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덕 산


2006년 10월 19일 목요일

강원도 치악산 동쪽편 횡성, 평창, 영월등 3개 군의 경계를 이루는 백덕산은 산줄기가 자못 육중하고 골이 깊어 해발1000m의 고산다운 산세를 지니고 있으며 정상은 바위봉으로 이뤄져 있다. 사자산과 백덕산은 불과 4km 남짓한 능선에 함께 있으므로 모두 백덕산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백덕산 북서쪽 산줄기 3km지점에 위치한 사자산은 원래 산밑의 법흥사가 신라 구라선문의 하나인 사자산파의 본산이었던 관계로 유래된 것으로 보는데, 불가에서는 백덕산을 사자산이라 지칭하므로 현재 지형도상에 표기된 사자산의 위치도 불확실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백덕산은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이 극치를 이룬다. 능선 곳곳에 단애를 이룬 기암괴석과 송림이 어울려 있을 뿐만 아니라 법흥사를 거쳐 올라가는 주계곡 쪽에는 태고적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가을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또 그 사이를 따라 난 계곡길엔 크고 작은 폭포와 소, 담이 수없이 이어진다. 사람들의 발길이 그리 닿지 않은 산이라 가을정취에 흠뻑 빠지게 한다. 겨울엔 적설량이 많아 온 산이 눈꽃으로 뒤덮인다.

백덕산 정상은 두개의 암봉이 우뚝솟은 협소한 쌍봉으로 이뤄져 있다. 올라온 계곡길이 손바닥 보듯 휜히 들여다 보인다.백덕산에는 5대 적멸보궁인 법흥사가 있다. 전국에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사찰이 많다. 그중 불상을 모시지 않고 법당만 있는 불전을 "적멸보궁"이라 부른다. 적멸보궁은 "온갖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라는 뜻이다.

적멸보궁이 있는 곳은 설악산 봉정암, 함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취서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등이다.5대 적멸보궁은 통일신라시대때 고승들이 인도에서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봉안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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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그 숲에
세상 아무데나 없는 진한 그리움 찾으러 들어갔습니다

지나간 가을처럼
적당한 촉촉함이 없이 바싹 타들어만 가는 애처로움에 내 마음도 타는 듯 하지만
나름대로 애쓴 흔적이 고마워 내 마음 함께 젖어 들어갑니다

저 가을 끝을 향해
치닫는 깃발은 한뼘도 남지 않은 아쉬움을 매단채 나부끼지만
내 마음엔 아직은 아름다운 가을로 풍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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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가뭄을 탓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 익어가는 단풍숲에서 생각해냅니다

긴 추위를 이기고 가지 끝에 애써 자아올린 연둣빛을 기억합니다
아기 손톱같은 여린 그 잎새 말입니다
순수한 그리움이었지요

어린잎들이 빛을 아낌없이 먹으며 초록 세상이 되었던가요
곤혹스런 물길을 받아내며 숲은 아파했더랬는데

노도와 같은 그 물길 어디로 가고
이제 불길이 번져 단풍숲이 타오릅니다
타오르는 불길에 그리움도 익었나봅니다

이제
저 단풍나무숲에도 찬서리 내리면
나무들은 추워서 창문을 닫겠지요

잔뜩 웅크린 몸으로 하얀 추위를 온몸으로 받아내어야 할텐데
온통 하얀 세상으로 덮인 눈밭 위에
긴 작대기 하나 분질러
편지를 씁니다

흰 눈처럼 순결한 그리움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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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안개 속에 먼지 농도 걱정이랍니다
아닌게 아니라
논 바닥처럼 쩍쩍 갈라지는 등로에선
콩가루같은 먼지가 풀석여 조금은 불편하지만
도시가 만들어내는 먼지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 그냥 편안하게 숨쉽니다

가뭄에도 성실을 버무려 가꾼 배추들이 도시의 어느집 김치냉장고로 이사를 간건지 밭뙈기가 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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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 예쁜지 이제사 깨닫습니다
온갖 어려움을 이긴 끝에 찾아 오는 평안의 밭입니다
배추만 바라봐도 식욕이 돋구어짐은 어인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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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붉으락과 누르락이 적당히 비벼진 또 하나의 색감이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이 숲을 바라보며 조금은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참 오랜만에 입맛이 당겨 알뜰하게 챙긴 점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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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버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목을 빼어도 볼 수 없는 꽉 막힌 고스락을 과감하게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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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지칠대로 지쳐 버린 저 숲에 갇혀 버리고 싶었습니다
아니 숨고 싶었습니다
나무들이 붉게 불 밝혀 논 숲에서 아무 생각 없이
헤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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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들 뒤에 그리움이 있을까?
못내 궁금했지만 찾아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는 시인 김용택님의 시어에
머리 끄덕입니다


참으로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그대로 멈춰라
*얼음 땡* 놀이라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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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없는 백수처럼 수렛길을 거닙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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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무작정입니다
저 쪽 끝으로 갔다가
다시 이 쪽 끝으로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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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할 일 없는 걸음은 아닙니다
저 길 모퉁이 돌아가면 무엇이 나올까?
별스런 것도 아닌 것에 기대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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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흰눈 소복히 덮혔을 때도 좋을 것같습니다

만약에 가능하다면 다시 한 번 이 길에 서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팔을 흔들지도 않고
느릿느릿 걸어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사방이 툭 트여 귀가 달아날 듯 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장갑 낀 손이 시려 손끝을 호오 호~~ 불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토끼처럼 깡총거리며 뛰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골똘히 아주 심각하게
노년을 고민하며 걷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인생이 길 것같지만
그렇지도 않네요
봄 이었던 때가 좀 전의 일이었는데
아까운 가을도 손톱만큼 남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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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타오르는 불을 보며
지금 이순간 만큼은 날개를 달고 싶습니다
아무데나
정말 아무데로나 날고싶습니다

정지비행의 마술사 황조롱이 처럼 정지비행을 하며 숲을 내려다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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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돌아나간 길같은
그러나 조금은 다른 길을 걸으며
그리움이 어디쯤에 숨어 있을까 기웃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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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편안하게 걸었던 걸음을 끝내고
한가로운 시간을 가집니다


아름다운 가을에
아름다운 산자락에서 띄웁니다

마음의 연을
가을 하늘에 높이 띄웁니다

내 그리움을 다 실어 띄웁니다


쇼팽의 즉흥환상곡은 셀프입니다
더블클릭 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