 잡고 놓지를 않습니다.

할 수 없이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출발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행보다 많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다시 1125봉을 지나 백덕산으로 올라 갑니다.그 새  사람이  늘어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등산로를 메우다시피 북적입니다.

 

  잠시후 우리회원 중에 사자산까지 같이 갔던 분을 만납니다.

이분은 아니젠을 벗고 있다가 저를 만난 것입니다.

반가워하면서  혹시 오면서 카메라 못 보았는지를 묻습니다."카메라  잃었어요? 저는 시계를  잃어 버렸는데....."

 

  계속하여 올라갑니다만 정말로 사람들이 많이 왔습니다.

올라가는 사람,내려가는 사람이 엉켜 북새통입니다.

오죽하면 등산로가  적체가 될 정도이니.......

 

 가는 도중 전망좋은 바위에 올라 경치를  감상합니다

 

  올려다본 백덕산입니다. 

 

 

 백덕산 자락과 법흥리 계곡입니다.

 

 

 

 지나온 사자봉입니다.

 

 

 

 배네소골을 지나

 

 

 법흥사,관음사 갈림길에 도착합니다만,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구석 구석에 사람들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으니 추월할 수도 없습니다.

찡겨서, 사람들 틈에 찡겨셔  올라갑니다.

먹골갈림길에서  백덕산까지는 너무 사람이 많아  엉킬 정도입니다.

 

 이윽고 백덕산정상에 도착합니다.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곤 바로 꺼 놓습니다.배터리 잔량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거든요. 

 

  

  "방 좀 빼 주세요"

"미안합니다,증명사진 한장만 찍고 금방 뺄께요"

정도가  이 정도입니다.

늘뫼는 조금 비켜 서서 사진 몇장만 찍고 내려갑니다.

 

    

 

  

 

 

 

 

  배가 고파 옵니다.

경사가 심한 비탈길을 내려가다  낙엽이 쌓인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배낭을 내려 놓습니다.

더운 물이 들어 있는 보온병도 내 놓고,김밥도 내어 놓고,사과도 내어 놓고...

(늘뫼는 요새 살 좀 빼볼까하고  먹거리는 김밥 두줄과  달랑 사과 한개만 가지고 왔습니다)

 

  이제 진수성찬을  즐겨볼까~?

배낭을  옆으로 옮기고 편한 자세를 하려는 순간 배낭 벨트에 걸렸나?

사과가 구르기 시작합니다.가속도를 받은 사과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잘도

굴러 갑니다.

 

 하아..........내 사과~ !

 후우............내 사과~ !

  내 사과.........................

    내 사과.........................................,에구 내 사과~!

 

 늘뫼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야지요,

사과는  잊고 가야지요,

잊자,잊자,사과는 잊자,       그래, 사과는 잊자........!

 

  젊은  부부를 만납니다.관음사 가는 길을 묻습니다.

"이길을 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 쪽으로 내려 가세요,오른쪽 방향이

관음사 방향인것만 알고 가시면 되어요"

 

 가끔씩 나타나는 "B산악회"의  표시기가 안내역할을 해 줍니다.

잘생긴 남녀가 뽀뽀하는 형상의  바위군을 바라보면서(신선바위봉인가 봅니다)흥얼  흥얼 혼자 갑니다.

 

  앞에도,뒤에도  사람의 인기척이 없으니  이제  정말 호젓한 행복감을  만끽합니다.

 

  그런데 우리 회원들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내가 너무 뒤 쳐진 것은 아닐까

아니야,여자분들도 여럿 있으니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을꺼야.......

마대산 갔을 때도,

점봉산,제암산 갔을 때도 늘뫼는  산행종료후 후미조가 올 때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던가

어차피 해 떨어지기 전까지만 도착하면 되겠지.....

 

  머리 나쁜 늘뫼는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제 기준에다만 맞춰  자기 편하게만 생각합니다.

 

  낙엽이 쌓여 있는  길을 따라,

때론  약간의 눈이 쌓여 있는 길을 따라 몇 개의 중간봉을 넘어    886봉에

도착합니다.오늘의 산행코스는 세거리재를 지나  886봉까지 가서 능선을 타고

법흥리로 하산키로  되어 있었고,

"막강한  우리B산악회원 여러분은  모두 끝까지  종주를 하기를 바란다"는

 대장님의  기대에 찬 인사말도 있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886봉까지  종주한 회원은 불과 몇명 뿐이고

대부분은 신선바위봉에서  관음사로 하산을 하였다고 합니다.

사자산을 왕복한 진짜  건각들도  신선바위봉에서  하산을  하였으니......

 

오직,

늘뫼만이  사자봉 왕복에,  886봉까지  종주를 한 셈입니다. 

 

 886봉 정상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고 "446재설,  77.6 건설부"의 삼각점만 있습니다.

" B산악회"의  표시기는 오른쪽으로  걸려 있고, 표시기를 따라 능선을 타고 하산을 합니다.

 

 이후 표시기는 하나도 없고,희미한  발자국 흔적을 따라,감각에 의존해  내려옵니다.

 몇번의 어려움을  넘기고 아스팔트로 포장된 법흥사 진입로에

도착하니 기분이 개운합니다.

 

  오른쪽 법흥사 쪽으로 걸어갑니다. 오른쪽으로는 통신탑도 보이고,

"사재민박"집  앞을 지나 가는데  개들이 요란하게 짖습니다.

개들 눈에는  늘뫼가 마치 산적처럼 보이는지......

 

   법흥사,관음사 갈림길에 도착하여

대장님께 전화를 합니다.버스 있는 곳을 몰라 그냥 물으려고 전화를 했는데  목소리가 너무 흥분되어

있어 그제사 제가 사고를 친 줄을 알았으니

늘뫼가  얼마나 둔하고 머리가 나쁜 건지........

 

 

"대장님,버스 있는 곳을 몰라서요"

"거기가 어디입니까?"

"법흥사와 관음사 갈림길이예요,제가 갈께요"

"오지 마세요,우리가 갈께요,도로가에서 손을 흔드세요,금방 갈께요"

"녜,다른 분들도 다 왔어요?"

"벌써 왔어요,지금까지  사장님 기다렸어요"

 이런...이런..., 어쩌면 좋을까......

 

 금새 버스가 도착합니다.

늘뫼는 멋적어서  한번 시익 웃고는 버스에 오릅니다.

 

 

 "여러분,이분에게  박수를 부탁합니다"

대장님의 제의에 따라 요란한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미안합니다.미안합니다.정말 미안합니다"

늘뫼는 겨우 이 말 밖에는 하지 못했습니다.

 

 후미조가  내려온 시각이 17:09분 경이라고 하니, 무려 23분 동안을 온갖 불길한  상상을 하며 

걱정들을 하고 있었으니  미안해서 어쩌나......

 

 

 

  늘뫼는  눈을 감았습니다.그리고 마음속으로  수 없이 사과를  하였습니다.

"미안합니다.제 생각이 짧았습니다,시과합니다,사과합니다"

 

 (아~~ !

사과가 먹고 싶다.

집에 가면 제일 큰 걸로 먹어야지,

두 개는 먹을 수 있을꺼야.

아니야,세 개는 먹어야지,사과가 먹고 싶다,정말로 먹고 싶다...... )

 

 

  자는듯  마는듯 죄인처럼 그렇게 오건만,

대장님의  마지막 인사멘트가  비수가 되어    또 늘뫼의 사슴을 후빕니다.

 

"산악회 회원 여러분,내고향에 다 와 갑니다.다들 눈을 뜨시고 내리실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오늘로써 우리 B산악회가  탄생한지 일년이 지났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그 동안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산행지는 00산으로 정했고.그 산에서 새해 시산제도  거행할 것입니다.

 지속적인 성원을 바랍니다.

 다만,오늘 뜻하지 않은 일로  회원 여러분을 걱정하게 하여 죄송합니다.

 산행대장으로서  사과 드립니다."

 

 

   아,

   늘뫼는  어떻게 하나,부끄러워 어떻게 하나...?

 

 

   늘뫼는  눈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차라리  웃고 말았습니다.

  "히이~ 늘뫼 너, 참 바보다. 그렇게  산을 갔으면서도,  산의 시옷도   모르는  

  늘뫼는   바보....."

 

  그런데 웬 놈이야?

  달마를 닮은 놈이,장안사 달마대사를 닮은 놈이,

  키도,  배도 직지사 포대화상을  닮은 놈이 따라서 웃고 있네?

 

 

 

                                "푸후~늘뫼 등신, 정말 바보 등신 ~"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