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2월21일

산행지:사자,백덕산

인원:00명

산행코스:문재-안부-사자산-당재-백덕산-먹골(묵골)

산행거리:若11km

산행시간:선두-2시간30분

             후미-4시간30분

 

 

 

 

일주일이면 3-4번을 먼 산을 다니는데 요즘 개인적인 일도 있고 해서 지나가는 겨울이 아쉽기도하고 해서 마지막 雪山을 즐기러 떠난다.

엊그제 서울 청와대 옆산인 仁王山과 南山을 다녀왔는데 인왕산을 오르고 무악산을 쳐다만 보고 와서 아쉬움이 남지만 조만간 무악산을 개방한다니 기회가 되면 빨리 오르고 싶어진다.

서울에 있는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사패산,관악산,삼성산 등등을 오르며 산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 볼때는 가까이에 이런 좋은 산들이 많다는게 정말 福받은 민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 건강을 생각하고 즐기는 여유로운 산행을 할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어제는 다음달 시산제을 위해 축령산을 찾아 답사를 하고 오면서 고문님과 회장님 그리고 몇분의 회원님들과 함께 서울 아차산에 있는 유명한 워커힐 호텔에 들러 맛난 갈비탕을 먹고 돌아왔다.

사실 봄에 벚꽃이 필때 아차산에서 용마산을 타면서 오른쪽으로 한강변을 쳐다보며 하는 산행이야말로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보약 같은 산행을 맛 볼수 있는데 말이다.

 

 

 

어제 친구들을 만나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도 들리지 못하고 안산고속도로 입구에서 버스에 오른다.

늦게까지 이어진 술 좌석이라 회장님께 못 간다고 얘기했지만 꼭 오라는 말에 새벽같이 일어나 택시를 타고 약속 장소로 나간것이다.

버스에 오르니 회원님들은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모두들 잠을 이루고 있었다.

대장이라는 사람이 늦게까지 마신 술로 냄새를 풍기다니 사실 이런것 때문에 죄송해서 오지 않으려 했는데 아무튼 다음부턴 이런 모습 보이지 않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겨울산인 사자,백덕산을 산님들이 잘 몰라서인지는 몰라도 만차가 아니라서 좀 속상했다.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차 안에서 산행 설명을 하며 정말 오늘 안 오신 회원님들은 후회들을 하실거라 말하고 선두에 가면서 표지기를 잘 달아 놓고 항상 말하듯 안전한 산행, 즐거운 산행하라 일러준다.

 

 

 

들머리인 문재에 9시20분에 도착했는데 서울서 오신 회원님들이 먼저 산을 오르신다.

내려와 보니 매주 목요일 서울 방배동에서 출발하는 우리산악회라는 곳에서 잠깐 guide해줬던 분들인데 온누리산악회로 해 화요일 이곳을 찾은 것이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어디서 만나도 반갑지만 특히 산에서 보면 더욱더 그렇다.

문재를 출발하는 지점이 7-800m고지가 되기 때문에 사실 1000m넘는 산이지만 표고차가 그리 심하지 않고 겨울산(雪山)을 느끼기에 안성마춤인 것이다.

출발하면서 눈을 밟기 시작해 끝나는 날머리 묵골(먹골)까지 눈을 밟아야만 하는 산이다.

사자산 정상 표지석에 오르면 실망들을 하지만 오른쪽 멀리 치악산 줄기를 보며 원 없이 눈을 밟으며 하는 겨울 산행의 묘미를 느꼈으리라 본다.

 

 

 

 

酒毒을 빼기 위해 오늘은 더 나홀로 산행을 하며 힘차게 오른다.

사자산을 지나고 백덕산정상에 올라 거풍을 하고 중간과 후미대장님한테 무전으로 알려주고 부리나케 하산을 시작한다.

백덕산 정상 아래에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설악산 봉정암,함백산 정암사, 취서산 통도사,오대산 상원사)의 하나인 법흥사로 온갖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란 뜻으로 불상이 없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둔 사찰이다.

나 자신 불심이 부족한 탓으로 법흥사를 들리지 못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눈과 얼음이 녹으며 얼고 해서 많이 미끄럽다.

특히나 배낭도 없고 아이젠도 없으니 조심해서 하산을 하는데 워낙 된비알(급경사길)길이라 조심 조심이다.

겨울산은 눈이 있어야 제 맛이지만 한참을 산행하다 보면 눈 길이 지겨울때가 많다.

사람 마음이 이리 간사할수가 말이다.

인간이 해발 若7-800m고지에서 살때가 제일 몸에 좋다는데 이곳 사자,백덕산을 끼고 있는 마을들이 그럴것이다.

평창과 영월,횡성등 3개군에 속해 있는 사자,백덕은 겨울이 아니고는 올수가 없는 산이다.

500m급 이상만 4000여개가 있는 우리나라의 산들중에서 아마도 영동지역(강원도)의 산들은 1000m가 거의 넘으리라 본다.

 

 

 

 

성인이 하루 소비하는 칼로리가 2700kcal인데 산행을 할때는 최대 6000kcal를 쓰니까 평소에 지방을 많이 섭취해도 산행을 하는 분들은 별로 살이 찌지 않는것이다.

등산은 지방을 태우는 운동이고 달리기는 탄수화물을 주 원료로 하는 운동이라 그렇다.

우리나라는 高山이 없는 관계로 산소가 부족하진 않지만 공기중에 21%산소만을 마시며 산속에서 느끼는 소염,소독작용이 있는 테르펜과 피톤치드의 향을 맡으며 하는 산행이야 말로 감히 최고의 운동이라 말 할수 있다.

인위적으로 사우나가서 흘리는 땀들은 사실 위험천만한 일이다.

산행을 하며 빼내는 노폐물과는 차원이 틀린것이다.

나 홀로 산행을 마치고 평소 같이 시원한 계곡물에서 알탕을 하고 나니 너무나 시원하다.

사실 우리 회원님들께 권하고 싶은게 있다면 산행 후에 꼭 그곳 계곡물에서 알탕을 해 보라는거다.

혹시 계곡물을 오염시킬까봐 걱정 하는 분들이 있는데 비누나 샴푸를 사용하지 않으면 절대로 오염이 되는게 아니고 50여m을 흐르면 자연정화가 된다고 책에도 기술돼 있다.

 

 

 

 

 

오늘 지나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며 함께 했던 岳友들이여!

원 없이 눈을 밟으셨으리라 봅니다.

흔히 건강을 잃으면 모든걸 잃는다 했습니다.

꼭 맞는 말이지요.

一笑一少   一怒一老라 했습니다.

우리 회원님들 매일 매일 산행하는 습관을 갖고 긍정적 사고로 힘차게 사시길 바랍니다.

다음에 만날때가지 건강들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korkim-